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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37화 (2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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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임명

    "그래서, 이제 자네에게는 이 몸의 스탯이라는 것이 보이는 겐가?"

    "아, 잠깐만 기다려."

    이름 : 다이애나 텔루나

    종족 : 하이 엘프 2954

    직업 : 마법사 86 / 모험가 86

    레벨 : 86

    생명 : 9300/9300

    정기 : 17200/17200

    근력 : 38

    내구 : 42

    민첩 : 83

    체력 : 92

    지력 : 250

    정신 : 250

    매력 : 250

    보너스 스탯 : 1

    상태 : 보통

    참으로 극단적인 스탯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래도 전생이란 건 스탯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는 모양이다. 한계치를 뛰어넘은 스탯은 제한에 걸려 250으로 감소되어 있는 것 같고.

    "디아나. 너 전생 전에 레벨이 몇이었어?"

    "500이었네. 지금까진 그것이 사람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한계치라고 알려진 레벨이었지. 애초에 도달한 사람도 이 몸 밖에 없고 말일세. 하지만 자네 말대로라면 그 이상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게지? 이 몸의 스탯을 보니 어떤가? 가능할 것 같나?"

    500이라니. 디아나는 전직을 한 번은커녕 두 번이나 한 상태였다.

    이 세계가 게임과 같다고 가정한다면 레벨 제한은 100, 250, 500에 한 번씩 있고, 최종 레벨은 999까지 올릴 수 있으니까.

    "음…그게 말이지, 잔뜩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미안해. 아직은 알 수 없어."

    "…음? 그게 무슨 말인가."

    "일단 레벨을 250까지 찍어서 전직을 더 해야 얘기가 될 것 같아. 말했다시피 100레벨까지는 스탯을 250까지밖에 못 올리거든. 지금은 제한에 걸려서 지능 정신 매력이 전부 250으로 표시되는 바람에 어떤 스탯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가 없네."

    "…그런가."

    "그, 그래도 너무 실망하지 마. 언젠가는 250 레벨에도 도달할 거고, 그러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조금 나중일이 되는 것뿐이지, 이렇게 사도 임명이 성공한 이상 확실하게 네 레벨 제한은 풀 수 있을 거야."

    "후훗. 괜찮네. 실망하지 않았네. 이렇게 행복한 기분에 휩싸여있는데다가, 드디어 완벽한 실마리도 잡은 걸세. 실망할 리가 있겠는가. 오히려 이 몸이 답지 않게 너무 조바심을 낸 것 같아서 미안하네."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하복부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러고 보니 이 문양…클랜의 마크와 같은 문양으로 보이네만."

    "맞아. 실은 이거 생각하고 만든 거야."

    "한 마디로 자네는 클랜 문양을 장비에 새기고 돌아다닐 이 몸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다는 얘기로구먼."

    "아니, 그냥 떠오르는 문양이 그거밖에 없어서…미안. 실은 조금 그런 기분을 내기도 했어."

    "사과할게 뭐 있겠나. 굳이 클랜 마크라고 얘기하지 않더라도, 자네가 말하면 이런 문양정도는 언제든지 새겨줄 수 있었을 걸세."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머리에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줬다.

    오랜만에 느끼는 디아나의 연상 같은 모습이다.

    평소에는 조금 애같이 굴기도 할 때도 있지만, 역시 2954살은 달라. 제대로 연상다워야 할 땐 연상답게 행동해준다니까.

    "그런데 색이 이래서야 잘 표시도 나지 않는구먼. 조금 태운 정도 아닌가. 자네는 이 정도로 괜찮겠는가?"

    "응. 괜찮아. 오히려 아예 안보이게 설정하고 싶을 정도야. 디아나의 깨끗한 피부에 흔적이 남는 건 싫어서 말이야. 아예 지금이라도 안보이게 설정해줄까? 말만 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

    "아니. 이대로 남겨주게. 자네의 것이 됐다는 표식을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구먼."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인장을 어루만지는 디아나의 손 위에, 나도 내 손을 겹쳐 올렸다.

    그러자 디아나가 행복한 표정으로 갑자기 기습적인 질문을 했다.

    "그러고 보니 왜 여기에 남긴 겐가?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겐가?"

    "응? 아, 아니!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어! 정말이야!"

    여기게 새긴 이유라니.

    아무리 나라고 해도 이 분위기에서 말하면 혼날 거라는 건 확실히 알았다.

    "…말 하게."

    "저, 정말이라니까?"

    "화 안 낼 테니 말 해보게."

    "…정말로?"

    "음."

    "그냥 네가 제일 잘 느끼는 데가 여기니까. 봐봐. 지금 이렇게 살짝 눌러보면 내 물건 끝이 만져…."

    "자넨 정말 바보인가아아아!"

    역시 화내잖아.

    "어쩔 수 없잖아! 우리 섹스 중이었다고! 섹스하는 중에 인장을 새기라면 그런 곳밖에 생각 안 나는 건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실용적인 측면도 있다고! 봐! 이제 이렇게 간단히 인장이 보이는 곳을 찔러주면!"

    "흐이이잇! 우, 움직이지 말게! 자네 지금 혼나는 중일세!"

    한 번 싸기는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물건을 뽑지 않고 연결된 상태였다.

    내가 가볍게 허리를 움직여 물건 끝으로 인장이 새겨진 부위를 배 안에서 누르듯 자극하자, 디아나가 몸을 파르르 떨면서 신음했다.

    사도 임명에 서로의 속궁합도 상승 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 건지, 미묘하게 아까보다 반응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했다.

    "흐읏! 머, 멈추라고 하지 않았나!"

    "그리고, 굳이 그런 이유만 있는 게 아니야. 난 디아나의 이 매끈한 복부도 좋아한다고. 어떻게 이렇게 군살하나 없을 수 있는 건지. 2954살 먹을 동안 자연 성장으로 근력 내구 민첩이 전부 100이 안 된다는 건 평생 운동과는 담쌓고 살았다는 소리일 텐데. 아, 그래도 매력이 한계치에 걸릴 만큼 높으니 그 영향인가."

    "…잠깐 기다려보게.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응? 아, 디아나 너 지력이나 정신뿐만 아니라 매력도 한계치를 넘었는지 250이더라. 역시 디아나야. 관련 직업도 없는데 이런 매력 수치라니. 예뻐 죽겠다니까."

    "고, 고맙…아니 그게 아닐세! 그 전에 뭐라고 했나?!"

    "응? 근력 내구 민첩이 전부 100이 안 된다는 거? 신경 쓰지 마. 마법사니까 그럴 수도…."

    "그 전에 말일세!"

    "응? 그 전에? 2954살 먹을 동안 자연 성장으로…."

    "나, 나, 나, 나이는 어떻게 아는 겐가아아아!"

    "아니, 그게, 이것도 스탯창에 다 나와있…."

    "잊게! 잊어버리게! 자네는 못 본 걸세!"

    "으악! 야! 눈 찌르지 마! 그런다고 안 보이는 거 아니거든?! 괜찮다니까. 네가 나보다 나이가 2천살 넘게 더 많아도…."

    "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알았어! 미안해! 다 까먹었어! 난 아무것도 몰라! 우리 디아나는 액면가 그대로 파릇파릇해!"

    더 이상 얘기하면 디아나의 멘탈이 완전히 파괴될 것 같아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소리쳤다.

    어차피 나이 많은 건 알고 있었는데. 뭘 이제 와서 그러는지.

    아무래도 구체적인 숫자가 언급되는 건 싫은 모양이다.

    나이가 2천…아니 거의 3천살 가까이 차이 난다고 해도, 난 정말로 신경 쓰지 않는다.

    만약 나이가 한 2, 30 살 차이가 났으면 신경 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3천살이라니. 너무 많아서 오히려 실감도 안 된다.

    "으으으…으으으으으…."

    지금도 멘탈에 상당히 데미지를 입은 듯, 디아나는 이불을 뒤집어써서 얼굴을 가리고 신음했다.

    "왜 그렇게 신경을 써? 난 전혀 신경 안 쓴다니까 그러네."

    "으으…거짓말일세. 실은 속으로 할망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지?!"

    자기가 예쁘단 걸 확실히 자각하고 있고, 언제나 자신만만한 디아나가 이런 발언까지 하다니.

    나이가 발각된 게 어지간히 쇼크였던 모양이다.

    "야. 생각을 해봐. 내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아직도 네 안에서 이렇게 커져있겠어?"

    "으으. 자네는 스킬로…히약! 으읍. 으음. 츄릅. 하음."

    "정말 내가 그런 놈으로 보여? 날 못 믿겠어?"

    "…믿네."

    나는 이불을 걷고 디아나에게 진하게 키스를 해준 후에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키스를 마친 디아나는 몽롱한 표정이 되어서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드디어 내가 진심이라고 이해해준 모양이다.

    하여간 손이 많이 가는 애라니까.

    "그래. 그러니까 네가 2…아무튼 전혀 신경 쓸 거 없어. 넌 그냥 나한테는 사랑스러운 디아나야."

    역시 직접 숫자를 언급하는 게 문제인가.

    2라고 말하자마자 디아나가 다시 울먹이는 표정이 돼서, 나는 바로 말을 바꿨다.

    "그러니까 그런 쓸데없는 거에 신경 쓰지 말고, 즐기자고."

    "흐읏! 자, 자네는 항상 좋은 분위기에…."

    "무슨 소리야. 이건 널 위해서라고. 아무리 시간이 해결해준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레벨을 꾸준히 올릴 때 얘기지.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언제 레벨 250을 찍겠어."

    게다가 디아나의 속살이 아까부터 계속 내 물건에 조금의 빈틈도 없이 완벽히 밀착하여 꾹꾹 자극하는 바람에, 참고 있기 정말 힘들었다.

    이것도 다 사도 임명 덕분에 속궁합이 더 좋아져서 그런 거라고.

    아니, 그런 거랑 상관없이 그냥 디아나가 명기라서 그런 건가.

    나는 디아나의 하복부에 새겨진 인장에 손을 얹고, 물건으로 그 손을 찌르려는 듯이 디아나의 안쪽을 찔러 올렸다.

    "어때? 역시 여길 찔러주니까 좋지? 이젠 눈으로 보이게 위치도 표시해놨으니까 더 잘 찌를 수 있어."

    "흐읏! 바, 바보! 히읏! 하앙!"

    "그러고 보니 너 목욕할 때 메이드들 시중도 들지? 메이드들도 이 인장을 보면, 이제 네가 제일 느끼는 곳이 어딘지 다 알겠네? 자기 성감대를 표시하고 다니는 변태 주인님이라고 뒤에서 소근 댈지도."

    뭐 마법사뿐만 아니라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들 디아나를 엄청나게 존경하는 모양이니,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아, 안…! 하으으응!"

    하지만 디아나는 그만 그런 상상을 해버리고 말았나보다.

    디아나는 세차게 도리질을 치면서, 양 손으로 하복부의 인장을 가리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여간 얘도 참 변태라니까.

    "왜 가리는 거야? 더 잘 보여줘. 네가 날 좋아한다는 증거잖아?"

    "흐읏! 하, 하지만! 하읏! 흐응!"

    "역시 네 말대로 조금 더 진하게 만들어줄까?"

    "아, 안 돼네! 흐응! 그, 그건!"

    "왜? 갑자기 부끄러워졌어? 내 거라는 표식이 부끄러워?"

    "흐윽! 바, 바보! 그런 게 아니란 거 알잖나!"

    내가 계속 짓궂게 질문하자, 디아나는 거의 울먹이는 표정이 되어 말했다.

    미안해. 디아나. 너랑 하면 왠지 괴롭히고 싶어지거든.

    하지만 아무래도 이제 그만 해야겠지?

    더 괴롭히면 진짜로 울 것 같다.

    내가 디아나를 괴롭히고 싶어지는 건 어디까지나 디아나의 반응이 귀여워서 그런 거지, 우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건 아니니까.

    "지, 진하게 하게!"

    하지만 디아나는 거기서 대화를 더 이어갔다.

    아오. 진짜 왜 그러니. 그만 괴롭히려고 해도 자기가 더 괴롭혀달라고 보채는 꼴이네.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네 최고 성감대를 보게 될 지도 모르는데?"

    "흐으으으으응! 사, 상관, 흣, 없네!"

    디아나는 그렇게 외치면서 결국 절정에 달해버렸다.

    노출증을 말로 조금 자극해준다고 절정에 달해버리는 디아나는 역시 최고로 귀엽고 예쁘다.

    "상관없어? 왜? 생각해보니 그게 더 좋을 것 같아? 남한테 보이면 느끼는 변태씨?"

    "흐읏! 그, 그런 거…! 그런 것보다 이 몸이 자네 것이란 걸 알릴 수 있다는 게 더 행복하네!"

    야. 그렇게 기특한 말을 해 버리면 내가 더 괴롭힐 수 없게 되어 버리잖아.

    왜 이렇게 기특한 거야.

    "디아나! 사랑해!"

    "흐읏! 이, 이 몸도 사랑하네!"

    나는 앉은 자세로 디아나의 상체를 끌어올려서 내 위에 앉은 자세로 만들고, 진하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디아나의 레벨 250을 위해 그날 밤새 서로의 몸을 탐했다.

    "아침이네."

    "…그렇구먼."

    밤새 나한테 시달려서 마지막엔 거의 탈진한 상태로 나에게 안긴 디아나가, 축 늘어져서 내 가슴에 기댄 채 대답했다.

    "슬슬 아침 먹을 준비 해야겠지?"

    "…안 되네. 조금 더 이러고 있게."

    "웬일이야? 응석도 부리고. 밤새 안겨놓고도 부족해?"

    "레이아양과 차례를 바꿨으니, 이제 다시 이 몸의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한참 걸릴 것 아닌가. 적어도 오늘은 아슬아슬할 때까지 이러고 있고 싶네."

    "그러자 그럼."

    귀엽게 애교를 부리는 디아나의 모습에, 나는 디아나를 끌어안고 그대로 벌러덩 침대에 누웠다.

    "그러고 보니 디아나. 이제 네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단서는 완벽히 잡은 거잖아. 그런데 던전에서 본 그 마석 조사하러 갈 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걸세. 마법의 연구는 끝이 없는 법이라네. 이건 순전히 이 몸이 감이네만, 그 마석을 연구하면 뭔가 엄청난 걸 알아낼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드네."

    아무래도 디아나는 던전에 다닐 이유가 생겨버린 모양이다.

    뭐, 그건 상관없다. 전에는 사라를 위해 던전에 다녔던 거, 이번엔 디아나를 위해 다닌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하지만, 역시 계속 던전을 다니자면 생각해야할 것이 있었다.

    그래. 역시 그러는 게 좋겠지.

    나는 머릿속으로 계속 날 향해 뜨거운 시선을 보내던 스토커를 떠올리고, 한 가지 결심을 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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