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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32화 (2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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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동료

    제대로 느끼게 된 실비아와 하는 건 참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평범하게 성감대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레벨 차이가 나면 이렇게까지 느끼진 않는다.

    실제로 바네사나 펠리시아와 할 때도, 최후의 자존심을 사용하고 나서야 겨우 절정을 느끼게 할 수 있었고.

    하지만 실비아는 내가 싸기도 전에 벌써 몇 번이나 절정에 달해버렸다.

    마치 나와 이러고 있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쾌감을 느끼는 것처럼.

    나보다 레벨이 훨씬 높은 애가, 연속해서 절정에 달하는 거다.

    한 번 허리를 움직일 때 마다 스스로의 레벨이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그에 맞춰서 실비아가 주는 쾌감도 조금 느슨해졌다.

    물론 실비아의 안이 별로라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레벨이 어느 정도 맞춰졌다고 해도 실비아가 명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

    아까까지는 쾌감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조금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면, 이제는 제대로 쾌감을 즐길 수 있는 적당한 수준까지 조절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되고나니, 과연 실비아의 안에 싸야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미 실비아의 안색은 눈에 띠게 좋아졌다.

    벌써 몇 번이나 절정에 달한 거다. 생명력이 보이는 게 아니니 확신을 가질 수는 없지만, 아마 완치된 상태겠지.

    이제 더 이상 실비아와 하고 있을 이유는 사라졌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다.

    다만 방금 전까지 무지막지하게 강렬한 쾌감으로 자극 당해서 이제 조금만 더 흔들면 쌀 것 같은 물건을 그냥 빼버린다는 걸, 내 아들은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싸! 싸! 싸라고! 이 상황에서 안 싸면 넌 남자도 아냐!

    물건 쪽에서 본능이 끊임없이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내 뇌 한구석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하지만 그래도 이미 더 이상 섹스할 필요가 없는데 섹스를 이어가는 건 셋을 배신하는 게 아닐까?

    이미 쑤실 대로 쑤셔놓고 이제 와서 무슨 헛소리야! 지나가던 똥개도 그것보단 더 제대로 된 판단을 하겠다! 제대로 된 판단이 뭐냐고? 바로 안에 싸는 거지!

    결국 이성과 본능의 싸움은 본능이 이겼다.

    나는 아랫배로 실비아의 음부를 강타하듯 허리를 밀어붙이고, 그대로 사정을 했다.

    "흐으으읏!"

    그리고 최후의 자존심은 발동하지도 않았는데, 실비아는 내가 싸는 것에 맞춰서 지금까지 이상으로 큰 절정을 느꼈다.

    등이 활모양으로 휘어서 바닥에서 붕 뜨게 됐고, 다리로는 내 허리를 단단히 붙잡은 채로 몸을 바들바들 떠는 실비아의 모습은 역시나 엄청나게 예뻐 보였다.

    "하앗, 하앗, 기, 기분 좋으셨습니까?"

    게다가 먼저 이런 걸 신경 쓰는 부분까지 완벽하다.

    이거 허리 돌리는 방법만 조금 전수해주면 정말로 완벽…아니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 얘긴 됐어. 그보다 몸은 좀 어때?"

    "그, 그게…기, 기분 좋았습니다."

    "아니, 기분 좋았는지 묻는 게 아냐. 기억 안 나? 너 다쳤었잖아. 아직도 어디 아픈 데가 있냐고."

    물론 얘가 갑자기 왜 느끼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일단 제일 먼저 확인해 봐야할 사항은 이거였다.

    그래서 일단 물건도 빼지 않고 있는 거다.

    대답에 따라서 힐링 섹스를 계속 발동해야 할지 말지를 정할 테니까.

    "네? 앗, 그, 그러고 보니…다른 분들은 무사하신 겁니까?!"

    "그래. 네 덕분에 말이야. 정말 고마워."

    나와의 섹스에 빠져서 잠깐 잊고 있었을 뿐, 기억이 안 나는 건 아닌 모양이다.

    기절하기 전 상황이 떠오르자마자 다른 애들의 안부부터 묻다니. 얘도 참 어지간하다.

    "아, 아닙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구원님의 부탁이었으니까요."

    내 부탁이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들어주겠다는 거냐.

    얘 정말로 나한테 신체적 쾌감만 원하는 애가 맞는 걸까? 얘랑 얘기하고 있다 보면, 꼭 얘가 나를 정신적으로도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에 빠질 것 같다.

    "그래서 네 몸은 어떤데? 괜찮아?"

    "네. 아무 문제없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그 대답을 듣자마자, 나는 아직도 내 허리를 감고 있는 실비아의 다리를 푼 후 결합을 해제했다.

    "아…."

    내가 떨어져나가자, 실비아는 안타까운 신음성을 내뱉었다.

    "그런 얼굴 하지 마라. 이것도 치료를 위해서 한 거니까."

    "치료…말입니까?"

    "그래. 나는 섹스하는 도중 상대를 치료할 수 있는 스킬이 있거든."

    "…그렇습니다."

    노골적으로 실망한 얼굴이다.

    하긴, 기절한 후에 일어나보니 나랑 섹스하고 있었던 거다.

    얘 입장에서는 기대할만하기도 했지.

    이거 괜히 미안해지네.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말이야."

    "…네. 말씀하십시오."

    "너 아깐 어떻게 느낀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무룩해져 있던 실비아는 내 질문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단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말 그대로, 어떻게 느꼈냐고."

    "그야 구원님과…."

    "하지만 난 아무 스킬도 안 썼는데."

    "네?!"

    실비아는 깜짝 놀란 표정이 됐다.

    아무래도 실비아 본인 역시도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솔직히 나도 관심이 생겼다.

    맘 같아서는 데리고 다니면서 제대로 조사하고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안 되겠지.

    도와줄 게 아닌 이상, 여기서 그만 관심을 끊는 게 좋을 거다.

    "아무튼 몸이 괜찮아 졌으면 정리하고 나가자."

    나는 인벤토리에서 젖은 수건을 꺼내 실비아에게 건네주고, 스스로도 옷을 정리하고 나왔다.

    "끝났어."

    실비아가 아직 몸단장을 끝내지 않았을 때 내가 먼저 텐트 밖으로 나가자, 밖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으로 서있던 셋이 동시에 나에게 달려왔다.

    그 사이에 마석을 분리하는 작업은 다 끝내놓은 건지, 방 한 편엔 마석과 아이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저거 다 팔면 돈 장난 아니겠네.

    "구원!"

    "전부 끝난 건가?"

    "수, 수고하셨어요. 저…실비아씨는 괜찮나요?"

    명백히 일 치르고 나온 모습인 내게 신경이 쓰이면서도, 일부러 그쪽 언급은 하지 않고 실비아의 안부부터 묻는 얘들은 역시 천사다.

    "괜찮아. 완벽히 치료했어."

    "그, 그렇군요. 다행이에요."

    "한 때는 어찌되나 싶었는데."

    "그러게 말일세. 이걸로 한시름 놓았구먼."

    하지만 완벽히 치료했다는 말은 실비아가 몇 번이나 절정에 달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대답을 들은 셋의 표정은 미묘해졌지만, 그래도 안도하는 기색이 더 강했다.

    "정말이야. 솔직히 우리 레벨이면 직업 레벨이 조금 낮아도 2계층에서 위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고생인지."

    나는 괜히 실비아 관련으로 얘들이 더 신경 쓰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너스레를 떨었다.

    "흠. 그거 말이네만. 이 몸 생각엔 아무래도 여긴 2계층이 아닌 것 같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처음 등장했던 몬스터들은 확실히 2계층 몬스터 수준이었지만, 깊이 오면 올수록 몬스터들이 강해지지 않았나? 그 몬스터들은 확실히 2계층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었네. 게다가 마지막에 등장했던 그 여왕개미. 그 몬스터는 2계층의 주인보다 훨씬 더 강한 것 같더군."

    "그 말은 즉,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이미 3계층에 들어섰다는 말이야?"

    "아니, 그건 아닐세. 3계층은 여기와 기후가 완전히 다르네. 1계층과 2계층의 차이 이상으로 극심하게 말일세. 게다가 몬스터들이 2계층 수준은 확실히 아니었네만, 그렇다고 3계층의 몬스터라고 하기에는 조금 약했네. 굳이 분류하자면 여기는 2.5계층 이라고 봐야 될 걸세."

    과연 그런 건가. 하지만 납득이 되는 설명이었다.

    여기는 뭔가 느낌이 던전 안의 던전이란 느낌이었고. 원래 그런 데는 다른 데보다 몬스터가 더 강하잖아?

    그럼 혹시 여기도 게임처럼 뭔가 보상이 있는 거 아닐까? 보통 던전의 보스를 잡으면 뭔가 있는 법이잖아?

    하지만 탐험을 더 하기에는 과연 시간이 너무 늦었다.

    어차피 전부 소탕해서 공터가 된 거다.

    탐색은 내일 이어서 해도 충분할 테니, 오늘은 그만 자는 게 좋겠지.

    "아무튼 탐색은 내일 이어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여기서 야영하자."

    마을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텐트를 몇 개 더 꺼내서 준비하고, 불침번 순서를 정한 후 오랜만에 야영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탐색을 할 준비를 했다.

    참고로 인벤토리에서 따끈따끈한 음식을 꺼내면서 힐끔 실비아의 눈치를 살폈지만, 실비아는 전혀 감탄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저 나와 눈이 마주쳐서 부끄러워할 뿐이었다.

    과연 귀족 영애. 아공간 주머니 같은 게 익숙한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여왕개미가 튀어나온 곳이었다.

    무너진 벽 너머 건너편으로 가보니, 거기는 누가 봐도 보스 룸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었다.

    거대한 공간 이곳저곳에 깨진 알들이 산개해있고, 정면의 벽에는 거대한 마석이 반쯤 박힌 채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와. 저건 또 뭐야. 무슨 마석이 저렇게 커?"

    내 몸보다도 훨씬 더 큰 크기의 마석이었다.

    저거 하나만 가져다 팔아도 평생먹고 살 수 있는 거 아닐까?

    "으음?"

    하지만 디아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래? 뭔가 문제 있어?"

    "마석에서 마력이 느껴지지 않네. 하지만 저렇게 빛나는데 마력이…잠깐만 기다려보게. 으앗!"

    디아나는 마법사로서의 호기심이 발동됐는지, 급하게 마석으로 다가가려다가 바닥에 있는 깨진 알 껍질을 밟고 미끄러질 뻔 했다.

    물론 그 전에 내가 멋지게 캐치했지만 말이다.

    우리 예쁜 대마법사님한테 상처 하나 나게 놔둘까보냐.

    "엇차. 조심해. 안 그래도 여긴 발밑이 어지러우니까."

    "으, 음. 그렇구먼. 그럼 업게!"

    이 뻔뻔한 거 봐라.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게 딱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지.

    "…응? 야. 너 도와줬더니…."

    "잊었는가? 자네는 이 몸이 원하면 언제든지 이 몸을 업어야 된다는 약속이 있었잖은가."

    그러고 보니 그랬다.

    하여간 기억력도 좋아요.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에휴. 그래. 업혀라."

    "불만족스러워 보이네만?"

    "아닙니다. 제가 어찌. 이렇게 저도 즐길 수 있는데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디아나를 업고, 손을 뒤로 돌려 디아나의 귀여운 엉덩이를 가볍게 토닥였다.

    "히읏! 이, 이런 데서 무슨 짓인가!"

    "응? 조금 젖은 것 같은…."

    "그럴 리 없지 않나! 어서 마석에 가기나 하세!"

    디아나는 내 머리를 토닥토닥 때리더니, 마석을 가리키며 외쳤다.

    알았어. 나도 여기서 진짜로 그럴 기분이 들게 만들 생각은 없어.

    디아나를 업고 마석으로 다가가자, 디아나는 다시 진지한 얼굴이 되어 마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업힌 채로.

    뭐, 상관없지만 말이야.

    로브 너머로 말랑말랑한 디아나의 허벅지가 만져져서 오히려 이득 본 기분이다.

    그나저나 진짜 엄청나게 크네. 이거 가지고 돌아가면 이제 정말로 평생 돈 벌 필요도 없는 거 아닐까?

    아니, 그건 아닌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나는 이제 수명이 무한이었지.

    "어때?"

    "음…. 기묘하구먼. 마석이 이렇게 눈앞에 있는데도, 마나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네. 아무래도 이렇게 잠깐 본다고 정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구먼."

    "그래? 그럼 고민할 거 없이 그냥 가져가버리자. 가져가서 제대로 연구해보면 되지."

    "으음. 아니, 그것도 불가능할 것 같네. 아무래도 이 마석은 던전을 이루는 핵 중 하나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구먼. 마나가 느껴지지 않으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런 곳에 박혀 있다는 말은 그런 뜻이겠지."

    "즉 다시 말하자면?"

    "이 마석을 억지로 벽에서 빼내려고 하면, 우리가 있는 이 공간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는 말일세."

    뭐야 그거. 던전 마지막 방에는 보상이 있는 게 정석 아니야? 끝까지 트릭이라니.

    만약 디아나가 없이 나 혼자 왔다면, 분명 저거 뽑고 땅속에 매장됐을 거다.

    "흠. 계속 보고 있어봐야 더 알 수 있는 것도 없겠군. 이건 내버려두고 주변이나 더 살펴보세."

    "그래. 그럼 내려…."

    "뭔가 이 몸이 계속 업혀있는 게 불만인가?"

    "아니. 그럴 리가. 디아나라면 평생 업고 살 수 있어."

    "흐, 흠.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게 말하면서, 디아나는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줬다.

    어쩌면 얘가 나한테 업혀있고 싶어 하는 거, 그냥 단순히 머리 쓰다듬기 좋은 위치라 그런 거 아닐까?

    평소엔 까치발을 하고 팔을 뻗어야 겨우 손이 내 머리에 닿는 키라서, 내가 숙여주지 않으면 제대로 쓰다듬지도 못하니 말이다.

    "잠깐, 디아나! 치사해요!"

    하지만 이렇게 우리 둘이서만 노닥거리고 있는 걸 계속 지켜보고 있을 사라가 아니었다.

    아까는 정말로 발밑이 어지럽기도 했고, 마석을 살펴본다는 대의명분도 있어서 조용히 있었던 것뿐이라는 듯이, 사라가 내 팔에 달라붙어왔다.

    "그래요. 구원씨. 저희도 조금 더 신경써주세요."

    "헤헷. 물론이죠."

    천사님도 살며시 내 팔을 안아오면서, 조금 애교부리는 것 같은 말투로 말했다.

    이런 말투로 말하는 천사님도 아름다우시다.

    "잠깐, 자네! 뭘 헤벌쭉하고 있는 겐가!"

    어쩔 수 없잖아.

    우리 천사님이 이러시면 남자란 생물은 다 이렇게 된다고.

    그렇게 우리끼리 노닥거리는 모습을, 멀리서 실비아가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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