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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26화 (2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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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동료

    "알겠나? 이 세상은 쾌락이 전부가 아니란 말일세! 자네는 걸핏하면 쾌락에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네!"

    오랜만에 시작된 우리 대마법사님의 설교에, 나는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다 인정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섹스하는 중에는 좀 더 쾌락을 중시해도 상관없잖아?

    "그래요. 굳이 제 눈앞까지 다가와서 디아나와 하다니. 제정신으로 한 거예요?"

    너희 둘 다 그걸로 엄청 흥분했잖아. 라고 말하면 진짜로 싸대기 맞겠지?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즐기는 게 좋잖아? 하는 도중에까지 너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디아나도 사라도 하는 동안은 엄청 좋아하지 않았어?"

    "조, 좋아하지 않았네! 오해할 소리 하지 말게!"

    "그, 그래! 누가 그런…! 난 구원이랑 둘이서 하는 게 좋단 말이야!"

    밤새 그렇게 즐겨놓고 여전히 노출증은 인정하지 않을 셈인 모양이다.

    다만 사라는 그래도 조금 찔리는지 완전히 부정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말투도 다시 반말이 됐고.

    사라는 케이트 때 이미 빼도 박도 못할 전과를 만들어 놨으니, 부정하기 힘든 건가.

    "이 몸 역시 자네와 둘이 하는 게 훨씬 좋네!"

    "그래?"

    "그래!"

    "당연하지 않나! 그런데 뭐? 계속 둘이서 같이 해?"

    "하, 하지만 나도 나만 좋으라고 그런 말 한 게 아니야. 제대로 너희 생각도 해서 계속 같이 하자고 한 거란 말이야."

    "그게 어떻게 우릴 생각한 거란 말이야!"

    "생각해봐. 앞으로 계속 같이하면, 둘의 차례인 이틀 동안 연속해서 계속 나랑 잘 수 있잖아. 어때? 너희도 좋지 않아?"

    "그, 그건…!"

    내 물음에, 사라와 디아나는 일순 반박하지 못했다.

    당황한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무언으로 뭔가를 확인하나 싶더니, 이내 결론이 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많이 할 수 있다고 좋은 게 아닐세! 알겠나? 이런 건 횟수보다는 질이 더 중요한 걸세! 질이!"

    "그래! 구원은 여자 맘을 몰라도 너무 몰라!"

    "한마디로 말해서 나랑 둘이 하는 편이 더 애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원래대로 각각 혼자 안기는 게 더 좋다고?"

    "으, 응…."

    "그, 그런 걸세…."

    내가 직설적으로 바꿔서 물어보자, 사라와 디아나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하긴 나도 솔직히 그건 느끼긴 했다.

    확실히 둘이 동시에 안는 건 쾌감 자체는 엄청났지만, 애정을 속삭이는 시간은 좀 줄긴 했다.

    한명만 상대할 때는 상대가 지쳤을 때 행위를 조금 멈추고 키스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둘을 상대할 때는 끊임없이 계속 행위만 해나갔으니 말이다.

    사라와 디아나가 싫어한 이유를 알게 되자, 이렇게 혼나는 게 오히려 기뻐졌다.

    딱히 마조히즘에 눈을 떠서 그런 게 아니라, 사라와 디아나가 애정을 갈구하는 게 느껴져서 말이다.

    그래. 둘을 동시에 상대하는 게 좋긴 했지만, 계속 하게 되면 오히려 둘이서 하는 게 식상해질지도 모를 일이고.

    이런 건 생각날 때 가끔 해주는 게 오히려 임팩트가 느껴지고 좋은 거겠지.

    어차피 한 번 하게 됐으니 다음에도 또 이런 상황을 만드는 건 쉬울 거다. 이 둘이 가진 특이 성벽의 상성이 좋기도 하고 말이다.

    한 번 하고 나면 또 지금처럼 혼나겠지만, 그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둘이 원하는 대로 일대일로 상대하자.

    "왜 갑자기 실실 웃는 거야? 구원 당신 지금 혼나는 중인 거 알지?"

    "응. 나도 사랑해."

    "바, 바보! 갑자기 무슨 말이야!"

    화내면서도 미묘하게 입 꼬리가 올라가면서 좋아하는 사라는 역시 예쁘다.

    "아읏…!"

    그때 갑자기 디아나가 이상야릇한 신음성을 흘렸다.

    디아나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디아나가 미묘하게 다리를 오므리고 손으로 고간을 가리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고간 쪽에 시선을 집중하니, 디아나의 손 아래로 허벅지를 타고 내 정액이 흐르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안쪽에 있던 정액이 이제야 흘러나온 모양이다.

    그리고 그걸로 디아나는 현재 자기 모습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사라도 있는데 알몸으로 서서, 음부에서 내가 싼 정액을 흘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디아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귀 끝까지 빨개졌다.

    그리고 허벅지를 타고 내 정액뿐만 아니라, 투명한 물까지 흐르기 시작했다.

    "아, 아무튼 앞으로도 따로 안길 걸세! 알았나!"

    다시 노출증 스위치가 켜지려고 하는 디아나는, 그 말만 남긴 채 황급히 욕조로 뛰어가서 커튼을 쳤다.

    "아, 디아나! 나도 같이 할까?"

    "돼, 됐네!"

    노출증으로 다시 달아오른 몸을 혼자서 식히긴 힘들 테니 그렇게 제안했는데, 디아나는 깔끔히 거절해버렸다.

    어쩌려고 저러지? 욕실에서 자위라도 할 셈인가?

    "……."

    그리고 사라 역시도 자신의 모습을 재확인한 모양이다.

    가만히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몸을 가렸다.

    이제 와서 가려봤자 무슨 소용이냐. 어차피 디아나는 커튼 쳐서 안 보이니까 그냥 있지.

    "그러고 보니, 사라."

    나도 다시 이불 안으로 들어가서, 사라를 옆구리에 끌어안으며 말했다.

    사라는 전혀 싫어하는 기색 없이 내 옆구리로 끌려 들어와, 내게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응?"

    "어제 던전에 가는 건 왜 거절한 거야? 결국 하루 종일 나랑 같이 있었잖아."

    "그, 그거야…."

    "그거야?"

    "내 차례니까…엉덩이 준비를 던전 쪽에서 할 수는…이, 이상한 거 물어보지 마! 바보야!"

    둘한테 동시에 혼나는 위기는 잘 넘겨놓고, 결국 마지막에 한 대 맞고 말았다.

    하지만 사라의 귀여운 모습을 봤으니 이해득실을 따지면 오히려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엉덩이 준비 하고 온 거였구나. 그런 줄 알았으면 엉덩이로도 할 걸.

    슬쩍 사라의 엉덩이를 만지려고 했지만, 손바닥으로 손등을 한 대 더 찰싹 맞았을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몸은 계속 나한테 기대고 있는 사라는 귀엽다고 생각한다.

    "안녕히 주무셨…어머? 왜 세 분이서 같이 내려오시나요?"

    식당에 내려오자, 레이아가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그, 그러니까…이건…."

    "어쩌다 보니 셋이서 했어."

    "당신 진짜 바보 아니에요!"

    사라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소리쳤다.

    옆에선 디아나의 토닥토닥 공격이 시작되고.

    왜? 숨겨서 뭐 어쩌게?

    그리고 이렇게 자극을 하면 혹시 레이아도 같이 하게 될 수도…그래도 역시 그건 교리 상 힘든가.

    "…어머. 그럼 오늘은 제 차례인가요?"

    지금 순간적으로 우리 천사님 목소리 톤이 낮아진 것 같은데. 내 기분 탓이겠지?

    그래. 기분 탓일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천사님인데. 그럴 리가 없지.

    "응."

    "뭣?!"

    "왜? 맞잖아? 둘이서 또 같이하긴 싫다면서?"

    "그, 그건 그렀네만!"

    "그럼 너희 차례 한 번 씩 지나갔으니 레이아 차례 맞잖아. 그러게 왜 사라 차례에 난입해 와서는. 넌 오히려 사라한테 사과해야 되는 입장 아냐?"

    "으, 읏…?! 아, 으…사, 사라양, 미안하게 됐네."

    디아나가 연속 두 번 하고 차례를 넘긴 거니 순서상 분명 사라가 맞다.

    어젯밤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난입했지만, 디아나도 그 사실은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

    내 말에 디아나는 복잡한 얼굴로 결국 솔직하게 사라에게 사과를 했다.

    "괜찮아요."

    사라도 그런 디아나의 얼굴을 보고 그냥 곧바로 사과를 받아줬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 애들은 하나같이 다들 착하다니까.

    "잘했어."

    자기 차례가 그렇게 넘어갔는데, 사과까지 하게 된 디아나는 기분이 참 복잡하겠지.

    나는 디아나의 기분을 헤아려서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전에도 생각했네만, 자네는 대체 이 몸이 몇 살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위로하는 겐가."

    "나이가 뭐가 중요해. 내 여자란 게 중요하지."

    "……."

    디아나는 아무 부정도 하지 않고 결국 내 손이 머리를 쓰다듬도록 나뒀다.

    가만히 앉아 내 손길을 느끼는 디아나는 물론, 이런 때엔 분위기를 읽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사라와 레이아도 역시 전부 사랑스럽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던전을 가려고 해."

    "음! 찬성일세!"

    식사를 마치고 내가 얘기를 꺼내자마자, 디아나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겠지. 너 때문에 가는 거니까.

    집에 있기 싫어서 던전에 들어가는 모험가라니. 수많은 모험가들 중에서도 그런 이유로 던전에 가는 건 아마 우리밖에 없을 거다.

    그래서 다 같이 저택 밖으로 나오게 됐다.

    앗, 그러고 보니 저건 어쩌지.

    "뭐, 뭔가 저건?!"

    과연 디아나도 바로 눈치를 챈 모양이다.

    그나저나 이런 아침부터 있다니. 대체 언제부터 여기서 내가 나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아니, 잠을 자긴 한 걸까?

    "뭐긴 뭐겠어. 내 스토커가 돼버린 실비아양이지."

    그래. 저택에 나가자마자, 엄청나게 강렬한 시선이 느껴져서 도저히 눈치 채지 못할 수가 없었다.

    내 말을 듣자, 디아나는 살짝 죄책감을 느끼는 표정이 됐다.

    그러니까 네가 죄책감 느낄 필요 없다니까 그러네.

    나는 디아나의 머리를 가볍게 톡톡 두르려줬다.

    "어제도 그랬던 겐가?"

    "응. 그래도 어젠 빈민가라고 해도 도시 안쪽이었으니까. 오늘은 던전에 갈 건데 설마 따라오겠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따라왔다.

    아무래도 난 스토커란 존재를 조금 얕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설마 2계층의 텔레포트까지 탈 수 있었을 줄이야.

    아니, 레벨만 보면 충분하고 남지만, 기사라는 애가 여기 텔레포트를 등록할 필요가 있어?

    "가끔 범죄를 저지른 모험가가 던전에 틀어 박혀서 숨어 지내기도 하니까 말일세. 여기 영주성에서 근무하는 기사 같은 경우는 특별히 텔레포트 등록을 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네."

    라는 게 디아나의 설명이었다.

    완전히 권력남용이잖아. 스토킹 하는데 쓰라고 준 권한이 아닐 텐데?

    아무리 그래도 던전에서까지 저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나는 일단 실비아와 접촉을 시도하기로 했다.

    "야! 너 잠깐 이리…."

    하지만 내가 다가가자, 실비아는 당황한 모습으로 황급히 도망가 버렸다.

    아오. 어쩌란 거야.

    그래. 설마 사냥할 때도 쫓아오겠어?

    …쫓아오잖아.

    실비아의 집념은 대단했다.

    대체 저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저렇게 쫓아오는 걸까.

    2계층은 시야가 탁 트인 곳이다 보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모습이 보였다.

    본인은 선인장 뒤에 숨는다고 숨어있는 모양이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네가 몸이 가냘픈 건 인정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야.

    심지어 두꺼운 기사 갑옷까지 입고 말이야. 정말로 선인장에 몸이 가려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저대로 놔둘 수는 없겠지?"

    "으음."

    실비아의 능력이면 2계층 몬스터들을 상대로 지기는 힘들 거다.

    하지만 던전에서는 항상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우린 지금부터 개미굴에 갈 생각인데, 그럼 실비아는 확실히 여기서 고립된다.

    어쩌면 우리가 다시 나올 때까지 개미굴 입구 쪽에서 죽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혼자 있다가 만약 초월종이라도 만나면?

    내 쪽에 너무 신경을 기울이다가 기습이라도 당하면?

    만에 하나라도 당할 확률은 존재한다는 거다.

    도저히 그냥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디아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미안한 얼굴로 실비아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실비아 쪽을 쳐다봤다.

    좋아.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이라면, 도망가기 전에 내 목소리를 확실히 들을 수 있겠지.

    "야! 실비아! 이리로 와! 또 도망가면 앞으로 평생 내 얼굴 못 볼 줄 알아라!"

    성노예 취급해도 상관없으니 받아달라고 했던 애를 거절한 주제에, 참으로 뻔뻔한 말이 아닐 수 없다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우선은 쟤 안전부터 확보해야지.

    내 외침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선인장 뒤에 보이던 실비아의 갑옷이 움찔하고 떨리더니, 결국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아, 안녕하십니까."

    "오냐. 안녕하다. 우리 한참 전에 만난 것 같은데, 인사 참 빨리도 한다."

    "죄, 죄송합니다."

    "일단 먼저 물어보자. 너 이게 뭐하는 짓이냐?"

    "그, 그게…적어도 멀리서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서…그것조차 안 된다는 말입니까?"

    이,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엄청 나쁜 놈 같잖아. 아니, 나쁜 놈 맞나?

    잠깐, 그래도 이상하잖아?!

    분명 얘가 나한테 원하는 건, 몸의 쾌락이었다.

    이렇게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좋은, 플라토닉 러브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니.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저번 화에서 새로 등장한 스킬명을 성체화에서 성자의 진심으로 바꿨습니다.

    성자의 손길의 발전형이니 성자의~로 통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탈주본능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x8w // 지적 감사합니다. 뵈도라고 쓴 건 수정했습니다. 다만 다행이라고 쓴 건 어디에 그렇게 썼는지 몰라서 고치지 못했습니다. 저번 화에는 없더군요.

    사실 문법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데, 신경을 안 쓰고 방심하면 왠지 그렇게 써버리게 되네요. 요즘 시간에 쫓겨서 쓰느라 맞춤법에 제대로 신경을 못 써서 그렇게 쓴 것 같습니다.

    던전은 이제 곧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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