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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21화 (20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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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비아의 각오

    "레이아?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네? 후훗. 아니요. 그냥 키스를 받으러 왔어요."

    이 시간에 갑자기 찾아오다니,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당황했지만, 레이아의 태연하게 말했다.

    오히려 당황한 내 모습이 살짝 귀엽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면서 웃었다.

    으윽. 저런 표정으로 바라보면 왠지 약해지는데.

    아니, 근데 잠깐만. 키스?

    "키스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침에 저만 해주지 않으셨잖아요. 잊으셨어요?"

    레이아는 살짝 토라진 얼굴로 말했다.

    평소엔 차분하고 청순한 분위기의 누님이시면서, 저런 귀여운 표정도 어울리시다니. 역시 사기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키, 키스는 네가 구미호가 되니까…."

    "네. 그러니까 문제 될 것 없게 밤에 찾아왔어요."

    "아니, 그러니까 오늘은 말이지…."

    말 꺼내기 힘들었다. 이렇게 대놓고 차례를 지키라는 말을 꺼내는 건 무척이나 힘들었다.

    하지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디아나 차례…."

    "아뇨. 제 차례에요."

    응? 이게 무슨 소리야? 어제가 사라 차례였잖아?

    "디아나씨는 저번에 두 번 연속 구원씨를 차지하셨잖아요. 그러면 한 번은 건너뛰어야 공평하지 않을까요?"

    아닌가요? 라면서 우아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천사님을 보고, 난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구나. 아침에 혼자 키스를 못 해도 아무 내색도 안 한 것도, 낮에 디아나가 자기 차례라면서 데이트를 주장할 때 너그럽게 다 같이 다니자고 한 것도, 이런 이유가 있었어!

    아니, 물론 우리 천사님 본연의 성격도 포함되어 있을 거다.

    하지만 아무리 천사님이라도 나와 관련되면 조금은 이기적이 되기도 한다.

    평소라면 귀엽게 토라지는 표정이라도 지었을 텐데, 오늘은 그런 것도 없이 유독 너그러우셨다.

    고백할 때 말했던, 난 모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욕심쟁이란 건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거였나.

    겨우 이런 걸로 스스로를 그렇게 평가하는 점에서 역시나 천사님이지만, 아무튼 굉장하다.

    공명도 울고 갈 책사야. 나 지금 소름 돋았어.

    "구원씨?"

    "응. 레이아 말이 맞네."

    "후훗. 그렇죠?"

    레이아는 살포시 웃으면서, 뒤에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난 얼른 레이아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대로 번쩍 들어 올려 침대로 이동했다.

    디아나는 어쩌냐고?

    자기 때문에 레이아와의 약속을 한 번 깬 적이 있으니, 그 반대 상황이 생겨도 디아나가 한 번은 이해해야지 뭐.

    침대에 눕혀지자, 레이아는 살며시 눈을 감고 가만히 입술을 내밀었다.

    역시 아름다우시다.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은 입술이다.

    하지만 난 일단 참았다.

    대신 손가락을 레이아의 입술에 맞대고, 가볍게 옆으로 쓰윽 훑었다.

    "…구원씨?"

    "지금 바로 키스해버리면 곧장 구미호가 될 텐데? 이제부터 다시 제대로 노력하는 거 아니었어?"

    "앗…그, 그러네요. 잊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아침부터 쭉 기다려왔는걸요."

    레이아는 살짝 눈을 깔고,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크윽. 가련하시다.

    "그러면 오늘은 그냥 키스할까?"

    "…으음. 아뇨. 훈련을 도와주세요. 대신 내일 아침에라도 잔뜩 해주셔야 되요?"

    레이아는 정말로 진지하게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구미호 제어 훈련을 하는 걸로 정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고 싶어 하는데, 내일 아침까지 미루는 건 조금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러면 이건 어때? 지금부터 훈련을 할 건데, 내가 정한 목표치를 달성하면 바로 키스해줄게. 레이아도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는 것보단 이게 좋을 거고, 눈앞에 보이는 목표가 있으면 훈련도 좀 더 잘되지 않겠어?"

    "네. 그럴게요."

    어떤 훈련을 할 건지, 목표가 뭔지 물어보지도 않고 레이아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도 다 날 믿고 있으니까 가능한 거겠지? 역시 천사님이야.

    "그럼 지금부터 애무를 할 거야. 절정까지 구미호가 되지 않고 버텨봐."

    "네, 네? 하지만 그…저, 절정까지 구미호가 되지 않는 건 이미 넘어간 단계 아닌가요?"

    "아니. 전혀 달라. 지금까지는 몸을 닦아주면서 자극을 했었잖아. 레이아도 몸을 닦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을 속일 수 있으니, 성행위라는 의식이 옅어져서 절정까지 버틸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이번엔 달라. 완전히 성행위라고 인식하고 있으면서, 절정에 달할 때까지 변하지 않고 버티는 거야. 조금 더 심화된 단계라고 할 수 있지."

    내가 생각해도 훈련 계획 한 번 잘 짰어. 어떻게 이런 생각이 튀어나올까.

    …뭐, 둘 다 씻은 상태니 서로 씻어줄 일이 없으니 튀어나온 생각이지만.

    "그렇군요! 역시 구원씨는 저에대해 제대로 생각해주고 계셨군요!"

    레이아가 감격스런 목소리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가슴에 뭉클한 감각이 맞닿아서, 행복해 죽을 것 같다.

    "뭐, 뭐 그렇지!"

    양심 없는 놈이라고? 이 정도 거짓말을 용서해 줘라.

    남자란 때론 허세를 부릴 때도 있어야 하는 법이다.

    레이아의 초롱초롱한 눈을 정면으로 마주보기는 힘들었지만 말이다.

    "그럼 바로 시작할게."

    "네!"

    레이아는 의욕을 보이면서, 또 두 주먹을 가슴 앞에서 움켜쥐었다.

    물론 그에 따라 두 팔 사이에 가슴이 모아지면서, 깊은 골짜기가 생겼다.

    누워있는데도 이 정도 파괴력이라니. 역시 천사님이야.

    아니, 이건 레이아가 천사인 거랑 상관없나?

    아무튼 이걸로 처음 손댈 곳은 정해졌다.

    나는 누워있는데도 볼록 솟아올라 있는 레이아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크으. 이 느낌. 행복해.

    팔에만 닿아도 행복하지만, 역시 이렇게 손으로 만지는 게 제일이야.

    옷 위로 만지고 있는데도, 손바닥이 가슴에 용접될 것 같을 정도로 레이아의 가슴은 명품이었다.

    전에는 그래도 일단 씻어주면서 자극하는 거라 이렇게 까지 만지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대놓고 애무를 하는 상황이다. 전혀 거리낄 것 없이 이 가슴만 주무르고 있을 수 있다.

    "흐응! 하읏! 구, 구원씨, 제 가슴, 흑, 좋으세요…?"

    "응. 사랑해."

    나도 모르게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해 보렸다.

    "후, 후응! 후훗, 마, 맘껏 만져도 돼요. 흐읏! 구원씨 것이니까요."

    처, 천사님! 저도 천사님 것이에요!

    나는 감격해서 더욱 열심히 가슴에 달라붙었다.

    이래 뵈도 레이아의 구미호 극복 훈련을 위해 행동하고 있기는 했다.

    지금 이렇게 옷 위로 만지고 있는 것도 레이아의 훈련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직접 만지는 것보단 자극이 덜해서 버티기 쉬울 테니 말이다.

    하지만 방금 레이아의 천사 같은 말로 그런 생각은 전부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렸다.

    직접 만지고 싶어!

    아니, 만지는 것만으론 만족 못해! 물고 빨고 하고 싶어!

    그런 생각을 담아, 바로 레이아의 사제복에 손을 댔다.

    레이아는 쾌감에 흐느끼고, 구미호가 되지 않게 버티면서도 살짝살짝 몸을 비틀어 내가 옷을 벗기기 쉽게 도와줬다.

    그리고 드러나는 압도적인 볼륨감의 가슴.

    역시 최고야.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아. 평생 이것만 바라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만질 거지만!

    "하읏! 구, 구원씨, 후훗. 흐응!"

    레이아는 흐느끼면서도, 내 머리를 끌어안고 조심스레 쓰다듬어줬다.

    나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레이아의 유두를 끼우듯이 가슴을 움켜잡고, 천천히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돌려갔다.

    손가락 사이로 넘쳐흐를 것 같은 이 감각.

    도저히 한 손으로 한쪽 가슴이 다 잡히지 않아.

    그렇게 주무르다가 이번엔 검지와 중지 사이를 오므려 유두를 잡고, 그대로 당겨봤다.

    원뿔 모양으로 당겨지는 가슴은, 그래도 형태를 크게 무너뜨리지 않고 탄력을 유지했다.

    레이아라면 자기 유두도 혀로 핥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분명 가능하다.

    엄청 야하겠지. 특히 평소 청순한 레이아가 그렇게 하면 더더욱.

    나중에 레이아가 구미호 상태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면 꼭 한 번 해달라고 부탁해야지.

    유두를 당기고 있던 손가락을 살짝 놓자, 가슴이 푸딩처럼 출렁이면서 제자리를 찾아갔다.

    난 그대로 얼굴을 가져다대, 한쪽 유두를 입 안에 넣고 혀로 살살 굴렸다.

    물론 한 쪽 손으론 계속해서 반대편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하읏! 흐읏! 으응!"

    레이아의 신음 소리가 점점 더 높아져갔다.

    그러고 보니,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손도 어느샌가 멈춰있었다.

    설마 슬슬 한계인 건가?

    고개를 들어 확인해봐야겠지만, 이 가슴에서 떨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꼭 고개를 들어야만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나는 비어있는 손을 레이아의 엉덩이 부근으로 내렸다.

    어디보자. 꼬리가….

    "하으으읏!"

    내 손이 꼬리에 닿자, 레이아는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그리고 분명히 처음엔 하나밖에 만져지지 않던 꼬리가, 순식간에 여러 개로 늘어났다.

    "레이아. 키스하고 싶잖아? 참아야 돼."

    "흐읏, 네, 네엣!"

    내 말이 통한 듯, 다시 레이아의 꼬리가 하나로 줄어들었다.

    레이아는 꼬리도 민감하구나.

    그러고 보니 들은 적이 있다. 고양이는 꼬리의 뿌리 부분에 신경이 밀집해 있어서, 엉덩이를 팡팡 쳐주면 좋아한다고.

    그런데 레이아는 고양이가 아니라 구미혼데? 여우는 개과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꼬리 근처에 신경이 몰려있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스스로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바보야. 여긴 판타지 세계잖아. 애초에 여우 쪽 수인이라고 여우와 특징이 전부 일치할거란 보장도 없는데 뭘.

    궁금한 건 직접 확인해보면 되지.

    제일 간편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건 섹스 애널라이즈를 써서 레이아의 뒷모습을 보는 거지만, 이 가슴에서 입을 떼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좀 더 원시적인 방법으로 알아볼 수밖에.

    나는 손바닥으로, 레이아의 꼬리 뿌리 부근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오오. 부드러운 살결이. 탄력 있는 사라와는 또 다른 매력의 부드러운 살결이…!

    중독될 것 같다.

    "하으응! 하아앗! 히으윽! 구, 구원씨이!"

    그리고 반응을 보아하니, 여우가 이러쿵저러쿵은 둘째 치고 레이아의 이곳이 민감한 건 틀림없는 모양이었다.

    전에 봤을 땐 섹스 애널라이즈를 쓰고 앞모습을 봤을 때 제일 큰 성감대였던 가슴과 동시에 만져주니, 레이아는 숨이 넘어갈 것처럼 신음성을 내질렀다.

    "흐으으으으으읏!"

    그리고 곧이어 순식간에 절정에 달해버렸다.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 안고 부들부들 떠는 레이아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면서, 나는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결국 레이아는 끝까지 구미호로 변하는 걸 참아냈다.

    절정에 달할 때 순간적으로 손에 닿는 꼬리의 수가 늘어났지만, 의지의 힘인지 결국 레이아는 구미호로 변하는 걸 이겨냈다.

    "축하해, 레이아. 이걸로 또 한 단계 넘어섰네."

    "하읏, 하앗, 하앗, 네, 네에…. 저…추, 축하 선물은…."

    "그렇지. 당장 줘야지."

    몸을 위쪽으로 이동시켜 레이아의 얼굴 앞에 얼굴을 가져가자, 레이아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내 목을 안아왔다.

    키스를 하게 되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는 천사님이라니.

    난 정말 행복한 놈이다.

    그리고 진한 키스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그저 입술을 맞대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듯이 입술을 부벼댔지만, 이내 레이아의 독특한 느낌의 혀가 내 입안으로 파고들며 기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아, 변했구나.

    변화는 키스하는 방법만이 아니었다.

    내 허리를 감싸 안고 있던 다리에 의지하여, 레이아의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커져있는 내 물건을 허리 움직임만으로 손쉽게 집어넣어 버렸다.

    "하으읏!"

    이제부턴 또 다시 천사의 얼굴로 색기를 뿌려대는 구미호와의 시간이다.

    레이아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난 다음 날 아침. 아직 레이아는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난 뭔가를 깨달았다.

    방문이 조금 열려있었다.

    일단 바네사나 메이드는 절대 아닐 거다. 걔들이 허락 없이 문을 열리가 없다.

    마법사 협회 사람들도 당연히 아니다. 걔들도 허락 없이 문을 열리 없을 뿐 아니라, 나한테 볼 일도 딱히 없을 거다.

    그럼 저택에서 남은 사람은 두 명뿐.

    어제 하루 종일 같이 뒹굴었던 사라가 또다시 밤에 날 찾아와? 당연히 아닐 거다.

    처음부터 결론은 하나밖에 없었다.

    원래 자기 차례였던 디아나다.

    내가 안 오니까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러 왔다가, 레이아와 내 모습을 보고 그대로 문도 안 닫고 가버린 건가.

    아무리 그래도 디아나한테 구미호와 하는 모습은 좀 자극이 강했을 텐데.

    안 그래도 셋 중 섹스에 관한 진도는 제일 느리다고 할 수 있는 디아나다.

    아직 디아나는 자기가 나서서 제대로 나한테 뭔가 행위를 해준 적도 없으니 말이다.

    이거 좀 위험한가?

    "으음…구원씨…."

    내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자, 레이아가 잠버릇인지 팔을 뻗어 내 머리를 껴안았다.

    뺨에 닿는 부드러운 가슴이 정신을 안정시켜준다.

    역시 천사님이야. 자면서도 날 케어해주시다니.

    좋아. 덕분에 냉정해졌어.

    일단 뺨에 닿는 이 감촉을 만끽하고, 나중 일은 미래의 나에게 맡기자.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이틀 연속 밤새서 연참!

    어째 밤에는 글이 더 빨리 써지는 것 같네요.

    평소에도 이 시간에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선무하 // 피임 마법은 구원에게 걸려있기 때문에, 실비아에게 걸려있지 않더라도 임신은 안 됩니다. 그래서 히로인 삼인방도 스스로에게 피임 마법은 걸고 있지 않죠. 어차피 히로인들이 상대하는 건 구원 하나니까요.

    슈리온 // 던전 빼면 안 됩니다. 일단 제목을 저렇게 한 이유가 있어요. 중간에 바뀐 제목이긴 하지만요….

    페이필리아 // 사실 제 안에 잠든 연쇄절단마가 깨어나…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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