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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17화 (20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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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비아의 각오

    난 굳이 되살아난 자존심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혀 힘을 잃지 않는 물건으로 계속해서 사라의 안을 휘저었다. 그리고 사라 역시도 아무런 저항 없이, 아니 크게 절정에 달한 이후로는 오히려 자신이 적극적이 돼서 허리를 흔들었다.

    지나친 쾌감으로 인해 긴장감이나 수치심 같은 건 완전히 날아간 모습이었다.

    그렇게 사라와 나는 새로운 쾌감에 제대로 빠져버렸다.

    …너무 심각하게 제대로 빠져버려서 문제일 정도로 말이다.

    대낮부터 시작된 행위는 점심과 저녁을 거르고, 한밤중이 돼서야 겨우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돌이켜보면 도중에 바네사가 부르러 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시하게 되어버렸다.

    이번엔 정말 사라 잘못이다.

    난 밥 먹으러 가려고 했다. 정말이다?

    그런데 사라가…사라가… ‘여기로는 안 해주는 거야? 엉덩이로만 하고 끝내는 건 쓸쓸해….’ 같은 귀여운 소리를 하니까! 그러면서 자기 음부를 살짝 벌리기까지 하니까! 그러니까 괜히 다시 불타올라버렸잖아!

    그 상황에서 밥 먹고 나서 하자고 할 수 있는 남자가 어디 있겠어!

    그렇지? 이번엔 정말로 내 잘못이 아니지?!

    그렇다고 해도 디아나나 레이아한테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장작을 집어넣는 격이 돼버릴 거다.

    …내일 걔들 얼굴 어떻게 보지.

    "…배고파."

    이제 와서 살짝 후회하는 나랑은 다르게, 사라는 만족스런 얼굴로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한 자신의 복근에 손을 가져다대며 말했다.

    그야 대체 몇 시간을 해댔는데. 배고프지 않은 게 이상하지.

    "그래? 지금이라도 뭐 좀 가져오라고 시킬까?"

    난 그렇게 말하면서, 사라의 복부에 손을 가져다댔다.

    크으. 이 11자형 복근 좀 봐.

    "으응! 그렇게 하고 또 하고 싶은 거야?"

    사라의 복근을 천천히 쓰다듬자, 사라가 허벅지를 오므리며 몸을 살짝 꿈틀거렸다. 그리고는 새초롬한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표정은 저러면서도, 손은 내 물건으로 가져가서 위아래로 부드럽게 훑어주기 시작했다.

    여러 액체로 흠뻑 젖어있는 내 물건 위로, 사라의 손이 찔꺽찔꺽 소리를 내면서 위아래로 흔들렸다.

    하복부를 쓰다듬는 게, 겨우 내려간 사라의 스위치를 다시 올려버린 모양이다.

    "너하고 라면 언제까지나 할 수 있어."

    "난 조금 자신 없을지도. 그렇게 하기엔 얘가 너무 절륜해."

    그럴 만도 하다. 특히 아까 레벨 차이가 많이 났을 때는, 몇 번이나 기절을 했었으니까.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사라는 누워있던 살짝 상체를 돌려 내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가져간 후, 물건의 끝에 쪽 하고 가볍게 키스를 해줬다.

    그리곤 입을 크게 벌려서, 내 물건을 쏙하고 삼켰다.

    …너 방금 한 말이랑 행동이 너무 다르지 않냐?

    뭐, 나야 행복하지만.

    그대로 사라가 빨게 내버려둔 채로, 난 침대 옆의 테이블 위에 놓인 종에 손을 뻗어서 메이드를 불러 요깃거리를 부탁했다.

    부탁할 땐 문 너머로도 할 수 있었지만, 음식을 가져올 때는 방 안에 메이드를 들일 수밖에 없었다.

    과연 사라도 메이드 앞에서 계속 빨고 있기는 창피한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쏙 숨어버렸다.

    덕분에 내가 대충 옷을 걸치고 음식들을 받게 됐다.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사라와의 행위는 계속됐다.

    물론 격렬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우선 내가 의자에 앉고, 사라가 그 위에 앉으며 물건을 결합시키는 자세로 식사를 했다.

    도중에 살짝살짝 허리를 움직이면서 쾌감을 맛보긴 했지만, 기본적으론 앞으로의 행위를 위해 힐링 섹스를 발동하고 있는 휴식시간이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라와의 행위는 결국 말 그대로 하루 종일 계속됐다.

    "자네는 짐승인가! 어떻게 인간이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할 수가 있나!"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역시나 우리 디아나님은 무척 화가 나 계셨다.

    아니, 디아나뿐만이 아니다.

    레이아마저 살짝 입술을 삐죽이면서 나와 일부러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나마 얘들이 질투로 이러는 걸 알기 때문에, 귀여워 보인다는 게 다행이다.

    만약 다른 이유로 이렇게 화내는 거였다면 식은땀 좀 흘렸을 텐데.

    "짐승이라니. 야. 아무리 그래도 낭군님한테 짐승은 너무하지 않냐."

    "나, 낭, 이 몸의 낭군님이니까 더 화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보니까 그러네. 자기랑 한 것도 아니고.

    "자네는 아무것도 안하고 낮부터 그게 뭔가!"

    "그래도 어젠 낮부터 하게 된 명백한 이유가…앗."

    그러고 보니 까먹고 있었다.

    실비아 얘기 해줘야 되는데.

    "디아나. 밥 먹고 시간 좀 내줘. 할 말이 있어."

    "말 돌리지 말게!"

    "아니, 말 돌리는 게 아니라 정말로. 의외로 중요한 얘기야. 아, 레이아도 같이 얘기하자."

    "네? 저도요?"

    "응."

    "…그렇게 중요한 여기서 얘기하지 그러나?"

    어떤 얘기라고 생각한 건지, 디아나도 레이아도 화내는 걸 멈췄다.

    오히려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기대하는 눈초리로 날 쳐다봤다.

    부담되게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 뭘 기대하는지 몰라도, 그런 얘기 아닌데.

    "여기선 조금…개인적인 얘기야."

    아무리 그래도 마법사 협회의 수장들까지 전부 모인 자리에서, 실비아가 성노예로 받아달라면서 찾아왔단 얘기는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내 얘기가 더 기대를 자극했는지, 디아나도 레이아도 조용히 수긍했다.

    하지만 그래선 안됐다. 당장 얘기를 해야 됐다.

    아니, 얘기 했어도 늦었나.

    어제 얘기를 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늦은 거구나.

    왜냐하면 식사를 마치고 디아나와 레이아를 불러 얘기를 하려고 했을 때, 손님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구원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손님? 서, 설마…!"

    "네."

    부정해주길 바랬건만.

    바네사는 확실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가문을 설득하고 온다면서?

    이렇게 빨리 오는 게 말이 돼?

    "아…지금 얘기하려던 내용의 당사자가 온 모양이야."

    "음? 그게 무슨 소리인가? 당사자?"

    기대하던 표정을 짓고 있던 디아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가서 말하자."

    어제와는 달리 여자 셋을 모두 거느리고, 실비아가 기다리는 접객실로 향했다.

    방안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띤 건 방 한가운데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실비아의 모습이었다.

    "말씀대로 가문의 허락을 받고 왔습니다! 그러니 이제…."

    "아니. 가문 허락 받는다고 널 받아준다는 얘기는 한 번도 한적 없는데."

    과연 여기까지 와서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할 수 없었다.

    아니, 그러면 내 목숨이 위험하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고 계시는 것 같은 우리 대마법사님께서 폭발할지도 모르니까.

    "엣?"

    실비아는 내 대답을 전혀 상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위험해. 가녀린 몸집이랑 그 동작이 너무 잘 어울려서 조금 귀엽다.

    귀족 영애라 그런지 외모는 확실히 좋단 말이지.

    "받아줘?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응…그러니까 말이지. 얘가 자길 내 여자로 삼아달라고 어제 찾아와서 말이야."

    "네에?! 구원씨…."

    디아나가 욱하는 표정으로 뭐라고 외치기 전에, 먼저 레이아가 내 팔에 매달리며 그러지 말라는 듯이 애처로운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다.

    "아니. 확실히 거절했어. 거절했는데…."

    "어, 어제는 가문의 허락을 받으시면 받아 주신다고…!"

    "야. 내가 언제 그랬어. 잘 생각해봐. 분명히 널 받아주면 너희 가문이 귀찮게 굴 거라고 말은 했지만, 그것만 없으면 받아주지 않는다는 얘기는 안했잖아?"

    "으, 으윽…그, 그럴 수가…그럼 전 어떻게 해야…."

    "애초에 정말로 가문의 허락을 받고 온 건 맞아? 귀족가문에서 딸이 그런 조건으로 남자한테 붙어산다는데 허락할 리가 없잖아?"

    "정말입니다! 정말로 저는…!"

    "잠깐 기다려 보게."

    나와 실비아의 사이에 디아나의 차가운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디아나는 화를 삭히지 못하겠다는 듯이 후욱 후욱 하고 심호흡을 하더니, 다시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하나씩, 차근차근 얘기를 해보게. 도저히 얘기를 따라갈 수가 없군. 우선 실비아양이 자네의 여자가 되고 싶다고 찾아왔다고?"

    "응."

    "…실비아양? 이자는 몸의 남자라는 선언까지 들었을 텐데도 그러는 건 합당한 이유가 있겠지? 아니, 있어야 할 걸세. 이 몸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자가 자네에게 성감대까지 만들어준 걸로 기억하네만."

    차분한 말투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명백한 분노가 담겨져 있었다. 살짝만 건드려도 펑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실비아도 그런 디아나의 모습에 완전히 기가 죽어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어제 나한테 했던 설명을 다시 반복했다.

    실비아의 말이 이어질수록, 디아나도 레이아도 표정이 애매해졌다.

    분명 화를 내야할 상황은 맞지만, 그냥 마냥 화내기엔 실비아가 딱하다는 표정이었다.

    "실비아양. 자네 사정은 딱하네만…."

    "부탁드립니다! 제 인생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건 구원님의 성자의 힘밖에 없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디아나님과 다른 분들의 폐는 끼치지 않겠습니다. 그저 시간 날 때, 가끔씩이라도 좋으니 안아주시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흣!"

    실비아의 그 외침을 듣고, 내 팔에 매달려있던 레이아가 어째서인지 흠칫 떨었다.

    "성자의 힘…여신님께서 주신 힘으로 구원…읏, 하지만…."

    그리고 조용하게 뭔가를 중얼거리며 갈등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그리고 절 곁에 두시면 좋은 점도 많습니다! 이, 이래 뵈도 외모는 나름 자신이 있고, 또…앗! 구원님의 레벨 업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전 다른 남자와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구원님이 안아주지 않는 날은 항상 레벨 업에 힘쓰겠습니다! 그러면 구원님이 가끔 절 안기만 하셔도 레벨이…!"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말이야."

    와, 이렇게 필사적으로 나오니까 진짜 거절하기 미안해지네.

    "실비아양. 일단 성으로 돌아가게."

    "부탁드립니다! 제발…."

    "일단 이 몸들끼리 얘기를 해보고 다시 자네를 부르겠네. 이 몸이 약속하지. 그러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게."

    "으윽…. 저, 정말이십니까?"

    "이 몸의 말을 못 믿겠다는 말인가?"

    "그, 그건…알겠습니다…."

    디아나의 확고한 말투에, 실비아는 결국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일어나서 터벅터벅 밖으로 나갔다.

    "저러니까 괜히 불쌍하네."

    "자네 때문 아닌가! 자네 때문! 대체 실비아양에게 쾌감을 왜 알려줘서는!"

    그리고 실비아가 나가자마자, 디아나는 평소 모습으로 돌아와 화를 내기 시작했다.

    두 주먹으로 가슴을 토닥토닥 때리는 공격은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멀쩡한 얼굴로 맞아주고 있으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난 필사적으로 아픈 척을 했다.

    "으악! 미안!"

    "이제 어쩔 생각인 겐가! 저 모습을 보아하니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걸세!"

    "…쟤 그렇게 집념이 강해?"

    "그 반대일세! 이 몸은 실비아양이 저렇게 무언가에 집착하는 걸 본적이 없네! 그런 실비아양이 저런 태도를 취하니 더 걱정인 걸세!"

    "그래도 거절해야지 어쩌겠어. 안 그래?"

    동의를 구하듯이 애들의 얼굴을 둘러봤지만, 방금 실비아의 필사적인 모습을 봐서 그런지 셋 다 석연찮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읏…."

    특히 레이아는 내 말에 도저히 긍정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그대로 시선을 피해버렸다.

    "하지만…저 분을 구원해줄 수 있는 게 정말 구원씨 뿐이라면…."

    "레, 레이아! 무슨 소리에요?!"

    "죄송해요. 하지만 저도 구원씨에게 구원을 받은 몸이니, 저분의 심정은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저분도 저처럼 구원씨가 아니면 안 되는 몸이라면…."

    과연. 레이아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건가. 그래서 아까부터 반응이 이상했구나.

    하지만 그건 너무 이타적인 생각 아닌가?

    사람인 이상, 레이아에게도 독점욕이란 게 있기는 할 거다.

    그런데도 자기 독점욕보다 남을 돕는 걸 우선시하려 하다니.

    그런 게 레이아의 좋은 점이긴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런 의견은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자네는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 이 몸들에게 미안하다든가 그런 생각을 빼놓고 한 번 말해보게. 자네는 어떻게 하고 싶나?"

    디아나가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물어봤다.

    나에게 선택하라는 듯이.

    내 선택에 모든 걸 맡기겠다는 듯이.

    그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나는…."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Stereo // 관장약도 마법 물품이라 그럴 걱정 없습니다.

    오뭬 // 포츠가 딱 그런 마인드로 사라랑 하려고 한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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