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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12화 (19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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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의 마음

평소의 청순함을 유지한 채로 구미호의 기교를 발휘하는 레이아를 상대로 폭주하지 않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부끄러운 듯이 소리를 죽이고 얼굴을 빨갛게 붉히면서도, 율동하는 허리 움직임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정상위 체위로 허리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레이아는 내 허리에 다리를 두르고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가면서 내 쾌감을 극대화시켰다.

하반신만 보면 내 정액을 전부 뽑아낼 기세로 움직이는데, 상반신은 청순하게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어떻게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어.

솔직히 내가 허리 움직임을 멈추고 레이아의 움직임만을 즐겨도 금방 싸버릴 것 같은 수준이었다.

"구원씨…. 괜찮아요. 더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돼요."

하지만 저런 기특한 말들이, 내가 욕망에 몸을 맡기고 움직이려는데 오히려 제동을 걸었다.

난 아직 한 번도 싸지 않았지만, 그사이에 레이아는 벌써 몇 번이나 절정을 맛봤다.

기절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인데, 거기에 더해 레이아는 허리를 움직이면서 저렇게 말하는 거다.

자신은 괜찮으니까 내가 더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레이아의 기특한 마음씨에 폭주하려던 이성을 다잡고, 난 최대한 스스로가 빨리 쌀 수 있도록 움직였다.

누군가 이런 날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누워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고, 탱탱함과 부드러움을 간직한 채 여전한 크기를 자랑하는 레이아의 가슴.

이런 가슴이 눈앞에서 허리 움직임에 맞춰서 유혹하듯 흔들리고 있는데도, 손도 대지 않고 참고 있는 거다.

얼른 레이아가 레벨이 올라서 저 가슴에 달라붙고 싶다.

"흐읏. 하앗. 구, 구원씨…괜찮아요."

내 시선을 느꼈는지, 레이아는 쾌감에 흐느끼면서도 팔을 X자로 만들어서 자신의 가슴을 모아 강조하는 자세를 취했다.

으아아아. 이러지 마. 안 그래도 참기 힘든데 왜 이러는 거야.

"괜찮아요. 구원씨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흐읏. 제 몸은 흣, 전부 구원씨 거예요."

두고보자. 나중에 네가 지금 이렇게 말한 걸 후회할 정도로 만져줄 테니까.

그래도 내가 가슴을 만지지 않고 버티고 있자, 레이아는 팔을 뻗어서 내 목에 휘감았다.

키스하려는 건줄 알고 레이아가 당기는 대로 상체를 숙였는데, 레이아는 더욱더 대담하게 행동했다.

키스를 한 건 맞았다.

다만, 키스를 하면서 내 가슴에 자신의 가슴을 비벼오기 시작한 거다.

내 유두에 자신의 딱딱하게 솟아오른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듯 비벼오는데, 그 익숙지 않은 쾌감에 그만 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흐읏, 하앗, 하앗, 기, 기분 좋으셨나요?"

레이아는 자신이 절정을 느꼈을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물어봤다.

키스를 하면서 젖은 입술, 쾌감을 느끼면서 붉게 달아오른 눈꼬리. 분명 아까까진 마냥 청순해 보이는 얼굴이었는데, 이젠 잘 모르겠다.

청순한 얼굴인 건가? 아니면 섹시한 얼굴인 건가?

확실한 건, 남자의 이성을 마비시키기엔 충분한 얼굴이라는 거였다.

"레이아!"

"넷? 흐으으으으읏!"

그때부터 살짝 기억이 애매했다.

난 그저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고, 레이아는 거기에 동조해줬다.

다행인 점은, 레벨이 오른 덕분에 레이아가 복상사를 하진 않았다는 점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레이아는 침대 위에서 대자로 뻗어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 난 양손으로 레이아의 가슴을 각각 한 쪽씩 잡은 채, 입마저 레이아의 유두를 강하게 빨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한 거지?

살짝 허리를 들어서 물건을 뽑자, 그동안 막혀있던 레이아의 음부에서 정액과 애액이 섞인 액체가 터져 나왔다.

많이도 쌌네.

"흐으읏!"

물건을 뽑아내는 느낌이 또 쾌감을 자극했는지, 레이아는 신음성을 흘리며 몸을 퍼덕였다.

그리곤 멍한 눈동자로 날 쳐다보면서 말했다.

"아…. 그만하시는 건가요?"

"으, 응. 밤도 늦었고 이제 좀 쉬어야지."

"충분히 만족하셨나요?"

"응. 최고였어."

다른 무엇보다 내가 만족했는지를 먼저 확인하다니. 역시 천사야.

내 대답을 듣고 레이아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살며시 몸을 일으키면서,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내 몸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가서, 내 물건을 혀로 핥아주기 시작했다.

일부러 쾌감을 자극한다는 느낌보다는, 정말로 깨끗하게 닦아줄 목적으로 핥는 느낌.

물론 그래도 충분히 기분 좋은데다가, 무엇보다 레이아의 그런 모습이 자극적이라 힘이 빠지려던 물건이 다시 꼿꼿하게 서버리고 말았다.

레이아는 다시 힘이 돌아온 내 물건을 쥐고 장난스럽게 시선을 위로 올려다보며 미소 짓더니, 계속해서 물건을 깨끗하게 빨아줬다.

물건 끝에 쪽하고 키스를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핥는 걸 멈추고, 레이아는 다시 내 물건 위로 올라타서 삽입을 시도했다.

어? 또 하려고?

"레이아, 안 힘들어?"

"조금 힘들어요. 그게, 구원씨 너무 격렬하신 걸요."

"미, 미안."

"괜찮아요. 그만큼 제가 좋았다는 거죠?"

"응. 최고였어."

레이아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내게 입을 맞춘 후, 내 가슴에 기대어 누웠다.

허리를 움직일 생각은 없는 걸 보니, 그냥 힐링 섹스를 위해 삽입한 모양이다.

그렇겠지. 레이아도 많이 지쳤을 텐데.

실망 같은 거 안 했다. 정말이다.

내가 레이아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어주자, 레이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라씨하고 디아나씨가 부럽네요."

"응? 갑자기 왜?"

"그게, 그 두 분은 항상 이런 기분을 맛보는 거잖아요?"

아니. 항상은 아니야. 기절할 때까지 하는 경우도 많거든.

뭐, 레이아하고 비교하면 이렇게 섹스가 끝난 후 여운을 즐기는 시간이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저 결심했어요. 이제부턴 더 적극적으로 구미호 상태를 극복할 거예요."

"그건 지금까지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었잖아?"

"…솔직히 말하면…최근엔 조금 나태했어요."

"응?"

"그, 그게…어차피 구미호 상태를 완전히 극복하지 않아도, 구원씨하고만 하면 문제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구미호 상태가 낫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구원씨와 있을 수 있는 구실도 있는 거고요…. 저…못됐죠?"

과연. 그러고 보니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확실하게 진전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선 조금 정체기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냥 점점 더 극복하기 힘든 과정으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라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레이아의 심리도 작용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못됐다니.

"아니. 그럴 리가. 오히려 엄청 기뻐. 레이아가 날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

"고, 고마워요. 그러니까 저 다시 힘낼게요. 앞으로도 구원씨와 이렇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응. 그렇게 해줘. 나도 레이아가 레이아인 채로 섹시해지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네? 세, 섹시?"

"응. 자각 못하고 있었어? 레이아, 의식이 제대로 있어도 구미호 때 기술을 전부 제대로 발휘하고 있어서 엄청 섹시…."

"구, 구원씨도 참! 몰라요!"

레이아는 부끄러운 듯이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꼬리로 내 허벅지를 탁탁 때렸다.

하지만 곧 때린 게 미안하다는 듯이, 복슬복슬한 꼬리가 방금 때렸던 내 허벅지를 감싸며 부드럽게 문질러왔다.

이런 부분이 요염하고 섹시하단 건데.

혹시 구미호의 기술 이전에, 그냥 본성 자체가 무의식중에 섹시한 거 아닐까?

자각이 없으니까 더 위험하다.

안되겠어. 역시 내가 평생 옆에 끼고 지켜보는 수밖에.

그렇게 레이아와는 처음으로 노닥거리면서, 어느 순간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다음 날 아침.

나보다 먼저 일어나있었는지, 눈을 뜨자마자 레이아의 목소리가 인사를 해줬다.

미묘하게 꿈틀대며 쾌감을 자극하는 허리 놀림. 가슴에 맞닿은 풍만한 감촉. 그리고 인사를 건네오며 가볍게 쪽하고 입술에 맞닿는 부드러운 감촉.

눈뜨자마자 천국에 있는 기분이었다.

"왜 그러세요? 그런 표정을 지으시고."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어."

"아, 안돼요."

내 말에 레이아는 화들짝 놀라면서, 어디 못가게 하려는 것처럼 날 꽉 끌어안았다.

오오. 가슴이! 가슴이!

"장난이야. 장난. 널 두고 내가 어떻게 죽어. 그냥 일어나자마자 모닝 키스를 받으니까 행복해서 그런 거야."

"구, 구원씨 참…."

"레이아도 잘 잤어?"

나도 레이아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 물어보자, 레이아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쪽. 네. 그래도 이제 방에서 나가면 다시 제 차례가 올 때까지 키스도 못하게 된다는 건 아쉽네요."

"그럼 다음 이틀 동안 못하는 만큼 지금 실컷 해둬야겠네."

"…네."

레이아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싫지 않다는 듯이 내 입술에 다시 입술을 맞댔다.

그리곤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자연스럽게 허리가 움직이면서, 다시 침대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행복하게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둘이서 같이 서로의 몸을 씻어주면서 장난까지 친 후에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에 가자마자 우릴 반겨준 건, 터지기 일보 직전의 폭탄이었다.

"좋아 보이네."

"아주 얼굴이 헤실헤실 풀어져 있구먼."

아니, 이미 터져버린 폭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레이아에게 푹 빠져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나 지뢰밭에서 빠져나온 거였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사라씨. 디아나씨."

사라와 디아나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레이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인사를 했다.

역시 천사님이야. 저런 사악한 시선을 통하지 않는 건가.

뭐, 저 차가운 시선은 온전히 날 향해 있으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네, 네? 아, 네. 잘 잤어요? 레이아."

"네. 무척요."

"그, 그거 다행이네요."

레이아가 정말로 순수하게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하자, 사라는 이게 아닌데?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대답했다.

디아나도 맥이 빠졌는지, 눈에서 힘을 풀고 한숨을 지으면서 말했다.

"자넨 레이아양에게 감사하게. 이 몸이 레이아양과의 밤을 망치지만 않았었다면 어제도 쳐들어갔을 걸세."

아, 그래서 어제 결국 안 오고 조용했던 거구나.

그렇게 싸우다가 내가 사라진 걸 알고 화는 났지만, 그래도 레이아의 중요한 날을 두 번이나 연속해서 망칠 엄두는 안 났나보다.

우리 애들이 이렇게 착하다니까.

"당연하지. 레이아님 완전 천사…."

"앙? 지금 뭐라고 했나?"

"디, 디아나도 사라도 완전 천사라니까."

내 대답에 디아나는 완벽하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흡족한 수준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생각해보니 애초에 싸울 이유도 없는 것이었네."

"오? 그건 또 무슨 심경의 변화야?"

설마 이대로 서로서로 사이좋게 하렘을 만들면 된다는 얘기인가!

이해해 줬구나, 디아나! 드디어 내 완벽한 하렘 라이프가…!

"어차피 시간은 이 몸의 편이니 말일세."

"잠깐만요. 디아나. 그게 무슨 소리에요?"

"훗. 자네들 수명이 얼마나 길 것 같나? 백년? 이백년? 어차피 그 시간만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는 걸세."

"무슨 소리에요? 구원도…."

"훗. 저 자는 이 몸과 수명을 공유하게 됐네. 즉, 영생을 얻은 거지."

"뭐, 뭐에요 그게! 치사하잖아요!"

응. 사이좋게 하렘은 무슨.

디아나는 몇 백 년 후까지 내다본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알겠나! 시간은 이 몸의 편이라는 걸세!"

디아나는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고양된 목소리로 승리를 선언했다.

"그럼 몇 백 년 후엔 독차지 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우리가 독차지하게 해줘요. 이제 디아나 차례는 빼도 되죠?"

하지만 역시나 사라는 만만치 않았다.

"뭐, 뭣이?!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 문제일세!"

"뭐가 달라요! 몇 백 년 후면 독차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지금은 조금 양보해줘도 되잖아요! 디아나는 좀생이!"

"조, 좀생…지고의 대마법사라고 칭송받는 이 몸이 좀생이…! 조, 좀생이라도 상관없네! 이 몸은 포기 못하네!"

순식간에 어제에 이어서 2차전이 벌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우리 천사님을 데리고 도망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언제까지 회피할 수도 없는 문제지. 여기서 확실히 말해두자.

"다들 그만해! 난 바보라서 나중 일 같은 건 몰라! 그냥 지금에 최선을 다 하면서 살 뿐이지. 그러니까 너희 모두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 줄 거야! 그걸로 됐잖아?"

아마 나중에 이 발언을 돌이켜보면 이불을 뻥뻥 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이게 먹혔다는 거다.

"아니면 뭐야? 지금 내가 너흴 사랑해주는 방식이 불만족스러워? 난 최선을 다할 셈이었는데."

"부, 불만족스럽다는 게 아니라…."

내가 뜨거운 시선으로 눈을 곧게 마주보며 말하자, 사라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렸다.

"이, 이 몸은 애초에 싸울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디아나도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가 밀고 나가면 져준다.

역시 내가 여자들은 정말 잘 골랐다니까. 사랑한다, 얘들아.

"저도 지금으로 충분히 행복해요."

옆에 있던 레이아가 팔짱을 껴오면서 천사 같은 미소를 지었다.

헤헷. 저도 지금 행복해요.

"읏! 레이아만 치사해요!"

"역시 가슴인가!"

하지만 팔에 닿은 가슴의 감촉에 얼굴이 헤벌쭉해진 게 문제였던 걸까?

진정돼가던 국면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역시 하렘이란 어렵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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