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205화 (18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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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성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아무튼 몸을 씻고 옷까지 말끔하게 꺼내 입은 후에, 디아나와 성을 나갈 준비를 했다.

역시 디아나의 위엄은 대단해서, 그렇게 집요하게 유혹했던 펠리시아가 여기로는 올 생각을 못하는지 조용했다.

"그럼 여관으로 돌아갈까?"

"음."

사실 밤이 너무 늦었다보니, 그냥 여기서 자고 가는 게 여러모로 더 나은 선택일 거다.

하지만 구원은 펠리시아라는 음마와 같은 장소에 있으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불안했고, 디아나 역시 서로의 마음이 통하고 처음 보내는 밤은 처음 관계를 맺었던 그 여관에서 보내고 싶은 모양이었다.

구원과 디아나는 준비를 마치고 방문을 나섰다.

방문을 나가자마자,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메이드 하나가 성 밖으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다만 그 발걸음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확연히 느렸고, 스쳐지나가던 다른 메이드와 눈빛을 주고받기까지 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뭔가를 꾸미고 있다.

"디아나님. 구원. 돌아가시는 건가요?"

역시나.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펠리시아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완 옷을 제대로 다 차려입고 완전히 공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아니, 뭐 진짜 공주 맞긴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제대로 차려입고 있어도, 펠리시아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몸이 움찔움찔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까의 유혹할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말이다.

게다가 저렇게 차려입고 있어도 퇴폐미 가득한 얼굴 자체가 변하는 건 아니고.

가만히 있어도 그냥 사람을 유혹하는 페로몬을 뿜어내는 것 같았다.

얜 그냥 존재 자체가 색기 덩어리야.

하지만 펠리시아는 움찔움찔 떠는 구원의 모습에 눈길도 주지 않고 가만히 디아나의 대답만을 기다렸다.

저 멀쩡한 표정을 보니, 역시나 성자의 성수의 영향은 크지 않은 모양이었다.

"음. 실비아양의 상태는 안정됐을 테니, 이 몸들은 이만 가보겠네."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직 구원을 그냥 보낼 수는 없어요. 성에서 아침까지 기다려…흐응. 흐음. 흠. 죄송해요. 성에서 아침까지 기다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어, 어라? 조금 영향이 있긴 있는 건가?

방금 그 콧소리. 살짝 상기된 표정. 곧바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분명히 느꼈을 때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입은 인간의 몸에서 주름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할 만큼 자주 움직이는 곳이다 보니, 약간 민감해진 정도로도 생활에 영향이 아주 없을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실비아처럼 그렇게 정신 줄을 놓아버릴 수준까지 갈리는 없으니, 또 섹스해서 풀어줄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자업자득이지 뭐.

"음?"

디아나는 살짝 기분 나쁜 듯이 눈썹을 움찔거렸지만, 이어져서 나오는 펠리시아의 변명은 지극히 타당한 이유였다.

"디아나님을 못 믿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아직 실비아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요. 실비아가 깨어나서 완전히 괜찮아진 걸 확인하게 될 때까지, 구원을 여기서 내보낼 수는 없어요. 아침이 되면 실비아도 정신을 차릴 테니, 오늘은 성에서 묵고 가시는 게 어떠신가요?"

"으음…."

저렇게 나오니, 아무리 디아나라도 마냥 떼를 부리며 나갈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로서는 펠리시아가 그냥 실비아 문제만을 이유로 저렇게 제지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거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이려고 그러는 거지.

빤히 펠리시아를 쳐다봤지만, 펠리시아는 내 시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 넘겼다.

"알겠네. 어쩔 수 없군."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아나님."

펠리시아는 그렇게 눈웃음 짓고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공주가 저렇게까지 대우하다니. 역시 디아나야.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실비아가 깨어나면 사람을 보낼게요."

"음. 알겠네."

펠리시아는 우아하게 인사를 하고, 그대로 몸을 돌려 사라졌다.

끝까지 나한테는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로.

저러니까 더 수상해. 대체 무슨 꿍꿍이지?

뭐, 디아나랑 딱 달라붙어 있을 거니 걱정할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쟤가 이렇게 붙잡아두고 있는 이유가 실비아 하나 때문일 리가 없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옆에 있던 디아나를 끌어당겨 꽉 껴안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디아나랑 떨어지지 말아야지.

"가, 갑자기 왜 그러나."

"아니, 그냥. 붙어있고 싶어서."

"후훗. 어리광 부리는 겐가? 어디 이 몸이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길 바라나?"

디아나는 내가 어리광을 부린다고 생각했는지, 까치발을 들고 기쁜 얼굴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왔다.

넌 그냥 네가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

뭐, 상관없지만.

아무튼 디아나와 딱 달라붙어서, 아까 디아나가 대기하고 있던 그 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미안해. 저택까지 뛰쳐나와서 같이 보내려고 했는데, 이렇게 돼 버려서. 여관도 모처럼 처음 만난 날이랑 같은 곳을 잡았는데."

"음….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너무 신경 쓰지 말게."

디아나도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날 생각해서 일부러 더 티를 내지 않으려는 건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디아나!"

그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디아나를 다시 꽉 끌어안고 그대로 디아나의 뺨에 내 뺨을 부비부비 문댔다.

"으윽. 자네가 애인가!"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날 밀쳐내려는 동작은 취하지 않았다.

역시 나이가 있으니 이해심도 많다니까.

이걸 말하면 때려죽이려고 들 테니 절대 입 밖으로 내진 않겠지만.

하지만 그렇군.

이렇게 기특한 디아나한테, 뭔가 기념에 남을만한 걸 해주고 싶어졌다.

섹스는 매일 하는 거다 보니, 아무리 잘 해줘도 특별한 날을 위한 추억으로는 남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럼 선물인데, 반지는 이미 줬고, 이제 디아나에게 줄만한 거라곤 아까 샀던 성인용품밖에 없었다.

이걸 줘서 가지고 놀면 그건 날 위한 거지, 디아나를 위한 게 아니다.

뭔가, 뭔가 디아나를 위해서 해줄 수 있을만한 일이 없을까?

디아나를 꼭 끌어안은 채로, 간만에 스태이터스 창과 스킬 창을 모조리 펼치고 생각에 잠겼다.

우와 실비아랑 해서 레벨이 더 올랐네.

이제 100 레벨도 머지않았구나.

100레벨이 만렙은 아니지만, 그래도 레벨이 세 자리수가 된다는 건 특별하게 다가오는 법이었다.

아무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디아나를 위해 해줄 수 있을 만한 것. 디아나를 위해…앗.

그렇게 고민하던 찰나, 시야에 한 가지 스킬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이게 있었지.

예전에 디아나하고 대화를 하면서 이 스킬에 관한 얘기가 나왔던 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하지만 이 스킬을 배우려면 레벨이 100이 돼야 한다.

내 레벨은 지금 96.

100레벨이 되려면 아직 조금 더 남았다.

실비아나 펠리시아를 찾아가서 한 번만 더 하면 100레벨이 될 것 같기는 한데.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내가 100레벨을 찍으려는 건, 어디까지나 그 스킬로 디아나를 기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그런 거다.

그런데 디아나를 기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바람을 피우다니.

완전히 본말전도가 되어버리잖아.

게다가 사실 이 스킬이 제대로 발동할 거라는 확신도 없었다.

만약 눈 딱 감고 걔들이랑 섹스해서 레벨 100을 찍었다고 치자. 그런데 스킬이 발동이 안 되면? 그냥 바람만 피운 게 돼버린다.

그러면 진짜 변명거리도 없어진다.

오늘은 지나가버리게 되겠지만, 그래도 우리 애들이랑 하면서 꾸준히 레벨을 올려서 100을 찍자.

그렇다면 당장 지금부터 해야겠지.

"디아나."

디아나의 기다란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이면서, 구원은 천천히 디아나의 옷을 벗겨나갔다.

"모처럼 분위기를 잡는가 싶더니 또…. 자네는 그렇게 하고도 또 섹스 생각이 나는 겐가?"

"디아나가 상대니까 그런 거지."

디아나는 살짝 질린 것 같은 말투로 말했지만, 난 당당하게 말했다.

게다가 이번엔 성욕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라고. 너한테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이러는 거지.

물론 이유야 어찌됐든 디아나랑 하면 나도 좋긴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씻었다곤 해도 아까까지 다른 여자를 안던 몸으로 이 몸을…."

"그러니까 더 디아나랑 해야지. 네 몸으로 덧씌워줘야 하지 않겠어? 아니면 내가 실비아와의 기억을 가진 채로 잠들길 바라는 거야?"

"하여간 자네는 이럴 때만 혀가 잘 굴러가는군. 말이나 못하면…으읍."

디아나의 입에 입술을 틀어막고 그대로 혀를 넣어 톡톡 두드리듯 부드럽게 입 안을 어루만져주자, 디아나는 쫑알거리던 입을 멈추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잠깐 동안 입을 맞추다가, 천천히 입술을 떼고 디아나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때? 키스할 때도 잘 굴러가지?"

"…이렇게 잠깐 해봐서는 잘 모르겠군."

하여간 요 앙증맞은 것 같으니라고.

영주성 안이라는 것도 잊고, 구원과 디아나는 밤새 서로의 몸을 탐했다.

다만 레벨 차이가 더 벌어져있다 보니, 밤새 디아나의 레벨만 왕창 오르고 정작 내 레벨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조급하지 말고 천천히 하도록 할까.

다음 날 아침.

그렇게 격정의 밤을 보내고도 여전히 일찍 일어난 난, 디아나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면서 그 얼굴을 쳐다봤다.

어젯밤도 무척 만족스러운 밤이었지만, 역시나 레벨 차이가 너무 나다보니 디아나가 조금 버거운 기색이었다.

스킬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거의 복상사를 할 지경이었다.

이거 역시 스킬이 필요하겠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하는 스킬 역시 존재하긴 했다.

게임을 하다보면, 파티의 레벨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안정이 됐을 때 갑자기 저레벨 동료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하렘 판타지 게임이다 보니 말이다. 여자 동료가 무수히 많이 생기는 구조상 그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럴 경우, 레벨을 올리는 게 문제다.

내가 이 세계에 들어온 계기가 된 게임처럼 섹스가 직접적인 레벨 업 수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레이트 어스 게임은 성장을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섹스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나마 게임에서 복상사하는 시스템은 없었으니 복상사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지만, 레벨 차이가 너무 나면 아무래도 섹스가 재미 없어져버린다.

박고 몇 번 흔들지도 않았는데 여자가 축 늘어지며 기절해버리니 말이다.

섹스를 즐기라고 만든 게임인데 그래서야 되겠는가? 그걸 잘 알고 있는 그레이트 어스사는 이런 경우를 대비한 스킬도 물론 준비해 두고 있었다.

바로 약자 태세라고 하는 스킬이다.

자신의 레벨을 임의로 낮게 만들어서, 저 레벨과의 섹스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스킬이다.

다만 이 스킬엔 두 가지 단점이 있는데, 하나는 상대방의 레벨 업이 그만큼 느려진다.

만약 내가 약자 태세를 써서 레벨을 50인 것처럼 꾸미고 섹스를 하면, 날 상대하는 여성은 정말로 50레벨과 섹스한 것만큼의 경험치 밖에 얻지 못하게 된다.

즉, 즐거운 섹스를 위해 성장은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다.

이건 뭐 별로 큰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사라, 디아나, 레이아 모두 성장이 조금 더뎌지는 걸 감수하더라도 복상사할 정도로 정신없는 섹스보단 나랑 같이 즐기고 싶어 할 거다.

다만 또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습득 가능 레벨이 너무 높다는 거다.

고레벨 유저를 위한 스킬이니만큼, 이 스킬은 대대로 습득 레벨이 높았다.

그리고 지금 스킬 창을 확인해본 결과, 성자가 약자 태세를 배울 수 있는 레벨은 무려 100이었다.

한마디로 지금 못 배운단 얘기잖아!

그렇다고 100레벨을 찍을 때면 사라나, 디아나, 레이아도 골고루 레벨이 올라가서 약자 태세를 쓸 일이 없어지게 돼버린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짜증나서 스킬 창을 꺼버리고, 다시 디아나를 쳐다봤다.

그냥 우리 애들이 버틸 수 있을 만큼 레벨을 올리는 게 더 빠르겠다.

위에서 곤히 자고 있는 디아나가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허리를 움직여갔다.

얘들 레벨을 올리려면 아무튼 내가 많이 싸야 되니 말이다.

"으응. 흐응. 흐읏. 아, 아침부터 하는 겐가…."

내 딴에는 최대한 살짝살짝 움직인다고 한 거였는데, 아무래도 디아나 입장에선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앗. 미안 깼어?"

"으응! 으, 으음. 자네가 움직이는데 어떻게 안 일어날 수가 있나."

"미안. 안 깨우려고 했는데."

"흠. 괜찮네. 그보다 일어나자마자 또 하고 싶어진 겐가?"

잠이 덜 깨서 살짝 멍해 보이는 디아나는, 마치 놀리기라도 하듯이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사실 디아나의 레벨 업 때문에 그런 거지만, 이럴 땐 저 장난에 넘어가 주는 게 정답이겠지.

"자고 있는 네가 좀 예뻐야 말이지."

"흐, 흐음. 자, 자네도 어쩔 수가 없구먼."

내가 바로 인정할지는 몰랐는지, 디아나는 시선을 피하면서 살짝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곧 다시 내 얼굴을 마주보고, 스스로 허리를 살짝살짝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몸이…."

똑똑.

디아나가 뭔가를 더 말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자, 잠…."

디아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이라도 하는 듯이 몸을 딱딱하게 굳히고 뭔가를 외치려고 했지만, 그보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게 더 빨랐다.

"실례합니다."

"햐아아아앙!"

지금 우리가 누워있는 침대는 일명 공주님 침대라고 불리는, 커튼을 두를 수 있는 호화찬란한 침대였다.

덕분에 누가 들어온 건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를 들어보니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누, 누구야?!"

"아, 일어나 계셨습니까. 아침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거, 거기 테이블에 나둬."

아무래도 아침을 가져온 메이드가 노크를 했는데도 대답이 없으니 자는 줄 알고 들어온 모양이다.

방에 들어오는 순간 디아나의 신음소리를 들었을 테고, 우리가 뭘 하는지 예상이 될 텐데도 메이드의 목소리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 성에선 이게 일반적인 건가?

다들 그 서큐버스 같은 공주 때문에 익숙해져 버린 거야?

그나마 커튼 덕분에 메이드 쪽에서 우리 모습이 명확히 보이진 않겠지만, 노출증이라는 특수 성벽을 가진 우리 디아나에게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단지 행위 중에 누군가 들어왔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

메이드가 테이블 위에 식기를 놓는 소리를 들으면서, 디아나는 바로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위험해보일 정도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의외의 반전.

사실 씬만 쓰는 것 같아도 의외로 스토리 진도는 빼고 있었습니다.

다음 스토리를 위해 100 레벨을 목표로 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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