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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04화 (18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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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성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펠리시아가 정액을 삼키는 모습을 보면서, 구원은 생각했다.

    역시 얘가 머리가 좋긴 좋은 모양이구나.

    머리 좋은 애들의 특징 중 하나는,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될 때까지 머리를 쓰려고 한다는 점이다.

    지금만 봐도 그렇다.

    차라리 그냥 물건을 문 상태로 계속해서 쪽쪽 빨아댔으면 내가 눈이 돌아갔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니. 물론 그래도 난 강철 같은 정신력으로 버텨낼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자기 몸을 담보로 협박을 하는 것보다는 나랑 할 확률이 높았을 거란 얘기다.

    그런데 저런 씨알도 안 먹힐 협박을 하다니.

    펠리시아가 막 정액을 삼킬 때는 잠깐 당황했지만, 잘 생각해보면 내가 펠리시아와 해야 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선 성자의 성수의 효능.

    이 스킬은 쾌감을 주는 스킬이 아니다. 그냥 민감하게 만들어주는 스킬이다.

    즉, 내가 굳이 풀어주지 않아도 그냥 민감해져만 있을 거라는 얘기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것만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로 불편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얜 다르잖아? 보아하니 틈만 나면 섹스를 하는 모양인데, 오히려 민감해져 있으면 평소보다 잘 느끼게 되고 더 좋은 거 아니야?

    그리고 성자의 성수의 위력.

    펠리시아와 실비아와 섹스를 하면서 내 레벨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펠리시아와는 상당히 레벨 차이가 났다.

    즉, 스킬의 위력도 상당히 반감되는 상태라는 얘기다.

    얘도 방금 말하지 않았던가. ‘자기 건 닿으면 더 민감해지는 것 같아.’라고.

    바꿔 말하면, 스킬에 영향을 받아도 저렇게 애매모호한 표현을 할 정도로 스킬의 영향이 미약하다는 얘기다.

    시험 삼아서 섹스 애널라이즈를 사용해서 살펴본 결과, 역시나 입에 비해서 가슴이나 음부 같은 곳의 성감대부분이 압도적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아니, 솔직히 입에서 나는 밝기가 더 강해졌는지 어떤지 구분도 안 됐다.

    실비아는 아예 빛나는 곳이 없었으니까 미약하게 빛이 생겨도 바로 티가 났지만, 얘는 애초에 틈만 나면 덮치려고 할 정도로 섹스를 좋아하는 애잖아.

    실비아는 쾌감이란 걸 아예 모르던 몸이라 미약하게 민감해지게만 만들어도 격렬하게 반응을 보였지만, 얘는 지금 저렇게 협박하면서도 실은 본인도 스킬에 영향을 받았는지 긴가민가할 거다.

    아마 네가 지금 마신 정액에는 스킬이 안 담겨 있다고 말해도 믿을 정도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난 지금 정기가 다 빠져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은 상태였다.

    오죽하면 바로 디아나한테 안가고 여기 이렇게 누워 있겠어.

    그런데 이런 상태로 섹스를 한 번 더 하자고? 누구 죽일 일 있나.

    "아니. 뭘 한 번 더 해야 돼. 나 지금 마나 다 떨어져서 너랑 하면 복상사로 죽는데."

    "으, 응? 자, 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럼 나보다 레벨도 훨씬 높은 너희랑 아무 조건 없이 무한정으로 섹스가 가능한 줄 알았어? 그럼 진즉에 너보다 레벨이 높았겠지. 그것도 전부 스킬이야. 마나 다 쓰면 나도 그냥 복상사 해."

    사실 복상사한다는 것도 틀린 말인 게, 같은 레벨의 다른 모험가들과는 다르게 난 공주랑 한다고 복상사할 수준은 아니다. 공주는 아직도 내가 자기랑 하면 복상사할 수준의 레벨이라고 생각할 거다.

    그런데 성자의 버프가 마나로 유지되는 거고, 마나가 다 떨어졌다고 거짓말을 해버리면?

    방금 전 실비아처럼 눈이라도 돌아가지 않는 이상, 도저히 손을 댈 수는 없겠지.

    지고의 대마법사라고 칭송받는 디아나가 날 자기 남자라고 선언을 한 직후다.

    몰래 하는 거라면 모를까, 하면 복상사한다고 나와 버리면 펠리시아 입장에서도 답이 없을 거다.

    "뭐, 뭐? 그럼 난 어떻게 하라고?"

    "뭘 어떻게 해. 그냥 그대로 살아."

    그냥 방금 마신 정자에 스킬의 영향이 없다고 말하면, 그걸로 그냥 깔끔하게 해결될 지도 몰랐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넌 스킬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대로 살라는 식으로 말했다.

    어디까지나 자기가 성자의 성수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굳게 믿도록 말이다.

    아니, 물론 영향은 받고 있지만, 체감은 크지 않을 거다.

    하지만 플라시보 효과라는 게 있지 않은가? 체감이 크지 않아도 스킬 영향 받고 있다고 확언을 해버리면, 왠지 더 민감해진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지.

    그걸 노린 거다.

    어디 고생 좀 해보라고 말이다.

    한 번도 아니고 번번이 날 노리려고 든 대가라고 생각해라.

    "아, 아이참. 장난하지 마, 자기. 자기도 실비아가 어떻게 됐는지 봤잖아?"

    "장난 아니거든. 실비아는 쾌감을 주는 스킬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거야. 몸에 계속 쾌감이 남아있는 상태인데 절정에 달해도 해소가 안 되니 미치는 거지. 그런데 네가 영향을 받은 스킬은 그냥 단순히 민감하게 만들어주는 스킬이거든. 네가 실비아처럼 될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 걱정 마. 오히려 섹스할 때 민감해져서 더 좋은 거 아냐? 뭐, 입이 민감해져봤자 얼마나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걱정 안 될 리가 없잖아?! 자기 때문에 지금도 이렇게 민감해져 있단 말이야."

    펠리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요염하게 자기 스커트를 걷어 살짝 속옷이 드러나게 만들었다.

    아마 나랑 실비하가 하는 걸 보면서 흥분이라도 한 거겠지.

    이미 팬티가 흠뻑 젖어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입이 조금 민감해졌다고 갑자기 그렇게 젖을 리가 있냐. 그건 그냥 네가 변태라서 그런 거지."

    "아냐! 입 안이 너무 민감해서 말할 때마다…하응. 젖는단 말이야. 못 믿겠으면 시험해 봐도 좋아."

    내가 정말로 안 하려고 한다는 걸 깨닫고 안달이 났는지, 펠리시아는 요염하게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내 얼굴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대고 입을 아앙하고 크게 벌렸다.

    분명히 일부러 신음 소리는 낸 걸 텐데, 연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섹시하고 자극적이었다. 크게 벌린 입에서는 붉은 혀가 날름날름 거리며 도발적으로 이쪽을 유혹하는 것 같았다.

    진짜 색기 하나는 내가 본 그 어떤 여자들보다도 단연 최고다.

    사라, 디아나, 레이아 때문에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내가 흔들릴 정도라니.

    마치 주변 풍경이 일그러지면서, 펠리시아 하나에게만 모든 신경이 집중되는 것 같은 강렬한 유혹.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가락을 세워 검지와 중지를 그 요염하게 벌려진 입 안에 넣어버리고 말았다.

    내 손가락이 입 안에 들어가자, 펠리시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혓바닥을 손가락에 돌돌 말듯이 얽혀오며 야릇하게 빨아댔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이 민감해졌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애타는 신음 소리를 내며 구원을 유혹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옷을 벗어 나가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요염한지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음. 흐읍. 쭈읍. 하아. 그래. 자기. 하응. 분명 여신님이 자길 이 세계에 보낸 것도…."

    "으아아악!"

    하지만 펠리시아가 여신을 언급하는 바람에, 구원은 다시 그 매혹이라도 걸린 것 같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 자기?"

    위험했다. 진짜로 위험했다.

    얘가 여신님을 언급하는 바람에 레이아가 연상되는 바람에 겨우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래. 안 그래도 레이아와의 약속을 깨고 나온 거잖아.

    디아나하고 있는 것도 레이아한테 미안한 일인데, 거기에 더해서 한 번 더 배신을 하라고? 그럴 수는 없지.

    펠리시아가 여신님을 언급해줘서 정말 다행이다.

    그대로 쪽쪽 빨아대면서 유혹만 했으면 정말로 어떻게 될지 몰랐다.

    아마 날 더 완벽히 설득하기 위해서 ‘여신님이 날 여기 보낸 건 이런 짓을 하라고 보낸 거다.’라는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거겠지. 하지만 그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역시 얜 쓸데없이 너무 머리를 쓰려고 해서 문제라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난 간다!"

    "자, 자기?! 기다려!"

    그 사이에 움직일 힘 정도는 생긴 덕분에, 구원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기 계속 있다가는 정말로 그대로 먹히고 말 거야.

    방 밖에 뛰쳐나간 구원은 그대로 문 앞에 서있던 메이드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요! 디아…지고의 대마법사님은 어디 있어요?"

    "네? 꺄악!"

    메이드는 이쪽을 보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두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다만 손가락 사이사이는 활짝 벌려져 있어서, 그 틈으로 드러난 눈동자는 어느 한 곳을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조그맣게 ‘우와….’ 라고 감탄사까지 내뱉기 시작했다.

    앗, 그러고 보니 옷을 벗은 채로 그냥 나왔네.

    하지만 다시 방 안에 들어가서 옷을 입고 나올 수는 없었다.

    저기엔 발정 난 서큐버스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앉아있으니까.

    오히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언제 또 저 음마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빨리 안내해주세요! 지고의 대마법사님은 어디 있어요?!"

    "앗, 네, 넷. 아, 안내하겠습니다."

    내가 알몸으로 다급하게 외치자, 메이드는 당황하면서도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런 메이드의 뒤를 따라가면서, 구원은 방금 전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다.

    역시 이상하다.

    물론 펠리시아가 엄청나게 예쁘고, 색기 넘치는 건 맞다.

    하지만 나도 우리 애들에게 그동안 엄청나게 단련이 된 몸이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유혹에 넘어가버린다고?

    물론 내가 좀 욕구에 충실하고 섹스에 눈이 돌아가는 놈은 맞지만, 그래도 방금 전은 너무 이상했다.

    정말 매혹이라도 걸린 것처럼 그냥 몸이 움직였다고 해야 되나.

    이런 경험은 지금까지 딱 한 번 밖에 해본 적이 없다.

    바로 전생 전 디아나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다.

    물론 디아나는 공주와 다르게 너무 성스러워 보여서 오히려 만질 생각이 안 들고 몸이 굳어졌지만, 아무튼 매혹상태에 걸린 것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된다는 건 같았다.

    그러고 보니 디아나가 그때 그런 얘기를 했었다.

    너무 높은 매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혹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어쩌면 펠리시아도 그런 것일 지도 모르겠다.

    수도 없이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 색기를 쌓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섹스하자고 유혹할 때에 한정하여 상대를 매혹할 수 있게 된 거다.

    그렇게 생각하자, 내가 펠리시아한테 유혹 당할 때마다 유독 정신을 못 차리는 것도 납득이 됐다.

    저거 진짜로 서큐버스 같은 거 아니야?

    이런 세계관이다 보니, 더더욱 그런 의심이 커져갔다.

    서큐버스가 아니더라도, 조상을 타고 올라가면 그 비슷한 종족이 있었던 게 분명해. 서큐버스의 피가 흐르는 게 아닌 이상 어떻게 저럴 수 있어.

    구원은 펠리시아가 서큐버스라고 혼자서 납득을 했다.

    "여, 여기입니다."

    그렇게 생각에 빠져있던 사이에 어느 샌가 디아나가 머무르는 방에 도착한 모양이다.

    메이드는 방문을 가리키면서, 시선은 여전히 내 물건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래. 좀처럼 볼 수 없는 훌륭한 물건이기는 하지. 맘껏 봐라. 언제 또 이런 걸 보겠냐.

    어차피 알몸으로 여기까지 걸어온 거다. 아예 정색하고 쿨해지기로 했다.

    디아나가 머무르는 방은 내가 있던 방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뭐, 당연한 얘기인가.

    아무튼 디아나와 같이만 있게 되면, 제아무리 공주라는 위치에 있는 펠리시아라도 함부로 나한테 손을 댈 순 없게 될 거다.

    구원은 메이드가 노크를 하기도 전에, 얼른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디아나!"

    "푸우웁! 뭐, 뭔가! 자네 왜 알몸인가?!"

    방안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던 디아나는, 내가 들어가자마자 입 안에 있던 차를 성대하게 뿜었다.

    "그, 그야…디아나를 보고 싶어서 얼른 왔지!"

    "그럼 거기서 여기까지 다 벗고 왔단 말 아닌가?! 자네 바본가!"

    "뭐야. 난 디아나를 빨리 보고 싶어서 얼른 왔는데, 디아나는 아닌가봐?"

    "아무리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지 않나! 정도라는 게!"

    디아나에게 다가가 껴안으려고 하자, 디아나는 기겁을 하면서 몸을 피했다.

    "야. 그렇게 피하면 나 상처받잖아. 오히려 난 지금 칭찬받아도 될 상황인 것 같은데."

    "다른 여자를 안고 온 주제에 무슨 칭찬을 바라는 겐가! 심지어 실비아양이 그렇게 된 건 완전히 자네 잘못 아닌가!"

    아니, 그거야 그렇지만. 실비아 안은 거 말고, 펠리시아의 유혹을 이겨내고 온 거 말이야.

    그런 말이 목구멍을 거쳐서 입안까지 맴돌았지만, 결국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찔리는 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디아나한테 얘기하면 왠지 남자답지 못하게 고자질하는 것 같잖아.

    그리고 디아나가 알게 되면 분명 소동이 엄청나게 더 커질 거다.

    요즘 너무 사건이 연달아 터지다 보니 더 이상 일이 더 커지는 건 웬만하면 사양하고 싶었다.

    펠리시아야. 내가 너 한 번 살려준 거다. 나한테 고마워해라.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공주랑 할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네요.

    제 딴에는 이번에 공주랑 안 할 거라는 떡밥을 꽤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신하의 고통은 영주도 느껴봐야죠. 이번엔 공주가 방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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