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201화 (18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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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성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그, 그러니까 영주님께서 구원님을…."

병사는 디아나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방금까지 방실방실 웃던 예쁜 여자가 갑자기 살기를 띠고 노려봐서 겁먹은 건지 곤혹스런 얼굴로 말꼬리를 흐렸다.

"공주가 대체 무슨 일로 이 자를 찾는다는 말인가?!"

"저, 저도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시급히 데려오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입니다."

과연 나도 공주의 집념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걔도 진짜 징하다. 아침에 그 태도를 보면 디아나한테 제대로 혼쭐이 난 모양인데, 그러고도 또 나를 찾아?

머릿속이 너무 쾌락에 절어서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진 건가?

게다가 이렇게 병사들을 왕창 푼 건 또 뭐야.

차라리 전처럼 그냥 실비아 혼자서 찾아오게…어? 실비아?

으허헉! 서, 설마!

"이 몸들이 성에서 나오고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직 반성을 안했단 말인가!"

"지, 진정해 디아나. 그렇게 말 해봤자 일개 병사가 자세한 사정을 알 리가 없잖아? 이 사람들은 그저 시킨 대로 따른 것뿐이야."

살기를 뿜어내는 디아나에게 얼른 달라붙어 진정시켰다.

게다가 내 짐작이 맞는다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당장이라도 성에 가봐야 한다.

"…그렇군. 이보게. 공주에게 가서 전하게. 장난으로 봐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일세. 계속 이 몸의 남자를 노리면 이 몸도 정말로 가만있지 않을 걸세. 알겠나? 알겠으면 가보게."

"네? 하, 하지만…."

"하지만 뭔가? 이 몸의 말을 듣지 못하겠다는 겐가?"

저렇게 날 지켜주려고 애쓰는 디아나에게 정말 하기 힘든 말이지만, 제대로 말 해야겠지?

"…저, 디아나 누나?"

"으, 음? 뭔가? 갑자기 왜 그러나?"

"정말 미안해. 미안한데 나 저 병사들 따라 성에 가봐야 될 것 같아."

"뭣이?! 지금 공주에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나? 이 몸과 데이트 도중에?! 공주와 한 번 잔 것이 그렇게 좋았나?!"

야. 아무리 그래도 일반 병사들 앞인데 공주와 잤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말아주자. 걔도 밑에 사람들한테는 나름 위엄을 유지하고 싶을 것 아니야. …아마. 그렇겠지?

"그럴 리가 있어? 너 나랑 오늘 하루 종일 그렇게 얘기를 하고도 날 의심하는 거야?"

"그럼 뭔가?! 뭔데 이 몸을 내팽개치고 성에 가려는 건가!"

"나도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성에 안가면 아마 한 여자의 인생이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몰라. 너도 아침에 봤지? 네가 왔을 때 내 위에 올라타 있던 여자."

"…갑자기 실비아양 얘기가 왜 나오는 겐가?"

아, 실비아하고도 아는 사이였구나.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음…그게 말이지…실은 말이야…그러니까…말하기 전에, 화 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래?"

"못하겠네."

캬. 단호하시네. 단호박인줄.

…에잇 모르겠다. 화내도 그냥 달게 받아들이자.

"실은 실비아가 내 스킬에 영향을 받아서 지금쯤 눈이 돌아간 상황일지도…."

"자네 이 몸이 없는 사이에 공주뿐 아니라 실비아양까지 손을 댔단 말인가!"

으아아. 역시나.

디아나는 분노의 불길이 온 몸에서 넘실대는 환영이 보일 정도로 분노했다.

"아니야! 실비아한테 손을 댄 건 아닌데, 공주 도발에 넘어가서 전력을 다할 때 성역 선포를 쓴다는 게 그만…."

"자, 자네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겐가 없는 겐가!"

"미안! 정말 미안!"

디아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구원을 마구잡이로 때리기 시작했다.

그 토닥토닥 공격을 맞으면서 구원은 생각했다.

그래도 여기 같이 있는 게 디아나라 정말 다행이야. 사라였으면 처음 한 방에 죽었겠지?

"아, 아무튼 그래서 아무래도 성에 가야될 것 같아. 그대로 놔둘 수도 없잖아? 혹시 그대로 방치하다가 미쳐버리기라도 하면…."

"으으…! 자네란 남자는! 자네란 남자는!"

디아나는 구원을 엄청나게 노려보다가, 이쪽을 멍하니 보고 있는 병사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네들은 뭘 멍하니 보고 있는 겐가! 급히 데려가려고 찾아온 것이면 마차 같은 거라도 준비해놨을 것 아닌가! 어서 안내하게!"

"앗! 넷! 이, 이쪽입니다."

병사는 디아나의 분노에 찬 시선을 받고 움찔거리면서도 곧장 구원을 안내했다.

괜히 미안하네. 얜 지금 나 때문에 화난 건데.

그래도 역시 디아나는 디아나다. 이렇게 화났는데도 결국 성에 가자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마법사들이 그렇게까지 디아나를 따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디아나도 가게?"

"그럼 자네 혼자 갈 셈인가? 응? 왜? 이 몸이 같이 있으면 즐기시는데 방해되나?"

"그럴 리가 있겠어?! 괜히 같이 가서 우리 디아나 마음 상할까봐 그랬지. 같이 가주면 나야 당연히 기뻐."

"이런 상황에서 입에 발린 소리 해봤자 하나도 기쁘지 않네."

"미안…."

"흥."

방금까지 생글생글 웃으면서 즐겁게 데이트를 즐겼던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디아나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정말 미안해. 오늘은 모처럼 디아나랑 단 둘이서만 보낼 생각이었는데."

마차에 타고 성에 가면서, 구원은 계속해서 디아나에게 사과했다.

사과하면서, 한편으론 지금 이 상황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정말 기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디아나와 단 둘이 지내기 위해서, 레이아와의 약속까지 깨버리고 디아나의 억지를 들어준 거다.

그런데 결국 끝까지 디아나와 단 둘이 보내지 못하고 이렇게 또 다른 여자와 살을 맞대러 가게 된다니.

어떻게 생각해보면 디아나도 뿌린 대로 거두는 거 아닌가?

그러고 보니 레이아한테는 또 뭐라고 해야 되지?

그걸 생각하니 또 머리가 복잡해졌다.

…부탁한다. 미래의 나. 알아서 잘 처리해줘라.

아무튼 계속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려 이쪽을 보지 않던 디아나도, 내가 계속해서 사과하자 계속 그러고 있기도 그랬는지 겨우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명심하게. 자네는 그저 스킬의 영향만 해제해주러 가는 걸세. 결코 즐기러 가는 게 아닐세."

"그럼 당연하지. 안 그래도 너 오기 전에 섹스 안하고 풀어주려고 내가 엄청나게 노력했었어. 성자의 손길을 켜고 아무리 만져도 끝까지는 못 느끼는 것 같아서 실패했지만."

"잠깐. 지금 성자의 손길로 만졌다고 했나? 성역 선포가 아니라?"

"응? 그야 그렇지. 실비아 걔 나보다 레벨도 훨씬 높을 텐데 공주랑 하는 동안 잠깐 성역에 영향 받았다고 그렇게 발정이 나겠어? 그 정도였으면 나도 이렇게 급하게 성으로 가자고는…."

"어쩐지 이상하다 싶더라니! 자네 바보 아닌가! 왜 그 상태로 방치한 겐가!"

"그야 그 전에 디아나가 왔으니까 그렇지. 나한텐 네가 훨씬 더 중요하니까, 너랑 얘기하다가 그만 까먹…."

"자, 자네가 이 몸을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 고, 고맙…아무튼! 그래도 잊어버릴 게 따로 있지 않나! 자네 말대로라면 정말로 위험한 상황 아닌가! 성자의 손길로 계속 어루만져지고 그대로 하루 종일 방치 됐다는 얘기 아닌가!"

아까까지 화난 표정이던 디아나는, 실비아가 걱정되는지 구원에게 화내는 것도 잊고 그런 얘기를 했다.

그리고는 마부 석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

"이보게! 조금 더 속도를 높이게! 한시가 급하네!"

그리고는 다시 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 듣게. 가자마자 얼른 실비아양과 그냥 한 번 해버리게."

"으, 응? 진심이야?"

"으윽. 이 몸도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하지만 명심하게! 자네 보고 즐기라고 하라는 게 아닐세! 스킬 효과만 풀고 바로 떨어지는 걸세!"

디아나는 정말로 탐탁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야 물론이지. 어차피 걜 만족시키려면 최후의 자존심을 써야 될 텐데, 그거 한 번 쓰면 정기가 몽땅 사용되는 바람에 더 하기도 힘든 거 알잖아."

누구보다 내 스킬을 잘 알고 있는 디아나다.

내 말에 납득은 했지만, 그래도 역시 내가 다른 여자를 안는다는 건 탐탁지 않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실비아를 구하는 걸 우선시하는 점에서, 역시나 디아나도 착해 빠진 애다.

그렇게 마차 안에는 뭐라고 표현 못할 미묘한 공기가 흐르는 와중에, 드디어 영주성에 도착했다.

성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고 있던 펠리시아가 황급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구원! 드디어 왔군요! 당신 대체 실비아에게 무슨 짓을 한건가요!"

"설명은 나중일세. 지금 당장 실비아양에게 안내하게."

"앗, 디아나님도 오셨나요?!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구원을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다 알고 왔으니 설명은 됐네. 그보다 한시가 급한 것 아닌가? 실비아양은 어디에 있나? 어서 안내하게."

"아, 네. 그랬죠. 절 따라오세요. 이쪽이에요."

역시나 실비아 때문에 부른 거였구나.

얼마나 당황한 건지, 무려 공주가 직접 안내까지 해줬다.

공주의 안내를 받으며 어떤 방으로 들어가자, 거기에는 실비아가 구속돼있었다.

잘못 말한 게 아니다.

왕실 친위대의 기사라는 작자가, 화려한 기사갑옷을 입은 사람들 여럿에게 마치 한 마리 짐승처럼 구속되어 있었다.

"으으읍! 으으으으읍!"

실비아는 정말로 눈이 돌아간 모양이었다.

전에 봤던 약간 나른해 보이는 무표정의 실비아는 온데간데없고, 거기엔 마치 성자의 손길에 당한 몬스터처럼 눈을 시뻘겋게 붉히고 입은 재갈 같은 걸로 틀어 막힌 채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옷까지 완전히 벌개 벗고 있어서, 정말로 사로잡힌 짐승 같은 꼴이었다.

얼마다 발버둥을 거세게 치는 건지, 위에서 기사들 몇 명이 달라붙어서 억누르고 있는데도 기사들의 몸까지 들썩들썩 들릴 정도였다.

과연 왕실 친위대라는 이름은 허명이 아니라는 건가.

아니, 그런데 대체 그동안 성에서 뭔 짓을 했기에 저렇게 억누르고 있는 거지?

"…자네 대체 얼마나 오래 만졌던 겐가?"

저 모습을 보니, 과연 디아나도 기가 찼던 모양이다.

"그, 그게. 최대한 삽입까진 안 갈려고 노력하다보니…."

내가 누굴 위해서 삽입을 안하려고 노력했는지는 디아나도 잘 알겠지.

때문에 디아나도 더 이상 추궁은 못하고,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하아. 얼른 끝내고 오게. 이 몸은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응? 여기서 지켜볼 거 아니었어?"

여기까지 오면서 한 말을 생각해보면, 내가 하다가 즐기지 못하도록 감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당연하지 않은가? 자네가 다른 여자와 하는 꼴을 어떻게 참으면서 보고 있나? 아무리 이 몸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참을성이 강하지는 않다네. 안 그래도 예전에 자네와 사라양이 하던 걸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디아나는 예전 일을 떠올렸는지, 잠깐 잠잠해졌던 살기가 다시 강해져갔다.

으아아. 난 또 괜한 말을 해서.

역시 사라가 특수한 케이스였구나. 보통은 이런 반응이 정상이겠지.

"아, 알았어. 얼른 끝내고 찾아갈게. 기다리고 있어."

"…얼른 끝내고 오게."

디아나는 구원을 노려보면서 그렇게 말하더니, 씩씩거리면서 방을 빠져나갔다.

얼른 끝내고 디아나나 달래주러 가자.

"그럼 공주님. 이제 슬슬 실비아도 놔주는 게 어때?"

"…그렇군요. 당신들. 수고했어요. 이제 그만 물러나세요."

펠리시아가 명령하자, 실비아를 억누르고 있던 기사들은 서로 눈짓을 하더니 동시에 실비아의 몸에서 손을 뗐다.

"으으으읍!"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실비아가 괴성을 지르며 이쪽으로 달려들었다.

자기 입에 묶인 재갈을 푸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이쪽으로 달려온 실비아는, 그대로 내 멱살을 붙잡더니 그대로 바닥에다 메다꽂았다.

나도 반사적으로 저항해보려고 했지만, 이성을 잃고 전력으로 덤벼오는 실비아에게는 전혀 상대가 안됐다.

그래. 네 맘대로 해라.

어차피 실비아의 목적은 나한테 해코지하는 게 아니다. 나랑 떡을 치려는 거지.

아깐 반사적으로 움직였지만, 애초에 나도 그럴 목적으로 온 거니 반항할 필요는 없었다.

구원은 그냥 실비아에게 몸을 맡기기로 했다.

실비아는 그렇게 날 바닥에 눕힌 다음, 바로 내 바지를 찢어버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오늘 벌써 바지가 두벌이나 찢어졌군.

도망 안가니까 그냥 좀 곱게 벗겨주면 안되냐?

뭐, 이성을 잃은 애한테 말해도 소용없으니 가만히 있었지만 말이다.

내 바지를 벗긴 실비아는, 그대로 내 몸 위로 올라탔다.

실비아는 이미 알몸이었기 때문에 내 물건 위로 열기를 띈 실비아의 음부의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이미 물건을 받아들일 준비는 끝났다는 듯이, 물건에 닿는 음부는 마치 마시멜로처럼 부드럽게 풀어져있었다.

게다가 물까지 줄줄 흘리면서.

전에는 그렇게 만져대도 물기하나 없이 딱딱했던 음부가 지금은 이런 상태라니.

이렇게 될 때까지 방치해놨다고 생각하니 새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하다. 그래도 네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을 곧 맛보게 해줄 테니까 말이야.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200화 축하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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