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93화 (17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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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성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믿을 수 없군! 정말로 믿을 수 없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정신을 차려보니 디아나는 어느 샌가 신전의 밖에 있었다.

거기에서 디아나는 애꿎은 나무를 퍽퍽 걷어차면서 성질을 부렸다.

"얘야. 여신님이 지켜보시는 곳에서는 행실을 바르게…."

"지금 누구보고 애라는 겐가! 이 몸이 못해도 네 녀석의 100배는 더 살았겠다, 이 녀석아!"

"죄, 죄송합니다."

신전에서 나온 한 아저씨가 디아나를 타일렀지만, 디아나의 날 선 목소리에 바로 깨갱하고 물러섰다. 그 표정은 마치 미친놈은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표정이었지만, 디아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지금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을 도저히 삭힐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솔직히, 이성적으로 이해는 됐다.

구원은 이 몸조차도 더는 짐작 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이 몸과의 추억이 있는 곳들을 찾아다녔고, 더는 찾을만한 곳이 없었을 거다.

그렇다고 무작정 찾아다니기엔, 이 몸의 숨어 다니는 능력이 너무 뛰어나다. 그래선 평생가도 이 몸을 찾을 수 없을 거다.

그러니 돌아다니면서 이 몸을 찾는 건 포기하고, 얌전히 이 몸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게 현명한 판단이다.

그리고 덤으로 그 시간동안, 이 몸과 마찬가지로 구원과 사라양과의 관계가 진전된 것에 충격을 받은 레이아양을 달래주려는 속셈일 거다.

그래. 합리적인 판단이지.

이성적으론 충분히 이해가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성적으로 납득이 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감히 이 몸을 찾는 걸 포기하고 다른 여자를 달래주러 가버려?

이런 근성 없는 녀석! 바람둥이 녀석!

디아나는 애꿎은 나무를 퍽퍽 걷어차며 분풀이를 했지만, 분은 전혀 삭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무를 차던 발만 아파져서, 디아나는 발길질을 멈췄다.

어젯밤에 외박을 했던 레이아양을 찾으러 갔단 말이지.

좋아. 두고 보게. 그럼 오늘은 이 몸이 외박을 해주겠네! 아니, 아예 가출을 해주지! 어디 며칠 동안 실컷 마음고생이나 좀 해보게나!

디아나는 곧장 아까 갔던 여관으로 향했다.

가출을 한다면서 구원이 한 번 들른 적까지 있는 여관에 묵는 다는 건, 그래도 구원이 찾아와주길 바란다는 마음이 살짝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 날 구원이 다시 여관으로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나자, 디아나도 살짝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어제 구원이 레이아양을 찾아가서, 레이아양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면? 그래서 사라양과 레이아양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면? 그렇게 이대로 이 몸이 돌아가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지내며, 점차 이 몸을 잊는다면?

겨우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런 최악의 가정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이대론 안 된다.

물론 구원에게 화는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구원을 평생 안보고 살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오히려 평생 보고 살고 싶은 상대이니만큼, 그렇게 화가 났던 거다.

불안해진 디아나는 저택의 상황을 엿보기로 했다.

어디까지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나 엿보기만 하는 거다. 상황을 전혀 모른 채로 여기 틀어박혀만 있으면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일단 상황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자.

솔직히 아직 레벨이 부족하여서, 마법을 쓴다고 해도 저택을 엿보다가는 들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있기엔 너무 불안했다.

디아나는 마법을 사용하여 저택에 접근했다.

그리고 저택에 접근하자마자 바로 바네사에게 들켰다.

역시 이 몸이 저택을 맡긴 사람답게 유능하군. 너무 유능해서 이럴 땐 문제지만.

"디아나님!"

"쉬잇! 조용히! 조용히 하게! 이 몸이 마법까지 써서 은밀하게 온 거 모르겠나?!"

하지만 바네사라면 괜찮다. 이 몸이 어떤 억지를 부리더라도 따라와 줄 테니까.

오히려 잘 됐다. 바네사에게 정황을 묻고, 이 몸이 여기 온 건 비밀로 하라고 하면 바네사는 그대로 비밀로 할 거다. 설령 구원이 아무리 캐물어도 말이다.

"죄, 죄송합니다."

"크흠. 흠. 아닐세. 그, 그런데 말일세. 지금 그 자는 뭘 하고 있나?"

"구원님 말입니까? 그게…."

이름을 호명하지 않고 애매하게 물었지만, 바네사는 바로 알아들었다.

하지만 평소 바네사답지 않게 꽤나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왜 그러나? 무슨 문제라도 있나? 얼른 말해보게."

그 태도에 디아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바네사를 닦달했다.

설마 하루 만에? 하루 만에 이 몸을 잊고 사라양이나 레이아양과 같이 노닥거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레이아양이 외박했을 때는 바로 달려간 주제에!

하지만 곧이어 바네사가 내뱉은 대답은, 디아나가 상상도 못했던 대답이었다.

"어젯밤에 디아나님을 찾으러 간다고 나가셔서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주성에서 연락이 왔습니다만…."

"음? 갑자기 영주성 얘기는 왜 나오나?"

"그게, 구원님은 지금 영주성에 갇혀있으신 모양입니다."

"뭣이? 그게 대체 무슨 소린가?"

"성에서 나온 사람의 말에 따르면, 쿠데타를 일으킬 목적으로 디아나님의 저택에 마법사 협회의 수장들을 전부 불러 모았다는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건 이미 이 몸이 잘 얘기해 뒀다고 생각하네만?"

"네. 그러니 그 이유는 그저 구실에 불과하고, 아마 구원님을 부른 진짜 목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진짜 목적? 서, 설마…!"

디아나는 이곳의 영주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바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펠리시아 공주. 몇 년간 본 적은 없지만, 공주가 어렸을 때 잠깐 성에 머물면서 선생 역할을 해준 적도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잘 돌아가는 총명한 아가씨였지만, 쾌락을 너무 좋아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레벨을 올려서 나쁠 건 없다. 아니, 오히려 좋은 일들만 가득하다.

때문에 귀족들 사이에서 호색한 것은 욕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주는 살짝 그 도가 지나쳤다.

상대가 유부남이든 뭐든 간에, 밤일을 잘 한다는 소문만 들리면 가리지 않고 꼬드겨서 어떻게든 잠자리를 가졌다.

"…바네사. 자네도 공주가 그런 일로 구원을 불렀다고 생각하나?"

"네."

"지, 지금 당장 협회의 수장들을 불러 모으게! 영주성에 가야겠네!"

"넷!"

바네사가 준비를 하는 동안, 디아나는 발을 동동 굴렀다.

그 남자는 어떻게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사고를 칠까! 이 몸이 저택을 엿보러 왔기에 망정이지! 설마 벌써 당한 건 아니겠지?!

"디아나!"

"디아나씨!"

그리고 저택 안쪽에서 사라와 레이아가 달려왔다.

"디아나! 지금까지 대체 어디에…!"

"미안하네만. 그 얘긴 나중에 하세. 우선은 구원을 여기로 끌고 와야겠네."

"하, 하지만 구원씨는 지금 쿠데타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시라고…."

그런가. 레이아양은 모르는 겐가.

하긴. 공주가 아무리 방탕한 생활을 해도, 그 소문이 귀족들과 전혀 관계가 없던 사라양이나 레이아양에게까지 들어가진 않았겠지.

바네사도 공주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괜찮네. 이 몸이 누구인가. 지고의 대마법사일세. 걱정 말고 자네들은 여기서 기다리게나."

"기다리라고요? 아뇨. 저희도 같이…."

"아니. 미안하지만 이번 일에서 자네들이 할 일은 없다네. 오히려 영주성에 입장도 불가능할 걸세. 얌전히 여기서 기다려주게."

솔직히 말하면 사라양과 레이아양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있기도 힘들었다.

앞으로 자신이 구원에게 할 말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리고 둘 다 영주성에서 아무런 도움도 안 될 거라는 것도 사실이었고.

그렇게 마법사 협회의 수장들이 모이자마자, 디아나는 바로 마차를 타고 영주성으로 향했다.

마법사 협회의 수장들을 데려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쿠데타인지 뭔지 하는 말도 안 되는 혐의에 대한 해명을 위해서.

그리고 그래도 공주가 구원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아쉽게도 지금의 디아나는 영주성에서 마음대로 활개 칠 힘이 없다.

하지만 마법사 협회의 수장들이 모두 모인다면?

이들만으로도 영주성 하나를 뒤집어엎기엔 충분하고도 남는다.

평소라면 절대 협력하지 않을 사람들이지만, 디아나의 명령이라면 기꺼이 영주성을 뒤집어엎어줄 거다.

지고의 대마법사라는 이름의 힘은 대단해서, 아무런 약속도 잡지 않았는데도 디아나는 영주성의 알현실까지 거의 직통으로 올 수 있었다.

"공주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겐가!"

"텔루나님! 제발, 제발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지금 공주님께서 준비를…."

"대체 뭘 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가! 애꿎은 사람에게 쿠데타 혐의를 씌웠으면 바로 튀어나와야 할 것 아닌가?! 지금 대체 얼마나 기다렸다고 생각하는 겐가?! 이 몸이 그렇게 한가해보이나?!"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이른 아침인지라, 공주님께서도 조금 더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십니다."

"에잇! 준비는 무슨! 됐네! 자네! 공주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게! 이 몸이 직접 가겠네!"

앞을 막는 대신의 말은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고, 솔직히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지만 디아나는 억지를 부렸다.

이러는 동안에도 구원이 무슨 짓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고, 공주님 납십니다!"

디아나가 알현실을 박차고 나가려고 했을 때, 드디어 공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디아나의 앞을 막고 있던 대신이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디, 디아나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해보이셔서…."

"인사치레는 됐네! 구원은 어디 있나?!"

"넷? 디, 디아나님?"

공주는 깜짝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디아나를 쳐다봤다.

"쿠데타 혐의를 조사한다면서 데려갔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어디 있나?!"

"그게, 지금 저희 기사가 조사 중이에요. 물론 저는 디아나님께서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그 남자에게까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지는 알 수 없는 거니까요. 혹시 디아나님에게 이상한 바람을…."

"자네는 이 몸이 남자의 꾐에 넘어가 쿠데타를 일으킬 사람으로 보인다는 겐가!"

"아, 아뇨! 그럴 리가요! 하지만 디아나님의 곁에 저희 왕국에 반감을 가진 남자가 있다면…."

"그럼 어쩔 거란 건가?! 자네는 이 몸의 곁에서 구원을 떼어놓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디, 디아나님? 진정하세요. 언제나 온화하고 침착하셨던 디아나님께서…."

"지금 이게 침착할 일인가! 자네가 이 몸의 남자를 붙잡아두고 있지 않나!"

"네? 디, 디아나님의 남자?! 하지만 그 남자는 고백했다가 디아나님이 화나서 나가셨다고…."

구원 그 자는 대체 그 사이에 공주한테 무슨 얘기를 한 게야!

처음 보는 여자에게, 이 몸과의 일을 그렇게 주절주절!

공주가 그런 일까지 알고 있다니 구원에게 더 열이 받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우선 구원을 여기서 데리고나가는 게 먼저다.

"자네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군. 내 이 참에 똑똑히 말해두지. 자네들도 잘 듣게. 알겠나? 구원은 말일세. 이 몸의 남자일세! 건드리는 자가 있다면 용서치 않을 걸세!"

디아나는 공주부터 마법사 협회의 수장들까지 얼굴을 쭉 훑어본 후, 알현실이 떠나가라 소리 질렀다.

이걸로 구원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했을 뿐 아니라, 견제의 뜻도 담겨있었다. 내 남자니까 넘보면 가만 안두겠다는 뜻의 견제 말이다.

디아나가 외치자, 공주의 안색이 살짝 파리해졌다.

그 얼굴을 보고, 디아나는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았음을 확신했다.

"알았으면 얼른 이 몸을 구원에게 안내하게."

"하, 하지만 디아나님. 저도 왕족으로서 왕국에 대해 반감을 가진 자에 대한 조사는…."

하지만 공주는 끈질겼다.

이건 확실히 구원과 했군. 구원과 해서,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된 거다.

그러니 이 몸이 확실히 못을 박았는데도, 이렇게 버텨보려고 하는 거다.

디아나는 그 사실을 파악하고 점점 더 분노했지만, 그럴수록 머리는 더 식어갔다.

그래. 이게 원래 이 몸의 성격이다.

구원이 상대가 아니라면, 원래는 이렇게 분노해도 이성을 유지하고 냉정하게 움직이지.

"호오. 그렇단 말이지. 알겠네. 왕국의 존폐가 걸린 일이니 어쩔 수 없지. 그런데 공주, 이 몸이 구원에게서 재밌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네."

"네? 갑자기 무슨…."

"구원이 원래 있던 세계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더군. 누군가 이유도 없이 널 싫어한다면, 싫어할 이유를 만들어주라고."

"그, 그런가요? 재밌는 말이네요."

"그래. 이 몸도 처음 들었을 땐 웃어넘겼지만, 지금은 그 심정을 알 것 같군. 누군가 이 몸이 쿠데타를 일으킬 거라고 모함한다면, 진짜로 그 쿠데타를 일으켜주자고 말일세."

"네, 네에?!"

"자네들! 지금부터 쿠데타일세! 전 세계의 마법사들에게 연락하게! 앞으로 이 왕국은 이 몸이 다스리는…."

"자, 잠깐! 잠깐만요! 디아나님! 진정하세요! 바로 안내해드릴게요! 절 따라오세요! 구원은 이쪽에 있어요!"

영주성의 전 병력을 합쳐봐야, 여기 있는 마법사 협회의 수장들이 동시에 날뛰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공주는 바로 꼬리를 말고 디아나를 안내했다.

하지만 앞장서는 공주의 발걸음은 무겁고 느렸다.

마치 가고 싶지 않다는 듯이 말이다.

"뭐하는 겐가. 안내하는 것 아니었나?"

"네, 네에…. 저기…. 디아나님. 전 정말로 그 남자가 디아나님과 진지하게 그런 관계일 거라곤…. 그냥 허세를 부리는 거라고…."

공주는 무척이나 겁먹은 모습이었다.

하긴 공주가 기억하는 이 몸의 모습은, 언제나 느긋하고 태평한 모습이었을 테니. 이렇게 화내는 모습은 처음 봤을 거다.

"자네가 구원을 데려가서 무슨 일을 벌였을지는 이미 짐작하고 있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앞으로 조심하면 되네."

"저, 정말이요?"

"그렇다네. 그러니 그냥 안내나 해주게."

솔직히 말하면 무진장 화가 났지만, 참기로 했다.

이 몸의 잘못도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마법사 협회의 수장들을 불러 모을 때 언질만 할 게 아니라, 왕성까지 가서 좀 더 확실히 일을 처리했으면. 아니, 어젯밤에 괜히 외박한다고 집을 비우지만 않았으면.

그렇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그와 별개로 공주의 문란함에도 화가 나긴 했지만,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공주도 구원이 허세를 부리는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고.

하지만 이제 이 몸의 남자라고 확실히 못을 박아뒀으니, 공주도 다신 구원에게 손을 뻗을 엄두를 내진 못할 거다.

그러니까 이번 딱 한 번만 참자.

"디, 디아나님. 제가 먼저 들어가서…."

"자네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이미 짐작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흔적을 감춰봤자 소용없네."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앗! 디아나님!"

그렇게 생각한 것도 방의 문을 열 때까지 만이었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워있는 구원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구원의 위에 올라타려고 하는 기사의 모습이 있었다.

디아나는 벌써 몇 번째일지 모를, 자신의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이, 이 몸의 남자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겐가아아!"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원래 디아나 시점은 한 편으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지더군요.

부분부분 잘라냈는데도 두 편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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