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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91화 (17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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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 도시의 영주

    뭐, 뭐야 이거?!

    설마 레벨이 너무 높아서 실패한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그동안 섹스 애널라이즈의 레벨도 많이 올라서, 나보다 레벨이 상당히 높은 사람들의 성감대도 볼 수 있게 됐다.

    실비아는 성역 선포까지 통할 정도의 레벨인 거다. 섹스 애널라이즈로 성감대가 확인 불가능할 만큼의 고 레벨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답은 하나.

    불감증이라는 증상에 걸맞게, 정말로 성감대 자체가 없는 거다.

    하긴 그도 그렇다. 이 레벨까지 올리려면,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많은 남자들을 상대해봤을 거다. 그리고 그 중에 실비아와 비슷한 수준의 고 레벨도 분명 있었겠지.

    그런데 단 한 번도 쾌감을 못 느꼈다고 한 거다.

    이거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만만치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구원은 일단 손을 뻗어 실비아의 가슴을 주물럭대봤다.

    그 어느 곳도 성감대가 아니라면, 다른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잘 느끼는 곳을 만지는 게 좋겠지.

    그건 그렇고 작네.

    호리호리한 몸매답게, 가슴 역시도 그다지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맨가슴을 본 여자들 중 제일 가슴이 작은 디아나보다도 작다. 아니, 이건 디아나와 비교하는 것도 실례될 정도다. 이건 작다고 하기 보단,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수준이었다.

    솔직히 만지는 맛도 없는 가슴이지만, 지금은 내 기분 좋으라고 만지는 게 아니니까.

    지금은 실비아를 빨리 절정으로 이끄는 것에만 집중하자.

    하지만 구원이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실비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완전히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때? 기분 좀 좋아지는 것 같아?"

    "…아니요. 전혀 좋지 않습니다. 다른 남자들이 만지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군요."

    성자의 레벨이 올라가면서 웬만한 여자는 애무만으로 절정을 느끼게 할 수 있게 된 구원의 테크닉이지만, 실비아에겐 아무 소용도 없는 모양이었다.

    역시 실비아의 체질은 테크닉으로 어쩔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모양이다.

    구원은 바로 성자의 손길을 발동했다.

    "흐으응!"

    성자의 손길을 발동하자마자, 실비아의 반응이 극적으로 변했다.

    지루한 듯이 무표정했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이, 이건! 흐읏! 이런 느낌이…!"

    그 생소한 감각에 실비아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역시 스킬에는 잘 느끼는 군.

    성자의 손길 같은 경우는 무조건적인 쾌감을 선사하니까 말이다. 설령 성감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민감하게 반응하네. 그렇게 좋아?"

    "흐읏! 그, 그런 게 아니라…흐응! 이, 익숙지 않아서…!"

    아무튼 이렇게 느껴준다면 나한테는 잘 된 일이다.

    얼른 보내버리고 끝내야지.

    삽입은 안하고 그냥 어루만지고 있을 뿐인 데다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죄책감을 안 느낄 수는 없었다.

    구원은 기세를 몰아 주저앉아있는 실비아의 음부에도 손을 가져다댔다.

    "흐으읏!"

    실비아는 흠칫흠칫 몸을 떨며 격렬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구원은 음부에 가져다댄 손을 움직이며, 곤혹해했다.

    "저…실비아?"

    "흐읏! 네, 넷…?"

    "진짜로 기분 좋은 거 맞아?"

    "네, 흐읏. 처,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흐응!"

    실비아는 그렇게 말했지만, 구원은 도저히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실비아의 음부는 젖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응만 보면 홍수가 났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실비아의 음부는 고작해야 살짝 습한 정도였다.

    아니, 아무리 불감증이라고 해도 느끼면 젖어야 정상 아냐?

    대체 이건 뭔데?

    실비아의 가슴과 음부를 계속해서 주물럭거리면서, 구원은 생각에 빠졌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성자의 손길은 불감증인 실비아에게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실비아가 굳이 느끼는 척 연기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 그건 확실하다.

    그럼 왜 음부는 젖지 않는 걸까?

    너무 빨래판이라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가슴 한가운데에 돌기도 그다지 딱딱해지지 않고 있었다.

    그럼 반응만 격렬할 뿐, 실상은 그다지 쾌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말이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구원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문득 어떤 얘기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고통을 느껴본 적 없는 사람은, 남들은 내색도 안하고 넘어갈 아주 미세한 고통만 느끼게 되도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워한다고. 물론 그런 고통으로 죽지는 않는다. 단지 그 사람이 그렇게 느낄 뿐.

    만약 실비아의 상태가, 그것과 같다면?

    한 번도 쾌감을 느낀 적이 없어서 아주 미세한 쾌감에도 격렬히 반응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게 큰 쾌감이 아닌 거라면?

    그렇다면 모든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

    나보다 레벨이 압도적으로 높을 실비아에게 내 스킬이 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렇게 쾌감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도 신체에 반응은 그다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하지만 내 가정이 맞는 가정이라고 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내가 아무리 스킬을 쓰면서 발버둥 쳐봤자, 결국 실비아를 절정으로 이끌 수는 없게 된다는 문제가 말이다.

    설마 또 바네사 때처럼 최후의 자존심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건가?

    안 돼. 그럴 순 없어.

    바네사 때와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

    안 그래도 디아나가 화나서 가출한 상황인데, 두 번이나 잘못을 저지를 수는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었다.

    성자의 손길까지 써버린 이상, 지금 멈추면 실비아는 아까보다 더 큰 쾌감을 평생 느끼며 살아가야한다.

    어떻게든 한 번 절정을 느끼게 만들어서 풀어줘야 했다.

    어떡하지. 어쩌면 좋지.

    그렇다고 해서 스킬을 마구 남발할 수도 없었다.

    힐링 섹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상, 스킬을 남발해버리면 바로 정기가 바닥나버릴 거다.

    결국 가장 효율이 좋은 성자의 손길로 어떻게 해서든 실비아가 절정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된다는 말인데.

    구원은 일단 최선을 다 해봤다.

    딱딱해 질 듯 말 듯 미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유두를 검지와 중지사이에 끼우는 것처럼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 상태도 유두를 살살 굴리면서 가슴을 크게 주무르기도 해보고, 당기면서 자극도 해봤다.

    그리고 음부를 만지는 손으로는 엄지로 음핵을 살살 문지르면서, 검지와 중지는 안으로 침투시켰다.

    별로 젖어있지는 않아서 손가락을 넣는 것도 살짝 버거울 정도로 빡빡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집어넣을 수는 있었다.

    그 상태로 검지와 중지를 살짝 오므려서, 이른바 지스팟이라고 불리는 곳을 살살 자극했다.

    성감대가 전혀 없는 애한테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구원은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구원이 아무리 손가락을 움직여도, 실비아의 반응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구원의 테크닉은 전혀 통하지 않고, 철저하게 성자의 손길이 주는 만큼만의 쾌감만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젠장. 역시 안 된단 말인가.

    …에잇 모르겠다. 일단 시간을 끌어보자.

    이대로라면 절대 실비아는 절정에 달할 수 없지만, 지금 펠리시아와 실비아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실비아가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으니, 구원이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일단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생각해보자.

    계속 고민하다 보면 뭔가 새로운 방법이 생각날지도 모를 일이고.

    하지만 역시나 구원의 생각만큼 쉽게 일이 풀리지는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펠리시아가 간섭을 하기 시작한 거다.

    "자기, 그냥 눈 딱 감고 실비아하고도 하면 안 될까?"

    "어, 엉? 뭐, 뭘?"

    "뭐기는. 섹스지 뭐겠어."

    "지, 지금 잘 하고 있잖아. 뭐 하러…."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잖아. 얼른 실비아하고 한 번 하고, 이어서 나하고도…."

    "아니, 그러니까 안 한다니까!"

    "아이참. 빼지 말고. 어젠 그렇게 격렬하게 안아줬잖아."

    "오해할 소리 하지 마라! 따지고 보면 어제 난 너한테 강간당한 거잖아! 도망갈 길을 전부 막아놓고 억지로 삽입한 주제에!"

    "에이, 자기도 좋았으면서 왜 그래. 삽입한 다음엔 자기도 맘껏 즐겼잖아."

    "아, 아무튼 안 한다고!"

    "흥이 안 나서 그래? 그런 내가 또 어제처럼 그럴 맘이 들게 해줄까? 나 이래 뵈도 꽤 잘해."

    아니 너 그냥 척 보기에도 잘 해보여.

    펠리시아는 요염하게 웃으면서 네발로 구원에게 기어오더니, 그대로 구원의 물건에 달라붙어왔다.

    "여긴 벌써 이렇게 커졌으면서 왜 빼는 걸까. 하아아아. 역시 멋져. 지금까지 본 남자 중에서도 단연 최고야."

    펠리시아는 황홀한 듯이 중얼거리면서, 사랑스럽다는 듯이 구원의 물건에 뺨을 문질렀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물건을 두 손으로 잡고, 그대로 입을 벌렸다.

    잠깐만! 이상하잖아! 이 세계에서 그런 건 특히 좋아하는 사람한테나 해주는 거라면서!

    "잠깐 스톱! 멈춰!"

    "아이참. 왜 또? 이번엔 내가 일방적으로 자기를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하는 거잖아."

    "웃기지 마! 그렇게 정신 쏙 빠지게 만들어 놓고 집어넣을 셈이잖아!"

    "어머, 들켰어?"

    "아까 네 입으로 말했거든! 아무튼 멈춰!"

    "그래도 여기는 해줬으면 하는 것…."

    "네가 계속하면 난 여기서 실비아 만지는 거 멈춘다."

    "읏!"

    "제 욕심 때문에, 충실한 신하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쾌감을 제대로 끝까지 느껴보지도 못하고 어중간하게 끝내고 마는 거야. 그리고 다시는 쾌감을 느낄 기회가 찾아오지 않겠지. 상상만 해봐도 고통스러울 것 같지 않아?"

    "자, 자기. 그런 걸로 협박하다니. 좀 치사한 것 같지 않아?"

    "애초에 먼저 협박을 한 게 누군데! 이상한 핑계를 만들어서 끌고 오더니, 이상한 협박으로 여기서 못 나가게 만들고!"

    "핑계는 아니야. 정말로 어머니께서 확인해보라고 하셨는걸."

    "아무튼! 네가 이대로 계속하면 난 이 손을 멈춘다! 실비아의 이 표정을 봐! 이 기분 좋은 표정이 안타까워서 찌푸려지게 만들고 싶어?"

    "흐응! 하으읏! 페, 펠리시아니임! 흐읏! 저, 전 신경 쓰지 마시…흐응!"

    "설마 그렇게 만들고 싶진 않겠지? 이렇게 충성스런 애를 말이야."

    "흐응! 하응! 페, 펠리…흐앗!"

    "알았어! 알았다고! 안 하면 되잖아! 자기 두고 봐."

    역시나 예상대로 펠리시아는 실비아를 꽤나 아끼는지, 실비아를 걸고넘어지면서 협박하자 순순히 물러났다.

    저런 미인이 섹스하자고 달려드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거절해야 하는 처지라니.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상황이다.

    "실비아 어때? 곧 할 것 같아?"

    펠리시아는 그래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실비아가 절정에 달한 다음을 노릴 생각인 모양이었다.

    "흐읏. 자, 잘 모르겠습니다. 이, 이대로 가면 절정이란 걸 느끼는 겁니까?"

    "그, 그럼! 그건 내가 보장할게!"

    구원은 당황해서 큰 소리로 대답했다.

    미안 실비아. 아마 이대로 계속하면 절정은 영원히 못 느낄 것 같기는 해.

    이거 대체 어쩌면….

    똑똑.

    그 순간,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펠리시아님. 알현을 요청하는 분이 계십니다."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오라고 그래!"

    바쁘긴 무슨. 넌 거기서 구경만 하는 게 전부잖아.

    대체 또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 하지만 펠리시아님. 알현을 요청하신 분이 지고의 대마법사님이십니다. 사, 상당히 급하신 용건이신지, 곧장 여기로 오시려고 하는 걸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순간, 구원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아니, 구원뿐만이 아니다.

    방 안에 있던 세 명 모두의 움직임이 동시에 멈췄다.

    그리고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펠리시아였다.

    "지, 지금 준비할 테니 잠깐만 기다리시라고 전해!"

    "그, 그럼 나도…."

    "무슨 소리야? 자기는 여기서 실비아랑 있어!"

    "뭐? 너야 말로 무슨 소리야. 디아나가 왔는데 당연히 내가 가봐야지."

    "그럼 실비아는? 이대로 방치할 셈이야?!"

    "아니, 그건 아니지만 우선 디아나를…."

    "내가 가서 잘 말해둘 테니까 걱정 말고 실비아랑 계속하고 있어."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자기 애인이 왔는데 다른 여자랑 이런 짓을 계속하고 있으라니."

    "애인은 무슨. 고백했다가 싸우고 디아나님이 집 나갔다면서?"

    "그, 그건 잠깐 트러블이 있었던 것뿐이야! 애초에 그 전부터 사귀는 거나 마찬가지인 사이였거든?!"

    "흥. 글쎄. 과연 디아나님도 그렇게 생각할까?"

    "디아나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네가 이러쿵저러쿵 할 게 아니잖아! 그건 내가 직접 만나서 담판을 지을 거야!"

    "정말로? 우리 불쌍한 실비아를 내버려두고?"

    "실비아는 갔다 와서 어떻게든…."

    "실비아!"

    "후우. 네, 넷? 앗, 네!"

    구원은 이미 손을 뗐지만, 실비아는 그동안 스킬에 당한 쾌감이 몸에 남아있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엘리트 기사답게, 펠리시아가 부르는 소리에 바로 정신을 차리고 구원에게 달려들었다.

    "우왓! 자, 잠깐! 뭐하는 거야!"

    "미안해 자기. 하지만 이대로 보내기엔 자기가 너무 매력적이잖아. 내가 자기 대신 디아나님하고 잘 말해보고, 어떻게 됐는지 알려줄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따지기도 전에, 구원은 뒤통수에 강한 충격을 느끼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kazto // 이 글은 처음 연재될 때부터 비축분이 없었습니다. 항상 그 날 써서 그 날 올리고 있죠.

    슈리온 // 구원 성격이 저래서 가벼워 보이기는 하지만, 강간당한 거 맞습니다. 구원이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실비아를 배치해놔서 길을 막아놓고, 선택지를 준 것 처럼 보이지만 자기가 원하는 대답만을 하도록 강요했죠. 그리고 결국 구원의 의지를 무시하고 억지로 자기가 삽입했고요. 시작만 보면 완벽한 강간입니다. 삽입하고 나서는 구원도 도발에 넘어가서 마구 해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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