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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85화 (16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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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아의 진심. 그리고 디아나, 또 다시

    레이아가 꼬리로 팔다리를 구속하고 있다지만, 정작 허리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긴 팔다리도 내가 조금만 힘을 주면 움직일 수 있는데도, 레이아의 꼬리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참고 있는 것에 불과하지만.

    아무튼 구원은 자유로운 허리를 뒤로 뺐다가 힘껏 밀어붙였다.

    그 한 번의 움직임에 레이아는 벌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도 꼬리를 움직여서 계속 구원을 자극하는 건 구미호의 본능이라고 해야겠지. 그 증거로, 구원의 손바닥을 핥던 혀는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구원은 레이아의 반응에 만족하며, 이번에는 짧게 끊어 치듯 허리를 움직였다.

    "히읍! 흣! 흡! 흐읍!"

    분명 손으로 입을 단단히 막고 있는데도 레이아의 가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솔직히 들키는 거 아닐까 엄청 신경 쓰였지만, 이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면, 빨리 싸버려서 구미호 상태를 해제시키는 거다. 그러는 편이 들킬 확률을 줄여줄 거다.

    최대한 빨리 싸기 위해서, 구원은 물건 끝의 민감한 부분을 긁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썩어도 성자. 자기 자신이 기분 좋아지기 위해서 움직인 거지만, 무의식적으로 또 레이아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해 버렸다.

    레이아는 구원의 허리에 감은 다리에 꼬옥 힘을 줘서 물건의 뿌리 끝까지 집어 삼키고, 그대로 허리를 빙글빙글 돌렸다.

    …역시 구미호.

    내가 기분 좋아지는 것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스스로 움직이는 것보다 레이아가 움직이는 게 확실히 더 기분 좋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안 움직일 건 아니지만 말이다.

    어차피 레이아는 구미호의 본능 때문에 기절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쾌감에 녹아내려도 허리는 무의식적으로 움직인다.

    구원은 허리를 짧게 끊어 치면서, 남아있는 한 손으로 레이아의 큼지막한 가슴을 만졌다.

    하아. 역시 최고야. 이 가슴을 만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 같아. 아무 생각 안하고, 그저 가슴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아아앙! 하아앗! 하앗! 구원씨! 구워으응읍! 츄릅! 흐읍! 구원씨이잉!"

    뜨헉!

    너무 가슴에 집중해서, 실수로 입을 막던 손도 내려서 가슴을 만지고 말았다.

    입이 막혀 있을 때도 계속해서 고개에 힘을 주고 있던 레이아는, 손이 입에서 떨어지자마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구원의 입술에 달라붙었다.

    역시 입술을 맞대고 있어도, 레이아가 소리를 죽일 생각이 없다보니 엄청 소리가 샌다.

    아니. 소리가 샌다고 할까, 그냥 울려 퍼지고 있다. 키스하는 중간 중간에 내 이름을 연호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원래대로라면 당장이라도 다시 저 입을 틀어막아야 하겠지만, 구원을 그럴 수 없었다.

    젠장. 이 마성의 가슴 같으니라고. 두 손이 용접이라도 된 것처럼 떨어지지 않아!

    아니, 천사님 가슴이니까 마성의 가슴이 아니라 신성의 가슴인가? 어감이 이상하네.

    아무튼 그런 이유로, 구원은 레이아의 가슴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그래. 이걸 만지고 있는 게 내 흥분도 더 북돋아지니까.

    이건 결코 나 스스로의 만족만을 위한 게 아니야. 내가 흥분해서 빨리 싸야 레이아의 구미호 상태도 빨리 풀리니까. 그걸 위해 이러는 거야.

    구원은 그렇게 자기변호를 하면서, 레이아의 가슴을 꽉 주물렀다.

    "하응! 구원씨이!"

    안 그래도 내 손바닥에 다 잡히지도 않는 가슴인데, 레이아는 그걸 내 손바닥에 밀어붙이듯이 가슴을 쭉 내밀었다.

    입술, 가슴, 음부. 전신으로 레이아를 느끼며 그렇게 움직이고 있자니, 슬슬 구원도 사정감이 몰려왔다.

    "레이아 슬슬 쌀게."

    어차피 제정신이 아닌 이상 대화를 하는 건 의미 없는 짓이겠지만, 그래도 구원은 그렇게 말했다.

    구원의 말을 알아들은 건지, 아니면 본능적으로 구원이 쌀 거란 걸 알아챈 건지, 레이아는 구원의 목에 두른 팔에 더 꽉 힘을 주고 키스를 해오며 허리를 격렬히 움직였다.

    "흐으으으으으읍!"

    그리고 구원의 사정과 동시에, 레이아도 절정에 달했다.

    레이아는 구원을 꼭 끌어안은 채로 바들바들 떨면서 절정의 쾌감을 즐겼지만, 구원은 그 기분 좋은 쾌감에 빠져있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멀리서 아는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레이아! 아이참, 대체 어디 간 거야?"

    "흐헉!"

    구원은 기겁해서 자기도 모르게 괴성을 지르고 말았다.

    "응? 거기 누구 있어요?"

    큰일 났다! 이리로 오잖아!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떨어져서….

    구원이 허리에 둘러진 레이아의 다리를 황급히 내렸을 때, 크리스가 구원이 있는 골목으로 진입했다.

    아직 물건은 안 뺐는데!

    하지만 늦었다. 지금 빼면 확실히 들킨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구원이 크리스 쪽으로 등을 돌리고 있어서 크리스가 보기엔 그냥 구원과 레이아가 끌어안고 있는 걸로 보일 거라는 점이다.

    구원은 바지 앞섬만 풀고, 레이아는 치마앞부분과 팬티만 젖혀놓고 이어진 거였으니 말이다.

    "…둘이서 이런 곳에서 뭐하는 거예요?"

    "야, 너 진짜 타이밍….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있다 와라."

    구원은 얼른 크리스를 쫓아내기 위해서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구원은 손으로 저에 가라고 휙휙 내저었다.

    "무슨 소리에요? 레이아, 대답해봐. 혹시 구원씨가 무슨…."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있냐. 얘 지금 기절했는데.

    "흐윽. 흑."

    참고로 이거 우는 거 아니다.

    절정의 여운을 느끼며 내는 신음소리를 가슴에 파묻혀서 내다보니 흐느끼는 것처럼 들리는 것뿐이다. 덤으로 몸까지 바들바들 떨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로 우는 것처럼 보일 거다.

    "야. 너 좀. 친구가 인생 최고로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는데 방해하고 싶냐? 그렇게 눈치가 없어?! 뭐하는 건지 궁금하면 나중에 물어봐!"

    "바, 방해…. 미, 미안해. 그럴 생각 없었어."

    그리고 구원은 그걸 레이아가 감격에 차서 우는 걸로 포장했다.

    구원의 으름장에, 크리스의 발걸음 소리가 황급히 멀어져갔다.

    …갔지?

    구원은 힐끔 뒤를 돌아봐 확인을 했다.

    좋아. 갔네.

    크리스가 멀어진 걸 확인하고 나서, 구원은 재빨리 뒷정리를 시작했다.

    일단 물건을 뽑…기 전에 인벤토리에서 수건을 꺼냈다.

    그 수건을 이어진 부분에 꼼꼼히 맞대고, 구원은 물건을 뽑았다.

    물이 터져 나오는 소리와 함께, 이음부에서 레이아의 애액과 구원의 정액이 뒤섞인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그냥 뽑으면 큰일 날 뻔 했네.

    "레이아. 레이아. 정신 차려."

    구원은 황급히 뒤처리를 마치고, 레이아를 흔들어 깨웠다.

    "으음…구원씨…?"

    레이아는 멍한 눈동자로 구원을 올려다봤다.

    섹스의 여운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서 상기된 얼굴로 이렇게 바라보는 모습은 상당히 섹시해보였다.

    레이아는 잠깐 동안 그렇게 멍하니 구원을 올려보다가, 점차 의식이 확실해지는 듯 눈이 커지더니 구원과 황급히 떨어졌다. 마치 구원을 피하는 것처럼 말이다.

    "레, 레이아?! 왜 그래?!"

    "엣, 엣? 여긴…? 왜 구원씨가…앗…. 아아…."

    레이아는 섹스하기 전 상황이 기억이 안나는 듯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더니, 점차 기억이 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떨리는 눈으로 구원을 바라보더니, 눈물을 한 방울 주르륵 흘렸다.

    "흐윽…."

    "왜, 왜 그래, 갑자기?!"

    "아니…흑. 아니에요. 저, 저…너무 기뻐서…."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필사적으로 눈물을 닦으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그 두 눈에서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

    "레이아…."

    구원은 그런 레이아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다.

    안 그래도 천사인데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시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만약 내 눈이 멀면 레이아가 너무 눈부셔서 그런 거다.

    "저 그럼…이대로 계속 구원씨를 좋아해도 되는 거죠?"

    "당연하지!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을 정도야!"

    "구원씨!"

    레이아는 구원에게 매달려 흐느꼈다.

    구원은 그런 레이아를 안아줬다.

    "대사제님이랑 크리스가 레이아 울리면 가만 안 둘 거라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울려버렸네."

    "아뇨. 흑. 이렇게 우는 거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에요."

    레이아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구원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눈부시다.

    이게 다른 사람이었다면 여기서 드립을 날렸을 텐데.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이…라든가.

    이렇게 우는 것만? 잠자리에서도 실컷 울고 싶지 않아? 라든가.

    하지만 우리 천사님의 미소를 보면 내 더러운 머리가 정화되는 느낌이라 도저히 그런 드립을 날릴 수 없었다.

    구원은 그저 레이아를 꼭 안아주면서, 울음이 멎을 때까지 다독여줬다.

    "이제 진정했어?"

    "네…."

    레이아는 구원의 품에서 조금 부끄러운 듯, 그래도 싫지는 않은 듯이 살포시 웃음 지었다.

    "그래도…조금 분해요."

    "뭐가?"

    "이런 때에 키스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제 자신이요."

    "그게 무슨 소리야. 자."

    구원은 레이아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맞췄다.

    "어, 어째서…."

    레이아는 당황한 얼굴로 손을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댔다.

    "그야. 방금 막 구미호 상태를 풀어 줬으니까. 잠깐 동안은 안 변할 거야."

    "풀어…아…아앗!"

    레이아는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얼굴이 새빨개졌다.

    역시 경황중이라 거기까지 제대로 생각이 미치지 않았을 뿐, 구미호로 변했을 때의 기억도 제대로 있는 모양이다.

    "이, 이런…이런 곳에서…. 저…."

    "괜찮아. 아무도 못 봤어."

    사실 크리스가 보기는 했지만, 레이아는 그때 기절한 상태였으니 그건 모를 거다.

    이건 레이아의 정신 건강을 위해 비밀로 해두자.

    "그런데 레이아도 대담하네. 먼저 키스를 하고."

    레이아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 같아서, 구원은 살짝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려고 했다.

    "그, 그건…어쩔 수 없잖아요. 전 그만큼 구원씨를 조, 조, 좋아했는걸요…."

    하지만 레이아의 반격기가 구원의 심장을 그대로 직격했다.

    "그, 그리고…구원씨라면 어떻게든 해주실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심지어 반격기로 끝나지 않고 후속타를 넣는 콤보까지 발동시켰다.

    그, 그만둬! 내 심장의 HP는 이미 제로야!

    "구, 구원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레이아가 너무 예뻐서 심장이 아파."

    "구, 구원씨도 참!"

    레이아는 구원이 놀린다고 생각했는지, 얼굴을 고개를 돌리며 꼬리로 구원을 가볍게 톡 때렸다.

    "크헉!"

    결국 결정타를 먹은 구원은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앗. 레이아. 저, 그, 얘기 다 끝났어?"

    겨우 레이아와 돌아오자, 크리스가 호기심 넘치는 얼굴로 다가왔다.

    "네. 잘 끝났어요."

    "어떻게 잘 끝난 건데. 얼른 알려 줘봐."

    "넷?! 아, 그, 그게…구원씨!"

    레이아의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구원은 바로 나섰다.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네 눈에는 저기 병으로 고통 받는 빈민가의 사람들이 안 보이냐? 지금이라도 당장…."

    "그런 사람이 치료 중에 레이아를 끌고나갔어요? 그리고 당신이랑 레이아가 얼마나 오래 자리를 비웠는지 아세요? 벌써 제가 다 끝냈거든요?!"

    미안. 레이아. 난 무력해.

    사실 크리스한테 미안한 것도 있어서 더 함부로 말을 못하겠다.

    레이아하고는 정말 대화만 하려고 한 거였는데, 예기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져서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렸으니까. 덤으로 마지막에 크리스가 찾아왔을 땐 크리스 잘못도 아닌데 눈치 없다고 핀잔이나 줬고. 마지막엔 나중에 물어보라고까지 했다.

    응. 크리스한테 할 말이 진짜 아무것도 없네.

    "미안."

    구원은 도움을 청하는 레이아에게 두 손을 모았다.

    "자, 자. 빨리 실토해. 말 안 해주면 밤새 붙잡고 안 놔줄 거야."

    "그, 그런! 오늘 밤은 안돼요!"

    레이아가 당황해서 외쳤다.

    그러고 보니 오늘밤은 레이아 차례지.

    어…? 그럼 어쩌면 오늘 밤에는 구미호 상태가 아닌 레이아랑 즐길 수 있는 거 아냐?

    "응? 밤이 왜? 뭐야, 레이아! 지금 둘이 잘됐다고 그런 식으로 자랑하는 거야! 에잇! 에잇!"

    크리스가 열 받은 표정으로 레이아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크리스는 솔로인 모양이다. 얼굴도 반반하니 마음만 먹으면 남자 하나둘쯤은 쉽게 꼬실 수 있을 텐데 저렇게 화낼 필요가 있나?

    "꺄악! 크, 크리스! 그만해요! 구, 구원씨!"

    미안. 레이아. 난 무력해.

    그리고 솔직히 멈추고 싶지도 않아.

    크리스가 콕콕 찌를 때마다 출렁이는 저 가슴 좀 봐.

    역시 우리 천사님이 최고야.

    레이아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고, 구원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미인 둘이 엉겨 붙는 모습을 바라봤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화이트프레페 // 디아나가 그런 이유는 (아마도) 다음 파트에서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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