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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의 진심. 그리고 디아나, 또 다시
"구원씨는 언제나 절 천사라고 말해주시면서 칭찬해주시지만, 전 구원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저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어요! 항상 구원씨가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만 보여줄 수는 없단 말이에요!"
마치 울분을 토하는 것처럼 레이아가 외쳤다.
"레, 레이아…."
"그리고! 아까 그 모습은 오히려 구원씨가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던 모습 아닌가요?!"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상상조차 못했던 레이아의 모습, 그리고 상상치도 못했던 말에 구원은 그저 계속해서 당황할 뿐이었다.
"그렇잖아요?! 사라씨를 좋아하시는 거죠?! 사라씨도 그렇잖아요! 다른 남자들은 철저히 피하고, 구원씨만 바라보고! 구원씨가 원하시는 모습이 그런 모습 아니었나요?! 그래서 사라씨를 택한 거 아닌가요?!"
말을 마치고, 레이아의 커다란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잠깐 기다려. 지금 뭐라고 한 거지?
그러니까, 레이아의 그 행동들이 사라를 따라한 거라고? 일부러 다른 남자들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화도 평소보다 적었던 게? 그리고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던 거짓말까지 한 게?
레이아가 그런 식으로 사라를 따라한 건, 말할 것도 없이 나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나에 대한 레이아의 마음이 그만큼이나 크다는 말도 된다.
기쁜 마음과 당혹스런 마음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섞여서, 구원은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었다.
"이미 늦은 건 알아요! 구원씨는 이미 사라씨를 택하셨는 걸요! 하지만…그래도 전…!"
"…아, 그…잠깐만.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해보자. 우선 레이아. 내가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는 건 틀렸어. 아니. 물론 사라의 그런 모습도 좋아하는 건 맞아. 하지만 그건 사라여서 좋아하는 거지, 그런 행동을 한다고 누구나 다 좋아하는 건…."
구원이 거기까지 말하자, 레이아의 눈에 맺혀있던 눈물이 결국 한 방울 주르륵하고 떨어졌다.
으아아아! 이러면 나 좋아한다고 고백이나 마찬가지인 말을 한 애한테 여자 친구 자랑만 하는 또라이같잖아!
"우, 울지 마! 얘기 끝까지 들어!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난 레이아는 평소의 레이아 대로 있는 게 제일 좋다는 거야!"
"하지만 결국 사라씨와…!"
"그러니까 사라는 사라! 레이아는 레이아! 그래. 난 사라를 좋아해. 그래서 깊은 관계가 됐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이아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야."
"그, 그게 무슨…."
"난 욕심이 많은 쓰레기라서, 사라와 그런 관계가 됐다고 너를 향한 마음을 간단히 접을 수 없어. 사라를 좋아하는 만큼 레이아 역시 좋아한단 말이야. 레이아만 허락해 준다면 레이아와도 사라 같은 관계가 되고 싶을 정도야."
이런 젠장! 하나하나 차근차근 얘기하자고 해놓고 멍청하게 또 고백부터 해버렸다!
어쩌다가 이런 얘기가 된 거지?
"그,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래! 레이아한테는 레이아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을 흉내 내려고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레이아는 구원의 말을 듣고 여러 가지 반응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멍한 표정이었다가, 점점 구원이 한 말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는 듯이 감격에 찬 표정으로 변하고, 마지막엔 뭔가를 깨달은 듯 다시 슬픈 표정을 바뀌었다.
"하지만 사라씨는…."
역시 우리 애들은 하나같이 다 착해빠져서 문제다.
솔직히 내가 얘들 입장이라면, 다른 애인이 있든 말든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는 걸 중시할 거다.
그런데도 디아나도 레이아도 사라를 걱정해서 자신이 물러서려는 반응을 보여준다.
여기서 사라가 인정해줬다고 하면, 훨씬 일이 잘 풀릴 거다.
레이아도 아무 부담감 없이 나에 대한 감정을 고백해줄 거다.
하지만 구원은 그럴 수 없었다.
그러면 마치 다른 사람과 이어지는데 사라를 이용하는 것 같잖아.
사라는 나 같은 쓰레기의 욕심을 이해해준 거다.
다른 여자를 더 꼬드기려는 시점에서 헛소리라는 생각밖에 안 들겠지만, 그래도 사라를 이용하지 않는 게 마지막까지 지켜야할 선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사라는 신경 쓰지 말고, 지금은 네 진심을 들려줘. 레이아. 난 널 좋아해. 아니, 사랑해. 넌 날 어떻게 생각해?"
"하지만…하지만 전…구원씨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까 그건…."
"아니에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전 구원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고, 질투도 심한 여자에요. 구원씨한테 사랑받은 자격은 없어요. 사라씨와 디아나씨가 구원씨를 두고 다툴 때는 언제나 착한척하면서 구원씨의 마음을 사려고 했고, 구원씨가 사라씨나 디아나씨와 조금만 친한 모습을 보여줘도 언제나 질투하면서 은근 슬쩍 방해도 했고. 구원씨가 눈치 채지 못하셨을 뿐이지 전 구원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착한 여자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그런데도 구원씨는…."
레이아는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는 것처럼 구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구원을 쳐다봤다.
레이아가 그런 짓도 했었나?
레이아는 저렇게 말하지만, 구원은 짐작 가는 바가 전혀 없었다.
그냥 내가 맨날 레이아한테 좋아서 매달린 기억밖에 없는데.
그리고….
"그게 어때서?"
레이아의 속내가 내가 지금까지 멋대로 생각했던 레이아가 아니더라도, 전혀 상관없었다.
본심이 어쩌고 해도, 결국 내가 지금까지 본 레이아는 거짓이 아니다.
그리고 저렇게 고백해오는 시점에서 역시 레이아는 천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조그만 이기심이나 질투심조차 죄책감을 느낄 정도라니. 대체 사람이 얼마나 착해야 이렇게 되는 걸까?
"네?!"
"그게 어때서 그래? 이기적인 거 좋잖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래. 그렇게 따지면 난 혼자서 너희들을 독차지하려는 쓰레기인걸. 그리고 질투? 그 정도면 귀엽잖아. 오히려 더 질투해줬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야."
"하, 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말 했잖아? 난 레이아를 좋아한다고. 레이아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내 마음은 변치 않아. 난 레이아라서 좋은 거야. 레이아가 자기 마음에 솔직하게 행동하는 건데 내가 그걸 왜 싫어해? 사랑받을 자격이라니? 나한테 사랑받는데 자격같이 거창한 거 필요 없어. 오히려 내가 너한테 사랑받는데 자격이 필요하다면 모를까."
"구, 구원씨…."
레이아가 눈물을 흘리며 구원에게 매달렸다.
"그러니까 레이아. 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딱 하나. 네 진심만 말해줘. 날 어떻게 생각해?"
"좋아해요! 구원씨가 절 구원해주신 그날부터, 계속 좋아했어요!"
"나도 좋아해. 우리 둘이 서로 마음만 통하면, 그걸로 된 거잖아?"
"정말로, 정말로 저 같은 여자를 받아주셔도 괜찮으세요? 전 정말로…."
"괜찮아. 얼마든지 받아줄게. 그러니까 네 진심을 마음껏 나한테 부딪혀도 돼."
"구원씨…!"
레이아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물을 흘리면서 구원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구미호 상태가 아닌 레이아와 처음 맞춘 입맞춤은 달콤하고 황홀한 맛이 났다.
마치 내 전부가 빨려 들어갈 것 같이…뭐?! 전부 빨려 들어가?! 설마?!
살짝 눈을 떠서 시야 구석을 바라봤다.
…역시 빨리고 있어.
생명력 게이지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이런 젠장. 좋은 분위기에서.
구원은 황급히 레이아에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레이아는 구원에게서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이, 다리까지 구원의 허리에 휘감았다.
"구원씨. 구원씨. 구원씨. 사랑해요. 누구보다. 사라씨보다도. 누구보다도 더. 그러니까 더. 더 절. 저만을 바라봐요…."
쪽쪽 쪼아대듯이 키스를 하면서, 레이아는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그 눈빛은 이미 요사로운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등 뒤에는 아홉 개의 꼬리가 넘실대고 있었다.
…완전히 구미호로 변했는데, 제대로 말을 하고 있다.
설마 드디어 구미호 상태에서 완벽히 컨트롤이 가능해진 거야? 이 타이밍에?
뭐야 이거. 무슨 만화도 아니고. 이럼 마치 사랑의 힘으로 각성이라도 한 것 같잖아.
"레이아? 정신이…."
"구원씨. 사랑해요. 구원씨. 구원씨."
응. 아니었다. 그래 그럴 리가 없지.
레이아는 그저 말을 반복할 뿐, 완전히 이성이 있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구원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계속 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그나저나 이거 어쩌지.
아무리 인적이 드문 골목이라지만, 언제 누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레이아는 섹스를 한 번 하기 전에는 구미호 상태가 풀리지 않는다.
일단 여기서 한 판 해야 되는 건 확정이다.
…들키지 않겠지?
만약 누군가에게 들켜서, 레이아와의 사이가 또 서먹해지면 진짜 죽고 싶어질 거다.
겨우 이렇게 서로 마음이 통했는데.
구원이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려고 하자, 바로 레이아가 양손으로 구원의 얼굴을 감싸서 고정시키고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좀 더 저만을. 저만을 바라봐주세요. 구원씨. 구원씨."
에잇. 모르겠다. 일단 레이아부터 원래 상태로 만들고 생각하자.
그러려면 일단 이 자세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
레이아가 자신의 다리를 구원의 허리에 휘감고 안겨있는 덕분에, 도저히 물건을 꺼낼 수가 없었다.
"레이, 으읍. 레이아. 이것 좀…."
구원이 물건에 힘을 줘서 어필하자, 레이아가 요염하게 허리를 움직여 옷 위로 자신의 음부를 구원의 물건에 비벼댔다.
구미호가 된 레이아의 행동은 역시나 요염하기 그지없어서, 그 행동만으로 엄청나게 자극이 됐다.
으아아. 미치겠네. 흔드는 건 좋은데 일단 넣고 하자.
구원은 팔에 힘을 줘서 허리에 감긴 레이아의 다리를 풀고, 겨우 바지의 앞섶을 풀러 물건을 꺼냈다.
하지만 레이아가 떨어진 것도 잠시, 레이아는 다시 구원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허리를 움직였다.
구원의 물건은 드러난 상태지만, 여전히 레이아는 옷을 입은 상태.
레이아가 사제복 너머의 음부로, 완전히 드러난 물건을 자극해왔다.
마치 신성한 존재를 더럽히는 것 같은 배덕감에 구원은 평소보다 더 흥분이 됐다.
구원은 한 손으로 레이아의 엉덩이를 꽉 붙잡아 잠깐 허리를 떨어뜨리고, 나머지 손을 움직여 레이아의 사제복 치마부분 앞면을 옆으로 넘겼다.
사제복은 개조 이후로 차이나 드레스 같은 모양으로 옆이 깊게 파여서, 쉽게 옆으로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레이아가 다시 자신의 음부를 물건에 비벼올 때, 레이아의 엉덩이 뒤로 팬티를 잡고 간신히 옆으로 넘겼다.
드디어 음부와 물건이 맨살 대 맨살로 마주하게 되자, 레이아는 마치 기름칠을 하듯이 자신의 음부에서 흘러나온 액체를 구원의 물건에 쓱쓱 발랐다.
그리고는 곧장 구원의 물건을 집어삼켰다.
"히으으응으응읍!"
레이아가 신음성을 올리려는 것을, 구원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간신히 막았다.
"흐응읍! 흐읍! 흐으으읍!"
그렇게 손에 입을 막히고도, 레이아는 끊임없이 턱을 움직이며 뭔가 말하는 것 같았다.
입모양은 보이지 않지만, 구원은 레이아가 뭐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이거 아마도 내 이름을 연호하고 있는 거겠지?
레이아는 다시 키스하고 싶다는 듯이 고개를 내 얼굴 쪽으로 향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미안 레이아.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야. 이해해줘."
키스로 소리를 막는 건,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그럴 의지가 있을 때나 통하는 거다.
이렇게 정신을 놓고 신음소리를 줄의 의지가 없는 상대한테 키스를 해봤자,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게 막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구원이 단호하게 말하자, 레이아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입을 막은 손바닥을 날름날름 핥아왔다.
그 간지러운 느낌에 깜짝 놀라서 그만 손을 뗄 뻔 했지만, 구원은 간신히 참았다.
하지만 레이아의 공격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9개의 꼬리를 이쪽으로 향하게 하더니, 각각 다른 부위를 간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꼬리 두 개는 다리를. 또 두 개는 팔을. 하나는 목을 휘감고 구원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나서 두 개로는 구원의 양 가슴을 간질이고, 하나는 구원의 복근을, 하나는 구원의 엉덩이 쪽으로 돌려 위험한 부분을 간질이는데, 그 쾌감이 장난 아니었다.
지금까진 구미호가 전력을 다한 게 아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었다.
이 요망한 구미호 같으니라고.
난 남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짓을 하다니.
남한테 들키면 결국 나중에 부끄러워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거든?
구원은 바로 반격을 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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