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복수
구원은 여관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자신의 방에 돌진했다.
구원이 가타부타 말도 없이 곧장 방에 들어오자, 사라와 레이아도 얼떨결에 따라 들어왔다.
"좋아. 다들 벗어. 지금 한번에…."
"뭐에요?"
"구원씨 그런 건 안돼요."
사라는 차가운 눈빛으로 구원을 바라보며 차갑게, 레이아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타이르듯이 구원에게 말했다.
디아나까지도 힘없이 구원의 등 뒤를 한 대 톡 쳤다. 아직 그 정도 이성은 있는 건가, 아니면 본능적인 움직임인가.
분위기에 휩쓸려서 어쩌면 먹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핫. 당연히 알지. 농담이야. 그럼 디아나부터 할 테니까 너희는 잠깐 나가있을래? 방에 있으면 내가 찾아갈게."
구원은 황급히 농담으로 얼버무렸다.
하지만 사라도 레이아도 여전히 어딘가 석연찮은 표정이었다.
"왜 하필 디아나부터죠? 오늘은 원래 제…."
과연. 그런 건가. 이해했다.
사라야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원래 자기랑 자는 날인데 다른 여자들도 모두 안는 것도 맘에 안 드는데, 그것도 첫 주자가 자신이 아니다. 충분히 열 받을 일이지.
그런데 말이야.
"지금 얘가 제일 시급해."
구원은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실제로 디아나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달콤한 한숨이 귓가를 간질이고 있었고, 마치 고간을 내 등 뒤에 문지르려는 듯이 디아나의 귀여운 엉덩이가 묘하게 씰룩대고 있었다. 그나마 내가 디아나의 받치는 손으로 엉덩이를 꽉 잡고 있어서 아직까지 들키지는 않고 있지만, 위험하다.
무엇보다 디아나의 고간부분과 맞닿은 등 뒤에 습기가 느껴졌다. 가죽갑옷을 입고 있는데도 말이다. 로브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뿐, 이미 질척질척하게 젖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저기 체질상 문제가 있는 레이아마저 이 정도는 아닌데, 너 너무 심하게 흥분한 거 아니냐?
정기가 바닥날 때까지 성역 선포를 사용하고 있었으니 꽤 오래 영향을 받은 건 맞다. 하지만 그래봤자 성역 선포다. 요즘 레벨이 조금 올랐다고 해도, 태생적으로 다른 스킬들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위력이 낮다. 그 증거로 사라는 아직까지 그나마 멀쩡한 모습이었다.
하여간 진짜 변태라니까.
"알았어요. 그럼 제 방에 있을게요."
"구원씨. 기다릴게요."
구원의 진지한 목소리에 사라와 레이아는 구원의 등 뒤에 축 처져있는 디아나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을 나섰다.
방문이 닫히자마자, 구원은 얼른 디아나를 침대에 내려놓고 로브와 모자를 벗겼다.
역시나 디아나의 얼굴을 완전히 녹아있었고, 몸도 후끈후끈했다.
"아니, 성역 선포가 이 정도 위력은 없잖아. 왜 이렇게 흥분한 건데, 이 변태 아가씨야."
"자네가…자네가 잘못한 걸세…."
네. 네. 그러시겠죠.
저렇게 달콤한 목소리로 떼를 쓰면, 더 뭐라고 할 마음도 들지 않는다.
구원은 디아나의 스커트를 벗기고, 바로 팬티의 양옆에 손을 가져가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팬티의 중앙과 디아나의 고간사이로 끈적끈적한 액체의 다리가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야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걱정된다.
이렇게 홍수가 난 거면, 대체 지금 내 등 뒤는 어떻게 돼있는 거지?
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구원은 갑옷을 벗은 다음 일부러 등 뒤쪽은 확인도 안하고 인벤토리에 처박은 후, 디아나를 끌어안았다.
디아나도 구원을 마주 안으며 급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마음만 앞 설뿐이다. 디아나는 허리만 움직여서 구원의 물건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재주가 좋지 않았다.
구원의 물건이 음부를 스치면서 미끄러지기만 하고 들어가지는 않자, 디아나는 점점 더 애가 타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움직임은 더더욱 성급해져서, 당연히 삽입은 점점 더 늦어졌다.
그 모습이 조금 재밌었다.
구원은 디아나의 그런 모습을 조금 더 보기 위해서, 일부러 힘을 줘서 물건을 꿈틀꿈틀 움직였다.
"이이익. 이익."
저렇게 급하면 그냥 손을 내려서 잡고 집어넣으면 될 텐데.
어째선지 디아나는 구원을 껴안은 팔을 풀지 않고, 허리 움직임으로만 물건을 집어넣으려고 했다.
"히이이잉."
아, 위험해. 좀만 더 하면 울겠다. 적당히 놀려야지.
구원은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디아나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물건을 집어넣었다.
"하으으으응!"
오랫동안 애태운 난 덕분인지, 그것만으로 디아나는 간단하게 절정에 달해버렸다.
구원은 자신의 몸 위로 쓰러져 부들부들 몸을 떠는 디아나가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 입을 열었다.
"기분 좋아?"
구원의 가슴에 닿은 디아나의 얼굴이 미묘하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오, 드물게 순순히 인정하네.
"그럼 나 이제 가도 돼지?"
"……에?"
구원의 말에 디아나는 고개를 번쩍 들어 구원을 쳐다봤다.
"오늘 목적은 스킬의 영향을 없애는 게 목적이잖아? 한 번 절정까지 갔으니 충분하지? 다른 애들도 기다…농담이야. 농담. 조금만 더 하자."
디아나의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보고, 구원은 심각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바로 허리를 움직였다.
"흐으응! 흐읏! 흐읏!"
디아나는 다시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헐떡였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구원의 눈동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디아나는 구원을 끌어안고 있던 팔을 올려 구원의 목을 감싸고 그대로 자신 쪽으로 당겼다.
디아나는 몸집이 작은 만큼,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아예 얼굴이 닿을 수가 없다.
응? 잠깐. 지금 키스하려는 거야?
하지만 디아나의 입술은 구원의 입술에 닿지 않았다.
대신 구원의 목을 새가 쪼듯이 쪽쪽 키스해댔다.
처음엔 목부터 시작한 키스는, 점점 구원의 얼굴 쪽으로 올라오더니 턱을 지나 그대로 볼로 향했다.
구원의 볼에 몇 번이나 키스를 하던 디아나는 살짝 고개를 떼고 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이 몸도…이 몸도…."
그렇게 주저하는 디아나를 보며, 구원은 그 머리를 토닥였다.
"괜찮아. 급할 거 없어. 너무 안달하지 않아도 돼. 난 디아나가 정말로 결심했을 때 하고 싶어."
아까 전 레이아와 그렇게 진하게 키스하는 모습을 봤으니, 아마 디아나도 뭔가 느끼는 바가 있겠지.
하지만 질투심이나 그런 것에 맡겨 성급하게 해버리기 보다는, 정말로 디아나가 마음속에서부터 나와 하고 싶다고 생각하여 하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구원의 말에 디아나는 어딘가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키스의 대신이라는 듯이 구원의 뺨에 쪽쪽 입을 맞췄다.
…결국 디아나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삽입만 하고 바로 다른 방에 가려고 했던 건 물론 농담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것도 다 디아나가 너무 귀여운 게 문제야!
…응. 알아. 내 자제력 문제지.
정신을 잃은 디아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구원은 황급히 레이아가 묵고 있는 방으로 향하려고 했다.
아차, 그 전에 적어도 물건은 닦고 가야지.
아무리 레이아가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디아나의 애액이 듬뿍 묻은 물건을 레이아에게 내미는 건 매너 위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급히 물건만 씻고 레이아의 방문 앞에 갔을 때, 갑자기 안에서 문이 벌컥 열렸다.
아차, 디아나랑 너무 오래 끌어서 레이아도 더는 참지 못하게 된 건가.
그 예상은 절반만 들어맞았다.
참지 못하게 된 건 맞았다.
그런데 참지 못하게 된 게 레이아는 아니었다.
바로 구미호였다.
보랏빛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눈, 완전히 구현화 돼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9개의 꼬리. 그리고 요염한 미소까지. 오랜 방치에 레이아가 더는 참지 못하게 된 모양이다. 오랜만에 이성을 완전히 잃은 구미호 상태로 변해버린 것 같았다.
왜 이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생각 하냐고? 간단하다. 우리 천사님의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면 이렇게 새하얀 알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 밖에 나올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거 아냐.
"뜨헉!"
구원은 황급히 레이아의 어깨를 잡고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복도에 누군가 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우리 천사님 알몸은 나만의 것이야.
구미호 상태가 된 레이아도 문 앞에서 갑자기 구원과 맞닥뜨릴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 그대로 끌려들어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문을 닫자마자 곧바로 구원의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됐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이군.
하지만 말이다. 중요한 걸 잊고 있지 않냐? 지금 내 손은 네 어깨를 잡고 있는데?
구원은 주저 없이 성자의 손길을 사용했다.
물론 위력은 최대한 줄여서 말이다.
우리 천사님을 복상사시킬 수는 없지.
"흐히이이잇!"
위력을 줄였다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구원에게 어깨를 잡힌 레이아는 선 채로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렇게 똑바로 선 모습으로 절정을 달하는 모습을 보는 건 또 각별한 맛이 있었다.
가랑이 사이로 애액이 터져 나오며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커다란 가슴은 물결치듯 부들부들 떨렸다.
확실히 절정에 달했지만, 디아나 때처럼 절정에 달했으니 스킬 영향은 다 풀렸지? 라고 말 할 수도 없다. 구미호 상태를 해제시켜주지 않으면.
구원은 레이아의 허리를 감싸 끌어안고 그대로 침대에 옮겼다.
침대에 다가선 구원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침대 한가운데가 다른 곳과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색이 진했다.
살짝 손을 가져다 대서 확인해보니, 그곳은 따뜻하고 축축했다.
구원은 그제야 레이아가 구미호로 변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확실히 이상했다. 레이아가 내 방에서 나갈 때만 해도, 확실히 몸은 달아올랐겠지만 구미호 상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키스로 정기도 흡수했었으니, 거기서 더 흥분하거나 몸에 자극을 가하지 않는 이상 구미호로 변할 일은 없었을 거다.
하지만 레이아는 이렇게 구미호로 변했다.
자위를 한 거다. 구원이 디아나와 하는 데 열중하느라 너무 늦어져서.
침대에서 알몸이 되어 식지 않는 몸을 진정시키느라 혼자 자위를 하는 레이아를 상상하니, 구원은 머리가 폭발할 것 같았다.
젠장. 난 왜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은 거지.
조금만 더 빨리 왔다면 우리 천사님의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을 뇌리에 새겨놓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아무리 후회해봤자 이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구원은 레이아의 다리를 양쪽으로 활짝 벌려 음부를 확인했다.
아까 절정에 달한 영향인지, 아직까지도 음부가 꿈틀대며 그 안쪽에서 진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구원은 그대로 바지를 내리고 자신의 물건을 집어넣었다.
"꺄아흐으으응!"
레이아는 기분 좋은 콧소리를 내며 다리를 접어 구원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요염한 허리를 돌려 구원의 물건에서 정액을 쥐어짜내려는 듯이 움직였다.
물론 참으려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지만, 구미호 상대로 그러는 건 멍청한 일이다. 얼른 싸서 구미호 상태를 풀어주는 게 낫지.
구원은 참지 않고 거세게 허리를 흔들어 곧바로 레이아의 안에 정액을 분출했다.
"흐으으으읏!"
그와 동시에 레이아도 다시 한 번 몸을 떨며 절정에 달했다.
어제도 레이아와 했던 거다.
이 한 번으로 구미호 상태는 풀리고 정신을 잃겠지.
하지만 구원의 예상은 다시 한 번 빗나갔다.
"하으응. 구원씨이이…."
구미호 상태가 어느 정도 풀린 건 맞는 모양이다.
하지만 레이아는 정신을 잃지 않았다. 몽롱한 표정으로 구원을 바라보며, 녹아내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다시 허리를 요염하게 움직였다.
레이아의 의식은 어느 정도 돌아왔지만, 몸은 아직 구미호의 욕망이 남아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이거 설마…. 구미호 상태에서 정기를 원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어?
그게 레이아가 구미호 상태에 익숙해지는 것과 관계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한 발만으로 레이아의 구미호 상태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거다.
구원은 다시 한 번 레이아를 끌어안고 허리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하으응. 하앗. 구원씨이이."
그래도 정기를 한 번 흡수한 게 효력은 확실히 발휘하는지, 레이아의 의식은 역대 최고로 확실한 상태인 것 같았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녹아내릴 듯 요염한 목소리였지만, 이렇게 구원의 이름을 불러주는 걸 보니 말이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흑월접 // 그렇게 전부 길게 쓰다가는 제가 못 버텨서요. 오늘만 해도 짧게 짧게 썼는데 두 편을 써도 씬이 다 안 끝났….
세르카디아 // 없앨 정도로 애매한 설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문점에 대한 답변은 저번 편 답변으로 충분히 된 것 같네요.
도즈 // 저번 편 마무리를 살짝 수정했습니다. 사라는 비교적 멀쩡하게요. 12시 아슬아슬할 때까지 쓰다가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성역 선포가 더 강하게 묘사되어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