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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50화 (13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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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자 스킬의 숨겨진 효능

    놈은 던전 안에서는 무조건 케이트와 붙어있을 테니, 아무래도 케이트를 배제하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아예 포츠와 함께 케이트까지 기절시켜서 우리 범행을 못 보게 하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그것도 생각만큼 쉬운 얘기가 아니다.

    케이트를 기절 시켜서 포츠를 처리한다고 해도, 그 케이트를 안전한 장소까지 옮기거나 케이트가 눈을 뜰 때까지 옆을 지켜줘야 한다.

    2계층에서 안전한 장소라고 하면 당연히 마을이다. 거기까지 옮기는 동안 시야가 탁 트인 2계층에서 다른 모험가에게 들키지 않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옆을 지켜? 갑자기 기절한 다음에 눈을 떴을 때 우리가 옆에 있고 포츠는 죽었다고 하면 과연 어떤 바보가 의심을 안 할까?

    그럼 아예 놈이 케이트와 떨어져 혼자 있을 때를 노려?

    그러려면 놈이 지상에 올라왔을 때를 노리는 수밖에 없다. 우리 손으로 죽일 수는 없으니 몬스터에게 던져줘야 하는데, 놈을 마을에서 몬스터가 있는 곳까지 끌고 가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 안 뜨이는 건 불가능하다.

    게다가 놈은 케이트와 둘이서 2계층을 드나드는 모험가다. 겉모습만 봐도 놈이 전사 타입, 케이트가 마법사 타입이니, 탱커역할도 놈이 맡고 있을 거다. 즉, 2계층의 몬스터 정도가 되지 않으면 놈을 순식간에 죽이는 건 힘들 거다.

    놈 스스로 혼자 2계층에 오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

    그러기엔 구실이 없다. 놈 혼자만 2계층에 불러내는 건 너무 수상하다.

    게다가 만약 2계층으로 부르는 걸 성공했다고 해도, 놈이 2계층에 오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말한다면? ‘구원이 2계층으로 부르더라고. 무슨 일일까?’ 라고 말이다. 그 이후에 놈이 죽으면 당연히 의심 받는 건 나다.

    으음…. 어렵다 어려워. 완전 범죄란 것도 쉬운 게 아니구나.

    "구원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옆에서 레이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구원을 들여다봤다.

    "하루 종일 사라양과 틀어박혀 있기나 하고. 자네들 무슨 일 있었나?"

    디아나도 살짝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바네사랑 잔 것에 대한 분노가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유를 듣고 이성적으로는 납득했지만, 감정적으론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인 걸까.

    그나저나 얜 하루 종일 마법사 협회 애들한테 둘러싸여 있었으면서 내가 사라랑 붙어있었던 건 또 어떻게 파악했대.

    솔직히 말하자면, 디아나한테 조언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디아나라면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가장 완벽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디아나까지 범죄 행위에 끌어들이는 건 아무래도 꺼려진단 말이지.

    무엇보다 사라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 솔직히 나도 제 3자의 입장에서 억지를 부려 도와주게 된 건데, 내 맘대로 디아나까지 끌어들일 수는 없다.

    "아니, 그냥 스킬 연습 좀 했어. 성자 스킬들은 마법사들이 마나를 다루는 것보다는 전사들이 몸에 마나를 불어넣는 거랑 비슷하잖아. 그래서 사라한테 조언을 얻으면 조금 더 익히는 게 빠르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서 말이야. 조금 그 생각을 한 거야."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거짓말이었지만, 디아나와 레이아가 납득하기엔 충분한 변명이었던 모양이다.

    "흠. 그렇군. 자네도 성실할 때가 있기는 있구먼."

    "그래도 식사할 때까지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맛있는 밥은 맛있게 먹어야죠."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테이블에 놓인 음식을 하나 집어 구원의 입에 가져다줬다.

    크흑. 녹는다. 녹아.

    디아나야. 너도 좀 본받아라. 뭐? 자네도 성실할 때가 있기는 있어? 아무리 분노가 아직 다 안 풀렸다지만, 너무하지 않냐?

    오늘 밤에 네 차례란 건 알고 그러는 거지?

    구원은 밤에 소소한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일단은 밥부터 먹어야지. 레이아 말대로, 이렇게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딴 생각을 하느라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건 아까운 짓이다.

    그리고 밤이 되어, 디아나가 구원의 방에 찾아왔다.

    사라하고 레이아는 같이 씻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디아나하고만 성공하면 된다. 하지만 저 뚱한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오늘은 그런 제안을 해봤자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지. 같이 씻는 건 다음을 기약하자.

    씻고 나오자, 디아나는 이미 옷을 다 벗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구원이 슬며시 다가가 그 몸을 가볍게 쓰다듬자, 디아나가 흠칫하며 몸을 떨었다.

    "흐으응읏."

    디아나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면서도, 어째선지 구원을 노려봤다.

    "자네 바네사와 어쩔 수 없이 한 번만 했다고 안했나?"

    "응? 그런데?"

    "지금 레벨이 몇인가?"

    "68."

    구원이 대답하자마자, 디아나가 구원의 가슴을 퍽하고 때렸다.

    물론 전혀 아프진 않았지만, 갑자기 이유 없이 맞게 되니 아무리 그래도 살짝 욱했다.

    "잠깐. 갑자기 왜 그래? 적어도 이유라도 말하고 때려."

    "바네사와 한 번만 해서 자네 레벨이 그렇게 오를 리 없지 않은가! 어차피 넣자마자 쌌을 주제에! 이 몸이 자네 스킬 연구를 하면서 그 정도 계산도 못 할 줄 알았나! 사실대로 말하게! 몇 번이나 했나!"

    엄청난 오해를 사고 말았다.

    그런 것까지 전부 계산하고 있었던 거냐. 하긴 스킬 연구를 한다고 해서 이것저것 알려줬으니 디아나가 오히려 나보다 그런 계산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얘 혹시 내 레벨만 듣고 내가 간밤에 몇 번 했는지까지 계산 가능한 거 아니야?

    구원은 디아나가 살짝 무서워졌다.

    "오, 오해야. 아무리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라고 그래도 동정처럼 넣자마자 싸기엔 자존심 상해서, 스스로 절정 속박을 걸고 했거든. 그래서 복상사당할 수준까지 참다가 싸서 그래. 알잖아? 최후의 자존심 스킬은 내 쾌락에 비례하는 쾌락을 상대한테 전해주는 거."

    "뭐라고?! 넣자마자 싸기 자존심 상한다는 핑계로, 스스로 절정 속박을 걸어놓고 마음껏 바네사와 즐겼다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구원이 한 말고 내용은 같은데 디아나의 어투에는 가시가 돋쳐있었다.

    이대로 말이 길어지면 또 디아나가 질책할 것 같아서, 구원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다음 행동에 나섰다.

    바로 한 손으로는 디아나의 허벅지를, 한 손으로는 가슴을 어루만진 거다.

    "잠, 히아앙! 아직 이 몸의 말이, 흐응!"

    반응 좋고. 역시 레벨 빨이 최고야.

    가볍게 어루만진 것만으로도, 디아나가 재밌을 정도로 몸을 퍼덕이며 반응을 해왔다.

    구원은 디아나의 몸을 쓰다듬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우리 둘만의 시간이잖아. 언제까지 바네사 얘기만 하려고 그래. 난 지금 바네사가 아니라 너랑 이러고 있는 거라고."

    논리적으로 이길 수 없으면 감정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구원의 감정적인 호소가 먹혀들은 건지, 아니면 그저 쾌락이 정신이 없을 뿐인 건지. 디아나는 달콤한 신음소리만 내뱉을 뿐, 더 이상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디아나는 충분히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구원은 이정도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정신을 집중하고 손에 미약하게 기운을 모았다.

    약하게, 최대한 약하게. 강렬한 쾌감을 선사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절정에 도달하기는 힘들 정도로.

    "흐이이잉!"

    그렇게 미약하게 성자의 손길을 발동하여 디아나의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자, 디아나의 허리가 한순간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다시 침대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증폭된 쾌감에 반응한 것일 뿐, 절정까지 도달한 것 같지는 않았다.

    좋아. 여기까지는 내 의도대로 되고 있군.

    구원은 그대로 디아나의 허벅지를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주로 허벅지 바깥쪽을 크게 어루만지다가, 가끔씩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파고들게 했다. 하지만 음부에는 결코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천천히, 느긋하게 음부 주변만 애태우듯 애무한다.

    "흐응. 흐읏. 하읏."

    디아나는 달콤한 숨을 내쉬며, 점점 눈의 초점이 안 맞아가기 시작했다.

    음부에는 닿지도 않고 있는데,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 애액으로 구원의 손을 질척하게 젖어갔다.

    만약 지금 손가락으로 가볍게 음핵을 튕겨주기만 해도, 디아나는 순식간에 절정에 다다를 거다.

    하지만 구원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디아나의 허벅지와 가슴에서 손을 떼고 떨어졌다.

    "후응. 흐응. 하아…헷? 왜…왜애? 왜 그만…."

    쾌락에 젖어있던 디아나는, 갑작스레 모든 쾌감이 사라지자 애타는 눈동자로 구원을 쳐다봤다. 게다가 혀가 풀려서 발음이 살짝 새는 게 귀여워서 구원은 당장이라도 다시 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우리 목적은 그냥 섹스를 하는 게 아니잖아. 스킬 연구가 목적이지."

    "그, 그게 지금 무슨 상관…."

    "내 스킬에 당하면 내가 해소시켜 주기 전까지 해소가 안 된다. 이것도 확실히 증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멍한 눈으로 구원을 쳐다보던 디아나는 처음엔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점차 이해가 되기 시작한 듯, 얼굴이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린가! 그럴 필요 없네! 이미 이 몸이 충분히 확인을…!"

    "하지만 네 몸으로 직접 확인해 본 게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고 마나의 흐름을 관찰한 게 다잖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그럴 거면 애초에 네가 이렇게 나랑 정기적으로 잘 이유가 어디 있겠어?"

    "그, 그건…하지만…!"

    디아나는 반박할 말이 궁해졌는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솔직히 여기서 ‘그럼 이제부터 자네랑 안자겠네!’ 같은 말을 해버리면 오히려 내가 곤란해지지만, 도박이 먹혀든 모양이다.

    "자, 그럼 어서 실험해보는 게 어때?"

    "그, 그게 무슨 소린가. 뭘 하라는 건가?"

    "에이. 알면서 왜 그래. 지금 여기에 나랑 너밖에 없는데. 내가 해소를 시켜주는 거 말고 다른 방법으로 해소를 시도해보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잖아?"

    "으으…하지만…하지만…."

    디아나는 머뭇머뭇 거렸다.

    그러더니 구원을 바라보며 슬쩍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으로 음부를 벌리려다가…아무래도 거기까진 부끄러운지 음부에서 손을 때고 허벅지 안쪽에 손을 뒀다.

    딱히 벌리지 않더라도, 여전히 음부에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어서 충분히 요염해 보였다.

    "자, 자네도 하고 싶지 않나?"

    자기 딴에는 유혹하려고 요염한 목소리를 낸다고 낸 것 같은데, 그 목소리는 엄청나게 떨리고 있어서 솔직히 요염해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괴력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 디아나가 마치 남자를 유혹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 거다.

    저걸 보고 흥분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다.

    구원은 당장이라도 디아나를 덮치고 싶어졌지만, 스스로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참았다.

    "응. 하고 싶어. 그래도 참을게. 네 연구를 위해서."

    "그, 그러지 않아도 되네. 참을 것…."

    "아냐. 난 나보다 네가 더 중요해. 참을게."

    "히, 히이잉."

    구원이 단호하게 말하자, 디아나는 눈가에 살짝 눈물이 고이며 그런 귀여운 소리를 냈다.

    "정말로? 정말로?"

    "응. 정말로."

    이렇게 당황하는 디아나를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디아나는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져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하지만 구원의 스킬의 영향을 받으며 절정 직전까지 갔던 몸이 식은 게 아니다.

    오히려 애태워질 대로 애태워지고 절정에는 도달하지 못해서, 디아나는 지금 머릿속이 점점 그 생각밖에 안날 정도일 거다.

    아무리 유혹해도 검증을 끝내기 건까진 구원이 안아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디아나는 결국 자신의 손을 다시 한 번 음부로 향했다.

    이제 슬슬 참는 것도 한계에 가깝겠지.

    "그, 그럼 하겠네."

    어지간히 패닉상태인 모양이다.

    애초에 스킬 연구는 디아나 자신을 위한 거니까 딱히 구원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다.

    아니, 오히려 자위하는 모습 자체를 보여줄 필요도 없다. 자위를 하는 동안 구원에게 뒤돌아서 있으라고 하면, 구원은 디아나를 보고 있을 구실이 없다.

    하지만 디아나는 지금 그런 생각을 할 정도의 정신은 없는 모양이다. 새빨간 얼굴로 구원을 바라보고 착실히 보고를 했다.

    그리고 음부를 가져간 손가락을 조심조심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음. 흐응. 흐앙."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물고기인간 // 물에는 적용 안됩니다. 다만 물에 섞여있을 구원의 침에 성자의 성수 효과가 담겨 있으니 어느 정도 먹히기는 합니다.

    돌떵이불떵이 // 물론 안 됩니다.

    app2225 // 본편에 답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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