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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43화 (12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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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자 스킬의 숨겨진 효능

    그리고 사과할 기회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왔다.

    대사제와 대화를 마친 후, 딱히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느긋하게 길거리 음식이나 먹고 주변에 지나다니는 예쁜 여자들이나 감상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유독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방에서 느껴졌다.

    원래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시선이 많이 느껴지기는 했었다. 우리 파티가 워낙 미인들만 모여 있는 파티여야 말이지.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다. 안 그래도 나름 괜찮은 마스크였는데, 매력을 왕창 올린 이후로는 길을 돌아다닐 때마다 여성들의 시선이 모이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날 보고 쑥덕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평소와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역시 소문이 퍼진 걸까.

    계속 신전에만 있었을 대사제조차도 소문을 알고 있었던 거다.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했다.

    젠장. 밀크 로드 메이커라니. 하필 소문이 퍼져도 그딴….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날 보는 시선들이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거다. 아니, 오히려 부정적인 시선 보다는 호기심에 찬 시선들이 많았다. 아마 직접 오크들의 정액을 맞은 게 아니다보니 그런 것도 있을 거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니니 저런 시선으로 바라봐지는 것도 그다지 좋은 기분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부정적인 것 보다는 나았다.

    어쩔 수 없나. 이미 소문은 퍼진 상황이고.

    구원은 얼굴에 철판을 깔기로 했다.

    자, 보고 싶으면 봐라. 스킬이 궁금하면 직접 와서 물어봐라. 난 여기 있다!

    구원은 아예 벤치에 자리 잡고 앉아서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당당히 고개를 들었다.

    호기심은 있어도 직접 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없었는지, 그런 구원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구원과 시선을 마주치면 무안한 듯 시선을 피해버렸다.

    왜 저렇게 숫기가 없는 걸까. 내 스킬이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와서 물어보라고. 난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며 친절히 알려줄 생각이 있는데. 특히 미인들이라면 대환영이다.

    "히, 히이이익!"

    구원이 , 갑자기 겁에 질린 비명 소리가 들렸다.

    응? 뭐지?

    소리 난 곳을 바라보니, 웬 시커먼 사내새끼 하나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져있었다.

    놈은 겁에 질린 눈동자로 이쪽을 바라보며 최대한 멀어지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저 바닥에서 흐물흐물 댈 뿐이었다.

    구원도 본 기억이 있는 얼굴이었다.

    "오오! 야! 너 잘 만났다!"

    "히이익! 오지 마! 대체 왜 여기에! 2계층에 있는 거 아니었어?!"

    바로 어제 여관에서 구원의 어깨를 감싸고 껄껄 웃어대다 호되게 당한 그 놈이었다.

    놈은 구원에게 당한 게 트라우마가 됐는지, 구원이 다가가자 기겁을 했다.

    조금만 더 다가가면 바지에 오줌이라도 쌀 기세였기 때문에, 구원은 일단 다가가던 발을 멈추고 말했다.

    "야. 그렇게 쫄지 마라. 사과하려고 그러는 거야. 내가 저번엔 미안했다."

    "가, 갑자기 무슨 수작이지?"

    "수작은 무슨. 듣자하니 여긴 남자 모험가들끼리 다들 사이좋게 쎄쎄쎄 하면서 지낸다며? 난 이방인이라 몰랐어. 네가 그냥 시비 거는 줄 알았지. 그걸 알았으면 내가 그렇게 심하게 대했겠냐. 미안."

    구원은 가벼운 말투로 사과했다.

    너무 성의가 없는 거 아니냐고?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성의를 보이는 건 상대가 미인일 때뿐이다.

    "하핫. 이 녀석이 바로 그 녀석이야? 밀크 로드 메이커?"

    넘어져있는 남자의 옆에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넌?"

    "아아. 내 이름은 포츠. 그쪽과 마찬가지로 모험가다."

    남자는 재밌는 걸 쳐다보는 눈으로 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녀석은 본 기억이 없는 놈이다. 말 하는 걸 보니 어제 그 자리에 있던 놈은 아닌 모양이다.

    "지금부터 한 잔 하러 가는 길인데, 같이 어때?"

    놈은 꽤나 친근한 어투로 말했다.

    과연, 이런 느낌인가.

    솔직히 사내새끼들이랑 필요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말이야. 그럴 시간이 있으면 미인이랑 친해지는 게 훨씬 이득이다.

    하지만 모처럼 저쪽에서 권유해준 거다. 남자 모험가들이 어떤 느낌으로 어울리는 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이거 어쩔까.

    "뭐, 뭐어어?! 포츠 너…!"

    하지만 바닥에 엎어져 있는 놈은 구원과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좋아. 결정했다.

    "마침 잘 됐네.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좋아. 가자."

    구원은 즉답했다.

    하지 말라면 하고 싶어지는 게 인간의 심리라는 거다.

    "시원시원하니 좋군! 그럼 가자고, MRM."

    "구원이다. 그 이상한 별명으로 부르지 마라."

    "오케이. 구원. 가자고."

    그래서 사내새끼 셋이서 대낮부터 술집에 찾아가게 됐다.

    "하지만 성자라니. 그거 부러워 죽겠네. 그럼 잠자리도 엄청 편하겠네? 스킬 한 번이면 여자들이 막 질질 싸냐?"

    사내새끼들이 모이면 결국 얘기가 음담패설로 흘러간다는 건 이 세계에서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아니, 이런 세계이니 오히려 원래 세계보다 더 노골적으로 음담패설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뭐 그렇지. 오히려 요즘은 너무 강해져서 스킬을 안 쓸 정도야."

    알콜이 적당히 들어간 구원도 아무렇지 않게 밤 생활을 털어놨다.

    "그 정도란 말이야? 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궁금하면 직접 한 번 경험해볼래? 바로 체험시켜 줄 수 있어."

    구원이 말하자 포츠 옆에 있던 브린이 몸을 움찔 떨었다.

    일단 오해가 풀리고 괜찮은 척 하고 있지만, 그래도 트라우마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모양이다. 구원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덩치에 안 맞게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제법 놀리는 보람이 있는 놈이었다.

    "워워. 진정해. 난 브린 같은 꼴 당하고 싶은 마음 없다고."

    "뭐야?! 구원, 너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지? 그럼 저 녀석한테 한 방 먹여줘."

    "그럴까? 이거 어쩔 수 없지. 난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구원은 아무렇지 않게 포츠에게 손을 뻗었다.

    "하하.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그냥 농담이잖아. 잠, 잠깐. 장난이었다니까?"

    포츠는 구원의 손을 필사적으로 피하며 다급하게 외쳤다.

    "나도 장난이야. 스킬 발동 안했어."

    "무서운 장난 하지 말라고."

    포츠는 이마에 땀을 훔치는 시늉을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스킬은 밤에 네 동료들한테나 사용하라고. 듣자하니 상당히 미인이라면서?"

    "넘보면 죽인다."

    "하핫. 걱정 말라고. 옛날이라면 모를까. 이젠 완전히 마음을 고쳐먹었으니까."

    "마치 옛날이었다면 넘봤을 거란 얘기처럼 들리는데?"

    "그야, 옛날엔 어렸으니까 말이야. 너도 모험가니까 잘 알잖아. 남자 모험가란 건 성욕이 강하지 않으면 못해먹는 직업이라고. 나도 한때는 자제 못하고 설치기도 했었지."

    "그런 놈이 지금은 왜 마음을 고쳐먹은 건데?"

    "그야 당연히 사랑의 힘 아니겠어? 사랑의 힘! 난 여기서 진정한 사랑을 만났단 말씀이지."

    "저거 또 시작이네."

    아무래도 자주 이러는 모양인지, 옆에서 브린이 질린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케이트라고 하는데, 글쎄 얼마나 예쁜지…."

    그리고 한동안 포츠의 여자 친구 자랑이 계속됐다.

    이놈은 취하면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유형인지,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면서 여자 친구 자랑을 늘어놨다.

    이거 못 들어주겠네. 네가 백날 떠들어봤자 우리 사라 디아나 레이아 중 한 명만 데리고 와도 네 여자 친구는 상대도 안 되거든?

    구원이 더는 들어주기 귀찮았다.

    그냥 이놈 성자의 손길로 기절시켜 버릴까.

    취기가 돌아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위험한 생각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구원이 진지하게 고민하던 찰나에, 녀석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포츠!"

    "오오! 케이트!"

    아무래도 실컷 자랑하던 그 여자 친구가 행차하신 모양이다.

    너 여자 친구 덕분에 산 줄 알아라.

    조금만 늦었으면 성자의 손길이 작렬했을 거였다.

    "지금 뭐하는 거야?! 저녁에 만나기로 한 거 잊었어?"

    "응? 오오! 미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용서해줘! 새 친구를 만나서 말이야!"

    그러면서 포츠는 구원에게 어깨동무를 해왔다.

    여기 놈들은 왜 이렇게 스킨십을 좋아하는 거야. 떨어져라. 땀내 나는 사내새끼랑 붙어있고 싶은 마음 없다.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물론 아니지! 지금부터 벌충할게. 그럼 난 이만 간다! 나중에 또 보자고!"

    포츠는 테이블에 은화 몇 개를 던진 다음, 얼른 여자 친구를 데리고 술집을 떠났다.

    "…뭐야 저거?"

    "처음 봤을 때는 저런 놈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케이트씨를 만난 이후론 아예 바보가 돼버렸어."

    브린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포츠가 없어지니 술자리도 당연히 파토가 났다.

    사내새끼 둘이서 술 마시는 그림은 너무 우중충하니 말이다.

    적당히 시간도 때웠으니 구원은 딴 길로 새지 않고 곧바로 저택에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도 남자들끼리 이런 술자리를 가진 건 상당히 오랜만이라 즐거웠다. 여자들이랑은 하기 힘든 음담패설도 맘 편히 주고받을 수 있었고 말이다.

    남성 모험가들이 이렇게 초면에도 잘 노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가끔씩 이라면 이런 식으로 노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나 왔어!"

    구원은 저택에 들어오자마자 큰 소리로 외쳤다. 취기가 더해져 상당히 기분이 고양된 상태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큰 목소리가 나와 버렸다.

    "오셨습니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 바네사! 기다리고 있었다니?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네. 안내하겠습니다."

    꽤나 급한 일인지, 바네사는 무슨 일인지 설명도 하지 않고 척척 걸어갔다.

    그리고 바네사가 안내한 곳은 바로 구원의 방이었다.

    응? 대체 내방에 무슨 일이지?

    혹시 방 안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건가 싶었지만, 바네사의 뒤를 따라 들어간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바네사? 대체 무슨…."

    쿵!

    구원이 바네사를 향해 돌아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몸이 벽 쪽으로 밀어붙여졌다.

    그리고는 바네사의 손이 뻗어져 나와 구원의 머리 옆 벽을 쿵하고 때렸다.

    어, 어? 뭐야 이거? 벽쿵? 나 지금 벽쿵 당한 거야? 이건 원래 남자가 여자한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알딸딸하게 취해있던 구원은 순식간에 술이 확 깼다.

    "…설명하십시오."

    바네사는 구원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왠지 이글이글 불타는 것 같았다.

    "뭐, 뭘요?"

    저도 모르게 존댓말이 튀어나올 정도의 박력이었다.

    "제 몸에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설명하십시오."

    "저기, 미안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시치미 떼지 마십시오. 이 저택에서. 아니, 이 세계에서 이런 기술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잖습니까."

    "저기, 시치미 떼는 게 아니라 정말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거든? 몸이 어쨌는데?"

    바네사는 한동안 구원의 눈을 빤히 쳐다보고 침묵했다. 그리고 구원의 말이 진실이라고 판단했는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흥분되어 있습니다."

    으, 응? 흥분이라니. 화나서?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건 아닐 거다.

    이런 기술을 운운했으니,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말이겠지.

    구원은 바네사의 얼굴을 곰곰이 살펴봤다.

    그러고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뺨이 희미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럼 눈동자에서 느껴졌던 열기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

    하지만 구원은 짐작 가는 바가 전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난 아침에 저택을 나가서 이제 막 들어온 상황인 걸.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어. 시간 상 바네사한테 뭘 하려면 아침밖에…. 잠깐. 아침?

    구원은 뇌리에 한 가지 가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바네사. 혹시 어젯밤에 어디서 잤어?"

    "옆방에서 잤습니다."

    역시나. 거기 빈 방이라면서. 네가 자고 있었던 거냐.

    "아…그게 말이야. 내 스킬 중에 성역 선포라는 스킬이 있거든? 일정 범위 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발동하는 스킬인데, 스킬 강화 좀 하려고 밤새 켜놨었어."

    바네사가 정확히 레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애널라이즈로 확인이 안 될 정도로 고 레벨이다. 이런 애들한텐 내 스킬이 잘 먹히지도 않을 텐데. 밤새 켜뒀으니 오랫동안 스킬에 노출돼서 그런가?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바네사가 성역 선포의 영향을 받은 거라면, 지금까지 흥분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설마 얘 200살도 넘었다는 애가 자위 같은 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고의가 아니었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해소가 됩니까?"

    "그야 당연히 절정을…. 혹시 자위 같은 거 어떻게 하는지 몰라?"

    물어보기 상당히 힘든 질문이었지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바네사는 볼을 살짝 더 붉히더니 대답했다.

    "이미 시험해 봤습니다. 소용없었습니다."

    시험해 봤다니. 그럼 이 무뚝뚝한 애가 대낮부터 자위삼매경에 빠졌단 말이야? 그거 꼴리는…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소용없었다니?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의 뜻입니다. 자위를 했지만 몸의 열기가 식지 않았습니다."

    뭐야 그거. 난 그런 거 모르는데.

    자위로도 해소가 안 되는 최음효과라니. 그런 게 있으면 오히려 내가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다.

    "…짐작 가는 바가 없으신 겁니까?"

    바네사는 살짝 불안한 말투로 말했다.

    "잠깐만. 생각 좀 해볼게."

    구원은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리고 문득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몬스터들도 내 스킬에 맞으면 주변에 여자들이 있어도 나한테만 달려들었지. 혹시 이거…내 스킬로 흥분하면 나밖에 해소시켜줄 수 없는 거 아냐?

    이성보다 본능으로 행동하는 몬스터들은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깨닫고 나한테 덤벼든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어쩌면 내 스킬로 흥분한 사람은 나만 해소시켜줄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한 마디로 말해서, 제 몸을 식히려면 구원님께 안겨야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바네사는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구원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그렇게 되려나?"

    바네사의 레벨이 나와 비슷했다면 굳이 섹스까지 갈 필요는 없을 거다. 성자의 손길로 절정을 느끼게 만들면 그만일 테니까.

    하지만 바네사는 성역의 영향을 밤새 받고도 이정도로 멀쩡하게 버틸 수 있을 만큼 구원과 레벨 차이가 많이 났다. 가장 위력이 강한 스킬인 성자의 손길이라고 해도, 절정 상태를 만들려면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아무리 레벨 차이가 많이 나는 고 레벨이라도 무조건 절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스킬 최후의 자존심뿐이다.

    "…알겠습니다."

    바네사는 대답과 동시에 입고 있던 집사복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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