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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41화 (1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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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크 로드 메이커

    아니, 어딜 어떻게 봐도 제정신이 아니잖아.

    분명히 눈에서 나는 빛 자체는 완전히 구미호로 변했을 때보다 약하지만, 그 눈동자는 정상이 아니었다. 초점이 안 맞는다고 해야 할지, 툭 터놓고 말해서 맛이 간 눈이었다.

    "아니. 레이아 너…으윽!"

    구원이 입을 열었을 때, 물건을 감싸고 있던 꼬리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기습공격에 구원은 몸을 움찔 떨었다.

    위험한데. 절정 속박이 걸린 상태가 아니었으면 방금 걸로 분명 쌌을 거다.

    갑작스러운 쾌감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 그냥 꼬리로 감싸 움직이는 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각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래. 마치 구미호를 상대로 할 때의 그 이상할 정도의 쾌감처럼 말이다.

    "레, 레이아. 너…."

    구원은 화들짝 놀라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거기에는 9개의 꼬리가 살랑거리고 있었다. 다만 8개의 꼬리는 평소보다 꼬리의 건너편이 그대로 비쳐 보일 정도로 투명했다.

    젠장.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물건이 음부 가까이 닿은 게 문제였나?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 계속 이러고 있을 의미가 없어졌다.

    나도 더 이상 참기 힘들고. 이대로 하자.

    구원은 레이아의 허리를 양 손으로 붙잡고 그 몸을 들어올려, 물건 끝에 레이아의 음부를 맞대었다.

    "후훗. 이제 넣으시는 건가요?"

    레이아는 물건을 감싸고 있던 꼬리를 움직여 각도를 조절하고, 그대로 꼬리를 스르르 풀며 몸을 아래로 가라앉혔다.

    레이아의 몸 안에 물건이 뿌리까지 들어갔을 때, 구원은 스스로에게 걸었던 절정 속박을 풀었다.

    이미 진작 한계치에 도달해있던 물건은, 절정 속박을 풀자마자 바로 정액을 분출했다.

    그와 동시에 레이아의 몸도 부르르 떨렸다.

    "흐아아아앙! 하아아아아…. 좀 더…. 좀 더 주세요…."

    레이아는 아직 더 부족하다는 듯이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정 직후라 민감해진 물건에 다시 강렬한 쾌감이 전해졌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조금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할 여유가 생겼다.

    일단 레이아의 지금 이 상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금은 이제 평소와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구미호의 모습이었지만, 삽입하기 전 모습은 평소 구미호로 변했을 때보다 눈동자의 빛도 적었고 꼬리도 훨씬 더 투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이아가 완전히 구미호의 인격이 된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상당히 정신이 나가서 욕망에만 충실하고, 목소리나 얼굴이나 평소 모습으론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색기가 넘쳐흐르지만, 그래도 일단 레이아의 정신이 조금은 남아있는 것 같았다.

    "흐응! 흐앗! 하앗! 좋아요! 구원씨도 좋나요?"

    일단 존댓말로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구원에게 그 구미호 특유의 속박기술도 걸지 않았다.

    구미호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쾌감은 준적이 없으니, 걸었지만 풀렸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예 걸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겠지.

    그렇다면 이건 어느 정도 훈련이 먹히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거 아닐까?

    아직 구미호의 본능에는 이기지 못하고 이런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구미호의 인격이 된 건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열심히 도와준 보람이 있구나.

    "구원씨…아음…. 츄릅."

    그때 레이아가 구원의 몸에 등을 밀착시키더니, 고개를 들어 구원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댔다.

    훈련의 성과가 어느정도 있다는 건 파악했으니, 이제는 좀 딴 생각하지 말고 즐겨볼까.

    지금 레이아가 내 몸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데 딴생각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

    구원은 곧바로 레이아의 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언제 만져도 훌륭한 감촉이다.

    특히 손가락에 힘을 주어 강하게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넘쳐흐르듯 볼록 튀어나오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참 보기 좋았다.

    그렇게 가슴을 움켜쥔 상태에서 구원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아앗! 좋아요! 좀 더!"

    레이아는 기쁜 듯이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응수해줬다.

    목소리 자체는 구미호로 변했을 때처럼 색기가 철철 넘치는 목소리지만, 말투는 평소 레이아처럼 존댓말을 쓰다 보니 미묘하게 청순한 느낌도 나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이냐고?

    한 마디로 말해서 지금의 레이아가 무지막지하게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둘이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여대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사정감이 차올랐다.

    참을 필요는 없지. 어차피 구미호 상태를 풀려면 정기를 주입해줄 필요가 있으니까. 꽤나 오랜만에 하는 거라 한두 번으론 끝나지 않을 거다.

    구원의 물건이 움찔대는 것을 느꼈는지, 레이아가 구원을 바라보고 눈웃음치며 말했다.

    "흐읏! 쌀 것 같나요? 좋아요! 싸주세요! 제 안에! 듬뿍 주세요!"

    그렇게 유혹하듯 애원하듯 말하는 그 요염하게 말하며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는데, 이걸로 흥분 안 할 남자가 있을 리가 없었다.

    레이아 누님. 너무 야하시잖아.

    구원의 사정감은 한 번에 한계까지 치솟았다.

    "크윽. 쌀게!"

    "네! 언제든지 싸세요! 하앗! 흐응! 흐아아아아앙!"

    구원의 사정과 동시에 레이아도 다시 한 번 절정을 맞이하며 몸을 떨었다.

    "흐아아아…. 좋아…. 좋아요…."

    레이아는 애교부리는 것처럼 구원의 몸에 기대서 구원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흥분한 구원은 사정하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흐아. 구원씨, 하읏. 으음. 하음. 츕."

    결국 레이아는 그날 다섯 번째 사정을 맞이하고서야 구미호 상태가 풀렸다.

    인격까지 완전히 구미호 상태가 된 건 아니었으니 혹시 구미호 상태가 풀려도 기절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 그렇게까지 일이 잘 풀리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오늘은 구미호가 아니라 레이아와 섹스한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서, 평소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할까.

    …그런데 결국 거품도 안 씻어내고 욕조에서 그대로 해버렸네. 아무리 그래도 이대로는 자면 안 되겠지?

    구원은 레이아와 스스로의 몸에 묻은 거품을 깨끗이 씻어내고 침대에 누웠다. 물론 힐링 섹스를 위해 잠시 뽑아놨던 물건을 다시 삽입한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한 가지 유혹에 빠졌다.

    성역 선포를 사용하고 자면 안 될까?

    디아나와 잘 때는 다음 날도 사냥이니 디아나를 푹 자게하기 위해서 자제했지만, 어차피 내일은 휴일이다.

    그리고 레이아도 기절한 거나 마찬가지니 웬만해선 중간에 깨지 않을 거다.

    그럼 성역 선포의 레벨을 올리기엔 최고의 타이밍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가 나밖에 없는 이 저택에서 밤새 성역 선포를 켜놓고 자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 궁금했다.

    좋아. 켜놓고 자자.

    이런 건 결단이 빠른 게 내 수많은 장점 중 하나다.

    구원은 곧장 성역 선포를 발동했다. 범위 설정은 물론 최대치인 반경 11미터. 낮에 전투를 하면서 계속 켜놓고 있었던 탓에 레벨이 조금 더 올라서 범위도 늘어났다.

    그래도 이 저택을 감싸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말이다.

    이걸로 사라나 디아나의 방까지 닿으려나? 음…모르겠다. 에잇. 닿으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지. 일단 자자.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구원이 눈을 떴을 때 이미 레이아는 깨어나 있었다.

    "흐읏!"

    부스스 눈을 뜬 구원과 눈이 마주치자, 레이아는 바로 눈을 피했다. 그리고는 아예 얼굴을 구원의 가슴에 파묻어 버렸다.

    "레이아? 왜 그래?"

    하지만 레이아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듯 필사적으로 가리고 있었다. 귀도 아래로 접혀서, 레이아의 우울한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레이아?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이 있을 리가 없다. 어젯밤부터 계속 연결되어있었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으면 나도 알았겠지.

    구원이 계속해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자, 레이아가 꺼질 듯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음란한 여자라 죄송해요."

    이번에도 역시 지난밤에 있었던 일은 전부 기억이 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건 저번에 다 얘기가 끝난 일 아닌가?

    "괜찮아. 저번에도 말했잖아. 체질 때문에 그런 거니까 어쩔 수 없어."

    "그런 게, 그런 게 아니에요. 이번엔…완전히 제 의사였어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저번에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와중에 의식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정도였어요. 하지만 어제는 달라요. 완전히 의식이 있었어요. 하지만…하지만 참을 수 없었어요. 구원씨의 물건을 보니까 어떻게든 안에 담고 싶어져서…. 전 욕망에 져버렸어요. 이런 음란한 여자라 죄송해요. 아아 여신님. 전 대체 어떻게 하면…."

    레이아는 자신이 욕망에 졌다는 사실이 상당히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자, 자. 레이아. 괜찮아. 네 의지가 약한 게 아니야. 체질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거야. 반대로 생각하면 구미호 상태가 되고도 의식은 있었으니 특훈의 성과가 나온 거잖아. 오히려 기뻐할 일이지. 이대로 더 익숙해지면 그런 욕구도 조절할 수 있게 될 거야. 네가 음란한 게…."

    "아니에요! 제가 음란한 거예요!"

    평소 독실한 레이아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던 걸까.

    구원이 다독여줘도 레이아는 고개를 흔들며 강하게 부정했다.

    "그렇지 않다니까. 들어봐. 아마 넌 정기를 흡수하는 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걸 거야. 그래서 본능적으로 구미호 상태가 되는 거고. 그러니 네가…."

    "그치만…! 그치만 지금도 이렇게 하고 싶은 걸요!"

    레이아는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맺은 채로 구원을 쳐다봤다.

    "어젯밤에 정기는 필요한 만큼 전부 흡수한 거죠? 그런데 지금도 당장 허리를 흔들고 싶을 만큼 구원씨를 원하는 걸요! 역시 체질과 관계없이 제가 음란한 거예요!"

    레이아가 엄청난 커밍아웃을 해왔다.

    그러면서 정말로 더 이상 참기 힘든지 슬슬 허리를 꿈틀대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가. 지금 당장이라도 하고 싶은 건가.

    구원은 물건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흐윽! 구원씨! 구원씨!"

    구원의 물건에 힘이 들어가자, 결국 레이아도 참지 못하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도 못 참겠다. 일단 한 번 하고 생각하자.

    그렇게 아침부터 한 바탕 폭풍이 몰아친 후, 절정을 맞이한 레이아는 다시 침울해져버렸다.

    이거 어떻게 달래줘야 하지.

    구원은 머리를 쥐어 감싸고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뭔가 잊고 있는 것 같은데…. 흐억! 맞다! 성역 선포!

    자기 전에 켜둔 성역 선포는 여전히 발동중인 상태였다.

    구원은 당장 성역 선포를 껐다.

    "저…레이아?"

    구원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이거 말 안하면 안 되겠지?

    "흐윽. 뭔가요?"

    "그게…레이아가 그런 기분이었던 건 내 스킬 때문인 것 같은데."

    "…에?"

    "그게 힐링 섹스가 발동 중이면 성역 선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거든. 그래서 스킬의 위력도 올릴 겸 자기 전에 켜놨었어. 그러니 레이아는 몇 시간동안 성역 선포를 계속…."

    "…그럼 저…음란한 게 아닌가요?"

    "응. 전혀! 오히려 전부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해!"

    구원은 두 손을 모으고 빌었다.

    하지만 레이아는 화내지 않았다.

    "다행이다…."

    "…화 안내?"

    "화 낼 일이 뭐 있나요. 구원씨는 그저 스킬의 강화를 위해서 그러신 거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도 해주셨고. 제가 화 낼 일은 없어요. …살짝 부끄러웠지만요."

    레이아는 살짝 혀를 내밀고 살포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크흑. 뒤에서 후광이!

    구원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가렸다.

    "구, 구원씨 왜 그러세요?"

    "너무 눈부셔서!"

    "저, 정말. 구원씨도 참."

    레이아가 구원의 가슴을 가볍게 찰싹 때렸다.

    물리 데미지는 전혀 없었지만 구원의 심장을 지격하는 공격이었다.

    이 누님은 대체 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잘 간질이실까.

    아무튼 레이아도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우리 천사님이 침울해져 있으면 나까지 슬퍼지니 말이다.

    "그래도 정말 특훈이 효과가 있네. 구미호가 되도 이젠 의식은 확실히 있는 거잖아? 이대로 가면 완전히 제어하는 날도 머지않겠는걸."

    "앗, 그, 그러네요."

    구원이 웃으면서 말하자, 레이아는 기억났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아, 괜히 말 꺼냈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해도, 역시 스스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건 부끄러운 모양이다.

    "괜찮아. 부끄러워할 것 없어. 개인적으로 난 엄청 좋았어. 굿 잡!"

    "흐으윽!"

    달래려고 일부러 가볍게 말해봤지만, 역효과였다.

    레이아는 귀를 접고, 다시 얼굴을 구원의 가슴에 파묻어버렸다.

    이거 다시 회복되려면 한참 걸리겠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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