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레이아의 일상
"저…구원씨, 하기 전에 할 말이란 게 뭔가요?"
"아니, 뭐 심각한 얘기는 아니고. 그냥 앞으로의 방향성이라고 할까. 그런 얘기를 좀 해보려고."
"방향성…이요?"
"응. 저번 경험으로 변하는 조건 자체는 이제 대충 알아냈잖아. 그러니 이제 그 조건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최대한 변하지 않도록 연습해보는 거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어요?"
레이아는 구원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되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동작마저도 사랑스럽다.
"응. 키스나 섹스같이 정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행위를 하면 바로 변해버리니 그건 불가능하지만, 애무 정도라면 레이아가 섹스를 하지 않을 거라고만 생각하면 변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차근차근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위에 점점 익숙해지는 거야. 그러면 언젠가는 정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행위를 해도 변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적어도 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
"그러네요! 저를 위해서 그런 고민까지 해주신 건가요?"
"뭐, 그렇지. 레이아를 도와주기로 약속했으니까."
구미호 상태의 레이아도 색기 넘치고 좋지만, 원래 상태의 레이아와 하고 싶으니 고민하는 건 당연하다.
사실 이번 제안에는 다른 의도도 숨어있고 말이다.
"구원씨…정말 고마워요."
레이아는 그렁그렁한 눈동자로 구원을 쳐다봤다.
으윽. 천사님이 저렇게 바라보시니 양심이….
아냐. 그래도 레이아의 도움이 될 거라는 건 사실이니 양심에 찔릴 건 없어.
"하지만…제가 변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 까요?"
레이아가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저번에는 구원이 오늘은 섹스를 안 할 거라고 거짓말을 했으니 변하지 않고 있을 수 있었던 거다.
섹스를 할 거라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안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이미 구원은 대책을 생각해놓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 하기란 쉽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어. 그,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같이 씻는 게 어때?"
"네? 그게 무슨 소리신가요?"
"그러니까, 저기 욕조에서 같이 씻으면서 서로 씻겨주면 자연스럽게 서로 바디터치가 이뤄지지 않겠어? 하지만 섹스는 다 씻은 후에 할 거야. 그걸 알고 있으면 적어도 씻는 동안에는 변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게 수월하지 않을까?"
사실 아까 사라한테 제안을 하면서 문득 떠올린 거다.
레이아의 도움도 되면서 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니, 일석이조란 거지.
"그, 그렇군요…. 그, 그럼 저…같이 씻어주시겠어요?"
레이아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말했다.
"물론이지!"
오히려 이쪽에서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럼…잠시 뒤돌아주시겠어요?"
서로 알몸 구석구석까지 다 본 사이라고 해도, 벗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풋풋한 태도를 간직하고 있는 점마저 사랑스럽다.
"아, 그럼 난 먼저 욕조에 들어가 있을게."
구원은 욕조 쪽으로 가서 반투명한 커튼을 쳤다.
솔직히 말하면 벗는 모습도 느긋하게 관찰하고 싶지만, 안달내지 말자.
언젠간 그것도 가능해질 날이 오겠지.
오늘은 여기에 집중하자.
일단 같이 씻는다는 것까지는 수월하게 진행이 됐다.
이제는 과연 어느 순간까지 레이아가 변하지 않고 있을지가 문제다.
구원은 옷을 벗어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욕조에 물을 받았다.
욕조 주위의 딱 커튼 안쪽의 공간은 바닥의 색깔이 달랐는데, 물이 튀면 바닥에 닿은 물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마법이 걸려있는 것 같았다.
과연 세계 최고 마법사의 저택답다.
스르르륵.
구원이 욕조에 들어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자, 커튼 열리는 소리와 함께 레이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가슴은 양손으로 감싸듯 각각 가리고 있었는데, 구원의 손으로도 한손에 다 안 잡히는 크기의 가슴이 레이아의 손으로 다 가려질 리가 없었다. 오히려 손에 눌린 모습이 더 에로틱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아래쪽은 복슬복슬한 꼬리를 가랑이사이에서 앞으로 빼내 가리고 있었다.
그 꼬리는 부끄러운 듯 배 앞에서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는데, 솔직히 레이아가 아니었다면 부끄러워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흥분시키려고 이런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 정도로 지금 레이아의 모습은 섹시했다.
오히려 아예 안 가린 것보다 더 섹시한 거 아니야?
"…오래 기다리셨죠?"
"어…어, 응? 아, 아니."
구원은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데, 벌써부터 이런 기습에 한 방 먹다니.
레이아 누님 사랑합니다.
"크흠. 흠. 그…일단 들어올래?"
"네…."
레이아는 욕조에 들어와 구원의 반대편에 앉았다.
그리고는 꽤나 부끄러운 듯, 목까지 욕조에 푹 잠기게 하고 다리를 모아 끌어안았다.
"이왕이면 이쪽에 와서 앉지 않을래?"
"네에?! 하, 하지만…."
"피부가 닿는 걸 익숙해지려고 이러는 건데, 그렇게 떨어져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
"그건…네…."
레이아는 얼굴을 붉히고 목까지 욕조에 잠긴 상태 그대로 뒤로 돌았다.
하지만 역시 부끄러운 듯, 이쪽으로 다가올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에 젖은 꼬리를 애처롭게 파르르 떨 뿐이었다.
어쩔 수 없지. 이건 레이아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구원은 팔을 뻗어 레이아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대로 이쪽으로 끌어당겼다.
"꺅!"
레이아는 살짝 놀란 듯 몸을 떨었지만, 저항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대로 레이아와 구원의 몸이 밀착했다.
그렇게 구원이 다리를 벌린 상태로 앉아 있고, 그 사이에 레이아가 앉아있는 모습이 됐다.
이미 커질 대로 커진 구원의 물건은 자연스럽게 레이아의 엉덩이 골 사이에 묻히듯 파고들었다.
"구, 구원씨. 이건…."
엉덩이에 닿은 딱딱한 감촉에 레이아는 깜짝 놀라 일어나려고 했지만, 구원은 레이아를 감싸 안은 팔에 힘을 풀지 않았다.
"진정해. 이건 그저 생리현상일 뿐이야. 레이아가 너무 아름다워서 이렇게 된 것 뿐이야. 전부 씻고 침대에 가기 전까지 섹스는 하지 않을 거야. 침착하고 변하지 않도록 집중해야지. 자, 긴장 풀어. 일단 심호흡이라도 해볼래?"
물건에 느껴지는 행복한 감촉에 구원은 정신을 뺏길 뻔 했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고 말했다.
"네, 네. 후우. 후우."
레이아는 구원에게 안긴 채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럴 때마다 미묘하게 움직이는 레이아의 몸이 물건을 자극해서, 구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레이아와 이어지고 싶어졌다.
하지만 참자. 참아야한다.
한순간의 욕망에 몸을 맡겨서 우리 천사님을 실망시킬 수는 없지.
심호흡을 하면서 겨우 진정된 듯, 딱딱하게 굳어있던 레이아의 몸에서 점차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조금 진정했어?"
"네…덕분에요."
"그럼 이제부터 씻으려고 하는데…서, 서로 씻겨주는 건 어때? 일단 접촉을 해야 익숙해질 테니까."
"네…. 전 구원씨가 시키는 대로 따를게요."
크으. 어쩜 이렇게 말도 이쁘게 하실까.
우리 천사님은 남자가 좋아할 말을 본능적으로 알고 계신 것 같다.
"그럼 우선 내가 먼저 씻겨줄게."
구원은 욕조에 있는 버튼을 눌러 비누 거품이 나게 했다.
그리고는 우선은 레이아의 팔부터 비눗물로 씻겨줬다.
우선은 긴장을 풀 수 있게 이런 곳부터 씻어야지.
"후훗. 간지럽네요. 신기한 기분이에요."
가느다란 팔을 지나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씻겨주자, 레이아가 살포시 웃으며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얽혀왔다.
저는 황홀한 기분입니다.
그렇게 우선은 팔을 씻겨 긴장을 풀게 하고, 드디어 대망의 시간이 찾아왔다.
구원은 떨리는 손으로 레이아의 가슴에 가져다댔다.
"흐읏!"
"우와…."
구원은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안 그래도 훌륭한 레이아의 가슴이다.
거기에 미끌미끌 거리는 비눗물의 감촉이 더해지자, 상상을 뛰어넘는 감촉이 손안에 퍼졌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가슴은, 구원이 손으로 잡으려고 할 때마다 미끌 거리며 구원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갔다.
"왜, 왜 그러세요?"
"아, 아니. 그게…그냥 너무 예뻐서."
"정말…구원씨도 참…."
"흐읏. 흐읏. 하앗. 하앗! 하아아앗!"
잡으려고 하면 빠져나가고 또 잡으려고 하면 빠져나가는 감촉을 몇 번이고 맛보는 사이에, 레이아는 서서히 신음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급기야 몸을 떨며 가볍게 절정에 이르러 버렸다.
으윽. 매력을 너무 높여놓으니 이게 문제네.
설마 벌써 구미호로 변해버렸나?
"레이아 괜찮아?"
"하앗. 하앗. 네, 네에…."
레이아는 절정의 여운에 혀가 잘 돌아가지 않는지 새는 발음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다행이도 구미호로 변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레이아. 이건 어디까지나 씻는 거야. 섹스를 하려는 게 아니야. 변하지 않게 정신 똑바로 차려."
"네, 흐읏. 네에…."
구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계속해서 가슴을 주물렀지만, 레이아는 기특하게도 대답을 해줬다.
레이아는 대답하면서도 움찔움찔 몸을 떨었는데, 특히 욕조 옆으로 빼낸 꼬리가 파르르르 떨리는 게 꽤나 인상적이었다.
복슬복슬한 꼬리가 흠뻑 젖어서 가늘어져 있었지만, 이건 이거대로 매끈해서 살짝 요염해보였다.
구원은 저도 모르게 가슴에서 한 손을 떼어 꼬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흐으읏!"
그러자 레이아의 몸이 다시 한 번 거세게 떨렸다.
"왜, 왜 그래?"
"저, 꼬, 꼬리는 민감…조심해서…."
아무래도 꼬리가 특히 민감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전에 나한테 꼬리 만지게 해주려고 하지 않았었나?
이렇게 민감한 부위인데도 만지게 해주려고 했던 거였어?
크흑. 우리 천사님은 대체 어디까지 착한 거야.
알면 알수록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분이시다.
구원은 일단 너무 민감한 것 같은 꼬리에서 손을 뗐다.
그러고 보니 레이아와는 매일 구미호 상대로 배틀하듯이 일을 치른 바람에, 차분히 성감대를 관찰해본 적이 없네.
섹스 애널라이즈를 사용하자, 가슴과 꼬리가 특히 밝게 빛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난 제일 민감한 두 곳만 엄청나게 만져댄 거였나.
그러면서 그냥 씻는 거라고 했으니.
레이아가 화를 안내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물론 우리 천사님이 화내는 모습 같은 건 상상도 안 되지만.
조금 아쉽지만…어쩔 수 없나.
구원은 일단 가슴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는 손을 미끄러뜨리듯 아래로 내려 레이아의 몸을 비눗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읏, 후훗. 흐읏."
레이아는 기분 좋은 건지 간지러운 건지 살짝살짝 웃으며 달콤한 한숨을 쉬었다.
"레이아, 어때?"
"기, 기분 좋아요."
레이아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응. 그 대답은 물론 기쁘긴 한데, 그걸 물어본 게 아니었어. 내 말이 짧긴 했으니 오해할 만 했지만.
"아, 아니. 변하지 않고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어떠냐는 의미였는데…."
"앗, 그, 그렇군요. 그, 그…좋아요."
레이아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마저 가련하시다.
"흐읏!"
그렇게 레이아의 몸을 씻기며 구원의 손이 천천히 하복부 쪽으로 내려가자, 다시 레이아가 몸을 움찔거렸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돼. 여기선 섹스를 하지 않을 거라는 걸 계속 상기해야 돼."
"네, 네에."
레이아의 대답을 듣고, 구원은 손을 더욱더 아래로 내렸다.
물에 젖어 부드러운 해초를 지나 갈라진 틈에 닿자, 레이아의 몸이 거세게 떨렸다.
손가락 하나를 세워 갈라진 틈사이로 조심스럽게 파고들자, 아까 절정을 느낀 것 때문인지 비눗물과는 미묘하게 다르게 미끌 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하앗. 하윽. 흐읏!"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세게 레이아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미호가 됐을 때 정도는 아니지만, 미묘하게 레이아의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레이아. 지면 안 돼. 포기하지 마. 버텨야 돼."
계속해서 성기를 만지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구원도 이번에는 정말로 레이아를 위해서 하는 말이었다.
구원은 오늘의 목표를 두 개로 잡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레이아가 성기를 어루만져지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러고도 구미호로 변하지 않는다면, 확실하게 스텝 업을 했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흐읏. 하앗. 하악. 네, 네헤에!"
레이아는 몸을 떨면서도, 성실하게 대답했다.
"흐읏. 흐읏. 흐읏. 하아아아아앗!"
그리고는 결국 레이아는 아까 이상으로 거세게 절정에 이르고 말았다.
그 사이에 레이아의 눈에서 빛이 계속해서 점멸했지만, 결국 완전히 구미호로 변하지는 않았다.
"헤헤에. 구, 구원씨…. 저 해냈어요…. 변하지 않았어요…."
레이아는 몸을 축 늘어뜨려 구원의 몸에 완전히 등을 맡기고, 구원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응. 잘했어."
그 모습이 너무도 가련해서, 구원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가져갔다.
하지만 입술이 접촉하기 직전에 겨우 움직임을 멈췄다.
안 돼지 안 돼. 이대로 키스해버리면 바로 구미호로 변해버릴 거 아니야.
하나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아직 하나가 더 남아 있잖아.
"아…."
구원이 얼굴을 가져가도 피하지 않고 있었던 레이아는, 구원이 움직임을 멈추자 아쉬운 듯이 소리를 흘렸다.
혹시 레이아도 키스가 하고 싶었던 걸까?
"이건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 그때 하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이런 대사는 너무 앞서 나간건가?
그런 걱정도 살짝 들었지만, 레이아는 긍정해줬다.
"네…."
그것도 살짝 아쉬운 듯한, 그러면서도 기대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이다.
그냥 단순히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구원이 씻겨주면서 설정한 목표는 달성했으니, 구원은 나머지도 꼼꼼하게 씻겨줬다.
아름다운 각선미를 자랑하는 다리를 지나,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씻겨줄 때는 레이아가 웃으면서 구원의 팔을 가볍게 꼬리로 때렸다.
"후훗. 후후훗. 아, 안돼요. 구원씨. 간지러워요."
"여기가? 아니면 여기가."
"저, 전부…후훗. 구원씨도 차암."
아까같이 흥분되는 상황도 좋지만, 이런 분위기도 좋네.
마치 정말로 애인끼리 알콩달콩하게 장난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레이아의 몸을 전부 씻기고 나서, 이번에는 레이아가 구원의 몸을 씻겨줄 차례가 됐다.
"그럼 이 누나가 씻겨줄 차례에요. 두고 보세요."
레이아는 발을 간지럽힌 복수를 하려는 듯, 몸을 돌려 구원을 바라보고 일부러 살짝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물론 레이아 스스로 무서운 표정이라고 지었을 뿐, 구원의 눈에는 그저 아름다워 보이기만 했다.
서로 일어난 상태에서, 레이아는 손에 거품을 잔뜩 묻히고 구원의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은 구원이 한 것처럼 팔을 씻기고, 곧이어 양손으로 구원의 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비눗물에 젖어 번들거리는 가슴이 출렁이는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구원의 탄탄한 가슴을 만지기 시작하면서, 레이아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 손은 익숙한 동작으로 구원의 몸을 어루만져갔다.
"왠지 씻기는 게 능숙하네."
"체질 때문에 남성분을 씻기는 건 처음이지만, 여자 아이들은 고아원에서 자주 씻겨줬으니까요."
과연. 그런 일까지 했던 건가.
다행이다. 만약 남자 아이들도 씻겨줬다고 했으면 내일이라도 당장 카일을 암살하러 갈 생각이었다.
목숨을 건졌군. 변태 아저씨.
구원이 꽤나 살벌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레이아의 행동은 점점 더 나아갔다.
구원의 가슴을 씻던 손이 구원의 등을 씻기기 위해 등 뒤로 돌아가고, 자연스럽게 레이아가 구원을 끌어안는 자세가 됐다. 물론 레이아의 가슴이 구원의 가슴에 밀착된 건 말할 것도 없다.
크흑. 살아있길 잘했어. 천국이란 바로 이곳인가.
구원의 등을 씻기면서 자연스럽게 레이아의 가슴도 비벼지다보니, 구원은 이대로 정신 줄을 놓고 짐승이 되고 싶어졌다.
참자. 참아야 돼.
분명 레이아가 구미호로 변하는 걸 참는 훈련을 위해 하는 행동인데, 어째선지 구원의 인내심 테스트처럼 되어버렸다.
그렇게 레이아는 구원의 몸을 씻기며 서서히 몸이 아래로 내려가서 무릎을 꿇은 자세가 됐다.
그리고 구원의 물건은 레이아의 가슴에 파묻히는 자세가 되어버렸다.
드디어 두 번째 목표 도전이다.
두 번째 목표는 바로 레이아가 구원의 성기를 만지면서 구미호로 변하지 않는 것이다.
구원은 물건에 느껴지는 행복한 감각을 느끼면서도 필사적으로 레이아에게 말을 걸었다.
"레이아. 힘내. 지면 안 돼."
아니나 다를까, 레이아는 자신의 가슴골에 파묻힌 구원의 물건을 보면서 서서히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엔 희미하게 욕조 안에 잠긴 엉덩이 위로 꼬리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레이아가 요염하게 혀로 자기 입술을 핥는 모습을 보고, 구원은 결단을 내렸다.
"레이아!"
구원은 눈물을 머금고 일단 레이아의 몸을 떼어냈다.
"하앗! 저, 전…."
"일단 그쪽은 제일 나중에 하기로 하자. 우선 다른 쪽부터 씻겨줄래?"
"네, 네에."
그러면서도 레이아의 시선은 여전히 구원의 물건에 못박혀있었다.
왠지 다시 눈이 빛나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이대론 안 되겠군.
구원은 등을 돌렸다.
"핫! 제, 제가 또…."
"자, 어때? 안보이면 좀 괜찮지?"
"네에…."
물건이 안보이게 되자 조금 진정됐는지, 레이아는 다시 구원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물론 물건 쪽은 피해서 말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피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럼 뒤로 돈다? 정신 똑바로 차려."
"네, 네."
물건을 제외하고 구원의 몸을 전부 씻기게 되자, 구원은 다시 몸을 돌렸다.
여전히 무릎 꿇은 자세인 레이아의 눈앞에, 빳빳하게 선 구원의 물건이 놓여졌다.
"하아아. 아아."
레이아의 눈동자에서 보랏빛 빛이 점멸하며 레이아는 황홀한 소리를 흘렸다.
참아. 레이아. 참아야 돼.
그런 구원의 바람이 닿았는지, 레이아는 고개를 세차게 젓고 다시 물건을 마주했다.
============================ 작품 후기 ============================
후원 쿠폰, 원고료 쿠폰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되도록 씬은 안 끊으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음 편에 씬이 조금 더 이어지게 됩니다.
ZionJyle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설마 이런 실수를 하다니, 부끄럽네요.
그 외에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