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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족 사제
디아나는 성자의 손길을 발동한 구원의 성기에 흥분하고, 구원은 그런 디아나의 반응에 흥분했다.
심지어 디아나는 지나친 흥분에 실신하고도 곧 다시 덮쳐오는 쾌락에 정신이 깨기를 수차례 반복할 정도였다.
그렇게 평소보다도 더 강렬한 정사를 마치고 난 다음날 아침.
여전히 구원은 이른 시간에 눈을 떴다.
역시나 아직 디아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구원의 위에 엎어져있었다.
주…죽은 건 아니겠지?
솔직히 스스로 생각해도 어제는 조금 심한 감이 있었다. 정말로 디아나가 복상사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구원은 황급히 디아나를 살펴봤다.
응. 다행이 죽지는 않은 모양이다.
디아나의 몸은 그 호흡에 맞춰 살며시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구원은 슬쩍 손을 뻗어 디아나의 아름다운 은빛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서 그 얼굴을 엿봤다.
…엄청난 얼굴이네.
그 한마디밖에 할 말이 없다.
디아나의 예쁜 얼굴은 눈물, 콧물, 침이 흐른 자국들이 남아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이래선 제아무리 절세의 미모를 뽐내는 디아나라고 해도 그 미모가 빛이 바래기 마련이다.
구원은 인벤토리에서 수건과 수통을 하나씩 꺼내 수건을 물에 적셔 디아나의 얼굴을 닦아줬다.
물은 디아나의 마법이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수통을 몇 개 넣어뒀던 게 이렇게 쓰일 날이 올 줄이야.
"으…으음…."
디아나는 간지럽다는 듯이 구원의 가슴에 볼을 비비며 수건을 피하려고 했지만, 구원은 디아나의 고개를 받치고 꼼꼼히 닦아줬다.
얼굴을 건드리는 거니 깨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디아나는 그대로 계속 잠들어있었다.
하긴 어제는 많이 피곤했겠지.
지금도 디아나의 음부에 연결되어있는 성기를 뽑을 일이 벌써부터 두려울 정도다.
그렇게 구원은 디아나를 깨우지 않고 최대한 오랫동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구원이 일어나고 거의 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디아나는 깨어날 기색이 없었다.
슬슬 깨워야할 땐가.
"디아나. 일어나. 디아나."
"으, 으음."
구원이 살짝살짝 디아나의 몸을 흔들며 깨우자, 디아나는 서서히 눈을 떴다.
눈을 뜬 디아나는 몇 번 그 큰 눈을 깜박이며 정신을 완전히 각성시켰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몸은 미동도 하지 않고 축 늘어져있었다.
"디아나? 괜찮아?"
"…자네가 생각하기엔 괜찮을 것 같나?"
디아나는 전에 없이 나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또 다시 설교를 잔뜩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럴 힘조차 없어보였다.
"미, 미안. 움직일 수 있겠어?"
"음…. 아니. 안되겠네."
디아나는 팔을 움직이려고 한 모양이지만, 제대로 완전히 힘이 풀렸는지 팔은 그저 움찔거리고 말았을 뿐이었다.
힐링 섹스로도 회복이 다 안됐을 정도인가.
아니, 기분 좋아서 힘이 풀린 거니 힐링 섹스랑은 상관없는 건가?
"이, 일단 씻겨줄게."
"음. 부타…히읏으응!"
구원이 디아나의 몸을 들어 일단 물건을 빼내자, 디아나가 몸을 거세게 떨면서 밑에서 마치 분수를 뿜듯이 여러 가지 액체가 섞인 물을 뿜어냈다.
"디, 디아나?!"
디아나는 다시 입가에서 가느다란 침을 흘리며 기절해버렸다.
"조, 조심하게. 아직 여운이…. 흐읏! 조심하게나!"
디아나가 다시 눈을 뜬 건 욕실에서 구원이 디아나의 몸을 씻기고 있을 때였다.
아직도 절정의 여운이 다 가시지 않은 듯, 디아나는 구원의 손이 몸을 스칠 때마다 축 늘어진 몸을 가볍게 경련시켰다.
"하앗, 하앗, 아, 앞으로 그건 절대 금지일세."
"으, 응."
디아나가 말하는 그것이 뭔지는 굳이 말 안 해도 바로 알아들었다.
확실히 너무 심한 감이 있었지.
굳이 디아나가 말하지 않아도, 그건 웬만해서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시스템을 사용하여 스킬을 온오프 하는 것처럼 성기에 걸린 스킬을 해제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절대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해제할 수 있게 되면 가끔씩 여흥으로 사용하는 정도는 괜찮을지도.
"괜찮아? 오늘은 그냥 쉴까?"
구원은 몸을 씻기고도 여전히 축 늘어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디아나에게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아니,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걸세. 가세나."
하지만 디아나는 자기 하나 때문에 파티의 일정에 지장이 생기는 건 원치 않는 모양이다.
무조건 본인도 식당에 같이 내려가겠다는 디아나의 굳은 의지에, 결국 구원은 디아나를 업고 식당에 내려갔다.
"구, 구원?! 디아나는 왜 등에 업고 내려오세요?"
구원과 디아나가 내려가자마자, 먼저 식당에 내려와 있던 사라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사라 혼자 있는 걸 보니, 아직 레이아는 오지 않은 모양이다.
"흐, 흠. 이자가 어젯밤에 너무 이성을 잃고 격렬하게 해서 말일세."
디아나는 어째선지 살짝 톤이 올라간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얜 창피하지도 않냐. 그런 걸 이런데서 당당하게 말하게.
"저, 정말이에요?"
"으, 으응? 뭐…."
솔직히 디아나가 이렇게 된 건 내가 너무 오래한 것 보단 스킬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는데 말이야.
이렇게 사라나 디아나나 그 정도 시간동안 한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읏!"
하지만 사라는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혹시 자기랑 할 때보다 디아나와 레벨 업 할 때에 더 힘을 싣고 있다고 생각한 건가?
사라는 곧 충격 받은 표정을 싹 지우고, 질 수 없다는 듯이 이쪽을 노려봤다.
아니, 그렇게 화 내지 않아도 되잖아. 너랑 할 때도 두 배 채운다고 밤새 했었고.
"그렇게 좋았나보죠?"
"흠.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이 몸의 매력에 빠지면…."
"새로 스킬 사용법을 익혔는데 그만 실수해버려서 말이야."
디아나가 마치 자랑하듯이 하는 말을 끊고 구원이 황급히 말했다.
자신감 넘치는 건 좋은데 상황 봐가면서 해라.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싶냐.
"새로 스킬 사용법을 익혀요?"
"응. 어제 디아나한테 배웠는데, 아무래도 내가 스킬을 쓰는 방법이랑 여기에서 쓰는 방법이 다른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좀 배웠는데 실수로 성기에 성자의 손길을 쓰는 바람에…."
"그, 그렇군요."
구원의 말을 들은 사라는 아까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게 경악한 표정이 되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게 얼마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이라도 한 걸까?
여하튼 구원이 딱히 디아나의 레벨 업에만 열과 성을 다 하는 게 아니라고 이해해준 모양이다.
사라는 차가운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디아나 괜찮아?"
"…흥."
구원이 식탁 의자에 디아나를 살며시 내려놓으며 말하자, 이번에는 디아나가 왠지 살짝 토라진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얜 또 갑자기 왜 이래.
설마 자랑하려는데 말 끊었다고 이러는 거 아니겠지?
"안녕하세요."
구원이 의문을 입 밖에 내기 전에, 타이밍을 재기라도 한 듯이 레이아가 다가왔다.
숏 스태프를 소중하게 꽉 껴안아 커다란 가슴 사이에 끼우듯이 하고 다가오는 그 모습은 남자의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광경이었다.
"으흠. 팔이 올라가지 않아 주문을 할 수가 없군. 자네가 대신 좀 해주겠나."
구원이 레이아의 모습에 헬렐레하고 있자, 디아나가 구원의 옆구리를 콕 찌르며 말했다.
"어머 무슨 일 있으세요?"
"으음?! 뭐 어젯밤에 이자가 이 몸의 매력에 너무 빠져서 격렬하게 해버린 바람에 말일세."
이번에도 구원이 말을 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디아나가 살짝 구원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딱히 그럴 생각은 없는데.
사라의 오해는 풀렸고. 디아나의 매력에 빠져서 밤새 했다는 게 아주 틀린 말이 아니기도 하고.
"어머. 사이가 좋으시네요."
"으음! 뭐, 뭐 그렇다네!"
구원이 말을 끊지 않자 기가 살았는지, 레이아의 그런 발언에도 디아나는 딱히 부정하지 않고 신나했다.
식사를 하면서 구원은 오늘 일정을 생각해봤다.
오늘도 역시 어제처럼 그냥 던전에 다녀와야 하나?
며칠씩 던전에서 사냥을 하면서 직업 레벨을 올리기에는 아직 레이아가 레벨이 너무 낮을 것 같다.
게다가 레이아도 원래 구미호화 치료를 목적으로 파티에 들어온 만큼, 레이아와만 하지 않고 던전에 며칠씩 사냥하러 가면 기분이 좋지 않을 거다. 레이아의 성격상 겉으로 내색을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구원이 그런 요지를 담은 말을 꺼내자, 레이아에게서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저…저희가 다니는 곳의 적정 레벨은 어느 정도인가요?"
"응? 글쎄? 한 30대정도 되지 않을까? 맞아?"
"음. 웨어 울프의 적정레벨이 35정도로 보고 있네."
"그렇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뭐? 하지만…."
"전 괜찮아요. 그게…저번 구원씨와 했을 때 레벨도 많이 올랐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레이아와 하고 나서 딱히 레벨을 다시 확인해 본 적이 없었다.
구원은 얼른 애널라이즈를 사용해 레이아의 레벨을 확인했다.
29.
스킬을 사용하여 보이는 레이아의 레벨은 확실히 29였다.
…11이나 올랐다고? 고작 하루만에?
생각해보니 전혀 불가능한 수치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날 구원은 안자고 말 그대로 밤새도록 싸질러댔으니 말이다.
"하지만 괜찮겠어? 레이아는 던전 탐험을 목적으로 파티에 들어온 것도 아니잖아."
"아니에요. 같은 파티원이 된 이상 여러분의 목표가 제 목표죠. 그리고 제 다른 목표는 급하게 한다고 바로 해결될 일도 아니니까요. 천천히 해요."
레이아는 살며시 미소지으며 그런 천사 같은 발언을 해왔다.
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라면 성격이 되는 걸까.
엄마 같다는 대사제로서는 절대 이렇게 못 키웠을 것 같은데.
역시 그냥 천성인가. 타고난 천사인가.
구원은 레이아의 모습이 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크윽! 후광이 눈이 부셔!"
"어머. 후훗. 구원씨도 참. 농담도."
구원의 과장된 행동에 레이아는 살포시 웃으며 한 손으로 구원의 가슴을 살짝 터치했다.
크윽. 가슴을 관통해 심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공격이다.
만약 이대로 죽어도 내 생애에 한 점의 후회도 없다!
"크, 크흠. 그럼 오늘은 아예 던전에서 며칠 지내러 가는 거죠?"
구원과 레이아의 달콤한 공간을 사라가 헛기침 한방에 깨뜨리며 말했다.
"응. 레이아만 괜찮다면."
"네. 전 괜찮아요."
구원이 레이아를 바라보자, 레이아는 살며시 웃으며 바로 대답했다.
"그럼 또 준비가 필요하겠군! 시간이 없네. 노닥거리지 말고 얼른 식사나 하게나!"
"아니. 준비는 저번에 해둔 게 있으니 별 다른 준비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소모품만 더 준비해가면 충분하잖아."
"무슨 소리인가! 던전에 가는데 그렇게 방심해서 되겠는가! 최대한 시간을 들여 면밀하게 물품을 점검해야하네."
하긴 그것도 그런가.
일행은 서둘러 식사를 주문했다.
"자, 그럼 업게나."
"뭐? 벌써부터?"
이제는 팔다리에도 힘이 들어왔을 텐데, 식사를 마친 디아나는 곧장 그런 요구를 해왔다.
"자네, 벌써 약속을 잊었는가?"
아참 그랬지.
원할 땐 언제든 업어주기로 했었나. 하는 수 없지.
"그럼 어서 가죠."
구원이 디아나를 업자, 조용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사라가 구원의 팔을 잡았다.
사라는 팔짱을 낀 듯 안 낀 듯 애매한 수준에서 구원의 팔을 잡고 길을 재촉했다.
"후훗."
레이아가 그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일행의 한 걸음 뒤를 조용히 따라왔다.
그렇게 일행은 탐험을 위한 물품 점검을 나섰다.
하지만 점검 결과, 역시나 구원의 말대로 대부분의 물품들은 여전히 저번에 준비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었다.
결국 식사거리와 소금 같은 몇몇 소모품들을 챙기고는 바로 던전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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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쿠폰, 원고료 쿠폰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llano3894 // 후자입니다. 지적해주신 문장을 알아보기 쉽게 조금 수정했습니다.
욕만안하면다행 //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그 외에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