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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71화 (7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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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인족 사제

    초월종을 쓰러뜨리고 나자, 확실히 던전 내에서 웨어 울프의 비율이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아까까지는 만나는 몬스터 중 열에 아홉은 웨어 울프였다면, 이제는 오크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역시 그 웨어 울프들은 그 초월종이 끌고 온 거였나.

    일행은 주변을 돌아다니며 적당히 웨어 울프와 오크를 사냥하다가, 저녁시간이 되자 다시 마을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디, 디아나? 부유 마법은 언제 배우나요?"

    올라갈 때도 구원이 디아나와 레이아 둘을 옮기는 게 걱정된 모양이다.

    사라가 그런 질문을 해왔다.

    사라도 은근히 배려심이 깊다니까.

    처음 만났을 때 반응과 비교해보면 천지차이다.

    "음? 부유 마법은 보기와는 달리 꽤나 고위 마법이라네. 배우려면 아직 한참 남았지. 그래도 걱정 말게나 이 몸에게는 언제든 올라탈 수 있는 탈것이 있으니 말일세."

    디아나는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구원의 등을 탕탕 치면서 말했다.

    탈것이라니. 확실히 언제든 업어준다고 하긴 했지만, 너무하지 않냐?

    구원도 똑같이 살짝 디아나의 뒤를 톡 치며 말했다.

    "자, 떠들고 있지 말고 얼른 업히라고. 빨리 돌아가야지."

    "히이잇!"

    미안. 등을 건드린다는 게 실수로 엉덩이를 건드려버렸네.

    어이쿠. 그것도 실수로 성자의 손길까지 발동한 상태로 건드려버렸네. 진짜 미안.

    "디아나? 왜 그래요?"

    "아, 아무것도 아닐세."

    디아나는 필사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척 하면서 덜덜 떨리는 몸을 구원의 등에 맡겼다.

    "자, 자네…!"

    디아나는 업히면서 무서운 목소리로 구원의 귓가에 속삭였지만, 디아나의 그곳이 닿는 부분에서는 따뜻한 습기가 느껴졌다.

    어라? 이제 디아나도 레벨이 꽤나 올라서 겨우 성자의 손길 한 번에 이정도로 반응하지는 않을 텐데?

    설마 또 그 놈의 노출벽이 도지셨나.

    "하아, 하아, 하아."

    구원의 귓가에 디아나의 뜨거운 숨소리가 닿았다.

    게다가 은근슬쩍 움직이는 게, 마치 그곳을 구원의 등에 비비는 것 같았다.

    "야, 야. 여기선 위험해. 밤까지 참아."

    "하앗. 뭐, 뭐가 말인가? 이 몸은 아무렇지도 않네만?"

    디아나가 흠칫 몸을 떨더니, 정색하고 말했다.

    그럼 지금 낮게 내뱉은 신음성은 뭔데?

    아무튼 디아나도 구원의 말에 이성이 돌아온 모양이다.

    아직 숨은 완전히 정돈되지 않았지만, 미묘하게 꿈틀대던 허리 움직임은 멈췄다.

    하지만 구원에게 매달린 팔에 힘을 꽉 주고 침묵해버렸다.

    제 정신이 드니까 화가 난 건가?

    "자, 그럼 레이아도 이리 와."

    "네? 하지만…."

    "난 괜찮아. 그리고 올라가는 건 더 힘들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꼭 레이아는 들고 가고 싶다.

    한 걸을 옮길 때마다 물결치는 흉부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피로는 씻은 듯이 날아갈 거다.

    그렇게 구원은 올라가는 길도 디아나와 레이아를 앞뒤로 들쳐 메고 갔다.

    응. 역시 이 가슴은 인류의 보물이다.

    이번에는 뒤에서 디아나도 화가 안 풀린 건지 조용히 있었기 때문에, 구원은 출렁이는 레이아의 가슴을 맘껏 바라보며 흡족하게 비밀 통로를 지나갔다.

    "그럼 오늘도 먼저들 가 있어. 난 정산하고 갈게."

    "정말이죠? 저번에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었나요?"

    "…사, 사라양 말대로일세."

    사라와 디아나는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구원을 쳐다봤다.

    "아, 아무리 나라도 이틀 연속으로 똑같은 실수는 안 해. 정말 곧장 갈게."

    "알겠어요. 그럼…."

    "아 맞다. 레이아는 나랑 같이 가자. 스태프 찾으러 가야지."

    "네."

    "역시 못 믿겠어요. 저도 같이 가죠."

    "…음."

    아무래도 다들 구원과 같이 돌아갈 모양이다.

    으윽. 배려를 해주는 건데도 의심을 사고 말다니. 아무리 자업자득이라고는 해도 슬퍼진다.

    쳇! 나도 혼자 정산하러 다니는 것 보다 너희들이랑 같이 다니는 게 더 좋거든!

    오늘도 당일치기로 다녀온 거니 정산은 비밀 통로에 오가면서 잡은 몬스터 몇 마리로 끝냈다.

    정산을 마치고 일행은 바로 한나의 대장간으로 찾아갔다.

    "오. 왔군. 부탁한 물건은 이미 완성돼있어."

    한나는 곧장 공방에서 스태프를 꺼내왔다.

    대략 50cm정도 되어 보이는 숏 스태프다.

    재료가 재료인 만큼 대체 얼마나 괴상한 물건이 튀어나올까 했는데, 의외로 평범했다.

    색을 칠한 건지 새하얀 색에 끝부분은 천사의 날개를 양쪽으로 펼친 것 같은 모양이다.

    그리고 손잡이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그러면 그렇지!

    왠지 모르게 귀두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손잡이 부분이 마무리 되어있었다.

    뭐야? 그런 설마 저 날개 무늬가 만들어진 부위는 불알….

    구원은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와아!"

    하지만 레이아는 그 모양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감탄사를 펼치며 숏 스태프를 건네받아 이리저리 만져보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응. 맘에 든 것 같으니 다행이네.

    아, 그래. 이왕 온 김에 한 번 물어볼까.

    여기는 모험가들의 무구 전문인 것 같지만, 일단 철을 다루는 곳이고.

    "한나. 혹시 그릴은 없어?"

    "그릴? 고기구울 때 쓰는 그거 말이야?"

    "응."

    "그런 거라면 우린 취급 안 해. 여기서 조금 가면 그런 걸 전문으로 다루는 대장간도 있으니 거길 가보는 게 어때?"

    아무래도 그릴 자체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좋아. 여관에 돌아가기 전에 아예 그릴도 사가자.

    구원이 그 말을 하기 위해 일행을 돌아보자, 디아나가 레이아를 유독 빤히 보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응? 왜 그러지?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보니, 레이아가 가슴팍에 끌어안고 있는 숏 스태프에 향해있었다.

    그러고 보니 디아나만 무기가 없네.

    워낙 그런 거 없이도 마법을 잘 쓰다 보니 그냥 필요 없는 건가 싶었는데, 저 모습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디아나. 너도 스태프 하나 고르는 게 어때?"

    "으, 음?"

    디아나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레이아 무기를 빤히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도 하나 필요한 거 아냐? 아까 일도 사과할 겸 내가 사줄게."

    아까 던전에서 성자의 손길에 닿은 이후로 유독 말이 없는 디아나를 달래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다.

    아직도 화가 안 풀린 건지, 얼굴도 붉다.

    하긴 그렇게 던전에서 그런 짓은 엄금이라고 했었으니 말이다. 화 낼만도 하다.

    장난이 너무 지나쳤나.

    "아, 아아! 으, 으음. 그렇군."

    디아나는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자기 키만큼 긴 나무 스태프를 하나 골라왔다.

    끝에 보석 같은 게 박혀있는 것도 있는데, 의외로 제일 간단하게 생긴 걸 들고 오네.

    "그거면 돼?"

    "음. 충분하네."

    대마법사님이 그렇다니까 내가 할 말은 없지만.

    구원이 계산을 마치자, 디아나가 안 어울리게 쑥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크흠. 흠. 고, 고맙네."

    "별말씀을."

    그 정도로 화가 풀려준다면 얼마든지 사줄 수 있지.

    여관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며, 구원은 오늘 전투에서 있었던 일을 화제로 꺼냈다.

    "그런데 신성 마법은 진짜 굉장하더라. 고마워 레이아."

    "아뇨…. 제가 할 수 있는 건 겨우 그정도 뿐인 걸요."

    레이아는 얼굴을 붉히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구원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냐. 진짜 덕분에 살았어. 역시 힐러가 있으면 든든하네."

    만약 레이아가 없었다면, 초월종의 스킬에 당한 후의 상황을 장담하기 힘들었을 거다.

    동료가 도륙당하는 걸 눈앞에서 봤다고 하더라도, 구원이 피를 흘리는 걸 보면 딴 놈들도 용기가 생겨 달려들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아뇨. 오히려 구원씨가 든든하죠. 정말 믿음직스러우셨어요."

    "그, 그래?"

    구원의 손을 양손으로 잡고 끌어안으며 말하는 레이아의 행위에, 구원은 헤벌쭉해져서 말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당장 계층의 주인을 잡으러 가도 문제 없겠는데?"

    "아니, 그건 아닐세."

    구원의 칭찬에, 디아나가 바로 옆에서 냉정하게 반론했다.

    그런데 얘 아직까지도 얼굴이 빨가네.

    "계층의 주인에게 도전하기에는 아직 레이아양의 레벨이 너무 낮네. 이대로 도전한다면 아마 계층의 주인의 공격이 주는 피해에 치유속도가 따라갈 수 없을 걸세. 아직은 멀었다는 얘기지."

    "뭐? 이렇게 굉장한데도? 이것보다 더 굉장해진단 말이야?"

    "으, 으음? 뭐, 그, 그렇지. 그래도 이 몸만큼은 아니지만 말일세!"

    비슷하게 마법을 사용하는 입장으로서 질 수 없다는 듯이 디아나가 외쳤다.

    그야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넌 대마법사잖아.

    구원은 디아나를 조금 놀려줄 생각에 일부러 레이아를 더 띄워보기로 했다.

    "그래도 역시 전위로 나서는 입장으로선 힐러가 제일이네. 레이아,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네. 저야말로 아직 많이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으으으으음!"

    예상대로 디아나는 어딘가 분한 표정이다.

    안 그래도 평소보다 빨간 얼굴인데 구원을 노려보기까지 했다.

    아무리 분야가 달라도 마법으로 누구한테 지는 건 무지하게 싫은 모양이다.

    …이, 이쯤 해둘까. 너무 놀리면 오늘 밤이 겁난다.

    "그러면 저도 전위로 갈까요?! 다, 단검이라면!"

    디아나를 저격한 말언이었는데, 구원이 레이아만 너무 띄워주자 사라까지 스플래시 데미지를 입은 모양이다. 사라도 왠지 안달이 나서는 그런 발언을 해왔다.

    "아니. 괜히 활만으로 충분히 도움 되고 있으니까 괜찮아."

    전위가 혼자라서 조금 쓸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익숙하지도 않은 사라도 같이 앞에 서자고 할 수는 없지.

    사람은 익숙한 일을 하는 게 제일이다.

    "그, 그런가요…."

    사라는 왠지 아쉬운 기색이었다.

    설마 전위에 서고 싶은 건가?

    이건 제대로 못을 박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앞에 나서서 다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웬만하면 후방에서 지원역할로 참아줘."

    "네, 네."

    구원의 진심이 통한 걸까?

    사라도 그제야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식사를 마친 후, 드디어 오늘도 밤이 찾아왔다.

    이제 와서 늦은 감도 있지만, 구원은 제법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디아나가 말하는 대로 전부 들어준다고 했지만, 대체 어떤 걸 시켜올지.

    평소대로의 디아나라면 그리 긴장할 것도 없다.

    하지만 오늘은 아마 평소의 디아나가 아닐 거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늘은 디아나를 너무 많이 놀린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작 값싼 스태프 하나로 해결됐을 것 같지가 않다.

    젠장. 이 위기를 어떻게 타파해야하지.

    에잇. 일단은 가서 생각하자.

    똑똑.

    "디아나. 나야."

    벌컥!

    구원이 노크를 하자마자, 문이 무서운 기세로 열렸다.

    우왓! 뭐야!

    그렇게 문이 열리고 드러난 디아나의 모습은 무려 알몸이었다.

    디아나는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몸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잽싸게 구원의 손을 붙잡아 거세게 침대 쪽으로 이끌었다.

    "디, 디아나?"

    당황하는 구원에게 아랑곳하지도 않고, 구원을 침대로 이끈 디아나는 바로 구원의 바지에 달려들었다.

    "가만히 있게."

    뭐야. 벌써부터 시작하는 거야?

    그럼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어야하나.

    황급한 손놀림으로 구원의 바지를 벗긴 디아나는 아직 서있지 않은 구원의 물건을 바라보고 다급하게 외쳤다.

    "뭔가 이건! 왜 안 서있는 겐가!"

    아니, 그렇게 갑자기 말해도 말이지. 그걸 시종일관 세우고 있을 리가 없잖아.

    "이, 이 몸의 몸을 보고도 서지 않는다니!"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구원의 물건을 잡아왔다.

    아니, 그냥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직 제대로 눈에 안 들어온 것뿐인데.

    "자, 이러면 되나!"

    디아나가 전에 구원이 알려줬던 방법대로 대딸을 해주기 시작했다.

    네. 충분합니다.

    "히아아앙!"

    순식간에 커진 구원의 물건에 디아나가 바로 걸터앉아 자신의 음부 끝까지 삽입했다.

    ============================ 작품 후기 ============================

    후원 쿠폰, 원고료 쿠폰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웬만하면 떡씬에서는 안 끊으려고 노력했는데, 분량조절이란 게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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