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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족 사제
그렇게 구원과 사라는 평소보다도 더 서로에게 엉겨 붙으며 오랫동안 몸을 겹쳤다.
하지만 아무리 힐링 섹스가 발동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틀연속으로 밤을 새는 건 불가능했다.
계속되는 쾌락으로 사라가 먼저 혼절했고, 그 이후로도 평소의 두 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구원도 결국 어느 샌가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구원은 가슴에 느껴지는 간지러운 감각에 잠에서 깼다.
뭐지, 이 느낌은?
아직 잠에서 덜 깨 머리가 멍한 상태로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뿌연 시야 사이로 몸 위에 있는 사라가 뭔가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사라보다 늦게 일어났다고?
시야 구석을 확인해보니 벌써 7시다.
설마 내가 이 시간에 일어나다니, 역시 사람은 잠을 꼬박꼬박 자줘야 하나보다.
몇 번인가 눈을 깜박여 시야가 깨끗하게 만들자, 사라의 모습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어제 잠든 자세 그대로 구원과 몸을 완전히 밀착시키고 구원의 위에 누워있는 사라는, 집게손가락을 세워 그 끝을 구원의 가슴에 대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뭐하는 거지? 글자라도 쓰는 건가?
"으음…사라?"
"구, 구워…흐읏!"
구원의 목소리에 사라는 깜짝 놀란 듯이 몸을 일으키려다가, 아직 연결되어있는 그곳의 감각에 움찔거리며 다시 구원의 몸 위에 쓰러졌다.
어제 그렇게 했는데도, 구원의 물건은 아침부터 무척이나 건강했으니 말이다.
구원도 움찔대는 사라의 음부가 주는 자극을 견디면서 일단 궁금한 점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뭐해?"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라는 급작스런 쾌감덕분인지 얼굴을 붉히고 외쳤다.
"뭔가 글자라도 쓰는 것 같았는데…."
"그,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사라는 마치 구원의 가슴에 있는 글자를 지우기라도 하듯이 손으로 그쪽 부분을 쓱쓱 문지르며 얼버무렸다.
왜 이렇게 당황하지? 혹시 어젯밤 잠자리가 생각보다 시원찮아서 내가 자는 사이에 욕이라도 썼나?
아니, 사라도 분명 정신을 잃을 정도로 즐겼는데?
"그래서, 하는 걸 보니 용서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네? 뭐가…아! 흐, 흠. 그러네요. 뭐 아슬아슬하게 용서해줄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사라는 드디어 표정관리를 하고 새초롬하게 말했다.
휴. 다행이다. 아무래도 어젯밤이 맘에 안 드는 건 아닌 모양이다.
아슬아슬하게란 건 그냥 사라 나름대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표현이겠지.
"음…. 아슬아슬하게라니. 뭔가 석연찮은데. 좋아 그럼 완벽히 용서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되게 한 번 더 하자."
하지만 구원은 일부러 그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
"자, 잠! 벌써 늦었어요!"
사라도 시간만 문제될 뿐 하는 거 자체가 싫은 건 아닌 모양이었다.
"괜찮아. 한 번만 더 하는 건데 뭐."
사실 내가 하고 싶거든.
아까 느낀 자극 때문에 이대로 그냥 빼기는 너무 아쉬워졌다.
결국 눈을 뜨고 다시 재개된 사라와 구원의 행위는 디아나가 방문을 두드릴 때까지 이어졌다.
먼저 사라가 씻은 후 구원도 급하게 씻고 식당으로 내려가자, 디아나뿐 아니라 레이아까지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레이아도 벌써 와있었어? 빨리 왔네."
"네. 신전의 아침을 빠르니까요."
"밥은 먹고 온 거야?"
"아뇨."
"밥 정도는 신전에서 먹고 느긋하게 와도 되는데."
"파티의 일원이 된 이상 되도록 여러분과 함께 해야죠."
구원이 괜히 미안해서 그렇게 말했지만, 레이아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음. 오늘도 정화되는 미소다.
좌불안석이었던 어제 저녁과는 다르게, 아침은 눈앞에 있는 각양각색의 세 미녀의 미모를 즐기며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어째선지 사라가 레이아의 얼굴 한 점을 계속 빤히 보는 게 눈에 들어왔다.
"왜 그러신가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레이아도 그 시선을 눈치 챘는지 사라에게 물어봤지만, 사라는 얼버무릴 따름이었다.
구원은 식사를 하면서 오늘 할 일을 정리해봤다.
밤에 디아나와 스킬 연구를 하기로 했으니, 오늘도 역시 어제처럼 던전에는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한다.
어차피 힐러가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계층의 주인한테 덤빌 것도 아니니, 오늘은 힐러가 낀 전투의 맛보기를 한다고 생각해야겠지.
그리고 레이아의 스태프를 주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저번에 사라의 활을 강화할 때는 하루 만에 끝났으니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번엔 완전히 새로 만드는 거니 혹시 모른다.
적어도 계층의 주인과 싸우기 전에는 모든 장비를 철저하게 갖춰야하니, 이것도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지.
그래서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제일 먼저 한나의 가게에 들렀다.
"여어. 이거 또 못 보던 아가씨를 데려오셨군. 잘나가는데?"
오늘도 남자처럼 털털한 한나는 놀리는 건지 진심으로 하는 건지 모를 말을 해왔다.
"뭐 내가 좀 잘나가…윽! 그, 그보다 스태프를 하나 주문하고 싶은데."
괜히 허세를 부려보려다가 사라에게 옆구리를 꼬집힌 구원은 얼른 목적을 전달했다.
"주문? 여기서 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건가?"
"응. 재료만 가져오면 그게 더 싸게 먹히지 않아?"
"그거야 그렇지. 스태프의 주재료가 뭔지는 알고 있겠지?"
"응. 제대로 가져왔어."
"좋아. 그럼 따라와. 이봐! 난 공방에 갈게!"
한나는 옆에 있던 종업원 차림의 아이에게 말을 전하고 가게 안쪽의 문으로 들어갔다.
한나의 뒤를 따라 들어가니, 그곳은 거대한 대장간이었다.
건물 크기치고는 묘하게 가게가 좁아서 의아했는데, 이제 보니 대장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군.
"그럼 물건을 봐보실까?"
"자, 여기."
구원이 물건을 꺼내자, 한나의 눈동자에 호기심이 스쳐지나갔다.
"이게 그 소문의 물건인가."
커진 상태로 드랍 된 성기가 아무래도 소문까지 난 모양이다.
하긴 구원이 물건을 파는 한스의 동생이라고 했으니 당연한 건가.
일단 늑대개 말고 다른 초월종은 성기가 드랍 된다는 보고자체를 안했지만, 그래도 구원이 특이한 성기를 얻는다는 소문이 퍼지는 건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몬스터의 성기가 비밀 통로의 열쇠가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나.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그다지 오래 안 걸려. 오늘 안에는 완성시켜주지. 지금은 다른 일도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한나는 옆에 있던 망치를 집어 들었다.
하지만 저 성기가 어떻게 스태프가 되는 걸까?
"잠깐 구경해도 돼?"
어차피 오늘도 던전에서 쉬엄쉬엄 사냥하다가 올 생각이다.
시간에 쫓길 필요는 없다.
"응? 그러던가. 방해만 하지 말라고."
한나는 털털하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표정은 묘하게 재밌어 보이기도 했다.
"남자인 자네가 그런 걸 뭣 하러 보려고 그러나? 그냥 던전이나 가세."
"그냥. 저게 어떻게 스태프가 되는지 궁금하잖아."
디아나가 왠지 한숨 쉬듯이 그렇게 말했지만, 호기심 많은 구원은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쾅! 쾅! 쾅!
그리고 디아나가 왜 보는 걸 말렸는지 바로 깨닫게 됐다.
바로 한나가 모루에 성기를 내려놓더니, 손에 들고 있던 망치로 그 성기를 강하게 내려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으악! 잠깐만! 그만 볼게! 수고해!"
"핫핫핫!"
구원은 왠지 가랑이 사이에 위협을 느껴 한나의 호쾌한 웃음소리를 뒤로한 채 황급히 대장간을 빠져나갔다.
젠장. 트라우마로 남으면 어쩌려고 저런 걸 보여주고 있어.
"그러게 이 몸이 뭐라고 했나. 다른 사람의 충고는 새겨들어야 하는 법일세."
"네. 마음 속 깊이 깨달았습니다. 자, 던전에 가시죠."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역시나 우리 디아나님의 말씀은 새겨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렇게 도착한 비밀 통로.
구원은 여느 때처럼 늑대개의 성기를 꺼내 바위에 난 구멍에 쑤셔넣었다.
"이, 이건!"
땅울림과 함께 통로가 열리자, 그 광경을 처음 본 레이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이야. 다른 데선 절대 말하면 안 돼."
"네, 네!"
구원이 입 앞에 검지를 세우고 그렇게 말하자, 레이아가 양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크으. 이 누님 왜 이렇게 하는 행동마다 귀여우시냐.
"크, 크흠. 자, 빨리 가세나."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등에 매달리는 디아나를 업고, 일행은 통로에 들어갔다.
"하아, 하아, 하아."
통로에 들어오고 제법 시간이 지났을 때, 뒤에서 가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레이아씨 괜찮아요?"
"네, 네. 괜찮아요."
사라도 걱정되는지 그렇게 물어봤지만, 레이아는 이마에 땀을 훔치면서도 애써 건강하게 대답했다.
아니.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데.
하긴 이 통로 지형이 걷기 좀 힘든 게 아니긴 하지.
아무래도 체력과는 인연이 없는 사제인데 레벨까지 낮다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닌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피로를 풀어주는 마법조차 사용하지 않는 걸보니, 아무래도 사냥에 쓰기위해 신성력을 아끼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읏차."
"꺄악!"
"읏!"
구원은 디아나를 업은 상태에서 레이아에게 다가가 등과 다리를 받쳐 안아들었다.
레이아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고, 어째선지 사라도 놀란 것 같은 반응을 보여줬다.
"구, 구원씨. 괜찮아요."
"괜찮기는. 전혀 안 그래 보여. 내려가기도 전에 지쳐버리면 전투할 땐 어쩌려고 그래."
"하지만 이러면 구원씨가…."
"나야말로 괜찮아. 전혀 문제없어. 체력에는 자신 있거든."
구원은 체력에 조금 보너스 스탯을 분배하며 말했다.
게다가 이렇게 함으로써 힘이 조금 더 든 것보다 더 큰 이익이 생겨나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압도적인 볼륨!
펑퍼짐한 사제복 위에도 확연히 드러나는 그 가슴이,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출렁출렁 물결치며 자기주장을 심하게 해온다.
이런 광경을 코앞에서 볼 수 있을 날이 오다니. 살아있길 잘했다.
보는 것만으로 피로가 풀리는 것 같은 광경이다.
"응. 문제는커녕 오히려 행복해."
"네? 왜요?"
"으,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나도 모르게 본심이 입 밖으로 새어나온 모양이다. 조심해야지.
"으, 으흠!"
팔에 디아나의 다리를 걸치고 또 레이아를 안은 거라, 디아나가 조금 불편해진 모양이다.
뒤에서 디아나가 구원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줘 상체를 꽉 밀착시키는 자세로 바꿨다.
하지만 이래서야….
"디아나. 갈비뼈 닿아서 아파."
"무, 무슨 소리인가! 자네는 정말 믿을 수 없군! 그게 여성한테 할 소리인가!"
왜 갑자기 여성한테 어쩌고 하는 소리가 나와?
하지만 아무래도 구원의 말이 디아나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이다.
디아나는 갑자기 화를 내면서 구원의 머리를 토닥토닥 때리기 시작했다.
"미안. 미안. 잘못했어."
화내는 이유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지만, 구원은 관대하게 먼저 사과를 했다.
이런 풍경을 눈앞에 둔 남자라면 누구라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되거든.
게다가 디아나가 아무리 주먹으로 때려봤자 자기 손만 아프지 구원에게는 전혀 아무런 데미지도 없다.
구원은 눈앞에 있는 풍요로운 광경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사과 했지만, 오히려 디아나에게는 그게 놀리는 것처럼 보인 모양이다.
"자네는 사과하는 태도가 안 되어있네!"
그래서 결국 또다시 디아나의 폭풍설교 타임이 시작되고 말았다.
으윽. 이 사태를 어떻게 넘겨야.
오늘 밤에…는 이미 시키는 걸 다 한다고 말해둔 상태고.
또 뭐 달랠만한 조건 없나?
"알았어. 사과하는 의미로 이제 디아나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업고 다녀줄게."
사실 생각해보면 그다지 권리랄 것도 없다.
지금도 디아나가 힘들다 싶으면 바로 업고 가는데다가, 이런 예쁜 애랑 밀착하고 다니는 건 구원도 괜찮은 기분이니 말이다.
"흠. 어쩔 수 없군. 자네 성의를 봐서 이번엔 이 몸이 관대하게 용서해주겠네."
하지만 디아나는 그걸로 괜찮은 모양이었다.
뭐 자기 딴에는 나름 만족한 기색이니 넘어갈까.
그렇게 구원은 등 뒤엔 디아나, 앞에는 레이아라는 미녀 둘과 찰싹 달라붙은 상태로 비밀 통로를 통과했다.
============================ 작품 후기 ============================
후원 쿠폰, 원고료 쿠폰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66화에서 대사제가 레이아가 구미호가 된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자고 하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쓰다가 실수로 빼먹었네요.
격려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번 화의 후기는 주인공의 성격을 바꾼다기 보다는, 주인공도 성장하고 인물들 간의 관계도 변하면서 발전해나갈 거란 얘기였습니다.
그냥 답답해하시는 분이 많아서 앞으로 전개를 살짝 말한건데 오해를 샀네요.
앞으로는 이렇게 설명하기 보다 본편에서 글로 잘 표현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