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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63화 (6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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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인족 사제

    결국 구원은 그렇게 밤을 꼬박 샜다.

    물론 그동안 가만히 누워만 있었던 건 아니다.

    레이아가 구원의 몸 위에 누운 상태로 계속해서 음부로 물건을 자극하는 바람에, 구원은 가만히 누워만 있었는데도 몇 번이고 사정을 해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쾌감이 너무 강렬해서 구원도 허리를 좀 움직이긴 했다.

    그, 그래도 레이아가 깰 정도로 심하게 움직이진 않았으니 이 정돈 괜찮잖아?

    그렇게 자극을 받으면서 가만히 있으란 건 고문이라고.

    가끔 레이아가 몸을 떨며 신음소리를 내긴 했지만, 그래도 깨진 않았으니 된 거다.

    여하튼 그러면서 새로 알아낸 사실들도 있었다.

    일단 구원이 사정했을 때 봤던 반짝임.

    몇 번이나 사정하는 와중에 그 반짝임이 떠올라 생명력 게이지에 집중을 해봤다.

    그리고 사정과 동시에 생명력 게이지가 대폭으로 깎였다가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 구미호는 구원이 사정할 때 생명력을 대량 강탈하는 모양이다.

    다만 절정 시 회복하는 힐링 섹스로 곧장 상쇄되어 그저 잠깐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이쯤 되니 힐링 섹스라는 스킬이 구미호의 완벽한 카운터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무래도 구미호 상태로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몇 번째인가 구원이 사정을 했을 때, 레이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요사한 기운이 갑자기 사라졌다.

    구원이 슬쩍 고개들 들어 레이아의 등 너머로 확인해보자, 레이아의 엉덩이에 달려있는 꼬리가 황금빛 털을 자랑하는 하나만 남아있었다.

    역시 그 반투명한 보랏빛 꼬리들은 구미호 상태일 때만 나오는 모양이다.

    처음에 이불을 걷었을 때도 분명 꼬리는 하나만 있었고 말이다.

    그럼 그 구미호 상태는 대체 뭘까?

    아직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었다.

    레이아는 자신의 의지로 그 상태가 되는 걸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상태가 되기 전까지 얘기를 나눴던 평소 모습과 구미호 상태가 된 모습과의 성격 차이가 상당했다.

    그럼 평상시의 모습은 연기인 걸까?

    "으음…."

    구원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드디어 레이아가 일어날 기색이 보였다.

    구원은 살짝 긴장하고 레이아의 모습을 쳐다봤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갑자기 덮치거나 하진 않겠지?

    "으응…여기는…? 어머? 사, 살아계셨…히아앙!"

    레이아는 눈을 뜨고는 상황파악이 안된 듯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더니, 곧 구원을 보고 감격에 찬 얼굴로 번쩍 상체를 일으키려다가…구원의 몸 위에 다시 쓰러져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고 보니 레이가의 구미호 상태가 풀리고는 한 번도 사정을 안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허리는 꿈틀꿈틀 조금씩 움직였으니, 섹스 부스트의 효과가 엄청나게 중첩된 상태다.

    안 그래도 구원보다 레벨도 낮은데 섹스 부스트까지 이렇게 중첩됐으니, 방금 몸을 일으키며 움직인 자극만으로 엄청난 쾌감이 느껴졌을 거다.

    이대로 빼기 전에 한 번 싸야 되나?

    어차피 이 상태로 빼든지 가만히 있든지 레이아는 버티지 못할 거다.

    구원은 사정을 위해 허리를 크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하앗! 이거! 하앙! 하앙! 하아아앙!"

    구원의 사정과 동시에 레이아도 다시 한 번 절정에 달했다.

    "하앗, 하앗, 이, 이게…섹스…."

    구원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레이아는 귀까지 빨개진 상태에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밤새 그렇게 같이 섹스를 해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한차례 사정을 한 구원이 드디어 물건을 꺼내자, 한참 숨을 몰아쉬던 레이아도 드디어 상체를 일으키고 구원을 바라봤다.

    "살아계셨군요."

    감격스런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레이아는 처음 만났을 때 모습 그대로 청순한 얼굴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절정의 여운 때문에 얼굴이 상기되어있어 조금 더 섹시한 느낌이긴 했지만, 적어도 눈에서 보이던 요사로운 보랏빛 안광은 사라진 상태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그 얼굴을 본 구원은 어젯밤의 구미호 상태가 레이아의 본의가 아닐 가능성을 높게 잡았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은 기억나세요?"

    "아뇨…그게…실은 남성분에게 안길 때면 언제나 긴장해서인지 정신을 잃는 바람에…."

    부끄러운 듯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말하는 레이아의 모습은 도저히 연기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말을 그대로 믿자면, 아까 절정을 느끼고 중얼거렸던 말도 이해가 된다.

    "그, 그래서 저와 잔 남성분들이 돌아가신 원인은 아셨나요?"

    레이아는 역시나 습관인지 구원의 손을 양 손으로 잡아 자기 가슴 앞에 모으면서, 기대로 눈을 반짝이고 구원을 쳐다봤다.

    "알아냈다고 해야 할지, 알아내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

    구원은 레이아에게 어제 자신이 겪을 일을 설명해줬다.

    "어제 레이아씨를 애무하니까 갑자기 태도가 요염하게 돌변하시더군요. 태도뿐만 아니라 눈도 빛나고 꼬리도 늘어나고. 그리고 몸이 마치 조종되듯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 상태로 키스를 하니까 생명력, 그러니까 생기가 빨려나가는데…."

    "네, 네에?! 괜찮으세요?!"

    레이아는 구원의 말을 들을수록 점점 더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생기가 빨렸다는 말을 듣자 눈가에 눈물을 맺으며 구원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그 가녀린 손으로 구원의 몸 이곳저곳을 확인하듯 만져보기 시작했다.

    "아, 네. 전 직업 특성상 섹스 중에는 회복이 돼서요. 별 탈 없었어요."

    "다, 다행이에요."

    구원의 말을 들은 레이아는 조금 안심한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울다가 웃으면…아니, 미인은 그래도 예쁘구나.

    "크흠. 그리고 이건 예상인데, 일정 이상 생기를 빨아들이면 그 상태가 풀리는 모양이에요. 다만 그 일정 이상이란 게 아마 다른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빨려도 모자를 정도라…."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아는 처연하게 미소 지으며 구원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혹시 짐작 가는 일이라도 있으신 가요? 혈통 문제라든가…."

    "아뇨. 전혀요…. 전 고아라서요…."

    "아, 죄송합니다."

    "아뇨…. 신전에 거둬들여져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걸요."

    그렇게 한동안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그,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 건가요?"

    구원은 어색한 침묵을 깨듯이 그렇게 말했다.

    이미 레이아의 이 모습이 연기라는 의심은 사라져있었다.

    이렇게 청순한 모습은 진짜 성격이 아닌 이상 절대 나올 수 없는 모습이야.

    만약 이 모습이 연기라면 난 앞으로 절대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할 거다.

    "아무래도 앞으로도 남성분과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덕분에 이유라도 알게 되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레이아는 슬픈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섹스를 못하는 걸로 이렇게나 슬퍼하다니.

    이 세계에선 레벨 업을 위해 필요한 행위라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데는 이미 저 정도 레벨이면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다.

    그러면 이렇게 슬퍼하는 이유가 뭘까? 역시 좋아하는 남자라도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원은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저, 혹시 괜찮으시면 저희와 다니면서 한번 자세히 알아보지 않겠어요? 저라면 절대 죽을 일은 없을 거예요. 계속 겪다보면 그 상태를 조절할 수 있게 될지도, 원인을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죄책감보다는 이 여자와 계속해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이기심이 이겼다.

    설령 레이아가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대로 놓치기에는 너무 아쉽다.

    "네?! 그, 그…."

    구원의 말에 레이아는 상당히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같이 다닌다는 건 파티를 맺고 던전을 탐험하는 건가요?"

    "네."

    레이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각오한 표정으로 양 주먹을 가슴 앞에서 꽉 쥐고 말했다.

    음. 이렇게 청순하게 아름다우신 분이 귀여운 행동까지 하시다니. 완벽하군.

    "그렇군요. 할게요. 아뇨, 하게 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뇨.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다만…쉬는 날에는 신전에서 지내도 될까요? 되도록 신전 일은 계속 돕고 싶어서요."

    "아, 네. 물론이죠."

    "고마워요."

    구원의 대답을 들은 레이아는 드디어 어두운 구석이 없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구원에게 안겨들었다.

    그러더니 그러자 레이아의 거대한 가슴이 구원의 가슴 전체에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크으. 이 감촉. 역시 훌륭하다. 이제부터 이런 분이 같은 파티라니.

    "꺄앗!"

    레이아는 지금까지 경황이 없어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가, 그 감촉에 아직도 자신이 알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다.

    가녀린 양 손으로 도저히 다 가려지지 않는 가슴을 필사적으로 가리고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구원에게서 떨어졌다.

    "샤, 샤워하고 올게요."

    그렇게 얼굴을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고 욕실로 사라지는 레이아를 보며, 구원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라, 디아나에 이어서 저런 미인 누님까지.

    짜식. 너 이 세계에 와서 진짜 호강하는구나.

    구원은 자신의 물건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말했다.

    아직도 힘을 잃지 않고 빳빳하게 서있는 물건은,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액체에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구원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군데군데 번들거리는 액체에 빨간 것이 섞여 있다.

    침대를 보자, 하얀 시트에 빨간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처, 처녀?!

    아니 대체 어떻게? 남자랑 몇 번 잤다면서?

    생각해보니 남자랑 잘 때면 항상 정신을 잃는다고 했었다.

    게다가 구미호와는 키스만 해도 생명력이 빨려나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구미호 상태에서도 레이아 스스로 물건을 집어넣으려고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구원이 몸이 움직이지 않던 상태를 벋어나서 스스로 집어넣은 거지.

    그럼 그냥 처녀처럼 빡빡한 게 아니라 정말로 처녀였어?

    앞선 남자 놈들은 섹스도 못해보고 그냥 키스 같은 걸로 죽은 거고?

    잠깐 그럼 레벨은 어떻게 오른 건데?

    설마…구미호는 생명력을 빨아들이면 레벨이 오르는 거야?

    이거 또 하나 의문이 늘어나 버렸군.

    하지만 그런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구원은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게 느껴졌다.

    처녀라니. 내가 저 미인 누님의 처녀를 가졌다니.

    "구, 구원씨? 죄송하지만 옷을 좀…."

    샤워를 마친 레이아가 욕실의 문틈에서 얼굴만 내밀고 말을 걸 때까지, 구원은 계속해서 자기 물건을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어머, 구원씨. 방금 사라씨가 다녀갔어요.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네요."

    레이아에 뒤이어 구원도 욕실에서 씻고 나오자, 침대에 오도카니 앉아있던 레이아가 말했다.

    일어난 직후에 나눈 레이아와의 대화에 은근히 시간이 걸린 모양이다.

    확실히 시간은 평소 구원이 식당에 내려가는 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다.

    "그렇군요. 그럼 가실까요?"

    사라와 디아나에게 레이아씨가 동료가 됐다는 소식도 전해야지.

    어제 그렇게 압박면접을 하기도 했고, 힐러가 영입됐단 소식을 들으면 기뻐하겠지?

    레이아와 함께 식당으로 내려가자, 이미 사라와 디아나가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사라와 디아나도 다가가는 구원과 레이아를 발견한 듯, 둘 다 어두운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표정을 보아하니 혹시 간밤에 내 몸에 이상이래도 생겼나 걱정해주고 있었던 건가?

    하하. 귀여운 녀석들. 걱정하지 않아도 난 멀쩡하다고.

    그야 잠을 못자서 조금 졸리긴 하지만, 그래도 힐링 섹스로 인해 그냥 밤을 샌 것 보다는 확실히 피로가 덜하다.

    구원은 둘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사라와 디아나에게 다가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들 잘 잤어?"

    "아뇨. 그런데 구원은 꽤나 좋아 보이네요."

    "음. 무척이나 기분 좋아 보이는 얼굴이구먼."

    "하하. 그래 보여? 그럼 여러분들도 기운이 나게 기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파티에 새 동료가 들어왔어요! 앞으로 힐러를 담당해주실 레이아입니다! 다들 박수!"

    "레이아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하아?"

    "…뭐라고 했나?"

    구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둘의 입에서 그런 차가운 목소리가 동시에 새어나왔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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