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62화 (62/1,205)
  • 62====================

    수인족 사제

    이불이 걷히며 위에서부터 천천히 드러나는 레이아의 몸은 역시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가장 먼저 구원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흉부다.

    레이아의 가슴은 그 커다란 무게감과는 달리, 마치 중력을 거스르기라도 하듯 전혀 처지는 기색 없이 아름다운 물방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보통 이렇게 가슴이 큰 경우에는 유륜이나 유두가 너무 크거나 해서 모양이 이상해지고는 하기도 하는데, 그것조차 핑크빛으로 적절한 크기를 하고 있었다.

    크기도 모양도 색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가슴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아의 호흡에 맞춰 잔잔하게 물결치듯 출렁이는 그 가슴은, 구원의 가슴에 커다란 감동의 물결이 되어 퍼져나갔다.

    실제로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느끼지 못할 감동이다.

    얼른 그 가슴에 달려들어 주무르고 핥고 빨고 싶었지만, 구원은 모든 인내심을 동원하여 조금만 더 참기로 했다.

    시간은 넘치도록 있다. 조급할 필요는 없지.

    저 가슴에 달려드는 건 먼저 전신을 찬찬히 감상하고 나서도 충분하다.

    가슴 밑으로는 저 거대한 가슴을 지탱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가느다란 허리가 이어지고 있었고, 그 가느다란 몸은 배꼽부분 근처에서 폭발적으로 면적을 넓혀가며 멋진 골반라인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각선미를 자랑하는 다리와, 유혹하듯 살랑살랑 요사롭게 흔들리는 꼬리.

    응? 꼬리?

    수인족의 특징이라고는 저기 머리위에 쫑긋 솟은 귀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꼬리도 달려있었던 모양이다.

    아마 펑퍼짐한 사제복 아래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던 거겠지.

    레이아의 머리색과 같이 찬란하게 금빛으로 빛나는 털이 복슬복슬하게 난 꼬리다.

    여우 꼬리인가?

    구원이 꼬리만 보고 동물을 맞출 정도로 동물에 자세한 건 아니지만, 대충 그런 것 같았다.

    여우 수인하면 왠지 요염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렇게 청순하게 생긴 누님이 여우 수인이라니.

    역시 선입견이란 믿을 게 안 되는군.

    이불을 완전히 걷어낸 구원은 상체를 살짝 뒤로 젖혀 레이아의 전신을 한눈에 담았다.

    음. 역시 어디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훌륭한 몸이다.

    사라나 디아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몸매라고 할 수 있다.

    사라가 늘씬하고 쭉쭉 잘 빠진 모델체형, 디아나가 작고 아기자기한 귀여운 체형이라면, 레이아는 전체적으로 여성성이 강조된 풍만한 체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일단 눈으로 감상을 끝낸 구원은, 드디어 손으로도 감상을 해보기로 했다.

    구원이 손을 뻗자, 레이아의 몸이 긴장으로 떨리는 게 느껴졌다.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되요. 최대한 부드럽게 할게요."

    "네, 네…하아앙!"

    구원이 살며시 그 가슴을 움켜쥐자, 레이아가 몸을 떨며 신음성을 내질렀다.

    이번에 몸을 떤 것은 긴장 때문이 아닌 게 명백했다.

    아무 스킬도 발동하지 않은 단순한 접촉이었지만, 구원의 성자라는 직업과 레이아와의 레벨차이가 이정도의 쾌감을 만들어낸 모양이다.

    구원은 레이아의 양 가슴을 양손에 쥐고 부드럽게 원을 돌리며 음미하듯 어루만졌다.

    이렇게 직접 만져보니 확실히 알겠다. 역시 전생 전의 디아나보다도 조금 더 크다.

    구원이 살살 어루만지는 동안, 레이아는 두 눈을 꼭 감고 몸을 잘게 떨며 그 쾌감을 버텨내고 있었다.

    그 체질 탓에 경험도 몇 번 없을 테니 당연한 거겠지만, 마치 숫처녀 같은 풋풋한 반응에 구원은 더욱 더 충족되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남자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를 자기 색으로 물들이는 것에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는 생물인가 보다.

    "기분 좋아요?"

    구원은 레이아의 귓가에 입을 가져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래. 보기보단 제법이구나."

    하지만 레이아는 아까까지와는 전혀 다른 끈적끈적하게 느껴질 정도로 요염한 목소리로, 구원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의외의 대답을 돌려줬다.

    "네, 네?!"

    구원은 황급히 놀라 떨어지려고 했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어느 샌가 구원의 허리를 휘감고 있는 푹신푹신한 꼬리는, 구원이 멀리 떨어질 수 없도록 단단히 몸을 구속하고 있었다.

    "이, 이건?"

    구원의 시야에 들어온 레이아의 얼굴은 요염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어느 샌가 꽉 감고 있던 눈도 뜨여진 상태로 요사롭게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왜 그러니? 더 재롱을 부려보렴."

    레이아는 자신의 가슴에 올려진 구원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얹고는 부드럽게 주물렀다.

    그 말에 어떠한 힘이라도 담겨있듯이, 구원은 자기도 모르게 다시 양손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레이아의 가슴을 애무해나갔다.

    "으흐응. 그래. 잘 하는구나."

    레이아는 구원의 몸을 감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이 흔들리는 꼬리의 감촉에 구원은 문득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어라? 몸을 감고 있는 꼬리가 하나가 아닌 것 같다?

    갑자기 돌변한 레이아의 태도에 당황해서 눈치채는 게 늦었지만, 어느 샌가 레이아의 꼬리는 구원의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그 수는 결코 하나가 아니다.

    구원은 마치 조종되듯 레이아의 양 가슴을 주무르며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눈에 보이는 꼬리의 수는 확실히 하나가 아니다.

    구원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금빛 꼬리가 있고, 그 아래에 레이아의 눈에서 나는 빛과 마찬가지로 보랏빛을 발하는 반투명한 꼬리 여럿이 구원의 다리를 얽매고 있었다.

    "그럼 이번엔 이 누나가 기분 좋은 걸 해줄 차례인가?"

    레이아는 구원의 목 뒤로 양팔을 둘러 감싸 안더니, 자연스럽게 구원과 위치를 뒤바꿨다.

    이제는 구원의 배 위에 깔고 앉은 자세가 된 레이아는 여전히 요염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얼굴을 천천히 구원의 얼굴로 접근시켰다.

    자신의 도톰한 입술을 구원의 입술에 꽉 누르듯 밀착시킨 레이아는 그 혀를 구원의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마치 별개의 연체동물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구원의 입안 곳곳을 누비는 그 혀의 움직임에, 구원은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이게 뭐야? 키스만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다고?

    전혀 건드리지 않은 하반신이 이미 부풀어 오를 대로 부풀어 올라, 지금 당장이라도 사정할 기세였다.

    "어머? 의외로 잘 참는구나."

    레이아는 손을 내려 구원의 물건을 한번 만져보고는 마치 사정하지 않은 게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 얼굴은 놀랐다기보다는, 단순히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했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슬슬 참는 것도 한계지?"

    레이아는 자신의 음부로 구원의 물건의 훑듯이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다시 한 번 구원에게 키스를 했다.

    이번에도 역시 고작 키스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이 구원을 덮쳐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어떻게든 저항해보고 싶었지만, 마치 조종이라도 당하듯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설마 레이아한테 속은 건가?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부터 이럴 계획으로 끌어들인 거야?

    젠장.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던 구원은 자신이 계속 기계적으로 레이아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좋아. 몸은 마음대로 안 움직이지만, 스킬이라면!

    구원은 레이아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는 양손에 성자의 손길을 발동시켰다.

    "흐으으으읍!"

    과연 이 레벨차이에 성자의 스킬까지 발동하자 극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계속 여유롭게 요염한 미소를 띄우고 있던 레이아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온몸을 떨며 순식간에 절정에 달했다.

    그와 동시에 제어권을 잃고 있었던 구원의 몸도 드디어 다시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는 반격의 시간이다.

    "흐읏! 이, 이게 대체 응으읍! 츄릅. 흐읏!"

    놀란 레이아가 구원과 입을 떼고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구원은 성자 성수를 발동하고 다시 레이아와 입을 맞췄다.

    그러자 역시나 스킬의 효과 때문에 레이아는 구원과 입을 뗄 생각을 하지 못하고 구원의 입술에 달라붙었다.

    몸의 제어권을 다시 가져왔지만, 여전히 레이아와의 키스는 정신이 나갈 정도의 쾌감을 주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뭐지?

    얘도 성자처럼 쾌감을 주는 스킬이라도 있는 건가?

    어쨌든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구원은 한 손을 레이아의 음부로 가져가 충분히 젖어있음을 확인하고, 바로 그 입구에 양물의 끝부분을 잇대었다.

    "흐읏! 흐으읍! 흐읍!"

    레이아는 뭔가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성자의 성수로 인해 입을 뗄 수는 없는 모양이다.

    아까는 그쪽이 제멋대로 굴어주셨으니까 말이지. 이번엔 내가 내 맘대로 해주겠어.

    구원은 그대로 허리를 힘차게 올려쳐 한 번에 레이아의 음부를 끝까지 꿰뚫었다.

    "흐으으으읍!"

    레이아는 이제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신음했다.

    방금 전까지의 행동과는 대비되게도 레이아의 음부는 마치 처녀의 그것처럼 빡빡했다.

    하지만 구원의 물건이 들어오자마자 마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전부 뽑아내려는 듯 강렬하게 꿈틀거리며 구원을 자극해왔다.

    역시나 이 레벨차이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쾌감이다.

    단순히 명기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흐으응! 흐읍! 츄릅. 흡! 흐읏!"

    하지만 레이아는 구원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쾌감을 맞보고 있을 거다.

    구원은 온갖 스킬을 구사하며 허리를 움직여, 레이아를 철저하게 쾌락 속으로 몰아넣었다.

    레이아는 구원에게 딱 달라붙어 몇 번이나 절정을 맞이하며 몸을 떨었지만, 구원도 이 비정상적인 쾌락에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었다.

    "으윽!"

    구원의 사정하는 동시에, 뭔가가 구원의 몸에서 쑤욱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뭔가가 시야 한구석에서 반짝였다.

    뭐지? 뭐가 일어난 거지?

    구원은 한순간 반짝였던 곳에 주목했다.

    그리고 곳 깨달을 수 있었다.

    생명력이 깎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깎이고 회복되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치 렉이라도 걸린 듯 밀리 단위로 생명력 게이지가 꿈틀꿈틀하며 깎였다가 회복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이, 이게 뭐야?

    구원은 깜짝 놀라 레이아와 맞추고 있던 입을 떼고 멍하니 생명력 게이지를 쳐다봤다.

    레이아와 입을 떼자, 꿈틀거리는 생명력 게이지의 양이 더 줄어드는 게 보였다.

    키스로도 섹스로도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건가?

    그럼 이 비정상적인 쾌감은 생명력이 깎이는 걸 눈치 채지 못하게 하기 위한 수단?

    구원은 머릿속에서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퍼즐들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계속된 쾌감으로 힘이 풀려 어느새 구원의 몸에서 떨어져 잘게 떨리고 있는 꼬리들을 세어봤다.

    황금빛 꼬리 하나와 반투명한 보랏빛 꼬리 여덟 개.

    역시나 예상대로다.

    이거 구미호잖아?!

    "흐아앙! 하앙! 흐앗! 츄릅. 하앗!"

    구원이 잠깐 생각에 잠겨 움직임을 멈춘 사이에, 레이아가 다시 구원과 입을 맞추며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유혹하듯 가지고 놀 듯 요염한 표정이 아니라, 그저 쾌감에 정신이 나간 것 같은 표정으로 더 큰 쾌락을 원해 허리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거 이대로 계속 해도 괜찮겠지?

    구원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모양이지만, 그동안 상당히 레벨이 오른 힐링 섹스의 힘으로 전부 다시 회복되는 상황인 것 같다.

    게다가 구미호의 힘인지 뭔지 이렇게 쾌감을 원해 허리를 흔들면서도 구원에게도 비정상적인 쾌감을 전해주는 게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

    구원은 결국 레이아의 움직임에 맞춰 강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오랫동안 섹스를 했을까?

    결국 레이아가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구원은 몸 위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레이아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제 어쩌지?

    사라나 디아나 상대로라면 구원도 이대로 잠을 자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레이아는 정신을 잃은 와중에도 음부 안을 꿈틀거리며 계속해서 구원에게 엄청난 쾌감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이 쾌감만이 문제가 아니다.

    만약 이대로 잠에 들었다가 레이아가 먼저 깨기라도 하면 무슨 짓을 해올지 장담할 수가 없다.

    상대는 구원을 홀리고 생명력을 빨아먹은 요괴다.

    그리고 원래 세계에서는 구미호가 사람의 간을 파먹는 다는 전승도 있었고 말이다.

    원래 세계의 전승과 여기 구미호가 100% 일치한다고는 생각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만약이란 게 있다.

    결국 구원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로 했다.

    물론 지금 당장 물건을 빼고 있는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결코 이 쾌감을 더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밤을 지새울 거면 적어도 힐링 섹스의 효과는 받고 있어야 내일 할일에 지장이 없지.

    ============================ 작품 후기 ============================

    후원 쿠폰, 원고료 쿠폰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성녀를 기대하신 분들, 달려있는 걸 기대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레이아의 정체는 이거였어요.

    일부러 수인이란 것만 쓰고 그 외의 묘사를 안해서 숨겼는데 역시 예상하는 분들도 계셨네요.

    페이탈리스 // 날카로우시군요. 사실 이래서 일부러 꼬리 묘사는 안하고 있었습니다.

    천태 // 한 화의 용량은 이정도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비축분 없이 퇴근하고 나서 12시 직전까지 쓰고 바로 올리는 거라 더 이상 길게 쓰기 힘들기도 하고요.

    illya // 지적하신 부분 수정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도즈 // 정답입니다. 설마 정확히 맞추시는 분이 나오실 줄 몰라서 놀랐습니다.

    그 외에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