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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55화 (5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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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헤헤. 구워언. 구워어언."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라는 술을 처음 마시는 게 맞았다.

    처음부터 호쾌하게 마시는 모습에 의외로 주당인 건가 싶었는데, 역시나 그냥 주량도 모르고 막 마신 거였다.

    완전히 취한 사라는 평소 모습과는 180도 달려져 헤실헤실 웃으면서 구원에게 엉겨왔다.

    얘 취하면 남한테 달라붙는 타입이었나.

    이런 애들 가끔 있지.

    그래도 설마 사라가 이럴 줄이야. 평소 모습이랑 갭이 너무 크잖아.

    "구워언? 어디봐요오? 저 여깄어요오."

    사라가 구원의 뺨에 손을 대고 고개를 자기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그래도 역시 미인은 뭘 하든 그림이 되는 구나.

    시커먼 사내새끼들이 했으면 때려죽이고 싶었을 술주정도 사라가 하니까 귀여워 보인다.

    구원이 자신을 보고 있자 만족했는지 사라는 다시 술잔에 손을 뻗었다.

    "자, 잠깐. 이제 그만 마시자."

    "으응?"

    "아니,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 그 왜 레벨 업도 해야지."

    "섹으읍."

    얘가 취하니까 밖에서도 못하는 소리가 없네.

    구원은 황급히 사라의 입을 틀어막았다.

    누구 들은 사람 없겠지?

    주변을 둘러보자 다들 왁자지껄하게 마시느라 여기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어보였다.

    다만 디아나가 정면에서 게슴츠레하기 눈을 뜨고 구원과 사라를 보고 있었지만.

    "디아나도 괜찮지? 이제 그만 가자."

    "꿀꺽. 꿀꺽. 푸하아. 음. 그럼 가세."

    디아나는 손에 들고 있던 잔에 남아있던 주스를 시원스럽게 원샷하더니 일어섰다.

    누가 보면 술인 줄 알겠다.

    그렇게 휘청거리는 사라를 이끌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다.

    일단 다 같이 구원의 방으로 왔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더 남아 있었다.

    "사라? 혼자 씻을 수 있겠어?"

    "으응? 헤헷."

    이거 안 되겠는데.

    혼자 욕실에 들어가면 그대로 잠들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디아나. 미안하지만 사라가 이런 상태라 오늘은 못할 것 같네. 다음 기회에…."

    "안돼요오. 오늘은 제 차례에."

    구원이 디아나를 보고 말하자, 사라가 구원의 가슴에 엉겨오며 말했다.

    "사라양은 할 생각이 가득해보이네만?"

    "…이거 어쩌지."

    "씻는 게 문제라면 이 몸이 해결해주겠네."

    디아나는 잠시 주문을 외우더니 곳 커다란 물방울 하나를 소환해서 사라의 몸을 감쌌다.

    오오. 옷 씻을 때나 가능한 마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을 씻기는 것도 가능한가.

    디아나는 그렇게 마법으로 사라를 씻기는 김에 구원까지 씻겨준 후 물방울을 욕실로 던졌다.

    "이제 됐나?"

    "어? 으응."

    사라가 너무 빨리 취한 덕분에 그다지 취한 느낌도 안 드는 구원은 솔직히 이 상황이 어색했다.

    이왕이면 뒤로 미루고 싶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나.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스킬 연구라고 했으니까 네 지시에 따라서 스킬을 쓰면 돼?"

    "아니. 이 몸은 전혀 신경 쓸 것 없네. 없는 사람 취급하고 평소 하던 대로 하게나."

    디아나는 말을 마치고 조용히 그늘진 구석으로 이동했다.

    아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그게 말처럼 쉽게 되냐.

    "구워언? 뭐해요오?"

    어느 샌가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사라는 헤실헤실 웃으며 구원에게 손짓했다.

    넌 좋겠다. 전혀 신경 안 쓸 수 있어서.

    구원은 마음을 다잡고 사라에게 다가갔다.

    구원이 다가가자 바로 사라가 양팔을 구원의 목 뒤로 감아왔다.

    "구워언."

    이건 그런 뜻이겠지?

    얘 진짜 키스하는 거 맛들였나보네.

    구원은 바로 사라와 입을 맞대고 혀를 사라의 입 안으로 침투시켰다.

    구원이 키스를 하자, 바로 사라가 구원의 목 뒤에 두른 양 팔에 힘을 줘서 꽉 밀착해왔다.

    "흡!"

    어째선지 옆에서 헛바람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자. 무시.

    구원은 한동안 사라와 농밀하게 키스를 주고받은 후, 양손으로 사라의 옷을 하나씩 벗겨나갔다.

    "아응. 하아. 구워언."

    사라는 구원의 손이 상의의 단추에 닿자 가슴을 그 손에 문지르면서도 살짝살짝 몸을 틀어 옷을 벗기기 쉽게 도와줬다.

    그리고 하의를 벗기려 하자 바로 뒤로 쓰러지며 허리를 들어 도와줬다.

    완전히 알몸이 된 사라는 배시시 웃으며 양 다리로 구원의 허리를 꽉 감싸왔다.

    그리고는 자신의 음부로 바지위에 불룩이 솟아있는 구원의 양물을 슬쩍슬쩍 비벼왔다.

    비록 경험이 많지 않아 능숙한 허리놀림은 아니었지만, 구원의 이성을 마비시키기엔 충분한 행동이었다.

    "구원. 하응. 하앗. 으읍. 츄릅."

    구원은 바로 다시 사라에게 달려들어 키스를 하면서, 성자의 손길을 발동시켜 한 손은 가슴에 한 손은 음부로 가져가 그 중심은 피하면서 겉으로 크게 돌리며 애무했다.

    제법 힘을 담아 주무르는 데도 사라는 아파하는 기색 없이 신음소리를 내며, 구원의 상의를 벗겨가기 시작했다.

    "흐으으읍!"

    그렇게 한동안 사라를 애태우다가 드디어 손을 이동시켜 빳빳하게 선 유두와 음핵을 동시에 자극하자, 사라가 구원과 입을 맞대고 있는 틈 사이에서 자지러시는 소리를 내며 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구원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얼른 바지를 벗어 사라의 음부에 자신의 양물을 집어넣었다.

    "흐아앙. 구원. 구워언."

    구원이 허리를 움직이자 바로 사라도 구워의 허리를 휘감은 다리에 힘을 줘 더 강하게 껴안아오며 반응했다.

    구원이 성자의 성수를 사용해 위아래에 자극을 더하자, 사라가 혀로 구원의 혀를 휘감아 오면서 허리를 구원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었다.

    "흐아아아아앙!"

    그와 동시에 구원이 피스톤 운동을 하며 갖가지 스킬들을 사용하자, 결국 먼저 사라가 몸을 떨며 절정에 이르렀다.

    몸을 떠는 동시에 꽉 조여 주물주물 자극하는 사라의 명기에 구원도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후욱. 후욱. 사라."

    구원은 크게 숨을 몰아쉬며 지근거리에서 사라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이번엔 가볍게 서로의 입술을 쪼듯 버드 키스를 했다.

    얘 취하면 이렇게까지 적극적이 되는구나.

    평소와는 전혀 다른 너무 적극적인 태도에 그만 눈이 돌아가고 말았다.

    게다가 그런 적극적인 태도와 상반되는 어설픈 몸놀림이라니.

    이런 상황에서 눈이 안돌아가는 남자가 있을까? 아니 없을 거다.

    심지어 옆에 디아나가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그냥 섹스하는 데만 열중하고 말았다.

    …응? …디아나?

    "으헉! 디, 디아나!"

    한번 사정하여 조금 흥분이 가라앉자, 그제야 디아나의 존재를 상기해낸 구원은 몸을 일으켜 디아나가 서있던 방구석을 쳐다봤다.

    "어, 어라? 디아나?"

    하지만 그곳에 디아나의 모습은 없었다.

    당황해서 방 안 이곳저곳을 살펴봤지만, 디아나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적당히 스킬 연구가 끝났다고 돌아간 건가?

    "구워어언?"

    구원이 디아나를 찾고 있을 때, 아래에서 사라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헉!"

    소리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구원은 그만 헛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어느새 뒤로 엎드린 자세를 취한 사라가 왼손을 뒤로 돌려 스스로의 왼쪽 엉덩이를 잡아 벌리며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벌써 끝이에요?"

    "그럴 리가! 이제부터 시작이지!"

    사라의 요염한 자태에 구원은 다시 이성을 잃고 사라에게 달려들었다.

    "아아앙 구원. 좋아아. 좋아아아!"

    양손으로 엉덩이를 주무르며 양물을 다시 음부에 박아 넣자, 사라가 엉덩이를 구원의 허리에 바짝 밀착시킨 채 흔들며 호응해온다.

    결국 구원은 머릿속에서 디아나의 존재를 말끔히 잊고 사라와 뒤엉켰다.

    다음날 아침, 구원은 오랜만에 무척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그래 역시 이거야.

    오랜만에 힐링 섹스의 효과를 보며 눈을 뜨는 아침에 구원은 몸의 컨디션뿐 아니라 정신까지 상쾌해져서,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아직도 몸을 겹치고 있는 사라를 바라봤다.

    크흐흐. 어제 진짜 환상적이었지.

    설마 사라가 취하면 그렇게 돌변하게 될 줄이야.

    앞으로도 이렇게 종종 같이 술을 마셔야겠다고 구원은 깊게 다짐했다.

    "으음?"

    구원이 그렇게 사라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 그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있자, 곧 사라도 잠에서 깼다.

    "안녕. 잘 잤어?"

    "으음. 구…!"

    사라는 비몽사몽간에 구원을 끌어안는가 싶더니, 곧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아, 아, 아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구원을 바라보던 사라는 입을 뻐끔거리며 점점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곧 완전히 새빨개진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안으며 절규했다.

    …응. 그래. 부끄럽기야 하겠지.

    이 반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사라는 취했을 때 기억이 온전히 남아있는 타입인가 보다.

    "사, 사라? 괜찮아. 걱정 마. 엄청 귀여웠어."

    "으아아아앙!"

    구원은 나름 커버를 해준다고 사라를 다독이며 말했지만, 사라는 왠지 그 말에 무너지며 구원의 가슴을 퍽퍽 때렸다.

    으헉. 사라야. 잠깐. 넌 디아나랑 다르게 물리 딜러라 데미지가 좀 매섭….

    물론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도 없다.

    잠깐 그렇게 앙탈을 부리던 사라는 구원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어 완전히 얼굴을 가리고는 한동안 멈춰있었다.

    "사라야? 괜찮아?"

    구원은 가만히 참고 기다려봤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라가 움직일 생각을 안 하기에 결국 이 침묵을 깰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직도 사라의 음부에 박혀있는 양물이 사라가 거칠게 움직이면서 완전히 다시 강도를 되찾아서 움찔움찔 떨리고 있거든.

    이대로 가만히 참고 있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다.

    "…잊어주세요."

    "어? 뭐라고?"

    "어제 있었던 일은 전부 잊어주세요! 그런 건 제가 아니에요!"

    아니 평소 쿨한 모습도 예쁘고 보기 좋지만, 어제 취해서 애교 부리던 모습도 귀여웠으니까 그렇게 부끄러워할 거 없는데.

    게다가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아?

    이렇게 예쁜 애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온 건데.

    "으, 으응. 그럴게."

    하지만 결국 그런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

    물론 대답뿐이지만 말이다.

    어제 그 모습은 머릿속 영구보존 영역에 고이 간직해둬야지.

    "그, 그럼 이만 가볼게요."

    여전히 구원에게 얼굴을 보이려하지 않는 사라는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을 돌려 순식간에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빠져나갔다.

    드러난 귀가 아직도 새빨간 걸 보니 멘탈이 회복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오늘 같이 밥 먹긴 틀렸네.

    구원은 사라의 멘탈이 회복될 때까지 가만히 놔두기로 했다.

    그보다 어제 결국 디아나는 어떻게 된 걸까?

    다시 이성을 잃고 사라와 뒤엉키는 바람에 제대로 확인은 못했지만, 분명 도중부터 모습이 안보였다.

    가봐야 하나?

    구원은 일단 욕실로 들어가 몸을 말끔하게 씻고 디아나의 방문 앞에 섰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방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잠시 기다리자 퀭한 눈의 디아나가 방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인가?"

    "디아나? 괜찮아? 안색이 안 좋은데."

    "으음? 아아. 신경 쓸 것 없네. 간밤에 잠을 못자서 이렇다네."

    확실히 그 모습은 잠을 못잔 모습이다.

    눈 밑이 살짝 어두워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

    어제 사라와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연구의 단서라도 잡은 건가?

    "연구도 좋지만 잠은 자가면서 해야지."

    "음? 으음. 그, 그렇군. 조심하겠네. 그보다 무슨 일인가?"

    "어제 도중에 갑자기 없어졌잖아. 걱정돼서 와봤지."

    "…그나마 이 몸을 신경 쓸 정신은 있었나 보군."

    "응? 뭐라고?"

    디아나가 갑자기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이듯 중얼거려서 구원은 그만 뭐라고 하는지 놓치고 말았다.

    "아무것도 아닐세. 어젠 그냥 갑자기 연구 실마리가 보여서 급히 돌아온 것뿐일세.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말게나."

    "그래? 그럼 식사는…."

    "으음. 이 몸은 피곤해서 지금부터 조금 자야겠네. 어차피 오늘은 쉬는 게지?"

    "응. 뭐, 그럴 생각이긴 한데."

    "그럼 식사 맛있게 하게나."

    디아나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문을 닫았다.

    으윽. 이거 오늘 아침은 혼자 먹어야 하는 건가?

    결국 사라와 파티를 맺은 이후 처음으로 식사를 혼자하게 되어버렸다.

    와글거리는 식당에서 혼자 주문을 하자니 묘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이 느낌…. 낯설지 않아.

    곰곰이 생각해보자 왜 그렇게 느껴졌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 복학하고 학생식당에서 혼자 밥 먹었을 때 느낀 바로 그 느낌이야.

    기시감의 정체를 깨달은 구원은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게 느껴졌다.

    젠장. 앞으로 사라랑 디아나한테 더 잘해줘야지.

    ============================ 작품 후기 ============================

    후원 쿠폰, 쿠폰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selene0 // 이 세계는 인터넷이 발달한 것도, av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니 남의 성생활을 자세히 알 방법이 없죠. 고로 일반인한테는 그런 플레이가 평범한게 아니라, 그냥 그런 플레이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이왕이면 레벨 업도 겸하자는 고정관념도 있을 거고요. 어디까지나 그런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 구원밖에 상대 안해본 사라는 물론, 레벨 업을 위한 섹스밖에 안해봤다는 묘사가 있었던 디아나도 변태취급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얀토끼103 // 드립은 생각해 둔 게 더 있었는데 써먹을 타이밍이 잘 안보이네요.

    디블라스 // 딱히 어떤 게 더 상위랄 건 없습니다. 성자는 섹스 특화. 용사는 전투 특화라는 느낌이죠.

    슬립나이트 // 작중에 나온 계층은 그냥 층보다는 더 광범위한 느낌의 구역으로 쓴 겁니다. 층으로 나누자면 1계층의 마지막이 대충 10층 정도 되는 걸로 보시면 됩니다.

    그 외에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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