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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41화 (4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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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드 퀘스트

    길드로 돌아가며 구원은 생각을 정리해봤다.

    던전에는 몬스터들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다.

    이 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해당하는 몬스터의 성기가 필요하다.

    성기를 얻기 위해서는 해당 몬스터의 초월체를 잡을 필요가 있다.

    응. 아마 정확하게 추론해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떠오르는 의문이 하나 있다.

    "디아나. 초월체를 잡으면 무조건 성기를 드랍하는 거야?"

    "음? 그럴 리가.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네."

    "그럼 초월체는 성기를 드랍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는 들어봤어?"

    "그런 얘기도 들어본 적 없군. 적어도 이 몸은 모르는 얘기네."

    이거다.

    구원의 추론이 정확하다면 초월체는 무조건 성기를 드랍해야 한다.

    아니, 암컷 초월체도 있을 수 있으니 무조건은 아닌가.

    하지만 적어도 수컷 초월체는 성기를 드랍해야 한다.

    아니, 성기가 확률 드랍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드랍이 되어야한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단다.

    디아나는 겸손하게 본인은 모른다고 말했지만, 아무리 쉬쉬해도 이런 확률문제는 결국 소문이 퍼지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초월체를 잡아서는 성기가 잘 드랍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겠지.

    그럼 구원이 초월체를 잡아서 두 번 연속으로 성기를 얻은 게 과연 우연일까?

    설마. 내 운이 그렇게 좋을거라고 생각하긴 힘들다.

    그럼 뭔가 다른 원인이 있다는 건데. 그게 과연 뭘까?

    곰곰이 고민해보던 구원은 불현 듯 안내원 누님의 말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커진 상태로 드랍되는 건 본적이 없다고 했던가?

    길드의 모든 일을 담당하는 안내원이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럼 모험가들이 일부러 숨긴 게 아닌 이상 정말로 구원이 처음 얻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 혹시 조건 드랍?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정황이 들어맞는다.

    보통 모험가들이 몬스터를 잡을 때 성기가 세워져있는 놈을 잡을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초월체의 성기를 세운채로 잡는다. 라는 게 성기를 얻기 위한 조건이라면 다른 모험가들은 절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군. 그런 거였군.

    가끔 그냥 성기가 드랍되는 몬스터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건 숨겨진 길과는 상관이 없는 아이템일 거다.

    어차피 그 통로의 열쇠가 되는 건 발기된 성기니 말이다.

    그렇게 모든 의문이 해결되고 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이거 길드에 보고할 수가 없잖아?!

    이 숨겨진 길을 구원 일행만이 이용한다는 것은 던전 탐험에서 엄청난 어드벤테이지가 된다.

    돈 몇 푼 받자고 넘길만한 정보가 아니다.

    과연. 이러니 길드가 정보료를 높게 쳐주는 거구나.

    그래도 알릴 생각은 없지만.

    숨겨진 길을 이용하는 방법은 물론, 초월체에서 성기가 드랍된다는 사실도 숨기는 게 좋겠다.

    정보는 최대한 제한될수록 알려지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길드 퀘스트 역시 완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원래는 정규 루트와 늑대개의 영역을 지나는 루트가 고블린 주둔지를 통해 이어지는 거대한 지도를 그려서 대박을 노릴 셈이었는데, 증명이 불가능해진 이상 어쩔 수 없이 길드 퀘스트는 포기해야한다.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그냥 어제 길드 퀘스트를 수행해서 벌은 돈으로 만족하자.

    그것만으로도 이미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 돈이 급한 것도 아니니 말이다.

    가장 중요한 건 파티의 실력 향상이다.

    "누님! 저희가 오늘도 새로운 초월체를 발견했어요!"

    "네…네?!"

    "여기 드랍템이요!"

    그렇게 말하면서 구원은 해골 목걸이만을 꺼내 놨다.

    속여서 미안해요 누님. 이것도 전부 하루빨리 강해져서 마왕을 토벌하기 위해서 에요.

    "…대체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기에 이렇게 초월체를 자주 만나는 건가요?"

    "그, 글쎄요. 그냥 평범하게 다니는 것 같은데 운이 좋네요."

    실은 얘 만나려고 온갖 데를 다 들쑤시고 다니면서 난동을 부렸지만 일부러 말해줄 필요는 없겠지.

    "자, 잠시만 기대려 주세요. 자, 준비됐어요. 상세 보고를 부탁드릴게요."

    구원은 초월체를 만난 곳과 특징, 드랍템을 얘기하며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사라랑 디아나한테 둘러싸여서 한눈 팔 틈이 없다보니 이 누님한테 너무 관심을 안 가졌네.

    처음에는 이 누님 성감대를 못 봐서 그렇게 좌절했었는데 말이야.

    이젠 구원의 레벨도 초보는 확실히 벗어난 수준.

    이제는 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그렇게 궁금해 했던 과거의 자신이 조금 바보 같게 느껴졌다.

    그래도 뭐…과거의 내 의문을 풀어준다고 생각하고 한번 확인해 볼까?

    구원은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섹스 애널라이즈를 사용했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뭐야 이거. 설마 이 누님 레벨이 그렇게 높다고?

    구원은 이번엔 섹스 애널라이즈보다 레벨이 높은 애널라이즈를 사용해봤다.

    …이번에도 역시 아무것도 안 보인다.

    뭐야. 이 누님 대체 정체가 뭐야.

    절대 안내원이나 하고 있을 레벨이 아니잖아.

    아니, 설마 여기 안내원들이 전부 다 이런 건 아니겠지?

    구원은 눈앞에서 열심히 초월체를 정보를 기록 중인 안내원 누님과 길드가 조금 무서워졌다.

    왠지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을 건드린 느낌이야.

    그렇게 그날은 길드의 어둠을 맛보면서 정산을 마쳤다.

    "흠. 자네 그거가지고 되겠나? 좀 더 많이 먹겠나. 돌도 씹어 먹을 나이 아닌가."

    식사를 하면서 디아나는 왠지 구원에게 계속 음식을 더 권해왔다.

    넌 무슨 동화책에 나오는 마녀냐. 찌워서 잡아먹을 것도 아니고.

    "그래요. 구원. 빵 같은 것만 먹지 말고 고기도 좀 먹는 게 어때요?"

    게다가 디아나의 그런 모습을 본 사라까지 갑자기 합세해서 고기를 권해왔다.

    얘들이 갑자기 왜 이래. 뭘 잘못 먹었나.

    "암암. 사라양도 뭘 좀 아는구먼. 고기는 중요한 걸세. 남자가 그런 것만 먹어서 어디 힘을 쓰겠나?"

    설마 이거 지금 섹드립한 거냐? 나 성희롱 당한 거야?

    너희 지금 나한테 뭘 자꾸 먹이려고 한 게 그런 거였어?

    디아나는 그래 그나마 이해가 가.

    오늘 밤에 하기로 하기도 했고, 애초에 마법 연구 때문에 우리 파티에 껴있는 애니까.

    근데 사라야. 넌 그럴 필요 없잖니?

    이틀에 한 번씩해도 레벨 업은 충분하잖아.

    너 어제도 그렇게 레벨이 올랐으면서 아직도 레벨이 부족한 것 같니?

    마왕 토벌이란 임무가 막중한 건 알겠는데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고, 너무 안달내도 좋을 거 없다?

    물론 구원은 그런 말들은 전부 마음속에 담아만 뒀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고, 그래도 내 몸 생각해서 권해오는 거니까 말이다.

    결국 구원은 아무 말도 못하고 꾸역꾸역 고기를 흡입해야했다.

    그렇게 밤이 다가오고 구원은 디아나의 방에 갈 준비를 했다.

    저번엔 행위 중에 사라가 갑자기 찾아오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니, 이번엔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디아나의 방에서 일을 치르기로 했다.

    좋아. 샤워도 마쳤고. 가볼까!

    구원이 힘차게 방문을 열자, 그 앞에 사라가 노크를 하려는 자세로 서있었다.

    얘들이 짜기라도 했나. 번갈아가면서 이러네.

    "사라? 무슨 일이야?"

    "구원? 오늘 괜찮아요?"

    응.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젠장. 분명 기쁜 일인데. 환영해야할 일인데 거절해야 해서 더 슬프다.

    "아니…. 그러니까 어제 너무…."

    "그럼 이건 어때요?"

    구원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갑자기 사라가 구원의 바지사이로 손을 집어넣어왔다.

    뭐…라고?

    "그러니까 이렇게…. 막대를 잡듯이 붙잡고 흔드는 거였죠?"

    그러더니 딸을 쳐주듯이 부드럽게 흔들어주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그러고 보니 낮에 한 번 세웠구나!

    사라의 손이 주는 부드러운 감촉에 구원의 물건은 구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근데 사라야 너 낮에 눈 가리고 있지 않았니?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배웠니?

    "이걸로 가능해진 거죠?"

    사라는 볼을 붉히고 수줍은 듯이 말했다.

    사라…무서운 아이…!

    그렇게까지 레벨 업이 하고 싶니?

    탐욕적으로 강함을 추구하는 모습이 말 그대로 용사다.

    이런 세계관이다 보니 보통 생각하는 용사와 좀 그림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이거 어쩌지….

    이제 변명은 불가능하다.

    디아나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일단 사라랑 최대한 빨리 일을 마치고 가야하나.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살짝 돌렸을 때, 아직 닫지 않은 문 너머로 구원은 그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히이이이이익!

    바로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안광을 줄줄이 내뿜고 계시는 디아나님을 말이다.

    뭐.하.고.있.는.겐.가.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지만 디아나의 입모양은 확실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사라와 한 판 한다고 디아나를 기다리게 했다가는 확실히 험한 꼴을 본다.

    구원은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끄아으으으으윽!"

    구원은 순식간에 인생최고의 연기를 펼쳐 가랑이를 잡고 주저앉았다.

    "구, 구원?! 괜찮아요?!"

    "크허흑. 허억. 허억. 사라야. 잘 들어. 남자란 말이야. 선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서도 안에 내보낼 것이 없으면 그저 고통만 따를 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사라가 아무리 레벨 업을 중요시한다지만 그래도 남을 고통 주면서까지 레벨 업을 하려고 들지는 않을 거라는 계산도 깔린 연기였다.

    "그, 그렇군요. 미안해요. 그런 줄도 모르고."

    "아니야. 괜찮아. 모를 수도 있지. 다 이해해. 미안하지만 오늘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네. 그러네요. 미안해요. 침대까지 옮겨다 드릴게요."

    "아니야.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돼. 물건만 건드리지 않으면 충분히 멀쩡하니까. 고마워."

    구원은 일부러 처연한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좋아. 완벽히 넘어갔어.

    문 너머를 힐끗 보니 살기가 줄어든 디아나님이 팔짱을 끼고 아직도 이쪽을 보고 계신다.

    빨리 정리하고 오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굳이 대화를 하지 않고도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계시군.

    "미안. 레벨 업은 내일하자. 안 그래도 우리 지금 레벨 상승속도도 엄청 빠르니 그렇게 조급할 필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네요. 정말 죄송해요."

    "아니야. 조급해하는 마음은 나도 충분히 이해하는 걸. 그래도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더 천천히 가보자.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것도 위험한 법이야."

    구원은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를 그럴듯하게 써먹으며 사라를 달랬다.

    "…네. 고마워요. 그럼 잘 자요 구원. 내일 봐요."

    "응. 잘 자."

    사라가 몸을 돌려 방을 나설 때, 어느 샌가 디아나의 모습은 사라진 상태였다.

    진짜 무섭네. 아까 느낀 살기는 진짜였어. 저게 바로 대마법사의 위엄이란 건가.

    외모가 외모다보니 쉽게 잊어버린단 말이야.

    구원은 다시는 디아나에게 까불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귀를 기울여 사라가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를 들은 후, 구원은 재빨리 디아나가 묵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디아나님. 오래 기다리셨죠?"

    "흠. 이 몸과의 약속을 잊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던 참이었네."

    "하하. 에이 참. 디아나님도.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이런 아름다우신 분과 밤을 보내는 건데 잊을 리가요. 더 없는 영광이죠."

    "그 소름끼치는 말투는 그만하고 얼른 준비나 하게나."

    디아나님은 아직도 화가 다 안 풀린 모양이시다.

    오늘은 까불지 말고 조용히 시키는 대로 따르자.

    구원은 옷을 벗어 한쪽에 개어놓고 침대로 향했다.

    "그럼 디아나님. 침대로…."

    "흠. 오늘은 자네가 아래네. 거기 눕게."

    으, 응? 이건 또 무슨 플레이지.

    구원이 침대위에 눕자, 어느새 전라가 된 디아나가 구원의 배위에 걸터앉았다.

    "오늘은 이렇게 하는 걸세."

    ============================ 작품 후기 ============================

    후원 쿠폰, 쿠폰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이름 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샤니스 // 허허. 변명을 봉쇄하시다니. 제가 졌습니다.

    그 외에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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