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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8화 (2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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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법사

    "으, 응?! 아니! 잠깐 열지 마! 나 다 벗고 있어!"

    "으으읍! 으읍!"

    구원은 황급히 디아나의 입을 막아 소리를 억누르고 외쳤다.

    "…괜찮아요. 오히려 잘 됐네요. 들어갈게요."

    뭐가?! 뭐가 괜찮은데?! 뭐가 잘 된 건데?!

    서서히 열리는 문을 바라보며 구원의 뇌가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좋지?

    그때, 구원의 시야에 침대 밑으로 내팽겨진 이불이 눈에 들어왔다.

    구원은 레벨 업으로 더욱 향상된 신체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해 순식간에 행동으로 옮겼다.

    "구원? 뭐하고 계신 거예요?"

    "어? 아, 아니 다 벗고 있었다니까. 창피하잖아."

    다행이도 문이 완전히 열리기 전에 행동을 끝마쳐 아슬아슬하게 사라는 못 본 모양이다.

    구원은 지금 침대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서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덮고 있었다.

    물론 구원의 몸 위에 앉아있는 자세가 된 디아나는 아직도 그대로 박혀있는 상황이다.

    목 부분까지 끌어올린 이불을 중간에 무릎으로 부자연스럽게 띄워 그 공간에 조그마한 몸집의 디아나가 들어가 있는 상황.

    이상해 보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당신이 무슨 부끄럼타는 처녀도 아니고, 그게 뭐하는 거예요."

    사라도 황당한 듯이 구원을 쳐다보고 있다.

    "으윽. 신경 꺼. 난 섬세한 남자라고."

    왠지 무시무시하게 음부를 조여 오기 시작한 디아나 때문에 구원은 비집어나오는 소리를 억지로 억누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표정이 안 좋아요."

    "아니. 윽.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찾아오다니."

    게다가 디아나는 음부를 강렬하게 조여 올 뿐만 아니라 스스로 허리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원이 양 팔로 꽉 껴안은 상태로 입을 막고 최대한 억누르고 있어서 그나마 이불 위로는 그렇게까지 티는 안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대로 가면 버티기 힘들다.

    얜 갑자기 왜이러는 거야. 너도 들키기 싫을 거 아니야. 가만히 좀 있어봐라.

    "말했잖아요? 어제 전투로 저도 느낀 바가 있었다고요."

    "응? 그래. 그랬었지."

    "그리고 오늘 전투로 확신했어요. 역시 강해지기 위해선 레벨 업이 병행돼야 한다고요."

    "으윽. 그, 그렇구나."

    "그래서 말인데요. 어차피 해야 한다면 동료인 당신과 하는 게 그나마 나을 것 같아서요. 당신이라면 탐욕적으로 제 몸을 바라지 않을 테고, 성자의 특성상 레벨 업도 더 빠를 거니까요."

    사라는 변명이라도 하듯이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그, 그래. 그거 잘됐네."

    평소라면 기뻐 날뛰었을 사라의 말이지만, 안타깝게도 구원은 사라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일단 대답은 어떻게든 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디아나가 주는 쾌감을 억누르는데 모든 신경이 쏠려있어서 사라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상황이었다.

    온몸이 구속된 상태에서도 디아나의 허리는 절묘하게 꿈틀대며 이젠 제대로 참기 힘들 지경까지 구원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럼…. 어쩔래요?"

    "응? 뭐, 뭐가?"

    "뭐긴 뭐에요. 그런 걸 제 입으로 말하게 할 셈이에요?"

    미안한데 진짜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한참을 주저하던 사라는 구원이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가볍게 눈을 흘기더니 결국 결심한 듯 천천히 자신의 겉옷을 벗어갔다.

    어? 어어? 지금 뭐하는 거야?

    "크허억!"

    "으으읍!"

    사라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던 구원은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가 벗으려고 하자 깜짝 놀라 그만 반사적으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리고 그 행동이 디아나와의 연결된 부분을 강하게 움직이는 꼴이 되어버려 결국 구원은 참지 못하고 사정해버렸다.

    디아나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구원의 물건을 아플 정도로 조이며 온몸을 경련하듯이 바들바들 떨었다.

    "구원? 왜 그래요? 괜찮아요?"

    사라가 보기에는 구원이 갑자기 몸을 숙이고 부르르 떤 걸로 보였겠지.

    디아나의 억눌린 신음소리는 다행이 구원의 목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아, 아니. 그게,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그래도 한차례 사정을 하고 나자, 구원도 조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여전히 양물은 디아나와 연결된 상태였고, 디아나의 명기는 스스로 꿈틀대며 구원을 자극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훨씬 상황이 낫다.

    디아나도 절정에 이르면서 어느 정도 욕구해소가 된 건지, 더 이상 허리를 움직이지 않은 채 구원에게 가만히 안겨있었다.

    "어…음…그래서 뭐더라? 사라양? 갑자기 옷은 왜 벗으려고 하시는지?"

    "…당신 정말 제 얘기 제대로 들은 거 맞아요?"

    미안. 하나도 제대로 못 들었어.

    "그러니까 레벨 업 말이에요! 레벨 업! 오늘 레벨 상승의 효과를 제대로 경험했으니까요. 저도 언제까지 고집만 부리고 있을 수 없잖아요. 무, 물론 레벨 업 때문에 하는 거지 다른 이유는 없으니까 착각하지 말아요!"

    뭐라고! 얘가 드디어 눈을 떴구나!

    아무래도 오늘 던전에서 레벨 업의 효과를 톡톡히 맛보자 사라도 강해지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을 결심을 한 모양이다.

    구원은 그래도 지금까지 한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지금 이런 상황만 아니라면 진짜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을 정도로 기뻤을 텐데.

    "음…그러니까 사라양? 물론 나도 동료로서 싫었을 텐데도 큰 결심을 해준 그 마음은 기뻐. 하지만 오늘은 이미 밤도 깊었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건 어떨지?"

    "…그게 무슨 소리에요?"

    사라의 눈매가 날카롭게 번득였다.

    "이런 걸 밤에 하지 않으면 언제 한다는 말이에요? 낮에는 던전에 가야 하잖아요. 아니면 뭐 다른 볼 일이라도 있나요?"

    "으, 응? 아니, 그럴 리가?"

    "그럼 뭔가요? 제 몸에 매력이 없단 말인가요? 안을 마음도 생기지 않을 정도로?"

    아무래도 구원이 신뢰를 주려고 사라한테 툭툭 던졌던 말들을 의외로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뭔가요?! 남의 처녀도 멋대로 가져간 주제에!"

    "엥?! 처, 처녀?!"

    "그래요! 어제 제 동의도 없이 뺏어갔잖아요!"

    "아니, 그래도 레벨이…."

    "전부 사냥으로 올린 거예요! 뭐 불만 있어요?!"

    사라가 구원을 엄청난 기세로 노려봤다.

    왠지 눈가에 물기까지 맺혀있는 게 도저히 거짓말론 보이지 않는다.

    설마 처녀였다니.

    그땐 정신이 없어서 처녀막 뚫는 느낌 같은 건 당연히 느낄 정신도 없었고, 피가 나왔다고 해도 서로 피범벅이었으니 알아챌 수 없을 상황이어서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전혀 불만 없어! 미안해! 정말 몰랐어!"

    "…아니에요. 저야말로 미안해요. 그 얘긴 다 끝난 얘기였는데."

    구원이 곧장 고개 숙이며 사과해오자, 사라도 처녀까지 가져간 구원이 자기 몸에 관심이 없다는 생각에 잠깐 열이 올랐던 것뿐인지 바로 솔직하게 사과해왔다.

    구원은 상황에 맞지 않게 그런 사라가 조금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얘도 그냥 강한 척을 했을 뿐이지 의외로 마음이 여린 애구나.

    "아니야, 처녀였으면 그렇게 끝낼 얘기가 아니지. 정말 미안해. 그땐 제정신이 아니라 전혀 눈치 못 챘어."

    그래도 이 이상 뭐라고 해야 하지?

    고마워? 사라는 본인의 의지로 처녀를 준 게 아니다. 이건 조금 이상하다.

    그렇다고 계속 사과하기엔 사라가 다 끝난 얘기로 생각하고 더 언급하기를 꺼리는 눈치다.

    구원과 사라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맴돌았다.

    "…그래서 어쩔 거예요?"

    한동안 맴돌던 어색한 침묵을 깨고 사라가 말했다.

    "음…그러니까…실은 그게 말이지…."

    구원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절대 이불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부자연스럽게 부풀어있는 이불 아래에서는 디아나가 숨죽인 채 구원과 연결되어있다.

    사라가 드디어 섹스를 할 결심까지 하게 됐는데 이런 꼴을 들켰다가는 구원에게 학을 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사라와 섹스를 거부하자니, 방금 사라의 태도를 볼 때 적지 않게 상처를 받을 것 같다.

    "뭐에요? 뜸들이지 말고 싫으면 싫다고 남자답게 확실히 말해요."

    쿨한척 하지마라.

    처녀까지 강제로 가져간 놈이 너랑 섹스하기 싫다고 하면 진짜로 등 뒤에서 찌르는 거 아니야?

    뭐라고 말해야하지? 뭐라고 변명해야 이 위기를 타파할 수 있지?

    아! 그래! 일단 아무 변명이나 대서 사라를 방으로 돌려보내고 내가 그 방으로 찾아간다고 할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 위기를 타파하고 사라랑 섹스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구원은 입을 열기 주저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디아나가 걱정된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이불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디아나는 말 그대로 미동조차 안하고 있다.

    얘 어디 잘못된 거 아니겠지?

    그리고 이대로 사라랑 섹스하러 가는 건 너무 쓰레기 같지 않아?

    구원이 사라의 방으로 가버리면 오늘 처녀막이 뚫린 디아나는 혼자 내버려두게 되는 꼴이다.

    대체 혼자 남겨진 디아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아무리 구원이 섹스에 혈안이 되어있다지만 그래도 아직 인간으로서 양심이 남아있는데 그런 쓰레기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어쩌지? 어쩌면 좋지?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구원의 시야에 문득 정기 게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이 변명이라면!

    "잘 들어. 사라야. 시, 실은 말이야 사라야."

    구원은 최대한 목소리를 낮게 깔아 무게를 잡으며 말했다.

    "남자에게는…한도라는 게 있어."

    "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인가요?"

    "그러니까 여자랑 다르게 말이지, 남자에게는 관계를 맺을 때 엄연히 횟수에 한계가 존재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 네? 그게 무슨…."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말이지. 어제 너무 무리해서 지금 도저히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구원은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단순히 레벨 업을 위해서라지만 나도 남자니까 너 같은 미인이 안아달라고 하는 게 엄청나게 기뻐.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봐도 지금 내 아래 달려있는 녀석이 도저히 커질 생각을 하지 않아. 이건 결코 네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야. 이건 단지, 단지 내가 못난 탓이야."

    물론 아직도 디아나와 연결된 채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며 빳빳하게 서 있지만 구원은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이건 다 사라가 상처받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되기 위해서 하는 선의의 거짓말이야.

    "정말 미안하지만 오늘은 도저히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그, 그렇군요."

    정말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남자의 표정을 짓고 있는 구원의 혼신의 연기에 사라도 압도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찾아왔을 텐데 정말 미안해. 내일은 절대 괜찮을 테니까."

    구원은 왠지 지금 상황이 발기부전에 걸린 남편을 둔 부부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연을 펼쳤다.

    "아뇨. 저야말로 그런 사정이 있는 줄도 모르고…. 미안해요."

    어제까지 처녀였는데 당연히 모를 수도 있지. 오빠가 다 이해한다.

    구원은 연기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 생각을 하며 괜히 사라를 대견해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잘 자요."

    "응. 그래. 내일은 오늘 못한 것까지 합쳐서 열심히 할게. 잘 자."

    그렇게 사라가 방을 나갔지만, 구원은 방심하지 않았다.

    안심하고 있을 때가 언제나 가장 위험한 법이지.

    사라가 나가고 혹시 다시 들어올까 싶어서 충분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우려하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디아나? 괜찮아? 살아있니?"

    그제야 구원은 이불을 들추고 디아나를 살펴봤다.

    "……."

    이불 안의 모습은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처참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디아나의 예쁜 얼굴은 눈물과 콧물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사지는 힘없이 축 늘어져있다. 구원과 연결된 하반신은 마치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홍수가 나있었다.

    사라에게 들켜도 이상하지 않은 그 위기 상황에서 간도 크게 잠든 건 아닐 거다.

    아까 엄청 경련한 다음에 갑자기 잠잠해졌으니, 이건 기절한 거라고 생각해야겠지?

    디아나의 겨드랑이 손을 넣어 들어 올리자, 그때까지 구원과 연결되어있던 음부 안쪽에서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액체들이 흘러 나왔다.

    얼굴을 더럽히고 힘없이 사지를 흔들거리며 축 늘어져있는 그 모습을 보자, 구원은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정신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기절할 상황까지 몰렸는데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마나의 계약인지 뭔지를 안하다니.

    얜 대체 정신력이 얼마나 강한거야.

    그보다 이거, 내가 전부 정리해야겠지?

    이대로 그냥 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설마 여자애 몸을 씻겨줘야 할 날까지 오게 될 줄이야.

    구원은 두 팔로 디아나의 등과 오금 쪽을 각각 받쳐 안아들고 욕실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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