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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화 (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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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시작?

    섹시한 전사 누님은 구원은 멱살을 잡은 채로 여관까지 끌고 갔다.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해서 기본 스탯밖에 없는 구원은 저항조차 못해보고 그냥 질질 끌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구원을 여관 침대에 메다꽂듯이 내던지더니 구원이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에 뱀이 허물 벗듯 순식간에 구원의 하반신을 벗겼다.

    "호오? 동정새끼 주제에 꽤나 훌륭한 걸 달고 있잖아?"

    당연하지 내가 커스터마이징할 때 거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캐릭터 생성 시간의 1/3 정도는 그걸 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듬는데 공을 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아니, 그렇다고 내 실제 물건이 부실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친구들 사이에서 구 ‘더 홀스’ 원이라고 불릴 만큼 훌륭한 물건이 달려있다.

    다만 이왕 게임이니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한 체험이 해보고 싶잖아?

    너무 커서 다 들어가지도 않아! 같은 대사도 한번 들어보고 싶잖아? 그냥 그래서 좀 신경 쓴 것뿐이다.

    잠깐 딴 생각을 한 사이에 전사누님은 언제 벗었는지 완전히 알몸이 돼서 흑형을 압도하는 내 물건과 합체를 시도했다.

    상황설명만 보면 빼도 박도 못하고 강간당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합체가 되냐고?

    남자란 어떤 상황에서든 눈앞에서 쌔끈한 미녀가 벗으면 발기하는 슬픈 생물인 법이지.

    잘빠진 미인 누님이 동정 떼어준다고 벗기는데 안 설 놈이 어디 있어?

    절대 내 경험 얕거나 숙맥이라서 그런 게 아니다.

    재차 말하지만 가상현실에선 동정은커녕 섹스마스터라고!

    그런고로 벗겨지자마자 순식간에 합체 돼버렸지만, 끝부분이 닿는 순간부터 뭔가 심상치 않더니 완전히 합체되자마자 눈앞이 새하얘질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 덮쳐왔다.

    성인용 가상현실 게임만 수백 가지를 플레이해온 구원은 가상현실의 감각제한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정확히 안다.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었다.

    이건 절대로 가상현실의 제한이 걸린 수준의 쾌감이 아니다.

    아니 가상현실의 제한을 풀고 100% 현실과 같은 수준의 감각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이정도의 수준의 쾌감을 느끼는 게 가능할까?

    현실에서의 경험은 없기에 확신할 순 없지만 아마 이 정도 쾌감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위에서 허리를 흔들어 대는 누님이 주는 쾌감에 꼼짝도 못하고 온몸에 힘을 꽉 준채로 겨우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계이긴 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버티고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성자 클래스가 가지는 패시브 효과 때문이겠지.

    대체 뭐가 문제인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을 모르겠네.

    구원의 캡슐이 무슨 불법 개조를 받은 캡슐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터넷 상에서 감각제한 해제 패치를 받은 것도 아니다.

    혹시 그레이트 어스가 미친척하고 게임 자체에서 감각제한을 해제하고 발매해 버린 건가?

    이 미친 게임사라면 진짜 가능할법한 얘기라서 두렵다.

    게다가 튜토리얼 npc에서 이정도 쾌감이라니?

    섹스로 레벨 업 하는 시스템 상 이 게임은 섹스도 약간 배틀 비슷한 요소가 있는데, 일단 경험치를 얻는 조건은 섹스 중 상대방을 절정을 이르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때 얻는 경험치 획득 량에 영향을 주는 조건은 상대방의 레벨과 상대방이 느낀 만족도다.

    당연히 상대방의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섹스 시 쾌감에 가중치가 들어간다.

    결론적으로 이 튜토리얼 npc는 레벨이 상당히 높을거란 얘기가 된다.

    만약 레벨 차이도 별로 안나는데 이정도 쾌감을 주는 거라면, 레벨 차이가 상당한 상대와 섹스를 하면 십중팔구 복상사할 거다.

    가상현실 게임 중에 복상사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만약 경찰 조사로 이어져서 하드 속 그녀들이 만천하에 까발려진다면 죽어서 환생해도 엄마 뱃속에서 이불 킥만 해댈 자신이 있다.

    뭐 그건 그렇고 튜토리얼 npc가 이렇게 고렙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이지?

    일반적으로 튜토리얼에선 그냥 허리 몇 번 흔들어서 간단하게 보내버릴 수 있는 npc를 준비해서 빨리 레벨 업 한번 시켜주고 시스템 설명에 넘어가야 정상 아닌가?

    혹시 상대방의 절정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혼자만 끝났을 때를 가정한 튜토리얼인가?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만약 아니라면?

    만약 이게 패배시를 가정한 튜토리얼이 아니라면 구원의 게이머로서의 자존심이 용납을 못한다.

    튜토리얼도 못 버티고 찍 싸버리다니.

    비록 싱글 게임이라 아무한테도 알려지지 않을 테지만 수백 종의 타이틀을 클리어해온 구원의 게이머로서의 자존심이 절대로 용납 못하지.

    난 절대로 조루가 아니야!

    "아앙…동정 새끼야…흑…이렇게 예쁜 누나랑..흐윽…하면서…아앙…딴 생각을…해?"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최대한 온몸에 힘주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서 눈을 돌린 채 딴생각하며 버텨보려고 했지만 이 누님은 그게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후우…좋아. 딴 생각 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이건 어때?"

    아뇨. 아뇨. 여유가 있는 게 아니라 여유가 없어서 억지로 딴생각이라도 하면서 버티려고 하는 건데요!

    그런 구원의 마음의 외침도 무색하게 전사 누님은 한번 허리를 멈추는가 싶더니 위아래로만 흔들던 아까완 달리 앞뒤좌우상하로 마치 삼바 댄스를 추듯 허리를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하악! 이걸 버틴 놈은! 아앙! 한 명도 없어!"

    네 그럴 것 같아요.

    지금 온몸으로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게이머로서의 자존심이고 뭐고 알게 뭐냐 더는 못 버티겠다!

    "윽…! 싼다!"

    "조금만 참아! 하앙! 나도! 곧!"

    뭐?! 제길 역시 패배를 가정한 튜토리얼이 아니었나!

    난 결코 조루가 아냐!

    그런 필사적인 마음으로 구원은 몰려오는 사정감을 억지로 참으며 손으론 이불 시트를 꽉 말아 쥐고 발가락 끝까지 힘준 채로 억지로 버텼다.

    "응…! 아앗…! 아앙…! 아아앗…! 하아아아아아앙!"

    "윽!"

    이윽고 전사 누님은 신음소린지 비명소린지 분간이 안 되는 소리를 내지르며 내 몸 위로 쓰러졌다.

    그리고 동시에 조여오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며 구원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사정했다.

    하얗게 불태웠어….

    구원이 그렇게 묘한 달성감에 빠져있을 때 전사 누님은 어느 샌가 숨을 고르고 상체를 일으킨 채 구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후욱…후욱…. 어이 동정! 아니, 이제 동정은 아닌가. 어쨌든 제법이잖아? 주제넘게 모험가를 하겠다고 들이댈 수준은 되는데?"

    "다…당연하지! 두고 보라고! 난 던전왕이 될 남자다!"

    "하핫! 한번 했다고 퍼져있는 주제에 입은 살아있네! 그 배짱이나 물건이나 제법 맘에 들었어. 난 앨리시아다. 이름은?"

    "구원."

    "구원? 드문 이름이네."

    "뭐…사정이 좀 있거든."

    "아아…. 과연. 우리 여신님이 또 한 건 하셨나."

    그렇게 말하는 앨리시아의 눈은 마치 불쌍한 걸 보는듯한 눈이었다.

    "뭐야? 알고 있었어? 설마 나 같은 경우가 흔한 거야?"

    "글쎄… 흔하다고까지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뭐 드문 것도 아니긴 하지. 최근엔 그런 소문 못 들어봤으니 오랜만이긴 하네."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대지신이 다른 차원에서 사람을 마구잡이로 유괴하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인가 보다.

    "뭐, 다음에 만날 때까지 그 밑에 달린 물건으로 레벨 좀 올려놓으라고. 기분 내키면 또 상대해 주지."

    그렇게 말하고 앨리시아는 침대에서 내려가 아무렇게나 벗어놨던 갑옷들을 주섬주섬 챙겨입기 시작했다.

    아니 얜 뱃속에 내가 싸지른 게 그대로 남아있을 텐데 닦아낼 생각도 안하네.

    게임이니까 그 부분은 자동으로 처리되는 걸까?

    아니 묘한 부분에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그레이트 어스사가 그럴 리가 없는데.

    실제로 난 지금 온몸이 땀에 젖어서 조금 찝찝하다.

    "뭐야, 샤워라도 하고 가지.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내가 왜 아침부터 길드에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부터 던전에 갈 거야. 안 그래도 너랑 한판 한다고 좀 늦었어."

    그건 그렇군.

    하긴 애초에 던전에 갈게 아니면 길드에 있을 이유가 없긴 하지.

    "난 샤워라도 좀 하고 싶은데."

    "그러던가. 그럼 난 간다."

    "응."

    앨리시아를 대충 배웅하고 욕실에 들어갔다.

    판타지 세계 주제에 샤워기까지 달려있는 훌륭한 현대식 욕실이었다.

    리얼리티와 편리성 사이를 완벽하게 조율하는 것도 그레이트 어스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구원은 샤워기를 틀어 놓은 채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그래도 이상해.

    쟤도 튜토리얼 npc가 아니란 말이야?

    섹스가 끝나면 여느 때처럼 세상이 회색빛으로 물들며 정지하고 기본 시스템에 관한 설명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까지 빗나가자 구원도 더 이상 현 상황을 분석하기를 포기했다.

    가상현실 같지 않은 과도한 쾌감도 그렇고 대체 그레이트 어스는 뭘 하고 싶은 거지? 니들 이런 회사 아니잖아?

    뭐, 현 상황이 파악이 안 되면 믿을 건 하나밖에 없지.

    지구인들아 나에게 힘을 빌려줘!

    나에겐 바로 인터넷이 있다는 말씀.

    지금 막 발매된 게임이라곤 해도, 전 세계에 퍼져있는 그레이트 어스의 팬 수를 생각해보면 구원처럼 발매 일에 맞춰 매장 앞에서 카운트다운 하고 있다가 바로 사서 게임을 즐긴 놈들이 한둘은 아닐 거다.

    그리고 구원처럼 평소랑 뭔가 다른 게임 상황에 게임을 빠져나와 각종 커뮤니티를 둘러볼 놈들도 있을 거고, 그 중에는 뭔가 알아채서 커뮤니티에 가이드를 올려놓는 비범한 녀석도 있을 거다.

    일단 게임을 끄고 상황을 파악하자.

    그렇게 결심하고 눈을 돌려 시스템 메뉴를 찾아봤지만 어찌된 일인지 보이질 않는다.

    어라…? 하하. 이상하네.

    아! 그건가! 어느 게임이나 보통 완벽하게 안전한 장소가 아니면 게임 종료가 안 된다. 설마 샤워기 물에 맞고 있는 것만으로 완벽하게 안전한 장소는 아니라는 취급을 받는 건가.

    구원은 샤워기를 잠그고 다시 한 번 메뉴를 살펴봤다.

    역시 없어!

    아니, 침착하자. 생각해보니 아직 몸이 흠뻑 젖어있다. 이래선 완벽하게 안정된 상황이라고 볼 수 없어.

    구원은 욕실을 나와 경건한 자세로 물기 한 방울까지 완벽하게 수건으로 닦아낸 다음 벗어놓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침대에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누운 다음 다시 한 번 천천히 심호흡하고 메뉴를 살펴봤다.

    씨발! 없잖아!

    스테이터스 창, 인벤토리 창, 스킬 창.

    분명이 기본적인 게임 메뉴 자체는 존재한다.

    그런데 시스템 메뉴가 없다.

    세이브도, 로드도, 옵션도, 게임 종료도.

    아무것도 안 보인다.

    상황이 이쯤 되니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었던 가정이 다시 뇌리에 떠오른다.

    이거 혹시…소설에서나 보던 게임 속 세계로 차원이동한 상황인 거 아니야?

    전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아니 차고 넘칠 정도로 있었다.

    구원같은 폐인이 절대 겪을 리 없는 게임 시작시의 가벼운 현기증.

    게임을 처음 시작했는데도 전혀 시작될 기미가 없는 튜토리얼.

    플레이어의 또라이 같은 발언에 심하게 현실적으로 반응하는 AI.

    그리고 가상현실답지 않은 심각한 쾌감.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시스템 메뉴가 없는 건 현실에서 눈을 돌리려는 구원에게 쐐기를 박는 걸로 밖에 안보였다.

    아니, 그래도 아직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아직 최후의 보루인 강제 종료가 남아있다.

    접속 전에 72시간 분량을 풀로 채워놔서 아직 시간이 조금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혹시 영양 보충액이 떨어지면 강제 종료가 될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가정이지만, 그레이트 어스사에서 실수로 시스템 메뉴를 빼먹는 희대의 병신 짓을 저지른 게 아니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거고.

    하지만 만약 정말로 차원 이동을 한 거라면?

    비관적이 되지 말자.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게임 속 세계는 남자의 이상향을 그린듯한 매우 바람직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애타게 구원을 찾을 부모님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것만 빼놓고 보면 오히려 구원이 이런 아름다운 세계에 보내줘서 고맙다고 절을 해도 모자를 판이다.

    일단 상황을 파악하자.

    만약 차원 이동을 가정하고 상황을 파악하다가 ‘실은 그냥 오류였어. 헤헷.’하고 끝나도 그냥 구원이 혼자 뻘짓하다가 끝난 걸로 마무리 되지만, 그냥 멍하니 시간만 보내다가 실제로 차원 이동인 게 밝혀지면 결국 구원만 손해보는 거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할 일은 이세계가 정말 게임 속 세계인지 알아보는 거다.

    그리고 게임 속 세계가 맞다면 게임 시스템은 어느정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어느 정도 동일한지 알아보는게 급선무다.

    다행이 인벤토리에 약간이지만 소지금은 있다.

    판타지 세계에서 정보수집의 정석이라면 역시 술집. 앨리시아와의 대화를 생각해 봤을 때 이 세계에서 다른 차원의 인간이 떨어지는 게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닌 것 같고, 술집에서 아무나 붙잡고 술 한 잔 사면서 물어보면 정보 수집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을까?

    그래. 일단 주점을 향하자.

    생각을 정리한 구원은 여관을 나섰다.

    아니, 나서려고 했다.

    "3실버입니다."

    씨발!

    ============================ 작품 후기 ============================

    오염된왕좌 // 오타 수정 완료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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