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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406화 (406/414)

이제 조개 성에서 행복하게 지낼 겁니다!406회

★출산몇 주 뒤.

변기력 1년 겨울.

팔색 조개 성에 아기가 태어났다.

산통을 겪는 이스티 곁을 지키려다가 벨라에게 쫓겨나고─남자가 봐서 좋을 게 없다고 한다─

긴 산고 끝에 아기가 세상 빛을 볼 수 있었다.

한참 기다린 후 아이를 안을 수 있었는데,

상상보다 훨씬 대단한 경험이었다.

"고마워. 이스티."

이스티는 지친 얼굴로 애써 웃으며 말했다.

"달링한테 처음으로 아기 안겨줄 수 있어서, 기뻐……."

나는 이스티의 손을 꼭 잡았다.

"나머지는 우리한테 맡기고 푹 쉬어."

"응."

태어난 아기는 벨라가 준비한 아기방으로 간다.

이스티의 첫 출산은 시작에 불과하다.

도미노처럼 빽빽이 몰려 있는 출산 예정일. 모두 지금보다 바빠질 예정이었다.

나는 아기나 산모 곁을 떠날 수 없는 여자들을 대신해서 잔심부름을 도맡았다.

카렌은 무섭다고 울어버려서, 카렌의 출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함께 했다.

내 손을 꽉 쥐고 버티는 카렌을 응원하면서.

나는 잠도 자지 않고 여자들 곁을 지켰다.

그러자고 정한 건 아니다.

그냥 편하게 잠들 수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며칠 걸러 출산하는 여자들이 나오고,

시아 차례가 됐을 때는…….

"아저씨. 왜 아저씨가 겁을 먹었어요?"

"아……."

시아는 오히려 날 위로했다.

"나쁜 일 생길까 봐 그래요?"

"걱정돼서."

"괜찮아요."

나는 시아의 손을 꽉 잡았다.

시아의 산통이 시작되었다.

그녀가 신음하며 괴로워하는 걸 보니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벨라……!

최면으로 시아의 통증을 억누를까?"

뒤에 서 있던 벨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기 낳을 때 아픈 건 자연스러운 거야. 주인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서 조치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불필요한 권능 사용은 문제를 키울 수도 있어."

"그건 그렇지만……."

보고 있기 힘들었다.

"밖에서 기다릴래?"

"아니."

"잠도 안 잤으면서."

"조금 더 있을게."

곧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셀레네와 엘린이 바빠졌다.

"건강해요!"

"딸입니다."

"시아. 들었어? 딸이래."

"읏……. 하아…. 괜찮을 거라고 했죠. 제가…."

다행이다.

나는 마음속 깊이 안도했다.

"윽, 잠깐. 나…!"

그때, 벨라가 내 어깨를 잡았다.

"벨라?"

"으읏!"

설마…….

"셀레네, 엘린!"

"네!"

"산모의 양수가……!"

시아가 아기를 안아보기도 전에 벨라의 진통이 시작되었다.

"받아둔 물 좀 가져와 주세요! 데칼 씨!"

"알았어!"

여자들의 출산이 끝난 후에는 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어림도 없었다.

아기방은 전쟁터였다.

한 명이 울면 나머지가 운다.

아기를 놓고 자리를 비울 수도 없어서, 처음에는 나와 이스티가 아기방에 상주하며 애를 돌봤다.

"아기는 스무 시간 이상 잔다는데. 거짓말이 분명해."

"달링! 불평하면 안 돼."

"불평이 아니라……."

"세린이 좀 봐줘. 얼른."

"흑……. 네…."

아기 재우기가 이렇게 큰일인 줄 몰랐다.

모든 일이 끝나면 현대로 돌아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그럴 수 없다면 신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라도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저씨! 저 왔어요."

"시아. 몸은 이제 괜찮아?"

하루만에 아기방에 온 시아는 쌩쌩해 보였다.

뒤에는 네리스도 보였다.

두 사람 다, 임신하기 전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주군. 도우러 왔습니다."

"네리스까지……."

"제 회복 마법은 특별해서, 후유증도 남지 않고 산후 조리도 필요 없을 거예요."

"오오!"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이스티도 치료받았어?"

"응. 시아가 도와줬어."

그렇다면……!

이 울음 지옥을 벗어날 수 있을 거야…!!

"오빠!"

배가 쏙 들어간 카렌이 내 품에 안겼다.

"이제 나한테 맡겨. 얼른 쉬러 가."

"엉엉 울던 녀석이……."

"우, 울 수도 있지!"

나는 카렌을 꼭 안았다.

"고마워."

"오빠는 여자 잘 만났다. 그치?"

시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렇지."

그때,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졌다.

13등급 위기 경보였다.

"현우 오빠!"

"들었어. 방을 나누는 편이 좋겠는데?"

"달링. 정령으로 방음막을 쳐서 소리를 줄여 볼까?"

"좋은 생각이다."

모두 흩어져서 아기들의 상태를 살핀다.

주변에서 아무리 울어도 안 우는 아기도 있네.

이 아기 엄마는 누구지?

……이름표를 보니 에카테리나의 아기였다.

제르미나의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리사와 아리엘, 헤르카도 합류했다.

"데칼. 아기들이 귀여워!"

리사의 얼굴에 미소가 만개했다.

"하루만 지나도 악마처럼 보일걸."

"악마라니! 말조심해라. 데칼."

리사는 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리엘은 벌써 지친 듯 한숨을 쉬었다.

"짐은 귀찮다……."

"시아한테 보살핌 받았어?"

"그런 건 스스로 할 수 있다. 그보다, 뭐냐.

다들 아기와 함께 잠들어 있군."

"오늘도 재우느라 진 뺐거든.

목소리 좀 낮춰 줘."

나도 쓰러질 것 같다.

꾸벅꾸벅 졸고 있었더니 리사가 가슴으로 날 안아 주었다.

"고생했다. 데칼."

"음……."

나는 리사의 큰 가슴에 파묻혀 잠들었다.

겨울은 눈 깜짝할 새 지났다.

겨우 모두 원래 생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생후 3개월에는 아기들의 인지능력도 많이 향상돼서, 물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나를 향해 웃기도 하고 팔, 다리로 꼼지락거린다.

귀여움 반, 두려움 반이다.

아기는 젖 먹으면서도 울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았을 때 느낀 공포란…….

그래도 사랑스럽다.

아기들은 우리의 관심을 받으며 순조롭게 자라고 있다.

의외로 아기방을 제일 많이 찾는 건 제르미나였다.

"제르미나는 올 때마다 있네."

제르미나는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돌렸다.

"나도 놀라는 중이다.

내가 비교적 아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예쁘지?"

"……그래."

"제르미나와 내 아기."

나는 제르미나를 뒤에서 꼭 안았다.

"누구 아이인데. 당연하지.

카르나가 제일 귀엽다."

"세린이가 제일 귀여워요."

어디서 시아가 튀어나왔다.

"질투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통통한 볼살과 초롱초롱한 눈빛을 봐라.

카르나가 제일 사랑스럽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세린이 눈도 예뻐요.

아마 저보다 더 예뻐질 거예요."

…….

시아보다 예뻐진다고?

상상했더니 아찔했다.

내 딸을 건드리는 놈은 다 죽여버릴 테다.

"여신의 질투는 추하군.

네 딸도 제법 사랑스럽지만, 우열은 확실하다."

"아저씨! 아저씨가 보기에는 어때요?"

제르미나와 시아가 나를 동시에 돌아봤다.

오우……. 난처하군.

"아저씨."

"데칼. 확실하게 말해라."

이제야 얼굴 생김새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애들 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이람.

두 여신이 자기 자식 자랑하는 꼴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둘 다 사랑스러워."

시아와 제르미나가 함께 웃었다.

아기를 보고 한 말이 아니라는 걸, 두 여신은 알아차리지 못한 듯하다.

카르나와 세린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은 날이었다.

변기력 2년 봄.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주로 애 보기─ 섹스와 거리를 둔 지도 몇 개월째.

슬슬 섹스해도 되지 않나? 생각했을 때, 불알은 걷잡을 수 없는 성욕의 빅뱅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정액받이'가 필요하다……!

나는 헤르카를 찾아갔다.

"헤르카!"

"데칼?"

"완성된 '헤르카 저지'를 받으러 왔어."

헤르카는 긴장된 얼굴로 말했다.

"드디어 천재 엄마★ 헤르카 필리오테와 네리스 리케의 대결이 시작되는 거야?"

"아니. 시작되는 건 리사와 아리엘의 정액받이 대결이야."

"그럼 나와 네리스는?"

"네리스 승."

나는 네리스의 손을 들어주는 시늉을 했다.

방에는 나와 헤르카 뿐이지만.

"데칼 바보! 젖가슴 편애!"

"네리스는 온몸이 꼴려."

리사도 만만치 않지만…….

앗, 발기를 수습할 수 없게 되었다.

"가져가!"

나는 완성된 <헤르카 저지>를 받았다.

"이제 데칼이랑 절교야!"

"얼마나?"

헤르카는 자신 없이 말했다.

"……5분?"

나는 헤르카를 꼭 안았다.

"이런다고 기분 풀 줄 알고?"

"나는 네리스보다 헤르카와 더 친해."

"……."

헤르카는 언제 화냈느냐는 듯이 나한테 달라붙었다.

"데칼~~!"

"다음에 또 변태 섹스하자."

"웅! 절교 끝!"

"잘 쓸게. 이거 한계치 있어?"

"한계치? 음…….

다 채우려면 정액을 10리터는 싸야 할걸?"

단위가 다르네.

아무리 리사와 아리엘이라도 그걸 다 채울 수는 없지.

즉, 우열을 가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그날 밤, 리사와 아리엘을 방으로 불렀다.

먼저 도착한 리사의 머리카락은 방금 씻고 나온 듯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물기를 머금은 뽀얀 피부와 상기된 볼.

평소 즐겨 입던 갑옷도 벗고 편한 차림새로 내 앞에 수줍게 서 있다.

"데칼. 호출 받아본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하다.

방에 불렀다는 건 역시 그런 의미겠지…?"

"어떤 의미?"

나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딱딱하게 선 자지를 과시하며 리사에게 걸어간다.

리사는 눈 둘 곳이 없어서 당황하는 듯하더니, 나를 마주 보고 등을 곧게 폈다.

"정액받이 용사를…… 원한다는 의미."

나는 리사의 큰 젖가슴을 옷 위로 주물렀다.

"……."

리사는 입술을 다물고 신음을 참았다.

부드럽다.

바로 덮치고 싶지만, 참는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다.

곧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왔다. 인간."

"열려있어."

아리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허수아비 마왕' 아리엘. 얼굴은 리사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미녀지만,

두 사람은 나란히 세워두면 빛과 어둠처럼 명암이 뚜렷하다.

씻고 오기는커녕 자다 왔는지 부스스한 잿빛 머리카락.

피로에 쩔어서 반쯤 잠긴 눈. 몸의 굴곡을 전부 가리고 있는 펑퍼짐한 잠옷.

척 보기에도 '자고 있는데 왜 불렀느냐. 이놈아' 하는 꼴이었다.

"단잠 중인 짐을 깨운 이유가 뭐냐."

"이걸 봐줘."

나는 헤르카 저지에 손을 얹었다.

"흐음.

그 작은 애가 만지작거리던 장난감이군.

내 몸에 마력 패스를 연결하려고 하는데, 무슨 의도지?"

"경계하지 마. 이건 최고의 정액받이를 가리기 위한 도구니까."

"최고의 정액받이?"

리사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데칼. 요컨대…….

오늘 아리엘과 나를 부른 이유는……."

"그래.

너희는 같은 정액받이지…! 이제부터 선의의 경쟁으로, 우열을 가릴 때가 온 거야."

아리엘은 크게 하품했다.

"그래서?

진 쪽은 어떻게 되고, 이긴 쪽은 어떻게 되지?"

"딱히 어떻게 하지는 않아.

이긴 쪽이 내 정액받이가 될 뿐이지."

"흐음."

아리엘의 눈이 빛났다.

"그 말은,

나와 리사가 나설 정도로 불알에 충분히 정액을 모았다는 소리겠지?"

"물론."

"……."

「내가 충분히 사정할 때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아리엘에게는 편집증적인 집착을 심어 놓았다.

의욕 없었던 그녀의 눈에 어두운 빛이 타올랐다.

내 좆물을 쥐어짜고 싶다는 병적인 열망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피어나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여흥이다. 용사를 꺾어, 이 몸이야말로 가장 우수한 정액받이라는 걸 증명해야 할 때가 왔군."

리사는 가소로운 듯 웃었다.

"마왕.

전에도 나한테 지지 않았던가? 패배를 교훈 삼지 않는 오만함이, 널 다시 정액받이 실격으로 만들 거다."

"……."

"……."

두 사람의 투쟁심에 불이 붙었다.

"인간. 판정은?

묘한 장난감을 가져왔으니, 정확한 판정 기준이 있겠지."

"그럼.

이 램프는 각각 너희 둘이 짜낸 정액의 절대량을 보여줄 거야.

내가 흘린 것도, 몸 안에 싼 것도 정확히 집계되지."

"재밌는 기술이군."

리사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벨리사 · 크라멜.

크라멜 가문과 용사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정통한 정액받이임을 증명해내겠다. 마왕과 싸워서!"

"좋은 자세야.

한쪽의 우위가 확실해질 때까지 싸우면 돼."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정액받이는 보지 섹스를 개시하기 전, 친애하는 마음을 담아

발기한 자지 앞에 엎드린다」"

짝.

손뼉을 쳐서 두 사람을 깨운다.

리사와 아리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옷을 벗고 무릎을 꿇었다.

"용사 벨리사. 친애하는 마음을 담아, 정액받이 보지 하겠습니다."

"마왕 아리엘. 이하 동문……. 기꺼이 보지를 대주도록 하겠다."

나는 머리 숙인 리사의 머리를 지그시 밟았다.

리사는 기쁜 듯 엉덩이를 치켜들고 살살 흔들었다.

"리사는 준비가 좋았으니까. 먼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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