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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397화 (396/414)
  • 397회

    ●루트의 모험다음으로 내가 향한 곳은 모험가 길드였다.

    접수원 아셀린을 만나기 위해서.

    그녀가 아직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 모험가 생활이 시작된 곳에 가보지 않고 마을에 돌아왔다고 할 수는 없다.

    "저것 좀 봐."

    "달튼, 네 허리께 정도 오는 꼬맹이가 길드에 왔는데?"

    "형이라도 찾으러 왔나 보지."

    "꼬맹아. 얼른 집으로 가라! 여긴 형들 일하는 곳이야."

    여기 오지랖은 여전하네.

    이제야 돌아온 기분이 든다.

    "여러분, 임무 공지 나옵니다!"

    "오, 이럴 때가 아니군."

    모험가들이 구름처럼 게시판 앞으로 몰려든다.

    "그거, 내가 먼저 발견한 거야!"

    "먼저 가져간 놈이 임자지!"

    다들 아침부터 편하고 좋은 꿀 임무 찾느라 고생이 많다.

    변한 게 하나도 없네.

    그래서 기뻤다.

    이스티를 여기서 만났지.

    카렌을 꾀어서 긴급 임무도 하고, 노아에게 꼬리를 밟혀서 조마조마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모험가 길드라면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

    접수원 아셀린과의 섹스.

    길드의 거친 모험가들을 친절하게 응대하는 서비스 정신이 훌륭한 여자 접수원 중에서도

    아셀린의 청순한 얼굴과 큰 젖가슴은 내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래서 길드에 오면 임무보다 먼저 아셀린의 젖가슴을 보는 게 내 소소한 일과였다.

    지금은 뭐 하고 있을까?

    나는 유독 긴 줄이 있는 접수대를 보았다.

    "아셀린. 아이 태어나면 혼자서 힘들지 않겠어? 나한테 오라니까."

    "아저씨. 그거 성희롱이에요."

    "나는 아셀린을 위하는 마음에서…."

    "자, 영혼석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해주세요."

    "아셀린! 아저씨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

    "네. 필요 없으니까 닫아 주세요. 다음 분?"

    아셀린이다.

    내 앞에서 버벅대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그녀는 모험가들의 지속적인 추파에도 끄떡없이 자기 일을 해내고 있었다.

    못 보던 새에 아주 듬직해졌다.

    아니, 예뻐졌다고 해야 할까?

    남자 모험가들이 아셀린을 보려고 굳이 긴 줄을 택하고 있다는 건 뻔했다.

    나는 남몰래 아셀린의 커진 배를 보고 발기했다.

    임신했구나. 아셀린.

    제복 위로도 숨길 수 없는 굴곡.

    시기를 봐서 상대는 나 말고는 있을 수 없다.

    아셀린은 나한테 무책임 질싸 당하고 임신했다.

    그 결과를 눈으로 보니 흥분돼서 어쩔 수 없었다.

    임산부는 오래 서서 일하기 힘들다.

    아마 혼자서 힘들었겠지.

    아이 아빠가 누구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배가 부른 임산부에게 태연히 추파를 던지는 모험가들 사이에서도.

    아셀린은 친절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나는 아셀린의 비밀스러운 모습을 안다.

    뭘 해도 받아주는 포용력.

    강간 플레이를 너무 좋아하는 접수원.

    나는 참지 못하고 바로 움직였다.

    우선 게시판에 가서 적당한 임무를 뜯는다.

    고블린 6마리 처치.

    마지막까지 남은 걸 보면 기피 임무인 듯하다.

    나는 맨 뒷줄에 서서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최면을 걸어서 앞질러도 상관없지만, 아셀린은 내가 왔다는 걸 모르니까…….

    멀리서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는 것도 재밌었다.

    "다음 분."

    드디어 내 차례다.

    "다음 분 안 계세요?"

    앗!

    키가 작아서 내가 안 보이나?

    "여기! 여기요!"

    나는 폴짝폴짝 뛰었다.

    "무슨 일이니? 길 잃었어?"

    "모험가 등록하려고 왔는데요."

    "모험가 등록?"

    아셀린은 놀란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장난치는 줄 알려나?

    "모험가는 굉장히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야. 부모님이랑 얘기해 봤니?"

    "아셀린. 무슨 일이야?"

    동료 접수원이 아셀린 곁으로 다가왔다.

    "으응.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 끝났으면 교대하자. 서 있기 힘들지?

    얼른 가서 쉬어."

    "아…. 이 애까지만 도와주고요.

    모험가가 되려나 봐요."

    "쉿. 쉿!

    누나들 귀찮게 하지 말고 가라."

    동료 접수원은 날 개 쫓아내듯이 했다.

    아셀린은 당황하며 접수원을 밀어냈다.

    "안 돼요! 그런 식으로 말하면…….

    제가 잘 타이를게요."

    "어쭈. 예비 엄마라 이거야?"

    "헤헤…."

    "감정이입 적당히 해.

    고블린 한 두 마리정도는 몰라도, 오크라도 만나면…."

    "잘 얘기해 볼게요."

    어른들의 대화가 끝났다.

    아셀린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뜻밖에 상담받는 분위기가 되었다…….

    "부모님은 뭐 하고 계셔?"

    "죽었어요."

    아셀린이 당황하고 있다.

    내가 잘 아는 아셀린의 귀여운 모습이다.

    "고블린들의 수장, 고블린 로드의 짓이었죠.

    그래서 저는 모든 고블린들을 죽이기로 마음먹었어요."

    "……고블린… 로드?"

    아셀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고블린의 상위종이에요. 모를 수도 있어요.

    고블린 로드를 본 사람은 모두 죽었으니까……."

    아셀린의 입가에 웃음기가 번진다.

    "누나한테 장난치는 거야. 지금?"

    "진짠데요."

    아셀린은 내가 수주한 임무가 적힌 종이를 받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안 돼. 처치 임무는 너한테 일러.

    그리고 그런 거짓말에는 안 속아."

    "거짓말 아닌데……."

    "접수원들은 모험가만큼 마물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해.

    모험가들이 위험한 장소에 가지 않게 조언하는 역할도 맡고 있거든."

    "모험가 등록해 주세요."

    "휴……. 그래. 누나가 졌다.

    그래도 처치 임무는 안 돼. 처음에는 약초 채집 같은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는 게 어떠니?"

    나는 아셀린에게 종이를 한 장 받았다.

    내가 처음 모험가 생활을 시작했을 때 썼던 그거다.

    직업은 마검사.

    보유 스킬 목록에는……. 파이어 애로우….

    아셀린은 나를 빤히 보았다.

    "불 마법 쓸 수 있니? 정말로?"

    "믿어줘요. 누나."

    "누가 네 누나야?"

    웃음 참느라 애쓰는 게 보인다.

    다른 접수원들도 그랬다.

    귀여운 얼굴로 관심받기보다 편한 게 있을까?

    "너처럼, 보유 스킬에 파이어 애로우를 쓴 사람이…….

    예전에도 한 명 있었는데."

    아셀린은 생각에 잠긴 듯 멍하니 있었다.

    "데칼 씨는 뭐 하고 있을까…."

    "누나?"

    "…아, 응. 미안해.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게 진짜라면, 처치 임무 허가를 내줄 수는 있지만…."

    "저랑 내기할래요. 누나?"

    "응?"

    "내가 무사하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누나가 내 부탁을 하나 들어줘요."

    아셀린은 난처한 듯 표정을 흐렸다.

    "갑자기?"

    "누나, 예뻐요."

    동료 접수원들이 깔깔 웃는다.

    "아셀린.

    정말 인기 많네."

    "아이까지 홀리는 거야?"

    "그 가슴 덕인가? 엄마가 그리운 거 아냐?"

    "아이참…! 놀리지 말아요…!"

    어깨 넓고 듬직한 남자 모험가들의 추파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그녀지만,

    아이의 칭찬은 순수하게 기쁠 수밖에 없다.

    뒷면에 거무튀튀한 속내가 숨어있으리라 짐작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알았어. 예쁜 누나가 수주해 줄게."

    아셀린은 자기가 말하고 살짝 부끄러웠는지 볼을 붉게 물들였다.

    "단, 조건이 있어."

    "뭔데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올 것.

    마을 밖으로 멀리 나가지 말 것."

    "알았어요! 누나야말로 약속 지켜요.

    뭐든지 하나 들어주는 거예요."

    "아셀린 누나라고 불러.

    이름이 뭐야?"

    "루트예요."

    "그래. 루트. 이 영혼석을 가져가. 쓰는 법은 알지?"

    "알죠. 고블린 슬레이어가 될 남자인데."

    "까불기는."

    아셀린이 편하게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괴롭히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날씨 좋다."

    나는 밖으로 나와서 기지개를 켰다.

    고블린 죽이기 딱 좋은 날씨다.

    아셀린과 만났을 때 바로 최면을 걸어서 질내사정 섹스해도 상관없었겠지만,

    나는 일부러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루트와 아셀린 사이에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

    고작 고블린 몇 마리 죽여서 그럴싸한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다면,

    신으로서 그 정도 귀찮음은 감수해줄 수 있다.

    우리 젖가슴 큰 예쁜 접수원을 위해서 말이다.

    거기에,

    나한테 이 주변 마물들의 씨를 말려버리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모험가들의 일거리는 좀 줄겠지만, 마을이 안전해진다.

    그러니까…….

    "뒤져라!!"

    "게에에엑!"

    "파이어 애로우!"

    "게에엑!"

    나는 도망치는 고블린들 등에 파이어 애로우를 꽂아 넣었다.

    시체도 안 남고 불타 없어지는 동료들을 보고 고블린들은 패닉에 빠졌다.

    물론 살려 보낼 생각은 없었다.

    "파이어 애로우! 파이어 애로우!"

    "구이익!"

    좀 떨어진 곳에 오크도 있길래 겸사겸사 정리했다.

    근처에 있던 모험가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태양처럼 작열하는 수십 개의 파이어 애로우가 마물들을 먼지처럼 증발시키는 걸 봤으니 그럴만도 하다.

    "살려주세요!"

    "저희는 아무것도 못 봤어요!"

    나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모험이 아니라 학살인데?

    처음 느꼈던 두근거림은 다시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스트레스 풀리기는 하네.

    나는 피식 웃었다.

    아셀린은 모험가 등록 서류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다시 돌아온 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역시 무서워졌어?"

    광장에서 적당히 시간 보내다 왔는데.

    그래도 모험가들의 평균적인 클리어 타임을 압도적으로 웃돈 모양이다.

    나는 말 없이 꽉 찬 영혼석을 접수대에 올려놓았다.

    "……."

    아셀린은 숨을 삼켰다.

    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오는 듯하다.

    동료 접수원들이 대신 호들갑을 떨었다.

    "얘, 이거 진짜야?"

    "어디서 훔친 거 아니지?"

    아셀린은 영혼석을 들고 확인했다.

    "임무 달성….

    확인했습니다."

    "누나. 이제 내 부탁 들어줘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나 집에 재워줘요."

    "내 집?"

    아셀린의 동료 접수원들이 수군거렸다.

    예전에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그녀의 직장 동료들은 참 수다스러웠다.

    "하룻밤만."

    "임무 달성금으로 숙박비는 충분하지 않니?"

    "누나 집이 좋아요."

    떠들기 좋아하는 동료 접수원들이 말했다.

    "아셀린. 아무리 애라도 남자앤데. 괜찮겠어?"

    "애잖아요. 무슨 일 있겠어요?

    오히려 잘 됐어요. 집안일이나 좀 돕게 하고……. 안 쓰는 방에서 재우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다 무슨 일 생긴다?"

    "……."

    아셀린이 쓱하고 날 보았다.

    나는 순진한 눈빛으로 아셀린을 올려다 봤다.

    "……설마요.

    루트는 장난기가 있기는 해도 착한 애예요.

    별일 없을 거예요."

    "그래. 먼저 퇴근할래?"

    "네. 루트를 데리고 집에 가볼게요."

    나와 아셀린은 모두의 배웅을 받고 모험가 길드를 나섰다.

    아셀린의 집에 가는 건 처음이라 신났다.

    "누나. 손잡아 줘요."

    "부탁은 하나 아니었어?"

    "그냥 손잡고 싶어요."

    아셀린은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런데, 왜 처음 보는 누나 집에서 자겠다는 거니?"

    "들어가면 알려줄게요. 아셀린 누나."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무슨 재밌는 게 있다고……."

    당연하게도, 그녀는 나를 경계하지 않는다.

    남녀가 단둘이 남게 되면 벌어질 일은 뻔한데도.

    다른 접수원은 나를 수상하게 봤지만, 아셀린은 지극히 순수하다.

    나를 그저 어린애로 보고 있을 뿐.

    노려지고 있다는 자각이 전혀 없다.

    "여기가 누나 집이야."

    딱.

    나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최면을 걸었다.

    "「집에 도착했으면 루트를 보지로 유혹한다」"

    이제 조금도 기다릴 수 없다.

    "「내 질싸는 태어날 아이에게 축복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쥐어짜려고 온 힘을 다해야 마땅하다」"

    "온 힘을……."

    "「밖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땠든, 집안에서는 루트에게 사랑받는 섹스를 하는 게 가장 큰 기쁨이다」"

    짝.

    나는 바로 아셀린의 궁둥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햑!?"

    아셀린은 깜짝 놀라서 어깨를 움츠린다.

    "이게 누나의 보지 냄새구나.

    땀 많이 흘렸네?"

    "루트, 뭐 하는……. 거야…. 아…!"

    나는 아셀린의 엉덩이에 코를 박고 얼굴을 비비댔다.

    "집안에 왔으니까 빨리 보지 섹스하자. 아셀린 누나."

    아, 이러면 아셀린이 나를 꾈 틈이 없나?

    마음이 급해서 본론을 꺼내고 말았다.

    아셀린이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앗. 읏….

    루트. 누나의 보지 꼴렸어?"

    오옷.

    이게 보지로 꾀기인가?

    야한 냄새 풀풀 풍기는 엉덩이 덕분에 발기가 멈추지 않는다.

    "누나가 보지로 유혹하니까 못 참겠어.

    여기에 자지 넣어도 돼?"

    "흣….

    숨결 불어 넣지 마…. 간지러워."

    강간해 달라고 아양 떨던 실력은 어디로 안 갔는지 엉덩이를 살살 흔드는 몸짓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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