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회
●루트의 모험변기력 1년 여섯 번째 달.
나는 성도에 나와 있었다.
"요즘 벨리사가 안 보이는데……. 아는 거 있나?"
술집에서 만난 블램이 나한테 물었다.
"임신했어."
"……그렇군."
블램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벨리사를 향한 마음을 정리한 듯하다.
그래도 쉽게 잊을 수 없겠지.
여자가 여자니까.
벨리사에게 반했다면, 후유증은 오래 남을 거다.
나는 값싼 위로 대신에 술을 따라줬다.
"고맙다."
건배하고, 마신다.
"왜 혼자 나와 있지?"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후. 나도 요즘은 한가하네.
설마 모든 일이 끝난 후, 그때가 그리워질 줄은 몰랐지."
딱히 그립지는 않지만,
잊을 수 없는 경험이기는 했다.
"다시 그 파티가 이 자리에 모일 수 있다면 즐거울 텐데."
"마케르, 압베트, 앙겔……. 토니우스… 다들 뭐 하는데?"
"몇몇은 아직도 싸우고 있지.
토니우스는 오이아와 결혼했다고 들었네."
"진짜로?"
"하하하. 마케르와 아주 똑같은 반응이군."
제일 얌전해 보이는 토니우스가…….
몹시 의외였다.
결혼식에 찾아갈 걸 그랬나?
행복을 빌어주기 위해서라면 그러지 않는 게 낫겠지.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드레스를 입고 있는 신부를 보면…….
"그러고 보니 네리스의 근황은 들은 바 없군.
분명히 요직을 맡고 승승장구하리라 생각했는데."
"네리스는 학생회장에게 정식으로 고용됐어.
얼마 전까지 멜브릿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요양 중이지."
"요양 중?"
블램이 눈을 크게 떴다.
"혹시, 그때의 부상이 도져서……."
"아니. 임신했거든."
"……아. 그렇군.
그, 그러고 보니 우리 파티에 천재 대마법사도 있지 않았나?
헤르카 필리오테. 그녀는 뭘 하고 있지?"
"임신했어."
"……."
"……."
임산부가 왜 그리 많냐고 추궁하는 눈빛이다.
누구 아이인지는 따로 설명할 필요 없겠지.
"싸움이 끝난 후.
성에 남아 있던 여자는 어떻게 되었지?"
"임신했다."
"요즘은 출산이 유행인가.
멜브릿에도 임신한 후보생들이 다수 나와서 사회 문제가 되었다고 하던데……."
"……."
나는 입을 다물었다.
"……자네가 지금까지 임신시킨 여자가 몇이지?"
"세본 적 없어."
세 자릿수는 진작 넘었을 거다.
블램은 말없이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역시, 한 대 때리게 해주면 안 되겠나?"
"걱정하지 마.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당연히 그래야지.
네가 벨리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남자라면, 나부터 널 막았을 테니까."
모두 행복하다.
말하면서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얼굴도 기억 안 나는 후보생들이야 내 알 바 아니지만,
무책임 질내사정하고 떠났던 마른 마을의 여자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팔색 하렘에 데려와 보호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첫 마을로 돌아가서 얼굴을 비추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 할 일이 떠올랐어. 고맙다. 블램."
"어? 어어……."
"술값 내고 간다."
떠나자. 마른 마을로.
아무도 모르게 슬쩍.
"저기 봐."
"데칼 님 아니야?"
"나도 안아주셨으면……."
…….
할 수 있을까?
건국 이래 가장 추잡한 스캔들의 주인공인 내가.
듣기로는 나와 하룻밤 자는 게 귀부인들의 꿈이라고 한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나와의 섹스를 평생의 추억거리로 간직한 유력 가문 부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은 나에게 억 소리 나는 사례금을 걸고 자기를 따먹어 달라고 수배하는 여자들도 생겼다.
어딜 가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서 난처했다.
알아보는 것 자체는 상관없다.
마른 마을에 재방문한 이유가 너무 뻔해지는 게 문제다.
단지 섹스를 하고 싶을 뿐이라면 든든한 네리스나 리사를 두고 돌아갈 이유가 없다.
처음처럼 즐거운 기분으로 최면을 걸기 위해서는
기억이라도 지워서 재활용하는 수밖에 없나?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분체다.
팔색 조개 성에는 내가 다른 두 가지 버전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완전히 리셋된 것처럼 지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모멸에 찬 시선을 받으며 모험할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어린 분체를 골라서 떠나기로 했다.
그래!
루트의 모험이다!
나는 작은 분체로 갈아타서 길거리로 돌아왔다.
"쟤 좀 봐."
"귀엽다."
오오.
사람들 키가 다 커졌어.
거인 나라에 온 소인 기분이다.
어린애 기분으로 즐겁게 놀다 오자!
나는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 성도에 있는 대장간으로 갔다.
"응? 꼬마야.
길 잃은 거 아니니?"
모루를 망치로 두드리는 털 수북한 장인과 그 옆을 지키는 살 그을린 유부녀.
용광로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흐르는 땀방울이 맛있어 보인다.
보지도 따끈따끈할 것 같다.
"무기랑 방어구를 사러 왔어요."
여자는 킥킥 웃었다.
"어휴. 그래?
장난감은 옆에 있는 가게로 가면 된단다."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잔말 말고 보지 사용하게 하면서 접대한다」"
짝.
"……."
여성은 홀린 듯 나한테 걸어왔다.
남편이 안 보는 곳으로 가려는 듯이 구석으로 날 이끈다.
"보지 쓸래? 꼬마야?"
"보지 대요. 빨리."
나는 그녀의 허리에 원숭이처럼 올라타서 보지에 자지를 삽입했다.
찌걱찌걱찌걱.
"아…. 아…!"
"건방진 유부녀 보지에 넣는닷!"
"아…. 앗…. 그런 말 하면 못 써…."
"내가 쓸만한 장비나 소개해줘요."
귀여운 외모와 하는 짓은 정반대.
번식에 미친 추잡한 고블린처럼 여자의 몸에 매달려 허리를 흔든다.
찌봅찌봅찌봅찌봅…!
"아…. 아…!!"
여성은 진열대 방향으로 어렵게 걸어간다.
남편은 부인의 보지가 실시간으로 능욕당하는 것도 모른 채 모루를 두드리고 있었다.
용광로 앞의 소음이 찌봅찌봅 보지를 쑤셔대는 소리를 적절히 숨겨 주었다.
"이 칼은……. 흣…. 여성용인데……!
네가 쓰기에도 적합할 거야."
카렌이 쓰는 뭉툭한 숏 소드와 닮았네.
"이걸로 줘요. 방어구는 가벼운 것으로."
"하아…. 앗…! 네가 쓸만한 갑옷은… 없어…. 가슴 보호구 정도라면… 작은 사이즈가 하나…. 응, 응…!"
"엉덩이 내밀어요!"
"학…!"
나는 유부녀의 엉덩이에 체중을 싣고 좆두덩을 비벼대며 허리를 흔들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아. 응석 부리는 섹스 좋아.
루트가 되는 건 오랜만인데, 마음껏 즐기자.
"지금 가진 돈 없는데
보지에 기분 좋게 싸줄 테니까 공짜로 해줘요. 네?"
"그건……. 안 돼. 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앗, 앗, 응…!"
"에잇! 잔말 말고 보지로 만족해!"
나는 딱딱한 자지를 여자의 보지에 밀어 넣었다.
몸은 작아도 자지는 틀림없는 성인용.
오곡밥 짓는 쿠쿠다.
거부감 없이 내 좆을 받아들인 유부녀 보지를 순조롭게 타락시킨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아…. 응…! 흐읏……!!
질내사정하면… 아기 임신해…."
"보지로 접대하고 기분 좋았으니까 무료로 해요!"
"아…. 앗…. 그런 억지를…! 오홋…!"
허리를 집요하게 흔든다.
여자는 남편 눈치를 보면서 빨리 끝내야겠다고 생각한 듯 몸을 숙이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등에 올라탄 상태로 보지를 마구 쑤셔댔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싼다!
보지에 싸면 무료 되는 거야. 알았어?"
"으으긋…! 아, 아…!"
"대답해! 보지에 안 싸준다?"
"알았어…. 보지에… 싸면 무료… 아……!"
훌륭하다.
내 기세에 깜짝 놀란 유부녀의 보지를 타박하듯 때려 넣는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싼닷…! 대장장이 부인 보지에 싼다!"
나는 체중을 싣고 보지를 찔러 넣어 정액을 싸질렀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아흐읏…!"
"무료로 대줘서 고마워요."
"이용… 감사합니다…. 꼬마 손님……."
새 무기를 얻었다.
그러고 보니 칼 쥔 거 이세계 와서 처음 아닌가?
게임으로 비유하면 본캐는 마법사. 부캐는 검사. 이런 식인가?
피식 웃는다.
이 장비는 꼭 싸우려고 산 건 아니다.
모험가 데칼……. 아니,
모험가 루트의 첫 시작을 위해 산 물품일 뿐.
이제 고블린 잡으며 레벨을 올릴 시기는 한참 지났다.
나는 산뜻한 기분으로 대장간을 나와서
마른 마을까지 가는 마차를 알아보았다.
사실, 남들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없이
로운 가문이나 뱅가드 가문의 마차를 빌리거나
여신들에게 차원 마법 써달라고 하면 한 방이지만…….
인간은 감성으로 불편함을 감수하는 동물.
루트는 혼자서 모험하는 소년이다.
다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겠어.
"마른 마을까지 가고 싶어요."
"부모님은? 너 혼자니?"
마부가 날 어린애 대하듯 했다.
아니, 어린애 모습이기는 한데.
하. 바지를 까서 보여줄 수도 없고.
"괜찮아요.
저 혼자 모험할 거라서요!"
"돈은 있는지 궁금하구나."
나는 금화를 시세대로 꺼내서 마부에게 건네주었다.
"음…….
그래. 마른 마을까지라면 위험하지 않으니…….
혹시 가출한 건 아니지?"
"아이참. 모험하는 거라니까요."
"알았다. 알았어.
다른 손님이 타고 있지만, 불편해도 참아주겠니?"
다른 손님?
합승하게 되는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차에 올라탔다.
"……."
이미 짐칸에 타고 있는 여자와 슬쩍 눈이 마주친다.
후보생인가?
어쩌면 지망생.
예전에 스티아가 그러했듯 실적을 쌓기 위해 마른 마을로 가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풋풋한 느낌의 여 마법사다.
그녀는 꼰 다리를 풀고 고쳐 앉았다.
내가 어린애라는 사실을 알고 경계심이 누그러진 듯한 분위기였다.
합승할 사람이 우락부락한 남자라면 전혀 안심할 수 없겠지.
혼자 여행하는 여자 입장에서는.
"누나도 마른 마을에 가요?"
"……보면 몰라?
누나라니, 친한 척하지 마."
"죄송해요……."
나는 서운한 척 훌쩍거렸다.
그랬더니 소녀는 흠칫하며 둘러댔다.
"아니……. 화난 거 아니야.
그러지 마. 누나가 곤란해져…."
"누나 옆에 앉아도 돼요?"
"음……."
나는 순진무구한 루트를 연기했다.
소녀는 한숨을 쉬었다.
어린애 상대로 별일 있겠냐고 생각한 듯하다.
"앉아도 돼. 난 에밀리야. 너는?"
"루트예요.
모험가가 되기 위해 마른 마을에 가고 있어요."
"모험가……. 그 짧은 칼로?"
"네!"
"……."
소녀는 입을 다물었다.
속으로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이지만,
괜한 오지랖은 관두기로 한 것 같았다.
마음씨 고운 소녀다.
심심풀이로 딱인데?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마른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나와 심심풀이 섹스한다」"
짝.
에밀리는 눈을 뜨자마자, 날 빤히 봤다.
"얘."
"네?"
"심심풀이 섹스할래?"
"좋아요!"
나는 바로 자지를 꺼냈다.
"힉…."
"누나. 내 자지 이상해요?"
"아니…….
너무 커. 이런 거 처음 봐…."
"누나. 빨리 누나 보지로 심심풀이 섹스해 줘요."
"……기, 기다려."
에밀리는 스스로 팬티를 내리고 다리를 벌렸다.
비좁은 짐칸에서 누가 보기라도 할까 봐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귀엽다.
나는 에밀리의 보지에 허리를 바짝 붙이고 자지를 문질렀다.
"누나…. 누나…!"
"아…. 읏…."
"누나 보지로 심심풀이해도 돼요?"
"그래…. 심심풀이해…."
"에밀리 누나 보지가 너무 좁아요. 다리 벌려요."
"네 자지가 너무 큰 거야…."
에밀리는 자기 다리를 끌어안고 보지를 환히 드러냈다.
음영이 드리운 짐칸 구석에서 마법사 소녀의 보지를 따먹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 있다.
나는 석고상처럼 딱딱한 자지를 소녀의 부드러운 보지에 밀어 넣었다.
"아~! 누나! 누나 보지 너무 좋아…!"
"아팟…!
천천히 해…."
"으랏!"
나는 그대로 보지 깊숙이 자지를 처박았다.
오오옷!
처녀 보지인가? 운 좋은데!
"학…!"
"누나아! 누나 보지! 심심풀이 보지!"
나는 허리를 흔들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힉. 히긋…! 읏…. 아파…! 앙……!"
"마을에 갈 때까지 누나 보지 따먹을게요!"
"응… 흐읏…! 어라, 나 어째서… 앗…!"
"심심풀이 보지!"
"아……. 흣…. 그래…. 심심풀이 섹스… 해…!"
곧 에밀리의 보지가 녹녹하게 젖어 들었다.
좁다란 곳에서 에밀리를 꽉 누르고 마차의 흔들림을 느끼며 허리를 욱여넣는다.
이런 섹스 오랜만이다.
에밀리가 우리 조개 성의 여자들만큼 예쁜 건 아니었지만,
새로운 여자는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