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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373화 (373/414)

결국 카렌의 젖가슴 때문에 딸감 목록에 넣었다.[작품후기]벨라의 H 스테가 업데이트 됩니다!373회

루미너스로다음날, 나는 벨라의 도움을 받아 제르미나의 궁전에 왔다.

차원 균열에서 나오자마자 거센 바람이 온몸을 세차게 두드렸다.

나는 과거에 여길 왔던 적이 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제르미나와 담판을 벌였던 바로 그 장소.

구름 위까지 뻗은 천공탑…….

그 꼭대기에 있는 신들의 정원 루미너스다.

"직접 오는 건 처음이야."

벨라가 말했다.

"오랜만인데."

"주인님은 전에 왔던 적 있어?"

"응. 그때와는 달라졌지만……."

과거 천공탑의 꼭대기에는 천장이 없는 연회장이 있었다.

그때부터 제르미나가 여기에 살았던 것 같지는 않다.

새로운 루미너스는 구름 위에 떠다니는 섬처럼 광활했다. 그리고 그 광활한 대지가 좁아 보일 정도로 거대한 궁전이 있었다.

팔색 조개 성이 자그마한 장난감처럼 보일 정도로 크다.

고개가 아플 정도로 머리를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 달에 닿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람 다리로 오르라고 만든 게 맞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높은 계단 끝에는, 내가 개미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한 문이 있었다.

이 모든 걸 여자 팔처럼 가느다란 탑이 지탱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저 문을 어떻게 열지?"

일단, 밀어서 여는 게 아닌 건 확실하다.

"열어줄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주인님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평생 숨어 살기로 한 거 아냐?"

"아니.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거야.

자기 발로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어."

"자기 발로?

자기 발로 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

벨라의 의심은 지당하다.

제르미나는 신의와 거리가 먼 여신.

자신을 대단한 여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조물에게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내 변기가 되기 전의 이야기.

제르미나는 틀림없이 내 육변기가 되었다.

나한테 벗어날 수 없다는 최면을 걸었기 때문에, 제르미나가 진심으로 평생 숨어들 생각이었다면

내 곁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내 최면은 파괴의 여신이 쓰는 싸구려 금제와는 달라."

"그러시겠죠."

나는 손바닥으로 벨라의 엉덩이를 착 때렸다.

"앙……!"

"소리 좋은데?"

"……으윽. 이제 반사적으로 기뻐…. 주인님 때문이야."

"제르미나도 지금 너처럼.

변기가 된 걸 마음속 깊이 기뻐하고 있어."

"……."

"그러니 틀어박혔다고 해도 입구를 막아 놓지는 않았을 거라는 얘기지.

열 방법이 있을 거야."

벨라는 문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분하지만, 주인님 말이 맞아.

저 문에는 비교적 간단한 봉인술이 베풀어져 있어."

"봉인술?"

"누가 함부로 열지 못하게 해 놓은 거야.

그런데 척 봐도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아. 근처에 봉인구를 가진 문지기가 있을 텐데, 그 봉인구를 가지고 가면 열릴 거야."

"문지기……."

듣기만 해도 귀찮았다.

잘 보니 측면에 그럴싸한 제단 같은 게 보였다.

너무 멀어서 식별하기 어렵지만, 궁전 옆에 작은 건물이 제르미나의 하수인들이 사는 장소라고 봐도 문제없을 듯했다.

제르미나가 고용한 문지기가 제단을 지키고 있다.

"여기서 보이는 제단은 두 개네.

뒤에 더 있지는 않겠지?"

"두 개면 될 거야.

저렇게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한 걸 보면, 주인님 말대로 구색만 갖춘 시스템일 수도."

"그래?"

제르미나가 날 기다리고 있단 말이지?

나는 입맛을 다셨다.

"그럼 안내는 여기까지면 돼.

나 혼자 갈게."

"주인님. 정말 괜찮겠어?"

"내 여자를 보러 가는데 안 괜찮을 리 있겠어?

안전할 테니 걱정하지 마."

"흐응.

정말로 제르미나는 주인님의 변기가 됐구나."

"그래. 하지만 아직 부족해."

제르미나는 이제야 변기라는 자각을 가졌을 뿐이다.

그때가 3개월 전.

다시는 어디로 도망치지도 숨지도 못하고, 변기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기뻐하게 만들어 주자.

오늘 찾아온 이유가 바로 그거다.

"그게 진짜 목적이야?"

"선물은 겸사겸사 전달하면 되겠지."

"알았어. 그럼 돌아가 볼게."

"고생해. 팀장님."

벨라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주인님의 하렘을 멋지게 꾸며 놓을게.

내키지는 않지만, 제르미나를 반길 준비도 하고……."

"변기에 무슨 환대야."

"변기니까 환대해주는 거지! 제르미나의 표정이 기대되지 않아?"

"오."

나는 손을 들어 벨라와 손바닥을 마주쳤다.

"좋은 생각이야. 역시 팀장님은 다른데?"

"잘 갔다 와. 주인님!"

"그래."

벨라가 떠났다.

그럼 첫 번째 제단부터 가볼까.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눈 뜨기도 힘들다.

궁전을 지으면서 바깥은 아무렇게나 방치하기로 한 듯, 휑하기 짝이 없다.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제단에 가까워지자 사람 인영이 보였다.

문지기인가?

좀 쉬웠으면 좋겠는데.

"가자."

최상의 환경을 만난 정령핵이 신이 나서 춤춘다.

온몸에 보호막을 펼치자 살갗이 바람에 보호될 뿐만 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소리까지 사라졌다.

조용하군.

나는 제단까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곧 그곳에 있는 문지기의 정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얀 날개를 지닌 잘생긴 남자.

자연스럽게 내린 녹색 머리에 베일 듯한 날카로운 턱선.

오뚝한 콧날과 남성스러운 몸을 보며 감탄이 나왔다.

남신이겠지? 잘 생겼네.

제르미나의 취향을 알겠다.

외로우면 나한테 오면 될 것을, 잘생긴 문지기를 세웠다는 점이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바로 최면을 걸까?

"저는 헤나프. 당신은 누구십니까?"

예의 바른 청년이네.

나는 잠시 최면을 보류하고 손을 내렸다.

헤나프는 바로 말을 이었다.

"이곳은 가장 달에 가까운 곳. 루미너스.

파괴의 여신 제르미나 님이 머물고 계신 장소입니다.

누구도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제르미나와 잘 아는 사이야."

"……."

문지기가 입을 다물었다.

뭐, '그러십니까?'하고 열어주길 기대하고 꺼낸 말은 아니다.

"내 이름은 데칼이다. 하급 신이지."

헤나프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날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가 갑자기 다가온다.

헤나프는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아버님."

"……어?"

"아버님께 인사 올립니다.

여신 헤벨과 데칼의 자식으로 세상에 생명을 얻은 자, 헤나프입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제게는 키워주신 아버님의 은혜가 있어서 바로 찾아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잊은 적 없습니다."

"네, 네가 헤벨의 아들이라고?"

임신했었구나……!

아니, 당연하지. 그렇게 싸질렀는데.

제르미나의 취향과는 아무 상관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긴 자식.

그것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엄청나게 성장해서, 나보다 체격이 큰 것 같기도 하다.

대성했구나.

내 친아들이 나타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온몸에 힘이 빠졌다.

뭐라고 해야 하지? 갑자기 아버지로서 무언가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데칼!!"

그때, 헤벨이 우리 앞으로 날아왔다.

남편 아콥이 그녀의 뒤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따른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헤벨을 꼬옥 안았다.

"헤벨!"

녹색 머리에 풍만한 젖.

잘록한 허리 밑으로 볼륨감 있게 솟은 튼실한 엉덩이.

내가 여신 겁탈 때 남편이 보는 앞에서 따먹었던 질병의 여신 헤벨이 맞았다.

나는 바로 아콥이 보는 앞에서 헤벨의 입술을 빼앗았다.

"하움…!"

헤벨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들어 나와 키스한다.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를 헤벨의 몸에 비벼대며, 욕구를 발산한다.

헤나프가 보고 있지만 않았으면 바로 쓰러뜨려서 박아대고 싶을 정도로 반가웠다.

아니, 사실 참을 이유도 없다. 헤벨도 거절하지는 않을 테니까.

우리 첫 만남은 서로에게 최악이었다.

내가 시아와 만나기 전에는 헤벨에게 일방적으로 괴롭힘당하는 입장이었고

내가 갚으러 갔을 때 헤벨은 남편 앞에서 보지 타락하게 된다.

그래도 지금은 순수하게 재회를 기뻐할 수 있었다.

헤벨, 페라토…….

기타 등등.

모두 제르미나와 맞서 싸울 때 날 도와줬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마신들이 시아의 세계에 들어올 수 없게.

"보고 싶었어…. 당신…."

"남편이 보잖아. 괜찮아?"

"응. 괜찮아. 반가워서 그런걸.

그이도 이해해 줄 거야."

나는 아콥을 보았다.

언제는 나 죽으라고 저주하더니.

극복했구나. 아콥.

나는 그녀의 아내를 꼬옥 안고 엉덩이를 만지면서 말했다.

"아콥. 반가워."

"솔직히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어."

"그래도 아내가 기뻐하는 걸 보니 좋지?"

"……하아.

헤나프와는 이미 얘기를 나눴나?"

"내 아들이라고 들었어. 진짜야?"

헤벨이 내 허리에 팔을 두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민하지도 않네…….

"데칼이 우리 집에 쳐들어왔을 때 임신했어.

그때밖에 없어. 아콥과는 섹스하지 않았으니까. 날 임신시킨 건 데칼이야."

"……거침없는데."

나는 헤나프를 쓱 보았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다.

내가 없을 때도 종종 이렇게 폭주했던 모양이다.

근데, 왜 헤벨 일가족이 여기에 있는 거지?

"왜 내가 여기에 있는지 궁금한 거지?"

헤벨이 말했다.

"문지기가 너희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자연스러운 일이야.

페라토와 나는 원래부터 제르미나를 따르고 있었으니까."

나는 헤벨의 말투에서 묘한 변화를 느꼈다.

제르미나를 친구처럼 생각하는 것 같은 가벼운 어투였다.

"제르미나가 데칼과 대립할 때는 적이었지.

하지만 이제 데칼에게 종속되었다며?"

"그새 소문이 퍼졌어?"

신들은 가십에 관심 없는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닌 모양이다.

"파괴의 여신이 졌다는데 누가 관심을 안 가지겠어?"

"……."

헤나프가 뿌듯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저도 아버님의 무용담을 전해 들었습니다."

내가 제르미나를 쓰러뜨린 것처럼 알려진 모양이다.

난 좆밥인데.

리사와 붙으면 1초도 버티지 못할 자신이 있다.

물론 리사에게 달라붙는 건 좋아한다.

"나도 다른 여신들과 마찬가지로 데칼을 따르고 있지만,

일레시아 님의 세계에 마음대로 침투할 수는 없으니까…….

제르미나가 신경 쓰여서 돌봐주고 있었던 거야."

"돌봐줘?"

"응. 나랑 페라토가. 페라토는 아직 못 만났어?"

반대편에 있나 보군.

문지기들의 정체를 알았다.

등교 안 하는 친구가 걱정돼서 집 앞까지 찾아왔다…….

대충 그런 느낌인 것 같다.

제르미나는 전혀 기뻐할 것 같지 않은데.

"여기에 페라토와 너희 말고는 아무도 없어?"

"아무도 없어.

제르미나가 실각하자마자 같은 편을 들던 신들이 모두 등을 돌렸거든.

신경 써주는 건 우리 정도야."

"……."

예상한 결말이다.

제르미나 곁에 있던 대다수의 신은 파괴의 권능이 무서워서 따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

그러나 이렇게 곁에 남아준 신이 있으니 최악은 아니다.

제르미나는 이 일로 성장할 수 있다.

일어날 수 있게 누가 도와주기만 한다면…….

역시 우리는 닮은 점이 많다.

권능에 의존한 관계가 많은 점도 그렇다.

"나는 제르미나를 만나러 왔어.

봉인구를 줄래?"

"……."

헤벨은 아쉬운 눈빛으로 내게 젖가슴을 밀착했다.

음란한 유부녀다.

남편과 자식이 뒤에 있는데 아양 떨기는.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최면의 타깃은 남편 아콥과 내 아들 헤나프.

"「헤벨이 나와 재회하는 걸 기뻐한 나머지 인사로 섹스까지 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이 감정에 변화 없이 철저한 방관자가 될 수 있도록.

상식을 바꾼다.

한정된 상황에서 발휘되는 최면이니, 의도하지 않은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었다.

나는 최면을 하나 더 걸었다.

"「따라서 재회의 섹스를 마음 편하게 지켜보면 된다」"

자칫하면 불편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시선을,

나는 섹스에 포함된 하나의 장치로 만들었다.

그러니 헤벨에게는 이런 최면을 걸어야 한다.

"「헤벨, 너는 가족들 앞에서 나한테 능욕당하는 게 좋아서 견딜 수 없다」"

예전에 걸었던 최면은「너는 타고난 변기 보지다. 내 자지를 보지로 받아내는 일은 당연하다」였다.

이때부터 여신을 변기로 만들 생각이었지.

헤벨은 제르미나를 향한 복수 최면의 시험 대상이었던 셈이다.

그러니 이건 그녀만을 위한 최면이다.

내 전용 변기 보지로 지냈던 나날을 잊을 수 없어서 꼬리치는 유부녀에게 잘 어울리는.

짝.

나는 손뼉을 쳤다.

"아, 그전에…….

재회 기념으로 섹스해야지? 헤벨."

헤벨은 화들짝 놀라서 아들과 남편 눈치를 봤다.

대놓고 섹스를 하자고 말 꺼낼 줄은 몰랐겠지.

그녀는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싫어?"

"싫다고는 안 했어……."

헤벨의 목소리가 기어든다.

남편만 있었으면 섹스하자고 조르고도 남았을 그녀지만,

아들 앞에서는 난감한 것 같다.

"헤벨. 그가 원한다면 보지를 대주는 게 어때?

재회 기념으로 그와 섹스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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