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최면물-365화 (365/414)

365회

●요즘 트렌드는……"아하하!"

틸리아는 폭소했다.

"데칼. 제정신이야?

좀 전까지 일이 틀어질까 봐 걱정하던 나는 뭐가 돼."

"그러니까 괜한 걱정이었다는 소리지.

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한다. 너희도 알잖아?"

디아나는 팔짱을 끼고 한숨을 쉬었다.

"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생긴 아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잖아. 귀족 여자들이 어느 날을 기점으로 대부분 임신한다면

얼마나 이상하겠어?"

"남편과 알리바이 섹스시키지 뭐."

"디아나. 아내로서 데칼을 내버려 둘 거야?"

"저는 허락했어요.

아버지가 아시면 통탄할 일이지만, 데칼이라면 매끄럽게 처리할 거라고 믿어요."

"나는……."

틸리아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 모르겠다.

어쩐지 내 손을 떠난 일 같아. 데칼은 우리 자매의 서방님이기도 하지만, 팔색 조개 성의 신님이기도 하잖아."

"그래.

나는 유부녀를 희롱하고 싶은 기분이야."

"날 두고 말이지?"

나는 디아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응….

스킨십으로 달래려고 해도 소용없으니까."

"나중에 신경 써줄게.

별장에서 난교해도 되지?"

"……네, 네. 서방님이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내 손발이 돼줄 사람이 필요한데."

이 일은 누구한테 맡길까.

디아나? 셀레네? 아니면 틸리아?

지금부터 뱅가드 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선 안 된다.

빠짐없이 최면을 걸기 위해서 다수의 인원을 통제하는 데 능한 사람이 필요했다.

"데칼 님."

마침 노아가 나타났다.

"아, 노아."

"혹시 제가 필요하십니까?"

"부르기 전에 나타나는 건 무슨 재주야?"

이제는 전 집행관이지만, 노아의 예리함은 여전하다.

기쁜 걸 넘어서 놀라웠다.

"말다툼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달려왔습니다."

"노아. 별장 출입을 통제하고 싶은데 가능해?"

"네.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집행관들의 힘을 빌린다면요."

"다른 집행관?"

디아나가 대신 대답했다.

"우리가 집행부에 요청했어.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인원을 달라고. 노아 경이 와준 건 정말 뜻밖의 행운이었지만……."

"저는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현장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집행관이 제 후배입니다.

출입 통제를 부탁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원래 하는 일을 조금 더 강화할 뿐이니까요."

"좋아. 별장 내부에 있는 연회장을 쓰자.

사람들을 빠짐없이 모아 줘."

"알겠습니다."

"난 관심 없으니 빠질래."

틸리아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원이 필요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나는 트랜스 상태에 빠져 있는 나엘과 클로라를 쓱 보았다.

먼저, 뿔난 그녀들을 달래야겠지?

"「무례는 데칼이 딥키스로 사죄하게 한다」

「다시 떠올려도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짝.

손뼉을 치고 나엘과 클로라를 깨운다.

나는 편하게 보고 있지만, 디아나와 틸리아는 어딘가 긴장한 것처럼 두 사람의 반응을 살폈다.

나엘은 내가 아까보다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뭘 하고 있습니까?

어서 키스로 사죄하세요."

클로라가 내 팔을 잡는다.

"나한테도 해요. 알았어요?"

"예. 죄송합니다. 한 분씩 차례대로 키스하겠습니다."

"아."

나엘이 입을 열자,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농익은 몸을 껴안았다.

와……. 부드러워…….

큰 젖가슴이 맞닿는 감촉이 너무 좋았다.

"누가 안으라고 했죠?"

"제대로 사죄하고 싶은 마음에……."

"……그럼 어서 해요. 머뭇거리지 말고."

나는 그대로 몸을 숙이고 나엘과 입맞춤했다.

입술을 겹치고 츄루룹 빨아대며 추잡스럽게 혀를 섞는다.

나엘도 이상할 게 없다는 얼굴로 능숙하게 혀를 내밀고 내 키스를 받았다.

복도 한복판에서 신부와 그녀의 가족이 보는 앞에서 이러고 있으니 등이 오싹하다.

"……."

디아나는 나와 나엘이 딥키스하는 걸 보고 불편한 듯 팔짱을 꼈다.

나엘이 곁눈질로 그걸 보더니, 갑자기 내 혀를 빨아주었다.

"츄웁……. 츄루룹……."

오, 오옷…….

나도 모르게 나엘의 엉덩이를 주무를 뻔했다.

마치 전에 해본 듯 합이 잘 맞는다.

나는 나엘의 허리에 팔을 감고 고개를 돌려가며 혀를 끈끈하게 섞었다.

"츄……. 쪼옥……."

천천히 입을 뗀다.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었는지 타액이 실처럼 이어졌다.

"기분 상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부인."

"괜찮은 사죄였어요.

하지만 내가 아니라, 클로라에게 잘못했다는 걸 잊지는 않았겠죠."

"네."

클로라는 기고만장한 얼굴로 날 쳐다본다.

이 여자는 확실히 가슴이 크다.

여기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인가요?

빨리 키스해서 사죄하세요."

나는 클로라를 껴안았다.

이 여자는 좀 멍청해 보이는데.

엉덩이를 몰래 주무른다.

"……."

클로라가 화난 표정을 지었다.

"뭐 하는 건가요?"

"약간의 스킨십입니다.

키스를 더 즐겨주셨으면 하고."

"흐음……."

잘 얼버무렸나?

클로라가 고개를 들고 입술을 뗐다.

나는 그대로 클로라와 입맞춤했다. 내 여자를 다루는 것처럼 거리낌 없이 혀를 넣고 키스한다.

두 유부녀와 키스하는 건, 뭐라고 해야 할까. 아주 맛있다.

계속 이렇게 빨아대고 싶은 마음이다.

꼴린 자지를 클로라의 몸에 붙이고 비비면서, 엉덩이를 주무른다.

도저히 신랑이 결혼식에 할 행동이 아니다.

클로라는 소리 내어 내 입을 빨면서 눈을 야하게 떴다.

"츄루루루……. 쮸웁……. 쯉…."

예상대로.

이 부인은 좀 욕구불만 같은데.

농익은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키스와 별로 관계없는 젖가슴을 내 몸에 비벼대는 것만 해도…….

최면에 의한 부조화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엘은 비교적 경계심이 강했는데, 이 녀석은 진짜 헤픈 보지다.

클로라의 입을 빨아대면서 자지를 문지른다.

"츕……. 츕…. 츕…! 쪼옥……. 쮸웁……."

클로라는 내 가슴에 손까지 얹고 나한테 몸을 맡긴 채로 키스에 응했다.

조금 더 해주면 아예 엉덩이까지 흔들며 좋아하겠는데?

나는 적당히 애태우고 입을 똈다.

"아……."

클로라의 입에서 아쉬워하는 소리가 나왔다.

평소에도 불륜 섹스하고 있었을 법한 여자다.

"마음에 드셨나요?"

"음……. 뭐…….

키스를… 아주 잘하네요……?"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에 많이 했거든요."

키스를 잘한다?

사실, 나는 그런 부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위기 잡는 키스 따위 딱 질색이다.

내 욕구를 충족하는 키스를 할 뿐. 하지만 나는 여자가 받아들이는 걸 기쁘게 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두 여자는 나와 하는 딥키스를 응당 받아야 할 사죄라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쪽쪽 빨아대다 보면 좋을 수밖에.

이건 나엘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겠지.

나는 푸른 드레스를 입고 고고한 자태로 서 있는 나엘을 쓱 보았다.

"……."

나엘은 눈을 돌린다.

클로라는 오히려 나한테 관심이 생긴 듯했다.

"디아나. 신랑에게 했던 말은 철회할게요. 오히려 그는, 음, 잘 보니 아주 멋있네요.

가슴도 탄탄하고……."

"……."

디아나는 클로라가 못마땅한 듯하다.

클로라의 목소리가 요염해서 꼭 나를 탐내는 듯했기 때문이다.

나는 무슨 일이 터지기 전에 서둘렀다.

"괜찮다면 제가 연회장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같이 가실까요?"

"어머. 그래요."

"디아나도 가자."

디아나는 내게 바짝 붙어서 팔짱을 꼈다.

클로라한테 주지 않겠다는 듯이.

유부녀한테 질투심 불태우기는.

"노아. 잘 부탁해."

"네."

노아가 내 손발이 되어 움직인다.

연회장에 모인 사람들 수는 어림잡아 육십에서 칠십 명 정도.

가족 동반으로 온 경우가 많아서 남자를 빼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거기서 다시 타깃이 아닌 여자들. 연로했거나 내 관대한 기준에도 미달인 자들은 제외한다.

고급스러운 이브닝드레스를 빼입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듯이 몸매와 얼굴을 과시하는 유부녀들이 열 명 남짓.

특출나게 예쁜 건 클로라와 나엘이지만, 다른 여자들도 꿀리지 않는다.

물이 좋은데?

그러니 임자가 있는 거겠지만.

디아나는 내 계획에 맞춰 실내에 있는 연회장에서 파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한 번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손을 들었다.

딱.

"「디아나의 신랑 데칼에게 질내사정 받는 것이 최신 유행입니다.

남편은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여자는 남편에게 졸라서라도 임신섹스를 허락받도록 하세요」"

제외한 그룹에는 입막음해 두었다.

병풍이 되었다고 생각해도 문제없겠지.

과연 임신섹스를 최신 유행으로 인지한 여자들이 얼마나 날 꼴리게 해줄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게 데칼이 보던 광경이구나."

디아나가 중얼거렸다.

"음?"

"다시 봐도 신기해.

사람들이 모두 멈춰서 서방님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만 같아."

내 암시가 추잡하다느니 그런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디아나의 신경은 다른 곳에 쏠려 있었다.

모두 트랜스 상태에 빠진 조용한 연회장을 보며 느낀 감상.

나는 자주 보아 익숙하지만…….

"원한다면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어."

"괜찮아.

데칼이 날 믿으니까 보여주는 것이라면, 싫지 않아."

"무섭지 않아?

내가 널 조종할지도 모르는데."

"그런 거 걱정할 시기는 이미 한참 늦은 거 아냐?"

디아나가 날 빤히 바라봤다.

"그건 그렇지."

"서방님한테 모두 맡겼어. 내 몸도, 마음도…….

그러니까 괜찮아."

"……."

나는 디아나가 해준 말이 솔직하게 기뻤다.

"오히려 이 광경은, 날 좀 들뜨게 하는 것 같아."

"들떠?"

"서방님도 알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말로 사람을 옥죄는 게 특기니까."

"디아나도 그렇지."

"가펠로 경에 비하면 난 풋내기 수준이야.

그 사람은 혀로 사람 죽일 거야. 분명."

"흐음."

나는 디아나의 눈빛을 보고 물었다.

"혹시 바라는 거 있어?

유부녀들. 어떤 식으로 해줄까."

"……마, 말해도 돼?"

"뭐, 내가 즐길 수 있는 방식이라면.

요청을 받아도 좋은데?"

"앞서 말했듯이. 누가 다치는 건 안 돼.

피 흘리는 건 없음이야."

"그건 당연하고."

"데칼이 꼭 섹스해야겠다면……."

디아나는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뚱뚱한 몸으로 하는 거……. 보고 싶은데…."

"덩치 큰 괴한이 귀족 여자들을 덮치는 게 보고 싶다……?"

"그, 그렇게 노골적으로는 말 안 했어!"

"디아나의 취향은 잘 알았어."

디아나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내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따, 따지고 보면 서방님 때문에 생긴 취향이잖아!"

"마무리는 너로 해달라고?"

"읏~~! 진짜! 그, 그래! 그렇게 해줘!"

"좋아."

유부녀 능욕 섹스에 적합한 몸으로 와주지.

나는 뚱몸으로 체인지해서 터미네이터처럼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았다.

"……후."

"와…….

갑자기 연회장이 좁아 보여."

"과장은."

"듬직하구나. 우리 서방님♥"

디아나는 밝게 미소 지으며 내 허리를 툭툭 건드렸다.

옷 차려입은 건 본체 쪽이었기 때문에 뚱몸은 자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전라 상태다.

보조 암시가 필요하겠어.

아무리 남자 경험이 있는 유부녀들이라고 해도

이 자지를 막 쑤셔댔다간 부상자가 나와도 안 이상하다.

디아나의 요청대로 오늘 다치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

"주목.「신랑 데칼의 뚱뚱한 몸을 큰 매력으로 느낀다」"

"진짜 그러면 매력적으로 느껴져?

나도 걸렸어?"

디아나가 눈을 빛내며 묻는다.

"아니. 넌 그냥 좋아하게 된 거야."

"……어흠."

"「내가 옷을 벗고 섹스를 준비하는 건 유행에 따르는 당연한 일이다」"

사전에 여자들이 옷을 벗게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해두면 여자들을 자연스럽게 구슬려서 벗기기 쉽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앉아서 구경하고 있을게."

디아나가 의자에 걸터앉는다.

짝.

나는 손뼉을 쳐서 모두를 깨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갑자기 나타난 살찐 거한에게 이목이 쏠린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

의외로 다들 반응이 없었다.

물론 정상적인 반응은 그대로 도망치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거지만,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나를 공기처럼 없는 듯이 취급했다.

흠.

귀족들에게 유행을 키워드로 쓰면 충분히 먹힐 줄 알았는데.

박쥐 날개가 유행이라면 머리 장식으로 달고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유행에 환장한 계층 아닌가?

내 생각이 틀렸나…….

뭐, 뚱몸으로 옷을 벗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으니

특정 그룹에 다가가 보기로 했다.

먼저 클로라.

그녀는 친구와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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