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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325화 (325/414)
  • ★신체 변환

    하루빨리 이 기쁨을 제르미나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이것이 내 준비다.

    시아는 계획을. 나는 최면을.

    가장 꼴리는 복수 최면을 위한 준비.

    쉴 새 없는 섹스로 성욕을 연마하는 셈이다.

    사실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거지만.

    어쨌든. 별로 고민할 게 없다.

    15P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프리섹스도 좋은데?

    알몸으로 무방비하게 걸어 다니는 여자를 넷이나 덮치고, 만족스럽게 질싸한 덕분에.

    몸에서 열이 후끈 올라왔다.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았다.

    공간 이동은 하지 않는다.

    프리섹스 데이잖아?

    또 어떤 즐거움 만남이 있을지 기대하며 대목욕탕까지 걸어간다.

    딱히 누구랑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온 김에 땀이나 씻어낼 겸 따끈한 온탕에 잠겼다.

    "후우우."

    기분 좋은 섹스 후에 한껏 늘어진다.

    여기가 낙원인가?

    "아저씨. 기분 좋아요?"

    "응?"

    언제 들어왔는지, 시아가 쿡쿡 웃으며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 쌍의 젖가슴이 보기 좋게 흔들리고 있다.

    "그럼. 좋지."

    "같이 들어가도 돼요?"

    "얼마든지."

    시아는 발부터 조심스럽게 담그고 내 옆에 앉았다.

    "좋네요."

    "좋지. 모든 면에서, 우리가 예전에 살던 집보다 좋아."

    "저는 아저씨와 좁은 곳에 부대끼며 사는 것도 좋았지만요."

    시아는 보석 같은 녹색 눈으로 날 바라보며 눈웃음 짓는다.

    빨려들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다.

    정신을 못 차리겠네.

    "아저씨. 얼굴 빨개요."

    "물 온도가 좋아서 그래."

    "아저씨. 기억해요?

    예전에는 밭에서 일하는 아저씨의 노예들이 있었던 거."

    "그랬지."

    노동력이 필요해서 사람들에게 대충 최면을 걸고 노예로 부려 먹었지.

    벨라도 노예는 노예지만, 공들인 정도가 전혀 다르다.

    "아저씨는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즐거워 보여요.

    다들 개성 있고 매력이 넘쳐서 그런 걸까요?"

    나는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럼. 모두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원래 가지고 있던 매력을, 음란한 방향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밝고 활기찬 카렌은 좆집으로 만들고.

    인간을 극도로 경계하던 이스티는 오히려 내 여자친구로 만들고.

    결국 두 사람의 삶이 크게 바뀌었다.

    "혹시나 아저씨가 최면에 대한 제 조언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영향인가, 싶었어요."

    "아마도 그럴 거야."

    시아는 날 깨닫게 해줬다.

    사람의 개성을 지우고 노예로 일하게 하는 것보다,

    기쁜 일에는 기뻐하게 하고, 슬픈 일에는 슬퍼하게 두고.

    풍부한 감정을 가진 채로 조종하는 편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그때 나는,

    마음을 조종하는 신이었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어린 여자애보다 떨어졌던 거다.

    그때도 최면 섹스에 관해서는 낱낱이 꿰고 있었지만…….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진지하게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집에는 그저 시키는 대로 일할 뿐인 노예가 널려 있었던 거지.

    시아와 접하고 알게 모르게 바뀐 거 아닐까?

    "시아가 날 변하게 했어. 그렇게 생각해.

    그런 게 가능한 여자는, 너뿐이야."

    "아저씨, 무언가 이상하지 않아요?"

    "응? 뭐가?"

    시아는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는 제르미나에게 암살된 후로 기억을 잃었어요.

    저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 신이었던 과거를 떠올리는 건 불가능했죠.

    그런데도 아저씨가 최면을 거는 방식은… 묘하게 변했죠."

    "응? 그러네?"

    그냥 우연… 인가?

    시아에게 영향을 받아서가 아니라, 내가 현대에 와서 최면의 요령을 깨우쳤을 뿐?

    하지만 시아의 표정은 여전히 밝다.

    사랑이 뚝뚝 흘러넘친다고 해도 좋을 만큼.

    "신조차 모르는 일은 많이 있어요.

    아저씨는 분명히 기억을 잃었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저와 살 때의 기억이나,

    영향이 남아있어서…… 아저씨의 영혼이 계속해서 절 기억하고 있었다면……."

    "……."

    "굉장히 로맨틱하지 않아요?"

    신기하게도.

    지금 시아를 앞에 두고는 성욕이 생기지 않았다.

    대신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상할 정도로 심박이 빨라졌다.

    "반대로 제가 기억을 잃어도.

    저는 아저씨를 영혼에 새기고, 돌고 돌아서, 다시금 만나서 사랑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날 사랑해?"

    말해놓고 손발이 터져서 없어지는 줄 알았다.

    "사랑해요."

    다행히 그 전에 시아가 받아주었다.

    "아저씨를 위해서라면,

    제르미나를 변기로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저는 보여줄 거예요."

    "……."

    날 위해 세상을 만들고도.

    아직 부족하다는 걸까.

    "시아.

    제르미나를 변기로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나는 복수와 너,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널 고를 거야.

    그걸… 착각하면 안 돼."

    "네. 아저씨."

    우리는 서로 온수에 몸을 담그고, 따뜻하게 마주 본다.

    "키스해 주세요."

    나는 바로 시아와 입맞춤했다.

    무언가 폭발한 것처럼 시아를 덮치고 격렬하게 혀를 섞는다.

    시아는 기꺼이 입을 열고, 강요하는 내 혀를 받아주었다.

    시아의 작고 예쁜 얼굴을 손으로 받치고, 추잡하게 탐닉한다.

    "하움……. 웅…. 츕……. 아저씨…."

    이렇게 여자를 갈구하는 게 바로 나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

    그러니, 시아도 분명히 받아준다.

    시아가 날 안았다.

    우리는 섹스처럼 긴밀하게 혀를 뒤엉키게 하면서 입술을 맞대고 서로를 마주 봤다.

    몸이 녹아내리는 듯하다.

    굉장히 기분 좋은 키스다.

    몸이 맞닿은 만큼, 마음도 꽉 맞닿아서…….

    벌어질 틈새 따위 전혀 없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정신없이 서로의 혀를 탐하다가,

    입을 뗐을 때, 시아는 수줍은 얼굴로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는 제 신이에요.

    그날부터, 쭉……."

    숲에 우두커니 서 있던 소녀.

    나는 그녀를 구원할 생각으로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다.

    시아도 그걸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만남 자체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연이었다.

    "그래.

    내가 너의 신이야. 앞으로도 쭉."

    "……흐읏.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부끄럽네요……!"

    "갑자기 그러면 나까지 부끄럽잖아…."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른다.

    과몰입에서 깨어나자마자 간지러운 느낌 때문에 얼굴 근육이 쉬질 않는다.

    새콤달콤하네.

    "아저씨.

    슬슬 신격을 되찾고 싶지 않으세요?"

    "되찾을 수 있으면 좋지.

    근데 그게 가능해?"

    "네. 제르미나를 상대하려면, 아저씨가 다시금 신격을 되찾고 완전한 육체로 돌아오는 편이

    유리할 거예요."

    지금도 침대 위에서 무쌍인 내 몸이.

    신의 육체가 되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여자들이 버틸 수 있을까?

    괜히 어깨가 올라간다.

    시아는 그런 날 보며 쿡쿡 웃었다.

    "아저씨한테 신성이 생기는 거예요.

    몸은 거의 변하지 않아요. 지금도 충분히 신의 육체에 근접한 상태니까요."

    "……그럼 뭐가 달라지는 거야?"

    '신 자격증' 같은 것만 생길 뿐이고 실질적으로 변하는 게 없으면,

    차 없이 면허증만 가지고 있는 거랑 비슷한 거 아니야?

    "우선……. 아저씨의 분체가 성립해요.

    신으로 강림했을 때, 더욱 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어요."

    보다 강한 힘보다 분체에 관심이 쏠렸다.

    분체란…….

    완전한 여신으로 강림할 수 있는 벨라나 시아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강림하지 않았을 때는 자기 모습과 똑 닮은 분신체가 의식 세계에 잠들어 있다.

    그것이 불완전한 증거라나.

    에페처럼 아예 그런 게 없고 강림도 못 하는 예외가 있기도 한 것 같지만.

    어쨌든 니뮤엘 밑으로 제대로 된 신은 그런 구조로 되어 있는 듯하다.

    분체는 왜 둘일까.

    본체와 합쳐서 셋. 합쳐서 삼위일체?

    그런 종교적 의미인가……?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내 분신체가 생긴다는 말을 들으니 오묘한 기분이다.

    "분체가 내 말 안 듣고 날뛰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건 마치, 아저씨의 팔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냐고 묻는 것과 같아요."

    "그러면 좋아.

    제르미나 전을 앞두고, 전투력이 보강되면 바라던 바지."

    "그럼 바로 갈까요?"

    "응?"

    갑자기,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게 시아의 차원 마법에 의한 변화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이미 본 적 없는 곳에 와 있었다.

    여기는…… 뭐야?

    거대한 고기 벽? 마치 누군가의 몸속에 들어온 것처럼, 벽도 바닥도 천장도 우둘투둘한 고

    기 벽이 숨 막히게 꿈틀대고 있다.

    징그럽다…….

    살이 젖어 있어서 더 그랬다. 발바닥이 닿는 곳이 미끌미끌해서 서 있기도 힘들다.

    "앗…!"

    휘청거리는 시아를 부축해 준다.

    "네가 와놓고, 당황하면 어째?"

    "저도 이런 곳인 줄 몰랐어요.

    여긴 아저씨의 의식 세계인걸요?"

    "내 의식 세계라고?"

    "네. 음…….

    이건 마치……"

    "거대한 보지 속 같아." "살로 된 동굴 같네요."

    …….

    우리는 동시에 말하고, 서로를 마주 보았다.

    "벨라 씨가 봤으면, 아저씨답다며 깔깔 웃었을 것 같아요."

    "나도 감탄하고 있어.

    역시 내 의식 속이야. 굉장해."

    거대한 보지 동굴이라니.

    이런 심상 풍경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또 있을까?

    있으면 영혼의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어쨌거나 알몸으로 황무지라도 갔으면 곤란했을 텐데, 뜨끈한 고기 동굴 속이라서 차라리

    나은 점도 있었다.

    "옷은……. 안 입는 편이 낫겠네요."

    천장에서 정체불명의 액체가 주르륵하고 떨어지는 중이다.

    시아의 몸도 벌써 윤기 나게 젖어서, 옷 입는 게 의미 없어졌다.

    "이동한 후에, 옷을 소환할 생각이었는데…."

    "급할 필요가 있어? 묘하게 서두르네."

    "으흠…."

    시아는 쑥스러운 듯 볼을 붉히며 말했다.

    "실은.

    아저씨의 의식 세계…! 꼭 보고 싶었어요.

    싫다고 할까 봐 잽싸게… 선수 쳐버린 거죠!"

    "이 녀석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순발력이었던 셈인가.

    어쨌든 내 의식 세계는 보지 동굴이다.

    참…….

    볼수록… 뭔가 정이 가는데?

    "이제 뭐 하면 돼?

    아무리 내가 섹스를 좋아해도 동굴이랑 섹스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이 보지의 주인이 예쁜 거인이라면 또 모를까.

    아니, 보지인지 어떤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끝까지 가 봐요.

    가장 깊은 곳, 심층 의식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벨라는 가장 강한 인상으로 남은 풍경이 의식 세계에 나타난다고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 봐?"

    "마음속인 만큼 심리 상태가 강하게 반영되기도 해요.

    그러니 제르미나의 세계는 굉장히 매섭고 어려운 곳이겠죠."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 오만한 여신의 마음속이 얼마나 공략하기 어려울지.

    "내 마음속인데.

    가디언 같은 게 나와서 공격하진 않겠지?"

    "아직은요.

    아저씨가 신이 되어서, 이 세계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면,

    분체를 지키기 위해 가디언을 쓸 수도 있을 거예요."

    "재밌네. 신이라는 건."

    마음속에 자기만의 공간도 있고.

    이걸 보아서는 분체가 평소에 본체를 뚫고 나와서 멋대로 행동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우리는 십 분 정도 걸어서 고기 동굴의 끝에 도착했다.

    보지 동굴의 끝에는…….

    뭐 그냥, 고기 벽이 징그럽게 가로막고 있을 뿐이었다.

    불 마법 써 보고 싶다. 아플까?

    "이쯤이 좋겠어요. 아저씨. 뒤로 물러나 주세요."

    시아의 손에서 빛이 퍼져 나왔다.

    그 빛 속에서 붉은 결정체가 나타났다.

    신의 영혼석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저씨의 신격은,

    다시 전으로 돌아갈 거예요. 준비됐어요?"

    "시작해도 돼.

    9급 신으로 돌아갈 뿐이니까. 시시한 건 얼른 끝내버리자."

    '빛'이나 '불'은 커녕,

    도움 안 되는 우리 보지 요정 에페조차 '질투'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는데.

    나는 그런 게 없다.

    하잘것없는 9급 신.

    그런 내가 왜 남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지.

    니뮤엘 님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만나본 적도 없고 얘기를 나눈 적도 없지만…….

    뭐,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마침내 몸도 마음도 완전해질 때가 온 듯하다.

    이제부터는 앞으로 나아갈 일뿐이라는 것처럼.

    주변이 환한 빛으로 휩싸였다.

    확실히 몸이 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스테이터스를 열어 볼까?

    이름 : 데칼

    Lv : 1400

    힘 20 마력 19 체력 33 민첩 24

    여신의 가호[불 면역, 불 마법 위력 UP, 모든 스킬 숙련치 UP]

    여신의 대리인[스킬 습득률 UP, 경험치 UP, 능력치 적용 배율 UP]

    마음을 조종하는 신[???]

    바람의 정령술 [LV 8]

    스킬

    파이어 애로우[MAX]파이어 볼[MAX]불의 종언[LV MAX]

    수색[MAX]마법 응축[LV MAX]공간 도약[LV MAX] 배리어[LV MAX]

    불의 속삭임[LV 3]

    은폐의 장막[LV 0]- 죄 없는 자의 반지

    해를 가리는 자[LV MAX] 별 떨구기[LV 1] 삼중 영창[LV 1]

    차원 마법:고기의 요람

    스탯이 큰 폭으로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도 차원 마법의 기초를 다룰 수 있게 된 듯하다.

    고등 마법사도 아닌데 신이 되자마자 간단하게 손에 넣다니.

    이것도 특권이라면 특권인가?

    "아저씨. 어때요?"

    "의외로 꽤 좋아진 기분이야.

    몸에서 힘이 나."

    "아저씨가 전보다 훨씬 성장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때였다.

    시아의 뒤에 거구의 남자가 나타났다.

    "시아, 물러서!"

    나는 바로 시아의 앞으로 나서서,

    거구의 남자와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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