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최면물-315화 (315/414)
  • ●인정사정 없이 착취 당하는 내용

    나는 아리엘을 데리고 리사가 기다리는 침실로 이동했다.

    리사는 갑옷 밑에 입는 언더 셔츠만 걸친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데칼. 마왕과 얘기는 끝났나?"

    "응. 인사해.

    리사와 마찬가지로 정액받이가 되기로 한 아리엘이야."

    "……그런 것에 동의한 적 없다.

    당사자를 앞에 두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나는 아리엘의 로브를 벗겼다.

    아리엘이 순순히 알몸이 되어 주는 이유는 저항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귀찮아서 시도조차 안 하는 걸까.

    "동의해주지 않으면 곤란해. 아리엘.

    동의할 때까지 정화하는 수밖에 없잖아?"

    "……나는 마왕. 인간과 공존할 수 없는 존재다."

    "리사도 같은 생각일까?"

    아리엘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

    "어리석은 질문이군.

    그야 당연하지. 용사는 우리의 운명을 잘 알고 있다.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없이, 우리는 적대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리사는 아리엘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소신껏 발언했다.

    "나는 이야기 정도는 해보고 싶어."

    "……뭐?

    제정신이냐. 용사. 섹스 너무 많이 해서, 머릿속에 꽃이라도 피었나?"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면 옷을 벗은 채 데칼 앞에 서 있는 너는 환상인가?"

    "……."

    아리엘은 가슴을 팔로 가리고 고개를 홱 돌렸다.

    "나는…….

    저항할 수단을 잃은 것뿐.

    마음을 열거나 하지는 않았어."

    "아리엘이라고 불러도 돼?"

    "……."

    "아리엘. 나는 벨리사라고 불러 줘."

    "……큭."

    아리엘은 짜증 나는 듯 혀를 찼다.

    그녀의 권태를 깨는 데 임신섹스가 아주 효과적이었는지,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천하의 용사가 이토록 배알이 없을 줄이야.

    날 죽이겠다고 선언했으면서, 알몸으로 침대 위를 뒹구는 꼴이라니."

    "아리엘."

    리사는 진지한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다가왔다.

    "…뭐냐."

    "마음 편히 가져라.

    그게 한발 앞서 정액받이가 된, 나의 조언이다."

    "……."

    아리엘은 드디어 나를 바라봤다.

    이제부터 벌어질 일에 관심이 생긴 듯하다.

    좋은 징조야.

    "내가 너희들의 신이라고 했지?

    그건 비유가 아니야. 나는 신이었을 때의 권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권능…….

    정신에 간섭하는 권능인가."

    아리엘의 눈이 예리하게 빛났다.

    역시 눈치 빠른데. 머리 돌아가는 게 비상하다. 헤르카가 성장하면 이럴까?

    성격은 뭐, 전혀 다르지만.

    "나는 최면술이라고 부르는 중이야.

    이 권능은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지."

    "내가 지금 움직일 수 없는 이유와 상통하는군."

    "움직일 순 있잖아?"

    "그건 어디까지나…… 일상생활의 범주 안에서만 가능하다.

    인간. 네가 나한테 수작질했다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래.

    아리엘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데려왔기 때문이다.

    자유의지로 움직여도 된다고 말해주기 전까지, 아리엘은 능동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 없다.

    다시금 막강한 허수아비 사역마를 불러서 우리를 적대한다든지 하는.

    어쩌다 보니 헐벗은 두 사람과 자연스럽게 침실에 모여 함께 있지만,

    이런 기적은 최면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운명의 대척점.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지점에 있는 마왕과 용사를 끌어당겨서 하나로 엮는다.

    그게 가능한 건 나뿐일 거라고, 시아는 말했다.

    그 말대로 되었고, 이미 화합은 시작되었다.

    용사라는 무거운 짐과 사명감을 내려놓은 리사는 정액받이 1호로써 아리엘에게 친근하게

    접근한다.

    그 태도가 마왕을 해온 그녀에게 불쾌한 건 지극히 당연한 일.

    "궁금하지?

    그 수작질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나한테 무슨 짓을 했지?

    몸의 죽음은 한 번이면 끝이나 너는 내 마음을 몇 번이나 죽여야 족한 모양이로군."

    "그런 거창한 짓은 하지 않았어.

    리사한테도 직접적으로 정액받이가 되라는 암시를 건 적은 없으니까."

    "나한테 최면을 걸어라. 왜 그러지 않지?"

    "너 스스로 인정하는 걸 보고 싶으니까.

    부끄러움에 몸을 떨면서 맹세해 줘야겠어.

    내 정액받이가 되겠노라고."

    "거절한다.

    그런 귀찮은 짓, 살아서 맡을 생각 따위 추호도 없다."

    "그런 너에게 선물을 하나 주지."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아리엘이 트랜스 상태에 빠진다.

    "이런 식인가."

    리사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놀랐어?"

    "마왕이 널 공격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관심을 가진 건 그쪽인가.

    최면술에 거부감은 없는 듯하다.

    경계할 단계는 한참 지나버렸기 때문일까.

    "아리엘은 날 공격할 수 없어.

    아주 강한 제한을 걸지는 않았지만."

    "이제 어쩔 생각이지? 데칼."

    리사와 같은 암시를 걸어도 충분히 효과적이겠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싶다.

    "아리엘, 의욕은 없어 보이지만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자신을 통제하는 스타일이야."

    "짧은 시간에 용케 거기까지 알았군."

    "남녀가 친해지는 데 섹스만 한 게 없으니까.

    참고로 리사는 반대야. 언뜻 보면 합리적인 듯하지만, 감정적이지."

    "……데칼은 어느 쪽이 더 좋아?"

    "응?"

    나는 리사를 홱 돌아봤다.

    리사는 볼을 빨갛게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아무것도 아니다."

    "어느 쪽이 더 좋냐고?"

    "다 들었으면 되묻지 마라……."

    리사가 귀여워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저, 정액받이니까 좀 더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거야."

    마왕은 죽어도 그런 소리 안 하겠지.

    하기 싫어서 안 한다기보다는, 성향이 그런 쪽이 아니다.

    기쁨, 행복감, 쾌감보다는……. 강박감이 오히려 잘 맞는다.

    "아리엘. 「너는 내가 충분히 사정할 때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편집증적 사고를 부여할 때 딱 좋은 최면이다.

    주로 여자를 조교 할 때는 긍정적인 최면을 많이 거는 편이지만,

    에페는 아픔, 서연이는 불행의 반전으로 극적인 효과를 얻기도 했던 것처럼.

    과하면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리지만, 약간의 병적인 요소는 기질이 되고 그 기질이 특정적

    인 성 취향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누구나 마음이 편치 않으면 그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애쓰게 된다.

    어떻게 해도 방법을 찾을 수 없으면 우울해지지만,

    뭐…….

    그녀의 경우, 해결책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다.

    "「진한 정액을 싸지르는 걸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어」"

    여기에,

    불편했던 마음을 보상하는 작용을 강하게 만들어…….

    마왕님을 위한 편집증적 사고를 부여.

    최면이 완성되었다.

    "아리엘이 정액받이가 될 수 있게 잘 도와줘. 알았지?"

    리사는 살짝 즐거운 듯 미소 지었다.

    "좋다.

    마왕을 괴롭히는 일이라면, 내가 제격이지."

    구두로 리사와 동맹을 맺고 손뼉을 쳤다.

    아리엘의 눈이 반쯤 감긴다.

    마왕님은 바로 한숨을 쉬었다.

    "또 무언가 했군. 뭐지?"

    "뭔가 달라진 느낌 안 들어?"

    "아무것도.

    그렇게 느끼게 한 거라면 성공이라고 해주고 싶군."

    아리엘이 의심하는 눈초리로 날 쳐다본다.

    정확히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그 변화조차 인지할 수 없게 최면을 걸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듯하다.

    접대 최면은 거짓말이라고 고쳐 썼는데도 잘 파악했네.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나는 아리엘을 꼭 껴안았다.

    오랫동안 선 채로 얘기해서 그런지 차게 식어 있던 몸이 서로의 체온에 녹는다.

    아리엘은 발기한 내 자지를 강하게 의식했다.

    "아리엘. 기뻐해. 네가 메인이야.

    또 진한 거 보지에 듬뿍 싸줄게."

    "……이건가."

    아리엘은 자기 마음의 변화를 눈치챈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손이 떨리고 있다.

    나는 아리엘의 귀를 입술로 오물거리면서 속삭였다.

    "참지 마.

    내 정액받이 하는 거야."

    "정말, 정말 거슬리는 기분이다……."

    아리엘은 인상을 팍 찡그리고 날 노려봤다.

    한 대 칠 것 같은 표정이다.

    하지만 아리엘은 그 표정으로 내 자지를 잡고 훑어주었다.

    "오옷……."

    나는 과장되게 감탄하며 아리엘의 젖가슴을 만진다.

    아리엘은 내가 가슴을 만지든 말든 열심히 손으로 내 자지를 훑어냈다.

    마왕에게 대딸 받는 건 내가 처음일 거야.

    "정액받이 되기로 한 거야?

    내 정액 받고 싶어?"

    "큿……!

    빨리, 빨리 싸라…. 불알에 든 진한 정액 싸버려."

    "마왕님은 강박에 시달린 적이 없었나 봐?"

    초조한 기분에 떠밀리는 것처럼,

    마왕님은 내 몸에 스스로 달라붙어서 내 자지를 훑어내고 있었다.

    날 사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병적인 사고를 부여한 보람이 있었는지, 시간제한 미션이라도 받은 것처럼 노골적이다.

    "리사.

    아리엘이 내 좆물 짜내고 싶은가 본데.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줘."

    "모범……?"

    선배라고 해도 섹스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우리 용사님도 우물쭈물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움직이는 신호를 알았다.

    리사를 마주 보면서 입을 살짝 벌린다.

    "!"

    리사는 바로 나한테 와서, 발 뒤꿈치를 들고 입맞춤했다.

    "츄웁……."

    그녀는 팔로 내 목을 감고, 정성 들여 내 혀를 빨아댔다.

    "츄루룹……. 쮸웁……. 쪼옵……."

    내 입에 워낙 달라붙는 통에 칭찬해주고 싶은데 말이 안 나온다.

    나는 그냥 리사와 끈끈하게 혀를 섞으며 리사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다른 손으로는 아리엘의 튼실한 엉덩이를 주무르며 감촉을 비교해본다.

    엉덩이 크기나 골반이라면 마왕님의 승리지만, 종합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쮸웁……. 쪼옵……. 쪽…. 쪼옥…."

    리사는 나한테 엉기며 입술을 내밀고 내 입을 노골적으로 빨아주었다.

    얼굴 방향을 수시로 바꾸며 내 입안 깊숙이 혀를 넣고 할짝거린다.

    리사가 꼴리는 츄츄 해준 덕분에 자지가 단단하게 팽창한다. 아리엘의 손놀림이 더욱더 빨

    라졌다.

    "인간. 정액 아직이야?

    빨리,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라."

    아리엘은 더욱더 나와 몸을 밀착한다.

    리사와 아리엘을 양쪽으로 끼고 엉덩이 조물조물하면서 키스도 받고, 대딸도 받고.

    자지가 터질 듯하다.

    "츄하……. 츄웁……. 쫍…."

    리사의 긴 츄츄가 끝나고 입을 뗀다.

    내 반응이 궁금한지 눈치를 살피는 게 사랑스럽다.

    "잘했어. 리사."

    "음! 아리엘.

    내가 시범을 보인 대로 하면 된다."

    아리엘은 쉬지 않고 자지를 훑어내면서 나를 올려다봤다.

    "……."

    망설이고 있는 듯.

    표정은 불쾌하기 그지없다는 듯이 눈살 찌푸리고 있으면서, 입술은 머뭇거리고 있다.

    나는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진한 거 싸줄게. 노력해 봐."

    "정말로 진한 거 싸줄 거지?"

    "그럼.

    아리엘 보지에도 진한 거 쌌잖아? 내 자지는 솔직해."

    "큭…! 입 벌려!"

    마왕님이 스스로 내 입에 달라붙었다.

    서툴지만 눈어림으로 본 리사의 딥키스를 잘 흉내 내고 있다.

    하지만 아리엘이 너무 급해서 서로의 움직임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아리엘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지면서 달래듯 입술을 쪽쪽 빨았다.

    "침착해. 차분하게…."

    "……츄웁…. 쪼옥…."

    아리엘은 요령을 익힌 듯 내 입술을 같이 빨면서, 혀를 끈끈하게 섞기 시작했다.

    덕분에 금세 사정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리엘이 손보지 해준 덕분에 진한 거 싸겠어……."

    "……츕…. 쮸웁…."

    아리엘은 군말 없이 내 혀를 할짝거리면서 손을 거리낌 없이 움직였다.

    "리사. 리사가 좋아하는 정액 듬뿍 나온다.

    받아먹어."

    리사는 무릎을 꿇고 내 자지를 입에 머금었다.

    "하움…."

    "싼다…!"

    나는 그대로 리사의 입보지에 정액을 싸질렀다.

    아, 많이 나온다. 굉장해…….

    아리엘은 손으로 맥을 느끼는 것처럼 내 자지를 꼭 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깊은 안도의 한숨이었다.

    "리사……. 리사!"

    거친 사정이 계속 이어진다.

    리사는 입술을 꼬옥 오므리고 좆물을 쏟아내는 내 귀두를 단단히 고정한다.

    입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티가 안 나다가.

    리사의 볼이 부풀기 시작한다.

    "……."

    아리엘은 멍하니 그걸 바라봤다.

    "아리엘이 짜낸 정액.

    한 번 보여줘야겠지?"

    나는 리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리사는 아리엘 쪽을 보고 입을 열었다.

    "아리엘이 짜낸 정액이야. 굉장하지?"

    "……정액받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이군. 용사."

    나는 아리엘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읏."

    아리엘의 볼이 붉게 상기됐다.

    "좋았지?"

    "우스운 기분이다.

    한참 마왕의 업무를 볼 때도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네가 사정하는 걸 보면서 느끼고 있다는 것이."

    "리사. 이제 먹어도 돼."

    리사는 기쁜 듯 내 정액을 삼켰다.

    "아리엘.

    아직 정액 더 쌀 수 있는데."

    아리엘의 어깨가 떨린다.

    "그, 그만해라."

    "왜? 내가 더 쌀 수 있다는 말 들으면 기분 안 좋아?"

    다 알면서 깐족거린다.

    "아리엘의 엉덩이가 꼴려서.

    불알에 또 정액 차고 있어. 누렇게 덩어리진……."

    갑자기 아리엘이 내 손목을 잡았다.

    그녀가 가는 대로 이끌려 준다.

    뭐 침실에서 갈 곳이라고 해 봐야 침대밖에 없었다.

    아리엘은 날 침대에 눕히고, 침대 위로 무릎을 대고 걸어와서는 내 몸 위에 올라탔다.

    "인간. 네 잘못이다.

    네 불알에 잔여 정액이 있다는 걸 알려 준 탓이다."

    "정액 착취하고 싶어졌어?"

    "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내가…….

    내가 불알에 든 거 전부 비워버릴 거다. 각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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