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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299화 (299/414)
  • 리사가 임신 히로인 리스트에 합류했습니다.299회

    용사의 절망

    "응…. 흐읏…."

    리사는 임신섹스로 잔뜩 달아오른 몸 때문에 수시로 움찔거렸다.

    끝내 정액받이가 되겠다는 다짐은 받을 수 없었지만, 상관없다.

    나는 기분 좋은 성취감을 맛보고 있었다.

    "왜 그랬지. 데칼."

    리사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말없이 리사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졌다.

    "이번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면서……."

    "리사의 보지에 질싸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고통받는 사람들 앞에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나?"

    "내 알 바 아냐."

    리사가 날 매섭게 쏘아봤다.

    "그게 네 본모습인가."

    "그렇다면?"

    "화가 난다. 진작 알아채지 못한 나 자신에게."

    리사의 실수는 아니다.

    마음 편히 날 의지하라는 암시가 생각보다 효과적이었을 뿐.

    너무 뛰어난 감각이 있기 때문에, 최면으로 얻은 잘못된 정보가 치명적으로 다가온 셈이다.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일은 언제나 배울 점이 있다.

    그래서 즐겁다.

    "이제 알았지. 어쩔 거야?"

    "너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마왕을 치는 건 내가 살아온 목적이기도 해.

    목숨 부지해서 금의환향하고 싶거든, 날 방해하지 마라."

    리사는 매몰차게 말했다.

    어느 정도 예상한 흐름이다.

    고결한 용사님이 섹스 좀 했다고 바로 타락할 리도 없지.

    암시가 비교적 느슨했던 탓도 있다.

    하지만 이건 내가 바란 일이다.

    리사는 단순히 나와 거리를 두는 게 아니다.

    우리 관계는 좀 더 복잡하다.

    리사의 몸은 정액받이 하기를 원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다.

    엉덩이 만지는 손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예언해도 좋다.

    리사는 이 모순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액받이가 된다.

    자기 자신의 의지로.

    "도와줄게.

    나도 마왕한테 용건이 있으니까."

    리사는 입을 다물었다.

    필요 없다고 단칼에 자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이제 옷 입을까?"

    나는 일부러 리사 쪽을 보며 일어나,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를 과시했다.

    내 자지에 리사의 시선이 확 꽂혔다.

    "아직도……."

    리사는 내 자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쉽네. 오늘이 쉬는 날이었으면, 온종일 임신섹스하는 건데."

    "……그, 그런 것.

    동의한 적 없다…."

    "블램, 지금쯤 걱정하겠지?

    나가기 전에 입 맞출까?"

    리사는 머뭇거리더니, 입을 살짝 벌렸다.

    "……앙."

    "뭐해?"

    "키스… 안 해?"

    "그 뜻이 아닌데."

    '입을 맞춘다'를 오해했다는 걸 깨달은 리사는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헤, 헷갈리게 말하지 마라!"

    나는 히죽 웃었다.

    "츄, 츄 하고 싶었어?"

    "큿……!"

    키스해달라고 조른 거나 마찬가지라서, 할 말이 없는 듯하다.

    "벽 너머로 소리 질렀던 일은…….

    연인이라면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는 없을까……?"

    리사는 내 눈치를 보며 자신 없이 말했다.

    "누가 봐도 강간 플레이였잖아.

    리사는 연인끼리 그런 게 평범하다고 생각해?"

    "……애초에 남자와 사귄 적이 없으니 모른다.

    키스도 섹스도 네가 처음이다. 저, 정액받이가 되라고 요구당하는 일도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그냥 해본 말이야."

    놀림당했다는 걸 알았는지, 리사는 고개를 홱 돌렸다.

    "블램은 사적인 일을 떠벌리고 다닐 사람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가서 해명하면 된다."

    "그래? 용사님 말대로 하면,

    리사는 강간 페티시가 있어서 도와달라고 외치며 흥을 돋웠다는 말이 되는데.

    블램이 그런 식으로 이해해도 상관없어?"

    "……."

    블램은 용사가 강간당하는 것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내가 방해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겠지만,

    해명하지 않으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말을 꺼낼 가능성이 컸다.

    "나는 솔직히 상관없지만.

    리사는 난처하지?"

    "그러면 어쩌란 말이냐."

    "내가 그런 플레이를 부탁했다고 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야."

    "어느 쪽도 싫다.

    어쨌든 내가 변태 같은 플레이에 동의한 셈이잖아!"

    "그럼 아니야?"

    "……심술궂은 남자 같으니라고."

    "이제부터 익숙해져야 할 거야."

    나는 리사를 일으켜 주었다.

    "키스하고 나가자. 앙 해."

    "……."

    "얼른."

    뻔뻔하게 재촉한다.

    리사는 보는 사람도 없는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고개를 살짝 들더니 입을 열었다.

    "앙…."

    나는 리사의 입을 덮치고 노골적으로 빨아댔다.

    "하움. 웅…. 츄웁……."

    리사는 내 혀를 머금고 할짝거렸다.

    서로 입술을 맞대고 끈끈하게 혀를 섞는다.

    리사의 야한 숨결 때문에 자지가 아플 정도로 발기했다.

    "츄루룹……. 쮸우……. 쮸웁…. 쪼옥…."

    리사는 열심히 내 입술과 혀를 빨아들이며 딥키스에 몰두했다.

    그런 리사를 끌어안고, 발기한 자지를 그녀의 살결에 문질렀다.

    리사는 싫어하기는커녕 기쁜 듯 풀린 눈으로 내 혀를 쪽쪽 빨아주었다.

    녹아서 얽히는 듯한 긴 키스 후…….

    우리는 블램 방에 직접 찾아갔다.

    "블램. 있나?"

    "리사!"

    블램이 방문을 박차고 나왔다.

    "무슨 일이야? 무사해?"

    나는 말 없이 손을 들어 인사한다.

    내가 리사 옆에 있는 걸 보고 블램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대체 그가 너에게 뭘 한 거지?"

    블램이 한 대 칠 기세로 다가온다.

    "오……오해다!"

    리사는 날 지키는 것처럼 등지고 서서 블램을 가로막았다.

    블램은 독기가 풀린 듯 당황한 표정이었다.

    "뭐가 오해라는 거야?

    너는…… 분명히 나에게 도와달라고……."

    "……."

    리사는 말하기 어려운 듯 주저한다.

    나는 손을 뻗어 리사의 엉덩이를 만졌다.

    "흣."

    리사는 흠칫하며 엉덩이에 힘을 넣는다.

    방금 섹스하고 가벼운 차림새로 나왔기 때문에, 리사는 셔츠 한 장에 반바지 하나로 야한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나와 즐겁게 섹스했다고 광고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리사……?"

    "오해라는 건……. 내가 너에게 도움을 요청한 부분이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나는 리사의 바지 틈새에 손가락을 넣어.

    속옷 위로 직접 말랑말랑한 보지 둔덕을 살살 쓰다듬었다.

    내 손이 바쁘게 리사의 보지를 희롱한다.

    리사는 고개를 숙이고 움찔거렸다.

    "……데칼."

    살짝 나무라듯이 중얼거린다.

    그게 또 꼴려서, 팬티를 젖히고 보지에 손가락을 넣었다.

    젖어있는데?

    리사의 보지 즙으로 손가락을 잘 적셔서 구멍에 걸치듯 넣고 질벽을 문지른다.

    "~~~! 흣. 흐으…."

    "리사. ……그에게 뭔가 몹쓸 짓을 당한 거 아니야?"

    "아, 아니다.

    데칼과 함께 찾아온 건 오해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나는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아무리 블램이라도 눈치챈 듯했다.

    "연기였다고?"

    리사. 뭐라고 하려나.

    나는 강간 당하는 게 좋아서 그런 연기를 했다고 말할까? 아니면…….

    "데, 데칼 때문이다."

    하하하.

    용사가 책임 전가를?

    이건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거기에, 나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블램이 걱정되었다.

    "데칼이 그런, 변태적인 걸 원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데칼이 원해서.

    네가 그걸…… 했다고……?"

    맙소사…….

    블램. 미안하다.

    차마 블램의 표정을 두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리사가 벽 너머로 했던 말은 수습이 불가하다.

    아니, 수습하려고 할수록 자기 무덤 파는 꼴.

    나는 최면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

    손 움직임이 티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리사의 보지를 찔걱찔걱 쑤신다.

    리사는 발뒤꿈치를 들고 눈을 야하게 치뜬 채 보지 절정했다.

    아, 이건 너무 노골적인데. 블램이라도 눈치 챘겠지.

    근데 우연히도 블램은 잠시 집중력을 잃은 듯 보였다.

    충격이 컸던 것일까? 눈을 내리깔고 있어서 리사가 절정하는 순간을 보지 못하고 넘어간 모양이다.

    좀 더 이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 나는,

    리사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시면서 재촉했다.

    "리사. 대답해 줘야지."

    "그, 그래……."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한 걸까.

    리사는 대담하게 말했다.

    "데칼이 간곡히 원해서…… 맞춰주었을 뿐이다.

    블램.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블램의 언사가 딱딱해졌다.

    "데칼, 너도 사과해라."

    "미안해. 블램.

    리사한테 이상한 거 시켜서, 놀랐지?"

    "지금 들은 말은 모두 사실이겠지?"

    블램이 날카롭게 지적했다.

    적당히 납득하고 넘어가는 편이 나았을 텐데.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그럼.

    리사도 그런 거 아주 좋아해."

    "데칼, 무슨…!"

    나는 중지와 검지를 리사의 보지 구멍 깊숙이 삽입하고,

    질벽을 끈덕지게 문질렀다.

    찔걱찔걱찔걱.

    "흣……!"

    리사는 고개를 푹 떨구고 보지 절정한다.

    "…응…호옥…♥"

    "내가 의심받잖아. 리사.

    너도 좋아서 한 일이라고 말해 줘야지."

    "나도 여자다…….

    좋아서 그렇게 허덕였다고는 말 못 해……."

    "네가 벽 너머에 들릴 정도로 소리친 게 원인이잖아?

    오해가 없도록 해야지."

    "아……. 읏……. 으으…."

    리사는 쉼 없이 보지를 희롱당하면서,

    기품 있는 보라색 눈동자를 치뜬 채 블램을 올려다보았다.

    "미안하다. 블램.

    나는 그런 일 좋아한다. 나도 여자라서,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었다.

    앞으로는…… 데칼과 사랑 나눌 때는, 소리가 새지 않게 배려하겠다…."

    "'여자'라서……."

    블램은 리사의 말을 곱씹으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남들한테 말하지 말아 줘……. 알았지…?"

    "알겠…습니다."

    "20분… 후엣…홋♥ 식당에 모일 수 있도록… 해."

    "예."

    문이 반쯤 닫힐 때,

    나는 리사를 확 끌어안았다.

    "하읏……. 흐윽……."

    "잘했어. 리사."

    나는 리사를 안고 입맞춤했다.

    "아직 블램이, 음, 츄웁……. 쪼옥……."

    "입 벌려."

    "……웅. 츄웁. 츄루룹. 쭙….

    흐읍……."

    리사는 자기 얼굴을 가리며 쥐어짜듯 말했다.

    "츄웁. 쪼옥. 문 닫아 줘…. 블램……."

    문이 닫혔다.

    리사는 내 입을 노골적으로 빨면서 말했다.

    "츄루룹……. 하움……. 쪼옵…….

    그대는, 나를 천박한 여자로 만드는 게 재미있나?"

    "네가 달라붙고 있잖아?"

    "네가 부추기지 않았으면…… 이런 예의 없는 짓 안 해……."

    알지. 당연히.

    그러니까 이런 짓이 꼴리는 거 아니겠어?

    "너란 남자는……. 츄웁……. 쪼옥……. 쯉쯉♥

    5분 내로 키스 끝내고……. 작전 준비다. 알았지…?"

    "알았어."

    리사는 발돋움해서 내 입에 달라붙었다.

    우리는 온몸을 빈틈없이 붙이고 시간이 아슬아슬할 때까지 끈끈하게 혀를 섞었다.

    "하움……. 쯉쯉. 쪼옥. 츕……. 츄우…."

    리사는 내 혀를 꼼꼼하게 핥다가, 십 분이 지났다는 말을 듣고서야 아쉬운 듯이 떨어졌다.

    "하아……. 후으…."

    "그 꼴로 갈 생각이야?"

    나는 리사의 셔츠를 끌어당겨 젖탱이를 확 드러내고, 움켜잡았다.

    "그, 금방 갈아입고 오겠다."

    "먼저 가 있을게."

    금방 온다고 했지만,

    리사는 우리 중 가장 늦게 도착했다.

    이유는 예상이 간다. 속옷이 젖어서 난처했겠지.

    씻고 갈아입는 건 아무리 짧게 잡아도 십 분.

    리사처럼 머리카락이 긴 여성의 경우 훨씬 더 오래 걸려도 이상하지 않다.

    투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모두 모였군.

    휴식은 충분했나?"

    "네에!"

    오이아는 손을 번쩍 들었다.

    "몸을 너무 안 썼더니 찌뿌둥할 정도입니다."

    "준비됐습니다!"

    이어서 마케르, 압베트 형제가 기운차게 대답했다.

    "다행이군."

    잡념을 떨친 듯,

    리사의 목소리에서 청명한 힘이 느껴졌다.

    "유격대의 목적은 하나. 마왕을 치는 것.

    다른 건 머리에서 지워버리도록. 지금부터는 망설이는 자부터 죽는다."

    리사의 한마디에 공기가 팽팽하게 긴장됐다.

    "블램."

    "예."

    블램은 테이블에 지도를 펼쳐 놓았다.

    "우리의 현재 위치는 이곳.

    마왕성은 코앞……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

    본대의 미끼 작전도 얼마 안 남았다. 우리는 일직선으로 적의 방어선을 돌파한다."

    "무모합니다…!"

    브루노가 흥분하며 일어났다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적의 품으로 파고드는 건 바라던 바입니다.

    하지만, 대낮에 돌격하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지금부터는 오히려 밝은 편이 좋다.

    우리가 멀리 내다볼 수 있도록, 공중 팀의 지원을 충분히 받을 생각이다."

    헤르카가 눈을 깜빡였다.

    "공중…… '팀'?"

    "박서연을 작전에 넣는다.

    데칼. 가능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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