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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279화 (279/414)

279회

리사는 남자와 놀고 있을 시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모든 것이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작은 몸짓부터 말투, 눈빛까지.

예전 같았으면 그냥 나한테 책임을 물었겠지.

꼬투리 잡으려고 했다면 건수는 많다.

무례한 언행, 거짓말, 성추행 등등.

리사 성격으로 추측하건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으려 했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어떤가.

말로는 날 위협하는 듯하지만,

잔뜩 보지 희롱당하고도 나와의 관계를 저울에 올리지 않았다.

이미 리사의 심경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증거다.

앞으로 더욱더 거부하기 힘들어지겠지.

내 명령으로 다리 활짝 벌리고 보지 애무 당하면서 몸을 맡길 정도다.

연극 상태로 몸에 새긴 야한 버릇들은, 최면에 의해 증폭되었기 때문에 깨어난 후에도

리사의 몸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몸의 변화는 곧 마음의 변화.

바로 따먹지는 못했지만, 한 걸음 물러나서 리사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지금부터는 마치 추락하는 것처럼 순식간일 거다.

동떨어진 마음은 몸과 하나가 되려할 테니까.

나는 살짝 등을 밀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 말은,

전투밖에 없었던 리사의 인생에 격변이라고 부를 만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예정이라는 의미였다.

나로 인해서.

리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뜻밖에 나타난 건 블램이었다.

옆방에서 들리는 교성 때문에 잠을 설친 듯, 피로해 보인다.

좀 미안한데.

"어쩐 일이야? 블램."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내 방앞에 내가 나타나는 건 이상할 게 없지만, 자네가 용사님 방에서 나오는 건 이상하군."

내 목소리는 못 들었나?

어쩌면 들었기 때문에 떠보려고 하는 걸 수도 있다.

블램의 눈빛은 진지했고, 나한테 듣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 자랑 좀 해줄까.

"지금까지 리사와 같이 있었거든."

"……작전 얘기로?"

"아니. 개인적인 용건으로."

나는 그의 희망 섞인 추측을 부숴버리고 시시한 우월감을 맛봤다.

블램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언제 그런 관계가 됐지?"

"방금."

"……."

묘하게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나도 리사를 좋아했었다. 십 년 넘게 짝사랑했지."

"그래?"

"내 마음을 여러 번 밝혔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언제나 용사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자신은 그런 삶을 허락받지 않았다고 했어."

"……."

이번에는 내가 할 말이 없었다.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

"데칼. 너와 나는 뭐가 달랐다고 생각하지?"

"아침부터 서서 나눌 주제치고는 너무 무겁지 않아?"

살짝 피하려고 했지만,

"대답해줘."

블램이 꽤 집요하다.

"너와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라."

"그런 게 아니라……."

"알아. 뭐가 리사의 마음을 움직였냐는 거겠지?

글쎄, 그냥 리사의 취향 문제 아닐까?"

"……취향?"

"그래. 취향. 남자에게도 여자 취향이 있듯이.

여자한테도 취향이 있지."

"그런 단순한……."

납득하기 어렵겠지.

리사를 오래 봐 왔다면 더욱더.

내 말대로라면 리사는 블램을 거절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말을 한 게 되니까.

사실은 '그럴 리 없다'며 외치고 싶은 기분 아닐까? 블램은.

"꼭 알고 싶다면 본인에게 물어봐."

"나는……."

그때, 문이 열렸다.

"데칼. 오래 기다렸지? 미안하다."

리사는 옆구리에 투구를 끼고 나와서, 자연스럽게 내 곁으로 다가왔다.

"블램과 얘기하고 있었어."

"아……."

둘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나는 자연스럽게 리사의 손을 잡았다.

"데칼?"

"좀 돌아다니면서 얘기하자."

내가 손을 잡고 이끌자, 리사는 블램과 나를 번갈아 보다가 나를 따라왔다.

"블램. 미안하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리사."

"오해하지 마라.

데칼과 나는 별로……."

허둥지둥하는 리사를 이끌고, 블램과 멀어진다.

리사는 중간에 손을 빼고 살짝 화난 듯 나를 보았다.

"무슨 의도지? 설명해라."

"블램한테 우리 사귀는 중이라고 말했어."

"……뭐?"

"엉성하게 숨길 바에야 확실히 하는 게 낫잖아?"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내는 게 확실한가?

오이아한테 가서 오해를 풀었어야지. 기다려라. 지금 블램과 얘기하고 오겠다."

나는 돌아서는 리사의 손을 잡았다.

"뭐라고 하게?"

"당연히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할 거다."

"밤에 있었던 일은?"

"있는 그대로 전할 거다. 치료 행위였을 뿐이야. 떳떳하지 못한 일은 하지 않았어."

"메딕도 모르는 치료 행위를. 나와 단둘이서?"

"……."

나는 리사를 벽에 밀쳤다.

리사는 생전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우습긴 하다. 리사보다 훨씬 약한 내가, 리사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니.

리사가 마음만 먹으면 나를 내던지는 것쯤 간단할 텐데.

"……나에 대한 도전인가?"

리사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샤워실에서도 그랬지. 기어오르지 마라.

한 번 아픈 꼴을 봐야겠다면 말리지 않겠다."

오금이 저리네.

진짜 화나게 만들면 뼈도 못 추리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반응이다.

"리사. 남녀가 사귀는 건 죄 짓는 일이 아냐.

오이아가 너한테 실망하는 것 같았어?"

"……블램은 실망했겠지.

오해는 바로 잡아야한다."

"오해라고? 나한테 마음 없다는 뜻이야?"

"……."

리사는 내 뻔뻔한 태도에 기가 막힌 듯했다.

"오히려 되묻고 싶군.

내가 왜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 그대를 의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시 말한다. 기어오르지 마라."

성질을 너무 건드렸는지 리사의 경계심은 내가 본 이래 최고조였다.

"할 말이 끝났다면 가겠다.

오해를 풀어야 하니까."

나는 벽에 손을 짚고, 리사에게 다가갔다.

"그, 그만…….

진짜로 다치게 할지도 몰라. 비켜라. 데칼. 제정신이냐…!"

"싫다면 그렇게 해."

이건 도박이 아니다.

고백이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하는 행위라고 한다.

이것도 마찬가지.

나한테는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너는 것과 같다.

"적당히 해라…! 이 파렴치한…!!"

리사가 날 뿌리치려고 몸에 힘을 넣은 그 순간.

"키스하자."

리사의 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그틈에 싱거울 정도로 간단하게 리사와 입맞춤했다.

저항은 없었다.

'키스하자'고 말했을 때 리사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마치 내 딥키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나는 주저 없이 리사에게 달라붙어서 입을 쮸웁쮸웁 빨아댔다.

"~~~~!? ……! ……!!"

리사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크게 뜬 채 경직돼 있었다.

깨어난 리사와 키스하는 이 날을 기다렸다!

조교 한 보람이 있었어.

연극 상태일 때 리사의 몸에 새긴 야한 버릇은, 깨어난 후에도 강렬한 체험으로 남아있다.

이 체험은 최면 조교와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리사는 키스하자는 내 말 한마디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몸이 돼버렸다.

마음만이 동떨어져서 혼란스러울 뿐.

하지만 온몸이 긍정하고 있는 일을, 정신력만으로 부정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게 이 극단적인 엇갈림을 만들었다.

리스는 키스를 받고 항복한 게 아니라,

키스에 응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당황하고 있던 셈이다.

이제 주도권은 이쪽으로 넘어왔다.

나는 입을 천천히 떼고 물었다.

"리사. 왜 받아줬어?"

"나, 나는……."

"너야말로 장난치는 거야?"

궁지에 몰린 리사는 필사적으로 항변했다.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믿어 줘…."

다시 리사를 덮친다.

리사는 들고 있던 투구도 떨어뜨리고 날 밀어내려고 했지만,

몸부림이라고 쳐주기도 민망할 정도로 팔에 힘이 없었다.

리사와 입맞춤하고 혀를 집어넣는다.

리사는 나한테 억눌려 옴짝달싹 못하고 얌전히 당해주었다.

시험 삼아 군침을 모아서 입안에 직접 흘려 넣는다.

"꿀꺽……. 꿀꺽……."

리사는 받아먹으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츄츄 하자. 리사."

그녀가 홀린 듯, 조심스럽게 내 입을 빨기 시작했다.

"츄……. 츕……. 쮸웁♥"

"그거 알아? 블램이 멀리서 우리 보고 있어."

리사가 옆으로 눈을 돌린다.

나는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리사의 입안에 혀를 넣고 할짝거렸다.

"우웁!? 하움……. 움……. 웅……."

리사는 다시 날 바라보며,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혀를 소극적으로 움직인다.

키스를 받아주고 있다.

몸이 바라는 대로 자연스럽게.

오해를 풀겠다며 당장이라도 블램에게 갈 것 같았던 리사는,

이제 내 품에서 벗어날 생각도 없는 듯 쮸웁쮸웁하며 내 입술을 빨아준다.

예상한 대로다.

혼란한 마음이 정리되면, 리사는 이렇게 생각하겠지.

……'이게 내가 바란 거 아닐까?'

잠깐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끝이다.

합리화라는 강한 중력이 리사를 끌어당긴다.

기분 좋은 딥키스를 거부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추락한다.

"츄루룹……. 쮸웁……. 쪼옵……. 쪽……."

리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혀를 할짝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입을 뗐다.

"아……."

리사는 혀를 내민 채 아쉬운 듯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리사. 속마음을 말해."

"나, 나는……."

입맞춤한다.

섹스하는 것처럼 혀를 섞는 끈끈한 입맞춤을 하다가, 다시 입을 뗀다.

"말해."

"흣……. 읏……. 키스해……. 키스해줘……. 사귈게…. 사귈 테니까……."

"어떤 키스?"

"츕츕 빨면서, 혀를 섞는 키스……."

리사는 날 바라보며 애원하듯 말했다.

"그럼 사귀는 거다?"

"아……. 알았다……. 얼른……. 츄츄……♥"

"보채기는."

나는 보란 듯이 리사를 끌어안고 입맞춤했다.

리사의 입술을 쮸웁쮸웁 빨면서 혀를 집어넣고 섞는다.

리사는 기품 있는 자색 눈동자를 치뜬 채, 황홀한 듯 녹아내리는 표정을 지었다.

"하움……. 움…. 츄웁……. 쯉……. 쮸……. 츄우……. 츄……."

나는 리사의 엉덩이를 옷 위로 조물조물 만지면서 리사와 입술을 맞대고 혀를 할짝거렸다.

"웅훗……. 후움. 쮸우우. 쪼옥. 쫍. 할짝할짝……♥"

리사는 마음속 깊이 기쁜 듯이 좌우로 혀를 할짝거리며 끈끈하게 혀를 섞는 키스를 해주었다.

서로의 타액이 진하게 섞인다.

"리사의 침 더 줘……. 맛있네…."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내 것도 먹어 줘."

"……아, 알았다…."

리사는 끈적하게 혀를 섞으면서 내 타액을 받아먹었다.

그러고 내 반응을 확인하듯이 눈을 치뜬 채 지그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잘했다는 의미로 리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 후응……. 츕. 쯉. 쮸웁……. 쪼옥……."

리사는 안심한 듯 다시 내 혀를 빨아준다.

그게 너무 정성스러워서, 리사한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한테 마음 없는 거 아니었어?

기어오르지 말라며?"

"……."

리사는 내 아랫입술을 빨다가, 수줍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잘못했다.

심술부리지 마라……."

나는 다시 리사의 입을 막고 끈적끈적하게 혀를 섞었다.

입안에서 남몰래 일어나는 일.

살짝 입술이 떨어진다.

하지만 혀는 두 마리 뱀이 하나가 되어있는 것처럼 뒤얽혀 있다.

리사는 나한테 달라붙어 내 혀를 탐닉했다.

"츄루룹. 쮸웁. 쪼옥. 쫍……. 쯉…. 쯉…. 츄……. 웅. 후움……."

"주군."

네리스?

옆을 보니 네리스가 서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지?

리사는 상황 파악을 못 한 듯 내게 매달려 애교를 부렸다.

"데칼. 키스 멈추면 싫다. 츄츄 해…."

"……저어."

"……."

리사가 얼어붙었다.

"네리스. 어쩐 일이야?"

"1층 식당에 모인다고 들어서, 먼저 가 있으려고 했습니다만……."

우리가 복도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 없었다…….

그런 상황으로 보였다.

복도가 한 사람 지나가기 어려울 만큼 좁은 건 아니었지만,

건물이 낡아서 바닥이 꺼진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길을 막은 셈이 되었다.

그게 아니라도 누가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을까.

용사님이 나한테 매달려 키스하는 광경을.

"미안. 놀랐지?"

"예상했지만, 그래도 놀랐습니다.

상대가 용사님이니까요."

"……."

리사는 아직도 네리스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이대로 지나치면 나중에 엄청나게 어색해지겠는데.

"우리 사귀기로 했어."

"……흐응. 그렇습니까. 다행이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분 탓인가?

네리스, 좀 까칠한 것 같은데.

"리사."

나는 리사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졌다.

"대답해야지?"

"……그래.

데칼과…… 사귀기로 했다. ……임시조치다."

"……임시조치?"

나와 네리스가 동시에 리사를 봤다.

"윽, 아니……. 그러니까…….

하아.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혼란스러워서…….

정정하지. 데칼과 정식으로 사귀고 있다."

이성적인 판단을 키스로 비벼버린 탓에, 리사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꼬여있는 듯싶었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건가요?"

네리스. 좋은 질문이다.

나는 리사의 반응을 살폈다.

"아니다. 우린 지극히 건전한 이성 교제를 지향하고 있다.

그렇지. 데칼?"

"……."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렇지?"

리사가 웃는 얼굴로 날 압박한다.

"건전한 이성 교제입니까.

좀 전에는 그렇게 안 보였는데……."

"……윽. 아……."

'츄츄 해' 하며 달라붙던 자기 모습이 눈앞을 아른거리는지,

리사는 볼을 붉게 물들이고 고개를 떨궜다.

그건 평생 이불 찰 각이다.

"내 여자친구 괴롭히지 마. 네리스."

"……흐음."

네리스는 등을 곧게 펴고, 차갑게 말했다.

"예. 방해꾼은 사라지겠습니다."

"맛있는 거 들고 갈게."

네리스가 떠난 후, 리사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를…… 뭐라고 생각했을까."

"……음.

키스를 좋아하는 용사님?"

리사가 내 손을 잡았다.

좀 전까지 리사의 엉덩이 조물조물하던 나쁜 손이다.

"데칼. 가끔은 나도 폭력에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다."

으악. 손목!

비틀어져 버렷.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버렷!

"항복. 항복!"

"후우……."

리사는 한숨을 푹 쉬었다.

"왜 그래?"

"이제 둘러댈 수도 없게 되었다.

사귄다는 걸 인정했으니까……."

"뭐가 문제야? 사귀기로 했잖아?"

"나는……."

"하나 묻는 걸 깜빡했네. 왜 갑자기 마음 바꿨어?"

"……."

리사는 말문이 막힌 듯했다.

"키스 좋았어?"

"마, 말해두지만, 데칼이 키스를 잘한다고 해서 사귄다고 한 게 아니다.

그러면 마치 내가 음란한 여자 같지 않나."

"아냐?"

"데칼…!"

나는 리사를 벽에 밀치고, 또 키스했다.

몇 분 쮸웁쮸웁 혀를 섞는 딥키스 후.

"왜 갑자기 마음 바꿨어?"

다시 리사에게 묻는다.

"키스했을 때 좋았고. 왠지, 거부하고 싶지 않았어…….

어쩌면 우리가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스 좋았구나?"

"……부정하지 않겠다."

"잘 부탁해. 리사."

"야한 짓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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