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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259화 (259/414)
  • 259화

    ○용사, 타락 3

    박서연은 다쳤지만, 반마신이 된 지금 내 동향을 놓칠 리 없다.

    리사가 말했듯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면 혼잡한 틈을 타 만나러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연에게 맞설 대단한 계획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머리 쓰는 타입은 아니다.

    단지 쓸만한 게 권능, 자지, 머리 순일 뿐이지.

    그런데도 자신 있게 박서연을 감당하겠노라 선언한 이유는, 지금까지와 다른 관점으로 그녀를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박서연을 단순한 미치광이 살인마가 아니라고 본다면,

    그녀가 했던 말속에 힌트가 있다.

    「이번에는 죽이지 않겠다」…….

    서연은 첫 만남 때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문제는 내 마음이다.

    살벌하게 작두를 휘두르며 사람 마물 가릴 것 없이 해체하고 다니는 여자를 믿어야 한다.

    하지만 믿을 수 있다면 처음으로 대화는 성립할 것이고

    최면을 걸 수 있게 된다.

    이게 내 생각이었다.

    짧은 사색 후, 다시 이동한다.

    네리스를 만질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이제 곧 적의 땅이다."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리사의 말을 듣고, 나는 손을 멈췄다.

    우리는 해가 뜰 때까지 쉬지 않고 내달렸다.

    "아직 적과 조우하지 않았어. 좋은 징조야."

    토니우스가 말했다.

    "바꿔 말하면, 본대가 지금쯤 미끼 작전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중이라는 뜻이지."

    마케르는 심각한 표정으로 맞장구쳤다.

    작전이 성공적으로 흘러간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겠지.

    지금쯤 무수한 병사들이 용사를 믿고 싸우는 중이리라.

    "정지."

    리사는 고삐를 당기면서 말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여기서부터 한 시간 정도 더 진행하면 마왕군과 맞닥뜨릴 거다.

    밤이 되면 다시 움직인다. 캠프 설치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여유롭게 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테니, 제한적으로 취사도 허락하겠다."

    "네~!"

    오이아가 배낭을 뒤적거린다.

    나는 네리스의 말에서 내려 개인 보관함을 열었다.

    "우리도 돕자. 네리스."

    "네. 주군."

    이럴 때 카렌과 숲에서 지냈던 게 도움이 되었다.

    이 세계 야숙 장비를 다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막힘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주군. 이건 어디에 옮길까요?"

    "취사도구야.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기에 둬."

    일찌감치 우리 일을 끝내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으니, 오이아가 지나가면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모험가 출신은 다르네."

    오이아는 유격대의 돌보미인가?

    멜브릿에서는 모험가라고 멸시받을 때도 잠깐 있었는데,

    오히려 용사 파티에는 다이아몬드 등급 모험가도 꽤 있고, 모험가 경력이 우대받는 느낌이라 우스웠다.

    후보생이라고 해도 결국 병아리였다는 뜻일까.

    나는 간이 막사가 지어진 후 오이아를 찾아갔다.

    그들이 외부 경계를 하고 있기에 도울까 해서였다.

    "응? 데칼은 왜 왔어?"

    "도울 일 없나 해서."

    "데칼은 전투원이잖아? 아니면 우리 팀에 들어오고 싶어졌어?"

    차라리 그러고 싶다.

    박서연은 정체라도 알지. 끔찍한 괴물과 맞설 용기는 없으니까.

    "쉬고 있어도 돼?"

    "응. 싸울 때는 오히려 데칼이 우리를 지켜줘야 하는걸?

    경계는 우리에게 맡기고 편히 쉬어 줘."

    "알았어."

    듣고 보니,

    지원팀과 함께 있는 건 나뿐이었다.

    헤르카는 애초에 누군가를 돕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어이, 데칼. 여기야."

    대머리 형, 마케르가 나에게 손짓한다.

    형제가 취사 준비 중이다.

    "불 좀 피워줄래?"

    어렵지 않은 부탁이다.

    나는 불의 속삭임을 사용해서 불씨를 일으켰다.

    "오. 대단한데."

    "불 마법사인데. 이 정도는 기본이지."

    "아니, 그래도 보는 것만으로 불을 피우는 녀석은 처음이야.

    네 실력을 알 수 있어.

    젊은 나이에 잘도 그런 경지에 올랐군."

    "바덱 로운보다 나은 거 아냐? 형."

    설마 여기서 그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다.

    아바 로운의 형. 바덱 로운.

    전장에서 명성을 크게 얻었던것 같으니 나를 보고 그를 떠올리는 건 자연스럽다.

    "혹시 바덱 싫어해?"

    윽. 표정에서 티가 났나?

    마케르가 웃는다.

    "하긴. 그놈 너무 잘난 척이 심하지. 안 그래?"

    "그래서 혼내줬지."

    나는 같이 웃었다.

    "바덱을 혼내줬다고? 어떻게?"

    어쩌다 보니 두 형제와 섞여서, 바덱과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게 되었다.

    "그 녀석이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닌다고? 별일도 다 있군."

    "하하하! 바덱을 쓰러뜨리다니. 제법이잖아."

    "슬슬 데워졌겠는데.

    먹을래?"

    "고마워. 잘 먹을게."

    불 위에 냄비를 올려놓길래 뭔가 했는데, 수프였나보다.

    "네리스!"

    "네. 주군."

    "같이 먹자."

    네리스가 다가와서 내 옆에 앉았다.

    마케르와 압베트는 갑자기 말수가 없어졌다.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헤매는 느낌.

    "저도 받겠습니다."

    수프는 그런대로 맛있었다.

    몸 안 깊숙이 따뜻해지는 느낌.

    긴장했던 몸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우리가 식사하는 걸 보고 블램, 앙겔도 자연스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나도 받지."

    "오늘은 더 맛있는데. 마케르."

    "나 빼고 밥 먹기야?"

    토니우스가 끼어든다.

    헤르카는 어디에 있지? 아까부터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

    "헤르카는 용사님과 얘기 중입니다."

    네리스가 말했다.

    "리사랑?"

    뭔가 안 어울리는 조합인데.

    "네. 척후병이라면 이쪽에서 먼저 알아챌 수 있지만,

    마법으로 하는 탐색 시도는 막을 수 없어서 헤르카에게 자문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헤르카는 젊은 나이에 왕국의 대마법사라고 불릴 정도니까.

    용사가 자문한다는 게 이상하지는 않다.

    그런데…….

    "용사는 검 실력도 뛰어나지만, 마법 실력도 뛰어나지 않아?"

    "그건……."

    네리스가 대답을 망설이고 있을 때, 블램이 말했다.

    "성향이 달라.

    용사님은 공격 기술에 능하지만, 탐색, 경계, 방어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헤르카는 한없이 만능이라서 용사가 하지 못하는 것도 할 수 있다는 뜻이야?"

    "그렇다.

    자네도 공격 마법이 특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과 통한다고 할 수 있지."

    그렇다고 헤르카가 공격 마법이 서투르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충분히 강해졌지만, 전투력으로는 아직 두 사람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덩치만 커졌을 뿐, 기교는 없다.

    고작 레벨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두 사람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오만하다.

    본래 좁혀질 리 없는 차이.

    하지만 나한테는 유니크 스킬이 있다.

    희귀한 스킬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그래서 두 사람과 나란히 설 수 있다. 어쩌면 앞지를 수도 있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헤르카가 뭘 하는지 관찰해봤다.

    헤르카는 검까를 타고 느릿느릿한 속도로 캠프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헤르카. 뭐해?"

    "이 장소가 발각되지 않게 위장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그래서 결계 설치 중이야."

    나는 공간도약으로 헤르카의 검까에 올라탔다.

    "어때. 잘 되어 가?"

    "그럼! 누가 하는 일인데.

    이제 곧 끝나."

    아래를 보니 리사가 후방 지원팀을 불러들이고 있다.

    결계 설치와 동시에 지원팀을 쉬게 할 생각인 것 같다.

    이런 결계를 설치한다는 건, 리사 역시 박서연이 쉽게 유인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증거라고 생각했다.

    날이 저물 때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다.

    "헤르카.

    내 부탁도 들어줄래?"

    "어떤 부탁?"

    헤르카는 돌아보지도 않고, 결계 생성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나올 때까지, 용사가 있는 막사에 아무도 접근할 수 없게 해줘."

    "용사님이랑 또 친해지는 거야?"

    나는 헤르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친해지려고.

    도와줄 수 있지?"

    "협력할게. 데칼은 내 소중한 친구니까.

    아, 다음에는 나랑 변태 같은 섹스 하는 거다?"

    "더 친해지고 싶어?"

    "응!"

    헤르카는 뒤돌아서 내게 안겼다.

    귀여운 녀석.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 같다니까.

    "네리스가 아무리 젖가슴으로 유혹해도, 우리 우정은 변치 않으니까!

    데칼이랑 보지섹스 잔뜩 해서, 가장 친한 친구 될 거야."

    "그래. 그래."

    나는 헤르카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변태 같은 섹스일수록 친해질 수 있다는 암시가 헤르카의 마음속에 뿌리내린 모습이 흐뭇하다.

    나와 하는 섹스는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라서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다.

    하지만, 헤르카의 스위치는 아직도 건재하기 때문에

    최면 해제라고 말하는 즉시, 인식이 돌아온다.

    그때는 지금까지 했던 말로 부끄러워하는 헤르카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헤르카. 보지섹스 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릴 수 있지?"

    "응! 기다리고 있을게."

    헤르카는 날 올려다보며 온 얼굴에 웃음꽃을 피운다.

    나는 헤르카의 볼을 괜히 만지작거렸다.

    "우브브."

    귀엽다.

    이렇게 보면 대마법사라는 타이틀이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작은 마법사면 모를까.

    나는 검까에서 내려와 간이 막사를 들여다봤다.

    안이 다 보이도록 넓게 트인 입구 덕에 바로 리사가 보였다.

    리사는 사각형 테이블에 놓인 지도와 눈싸움 중이었다.

    마침 보고를 마치고 나오는 지원팀 사람과 교대하듯 안으로 들어간다.

    "리사. 바빠?"

    "데칼인가. 안 그래도 너를 부르려고 했다."

    나를?

    "이걸 봐줘."

    내가 본다고 뭘 알겠어?

    걱정되는 마음으로 지도를 본다.

    동그라미 쳐진 곳이 현재 우리가 머무는 위치라는 건 알겠는데.

    이 복잡한 주석들은 다 뭐지?

    직접 맞닥뜨리지는 않았지만, 오는 동안 발견되었던 마물 무리에 대한 설명인 것 같다.

    "우리 동선을 확인하고 있구나?"

    "놓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대가 검토해주었으면 한다."

    "나를 브레인으로 봐주는 건 고맙지만,

    작전 짜는 거라면 나보다 네리스가 더 도움이 될걸."

    "작전이라면 그렇지.

    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협을 알아차리는 후각이라면, 나는 데칼에게 의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

    그렇게까지 말하니 거절할 수 없었다.

    어차피 볼일 있는 건 피차 마찬가지…….

    나는 용사를 야한 몸으로 만들기 위해 하루도 쉴 수 없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한테는 작전의 성패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이게 끝나면 리사도 쉬는 거야?"

    "그럴 예정이다."

    "그럼 투구는 벗는 게 어때?

    답답해 보여. 그래서야 다들 신경 쓰여서, 제대로 쉬지 못할걸."

    리사는 내 말을 듣고 투구를 벗었다.

    "배려가 부족했군.

    그대 말이 옳다. 내가 완전 무장을 하고 있으면 다른 이도 쉴 수 없지."

    "이제 됐어. 예쁜 얼굴이 잘 보여."

    "……놀리지 마라."

    리사가 질색하는 코드였지?

    하지만 지뢰를 밟은 것 같지는 않다.

    전처럼 거부 반응이 강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날 이성으로 의식해주고 있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다.

    "리사는 마음에 걸리는 일 있어?"

    나는 지도를 보며 말했다.

    "마음에 걸리는 일?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본다."

    "그럼 동선 문제는 됐어.

    나는 우회로에 관해서는 잘 몰라.

    중요한 건 박서연이 우리를 잽싸게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이지."

    "데칼은 반마신이 언제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지?"

    "혼잡할 때를 노릴 것 같아.

    반마신은 날개가 있어. 우리의 동향을 공중에서 감시하는 것도 간단할 거야."

    "상처 입은 몸으로?"

    "그래. 하고도 남을 거야."

    서연도 알고 있을 거다.

    그녀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이번 원정이 끝나면 나를 사로잡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그녀의 기회도, 그녀를 되돌릴 기회도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다.

    "알았다.

    반마신은 지금 움직이고 있다고. 그렇게 머리에 넣어두도록 하지."

    "밥은 먹었어?"

    "좀 전에.

    데칼이야말로, 식사는 마쳤나?"

    "마케르가 만든 수프. 맛있던걸."

    "입맛에 맞았다면 다행이다.

    밥이 맛있는지 어떤지는 꽤 중요한 문제지. 멜브릿의 고급스러운 식사에 적응돼 있었다면 더욱더."

    우리 용사님도 밥이 사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잘 아는 것 같다.

    "걱정하지 마. 기운이 넘쳐."

    "후후. 그래야지."

    리사가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그대를 의지하고 있다."

    나한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그녀를,

    "용사의 밤 연극."

    나는 웃으면서 배신한다.

    "……."

    리사가 연극 상태에 빠졌다.

    여긴 천막 안이라도 반쯤 개방돼 있어서 건드리기 어렵다.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오히려 그 모습이 눈에 띌 것이다.

    하지만…….

    "헤르카. 부탁해."

    헤르카의 검까가 휙, 하고 입구 근처를 지나간다.

    그녀가 결계를 쳤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변명거리가 필요하다면 만들어 주겠지.

    든든한 협력자가 있다는 건 좋다니까.

    나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은폐의 장막을 커튼처럼 걸어서 입구를 절묘하게 가렸다.

    안은 비칠 듯 비치지 않는 상황이 된다.

    나는 리사의 갑옷을 벗겨서 테이블 위에 순서대로 놓았다.

    갑옷 밑에 입는 언더 셔츠를 벗기자 리사의 뽀얀 살갗이 드러났다.

    콧노래까지 부르며 리사의 무장을 하나둘 해제한다.

    야영지 한복판에서 용사를 알몸으로 만드는 건 마왕도 못 할 짓이다.

    "리사. 이제 야한 젖탱이 안 묶는구나?"

    나는 리사의 젖탱이를 양손으로 휘어잡고 주물렀다.

    "그대를 위해서가… 아니다……."

    "알고 있어.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지?"

    "……그래."

    "젖탱이 마사지해 줄게. 가슴 내밀어."

    "……."

    리사는 등을 곧게 폈다.

    나는 리사의 꼴리는 젖탱이를 조물조물 만졌다.

    떠나기 전에도 반나절은 주물렀던 젖탱이다.

    금세 내 애무로 달아오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아……."

    리사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나는 리사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면서 살살 문질렀다.

    큼지막한 젖탱이 굴곡을 손으로 희롱하며 리사의 예쁜 얼굴을 구경한다.

    "리사. 아."

    나는 입을 벌렸다.

    리사는 나를 따라서 입을 벌린다.

    "키스해."

    그러자, 리사가 한 걸음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리사의 허리에 팔을 둘러 꼬옥 안고 입맞춤했다.

    리사는 헤매지 않고 내 혀를 할짝거리며 키스에 응했다.

    처음부터 굉장히 적극적이다.

    "리사도 키스하고 싶었구나?"

    이런 난처한 질문. 대답할 수 없었겠지.

    리사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키스는 멈추지 않았다.

    "쯉……. 쮸웁……. 쪽……."

    리사가 자연스럽게 젖탱이를 비벼오면서 나와 키스한다.

    아아……. 굉장해….

    젖탱이를 과시하는 용사님의 매혹적인 몸짓에, 자지가 꼴려서 버틸 수 없다.

    나는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리사의 팬티를 벗긴다.

    갑옷 안이 더웠는지 허벅지에 땀이 뱄다.

    나는 리사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지면서 그녀의 입을 빨아들였다.

    츄루루룹.

    "쪽……. 쯉……. 쮸우웁."

    리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입을 빨아주며 혀를 할짝거린다.

    너무 야하다.

    아직 남자와 키스했다는 자각조차 없는 리사가, 나에게 달라붙어서 혀랑 입 빨아주는 딥키스를 해준다니.

    나는 양손으로 리사의 엉덩이를 꽉 움켜잡고 몸을 빈틈없이 붙였다.

    하늘을 보고 우뚝 선 좆이 리사와 내 몸 틈새에 끼어 그녀의 치구에 비벼진다.

    바로 어제만 했어도 각성 반응이 일어났을 수위다.

    ……괜찮은데?

    "좆 비벼도 괜찮아? 리사."

    "……."

    물론, 괜찮을 리 없다.

    나는 리사의 정신을 분리해 놓고 그녀의 몸에 해선 안 될 짓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 들키는 순간, 리사는 굉장히 노하겠지.

    어쩌면 의지하고 있는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충격으로 상처받을지도 모른다.

    조심조심 보지를 개발시키자.

    나는 허리를 살짝 떼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리사의 보지와 허벅지 틈새에 좆을 밀어 넣었다.

    그러나, 내 좆이 리사의 음핵을 문지른 순간.

    리사가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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