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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252화 (252/414)

252화

"포션 30개 부탁해."

"네! 잠시 기다려 주세요."

피오나가 재고를 확인하러 잠시 떠난 사이, 새 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다.

범상치 않은 젖에 이끌려 보니, 네리스였다.

"주군."

네리스가 남자 손님들의 시선을 흡수하면서 이쪽으로 다가온다.

"네리스도 쇼핑하러 왔어?"

"제 개인물품은 야영지에 있기 때문에 따로 챙길 것은 없습니다.

우연히 밖에서 주군을 보았기에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갑옷 입고 있네."

"예."

네리스는 훈련장에서 섹스할 때 입었던 그 꼴리는 비키니 아머를 입고 있다.

어깨랑 가슴이 거의 다 드러나 있어서 굉장히 꼴린다.

본인은 위풍당당하게 서 있어서 더욱더 자극적이었다.

"괜찮으시다면,

지금부터는 제가 주군을 호위하겠습니다."

"고마워.

아, 네리스. 혹시 돈 있어?"

"……? 지참금이라면 다소 가지고 있습니다만."

"나 대신 결제좀."

네리스는 눈을 깜빡이며 나를 보았다.

"의외입니다.

성도 가지고 계신 주군께서 돈이 모자라시다니."

"구하려면 구할 수 있지만.

네가 여기 온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거든."

"그런 일이라면 제가 대신 지불하겠습니다."

곧 피오나가 바구니에 포션을 한 아름 담아서 가지고 왔다.

"여기 물건 나왔습니다.

다 합해서 58골드 되겠습니다."

네리스가 나 대신 물건 대금을 지불해 주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또 보지 쓰러 올게."

"네~!

아. 다음에는 또 질싸시켜 달라고 해도 안 돼요."

"그건 뭐 그때 교섭해보지 않을래?"

"아이참……."

피오나는 쑥스러운 듯 볼을 붉힌다.

네리스는 지그시 나를 보다가, 가게를 나와서야 말했다.

"주군.

주민에게 손을 대는 건 좋지 않은 일입니다."

"보지만 썼을 뿐이야."

"……제가 있는데도……."

네리스는 중얼거린다.

"응? 뭐라고?"

다 들었으면서 괜히 눈치 없는 하렘물 주인공처럼 굴어본다.

"저라는 섹파나 보지 기사를 쓰시면 된다는 얘깁니다."

행인들이 지나가다가 흠칫하며 이쪽을 돌아본다.

……네리스는 노골적으로 내 하렘의 구성원이라서, 전혀 사양하는 게 없다.

성희롱 발언이라도 했다간 내 손목을 분지를 것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천연덕스럽게 섹파니 보지 기사니 하니까 자지가 꼴려서 어쩔 수 없다.

"나도 그럴 생각으로 들어간 건 아니었는데.

뜻밖의 만남, 갑작스러운 최면.

이것도 꽤 좋거든."

"……그 아가씨는 괜찮습니까?"

"다른 손님이 건들지는 못해.

그런 암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그런 의미가 아니었습니다만."

네리스의 시선이 아프게 박힌다.

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변명했다.

"괘, 괜찮지 않을까?

질싸 한 방에 임신하지 않았다면……."

"……흐음. 이런 상황까지 목격했으니, 굳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살살 해줘."

네리스는 날 똑바로 보며, 가슴에 손을 얹고 말했다.

"주군.

원정 나가는 동안에, 참을 수 없게 되면 저한테 질싸해주세요.

언제든 괜찮습니다."

"……."

상상도 못 했던 말에 입이 벌어진다.

"네리스가 내 불알에 든 정액 비워줄 거야?"

"네. 그것이 보지 기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감동했어.

네리스 많이 변했구나……."

"변하는 게 당연합니다.

당신을 섬기기로 했으니 응당 그에 맞는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길거리에서 젖가슴 주물러도 돼?"

나는 이미 손을 뻗어서 네리스의 젖가슴을 조물조물 만지고 있었다.

네리스는 읏, 하고 숨을 삼키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싸우는 중에는 참아주세요."

"그런 위험한 짓은 안 하지.

네리스, 나한테 젖가슴 애무 당하는 거 너무 좋아하잖아.

정신 팔려서 다칠지도 모르는걸."

"……."

네리스는 침묵으로 긍정했다.

"제가 보지 기사로서, 주군의 성욕 처리를 도맡아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뭔데?"

갑옷의 딱딱한 부분을 피해서 네리스의 젖가슴을 조물조물 만지면서 경청한다.

"이번 원정의 목표는 마왕 토벌입니다.

마왕 토벌이라고 해도, 아마 저희는 용사님이 방해 받지않고 마왕과 직접 대결을 벌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고작일 겁니다."

"뭐, 아마 그렇겠지."

마왕이랑 싸우기는커녕 바로 최면 걸어서 정액받이로 만들 생각인데.

그건 일이 잘 풀렸을 때 얘기니까 가만히 있기로 했다.

마왕이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는 지금은, 용사가 실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옳으니까.

"그러니…….

용사님에게 손대면 안 됩니다. 주군."

"……."

움찔.

나도 모르게 양심에 찔려,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멈췄다.

네리스는 그 반응을 보고 나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이미 손대셨습니까?"

"으, 음."

"제 눈을 피하지 마세요. 주군! 확실하게 말씀해주세요. 용사님 손댔습니까?"

네리스가 다가와 젖가슴을 밀착한다.

앗……. 그런 짓을 하면…… 지능이 떨어져서, 거짓말을 못 하게 되어버렷…….

"손댔습니다."

"……정말!! 무슨 생각입니까!"

네리스가 드물게 언성을 높인다.

후회 없다. 돌이킬 생각도 없지만, 네리스가 젖을 밀착하며 날 매도하면 왠지 이쪽이 다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괜찮아.

용사님의 전투력에 지장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으니까……."

"임무가 길어져서 임신하게 되기라도 하면, 어쩔 생각입니까."

"그건……."

나는 네리스의 배를 슬쩍 보았다.

"……."

"……."

어색한 침묵이 감돈다.

"괜찮겠어? 네리스."

"예.

확실하게 임신했다고 결정 난 것도 아니고……. 싸울 수 있습니다."

"……임신 안 했을 것 같아?"

"……."

네리스는 헛기침하며 말을 돌렸다.

"어쨌든간에.

용사님과의 교제는…… 부디, 부디 정말 신중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용사님이 주군과 동침하고 흠뻑 빠져서 마왕군에게 지기라도 한다면……."

"나는 인류 사상 최악의 개새끼가 되겠군."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두렵다면 지금이라도 용사님에게 건 최면을 풀어주세요."

"그건 싫어."

용사 정액받이화를 멈출 수는 없지.

"저로는 부족합니까?"

"그건 아니지만,

원정 나간 사이에 용사를 건드릴 수 없다면 심심해서 네리스를 정액 창고로 만들어버릴지도 몰라."

"……."

네리스는 기가 막힌 듯이 나를 보았다.

"잘 알았습니다.

주군의 성욕은 이제 여성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걸."

"여신쯤 되면 모를까."

그 시아도 막판에 정액 폭포 만들며 반쯤 정신 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인간 여자는 굉장한 꼴이 될 거다.

"이 얘기는 더 해도 소용없을 것 같네요.

부디 제 조언을, 잊지 마시길."

"나도 우리에게 위험한 짓은 안 해.

서연만 잘 정리하면, 마왕은 어렵지 않을 거야."

"그 반마신 말입니까."

"응. 날 노리고 있어."

"……."

네리스는 어려운 표정을 짓는다.

"어려운 상대지만, 해낼 겁니다.

헤르카가 아군으로 있으면 든든해요."

"서로 대립하는 사이 아니었어? 그렇게 인정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대립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습니다.

헤르카는 유치하고, 아이 같은 구석이 있지만, 그 천재성은 얕볼 수 없습니다."

"하긴. 그때는 대단했지."

"아마 앞으로 더 놀라실 겁니다."

그때 바람이 확 불었다.

"네리스!"

머리 위에서 목소리?

헤르카가 수리한 검까를 타고 공중 곡예 중이었다.

"어, 데칼도 있다!"

"헤르카.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습니까.

놀지 말고 내려오세요."

"얍!"

헤르카는 쓸데없이 검까를 회전시키며 고도를 낮추고.

멋지게 착지.

"천재 소녀. 헤르카 필리오테 등장!

자자. 박수 쳐도 좋아."

나는 짝짝 손뼉을 쳤다.

네리스는 한숨을 쉰다.

"주군. 그런 식으로 받아주면 버릇 나빠집니다."

"네리스는 갈수록 성격이 나빠지는구나? 그래서야 친구 하나 생기겠어?"

…….

내 기억으론, 네리스를 따르는 사람은 아주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네리스는 전혀 타격이 없어 보인다.

"……헤르카. 그 날아다니는 탈것이 있다면 바로 약속 장소로 향해도 되었을 텐데요."

"같이 가면 좋잖아. 그치? 데칼!"

헤르카가 내 팔에 달라붙어, 날 올려다보며 귀엽게 웃는다.

나는 헤르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응석을 받아주었다.

"그래. 같이 가자."

"네리스 덕에 찾았어. 고마워. 네리스."

"제 덕……? 주군을 찾는 걸 도와준 기억은 없습니다."

"그 큰 가슴은 하늘에서도 잘 보이지 뭐야."

"훗. 쪼그매서 안 보이는 것보다는 낫겠네요."

네리스가 내 반대편 팔에 달라붙는다.

오, 오오…….

"……."

"……."

두 사람 사이에 끼어, 행복하다.

"네리스. 그래도 돼?"

"당신도 하는데 안 될 것 없죠."

"나는 작으니까 괜찮은걸.

오빠 동생처럼 흐뭇하게 볼 테니까.

그렇지만 당신의 그 차림새부터, 데칼에게 달라붙으며 꾹꾹 눌리는 음란한 젖가슴을 봐."

"으, 음란……."

"누가 봐도 몸으로 유혹하는 중이잖아!

병영에서 그런 짓하면, 용사님 대노할 걸?"

"……."

과연. 일리 있다.

헤르카는 달라붙어도 아이처럼 응석 부리는 느낌이라 괜찮은데.

네리스는…….

일단 꼴린다.

"……저. 네리스?"

"알겠습니다. 더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네리스가 떨어졌다.

토라진 건 아니겠지. 네리스는 헤르카가 아이 같다고 했지만,

헤르카를 만나면 네리스도 아이처럼 변한다니까.

"검까 수리했네?"

"응! 기능도 업그레이드!

그밖에 가져온 것도 많아."

"어디?"

"차원 보관함에 있지! 나중에 보여줄게."

"오. 헤르카는 있구나."

나 말고 개인 보관함을 가진 사람을 본 건 처음이다.

"오리지널에 미치지 못하는 열화된 보관함이긴 하지만."

"직접 만들었어?"

"응!"

"……."

대단한데.

그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헤르카는 뭔가 말도 안 되는 걸 하나둘 만들어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대마법사이면서 동시에 발명가인가?

사실, 그녀가 타고 다니는 대형 드론도 엄청난 발명품이다.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추진하며 자세 제어 하는 걸 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

양산만 해낸다면 전쟁 양상이 바뀔지도.

……전쟁도 없는 세계에서 무슨 소리지? 나는.

인간 아니랄까 봐.

물론 지금 가는 곳은 전쟁터. 마물과의 싸움은 끊임없지만.

솔직히 인간과 인간의 전쟁보다는 만만한 편이지.

그렇게 생각하면 긴장도 자연스레 풀린다.

"데칼은 편하게 있어!

내가 전부 해결해 줄게!"

"그건 아니지.

친구는 그런 거 아니잖아. 서로 도우면서 하자."

"에헤헤……. 데칼……. 우웅……. 좋아해."

헤르카는 내 품에 달라붙어서 마음껏 애교 부린다.

음란한 젖가슴이란 이유로 살짝 떨어져 걷고 있는 네리스.

……기분 탓인지 표정이 좀 굳어지고 있다.

이거 꽤 재밌군.

네리스가 다른 여자를 질투하다니.

그것도 자기보다, 색기라곤 전혀 없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헤르카에게.

두 여자에게 꽤 신세 질 것 같은데.

물론, 메인은 용사다.

용사 보지 타락, 서연도 보지 타락, 마왕도…….

…….

타락이라는 말 요즘 너무 붙었는데?

보지 타락의 신이냐?

좀 더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용사와 친해지고, 서연과 화해하고, 마왕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적인 원정.

모두 매끄럽게 해낼 생각이다.

나는 헤르카, 네리스와 함께 약속 시각에 맞춰 병영 앞으로 왔다.

성도 밖에는 병사들이 순찰하며 돌아다니는 루트 중간중간 병참 기지가 있고,

그런 병사들이 지내는 병영이 존재한다.

성도에 들어올 때, 긴급 임무를 하러 나갈 때 한 번씩 봤지만.

병영에 이렇게 가까이 오는 건 처음이다.

후줄근한 막사 앞.

허접한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

아니.

눈을 좀 낮춰야겠어.

팔색 조개 성이나 멜브릿에 비하면 당연히 후줄근하지.

그 건물은 이세계에서 병사들이 지내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크고 훌륭했다.

야전 병원도 겸하는 것 같은데, 수백 명은 여기서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허접한 갑옷.

……허접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내가 생각하는 갑옷이란, 가상의 판타지 일러스트나, 사극에 나오는 고증이 됐는지 안 됐는지도 잘 모를 갑옷뿐이지만.

현실은 딱 이 정도일지 모른다.

급소에 해당하는 가슴만 철을 덧대고 나머지는 해진 옷.

허리 부근은 가죽 보호대 같은 거로 감쌌지만, 개인마다 보급품 질 차이가 상당히 심하다는 건 한눈에 보고 알았다.

인제 보니 용사가 입던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갑옷이 꽤 고급품이구나.

그때 젊은 남자 한 명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네리스. 왔나."

"블램 경."

장발의 남성과 네리스는 아는 사이 같았다.

"용사님은 안에서 기다리고 계시네.

옆 두 사람이 선별된 신인들인가?"

"예.

이쪽은 데칼 님."

"헤르카 필리오테야."

"필리오테 가문의 대마법사인가.

한 명은 누군지 모르겠군."

블램이 내 얼굴을 자세히 뜯어 본다.

"그는 이번 마왕군 습격을 막아낸 일등 공신입니다.

그 공로를 높이 사, 학생회장님의 추천을 받아서 온 인재입니다."

"호오.

멜브릿 학생회장이 누군가를 추천했다고?"

블램은 순수하게 놀란 듯 감탄하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한다. 난 블램.

용사 파티의 일원이며, 너희들의 선임이다."

"잘 부탁합니다."

손을 맞잡고 악수한다.

"편하게 말해도 좋아.

여기는 실력과 성과가 전부다. 너희들 선임이라고 으스댈 생각은 없어.

무엇보다, 용사님은 그런 걸 싫어하시거든."

과연. 합리적이군.

군대도 아니고 용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파티라면

딱딱한 위계질서는 합을 망가뜨릴 뿐이라고 생각했겠지.

"알았어."

"안으로 들어가 봐라.

나도 곧 따라가지. 작전 설명이 있을 거다."

블램이 떠난다.

"용사 파티에는 몇 명이나 있어?"

"크게 셋으로 나누어 각각 스무 명 정도 있습니다."

일개 소대 규모로 셋.

그 정도 인력으로 나라를 지키는 방어선을 구축했다니 대단한데.

물론, 방어선 구축에는 무수한 병사들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용사 파티가 이 나라의 실질적인 방패라고 할 수 있을 거다.

나는 네리스, 헤르카와 함께 막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문이 열린 작전 회의실 안에 리사가 있었다.

방에 있는 인원은 약 여덟 명.

"각오는 하고 왔나? 데칼."

리사는 날 보자마자 말했다.

"각오했어."

"좋아."

그녀는 여태 본 적 없는 부드러운 미소로 날 반겼다.

"데칼, 네리스, 헤르카. 너희들이 동료가 되어 기쁘다.

많이 의지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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