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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197화 (197/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197편

    <-- ●들이닥쳐서 덮치기 -->

    "릴리 보지에도 듬뿍 쌌겠다.

    이제 그만 가볼게."

    "수업받으러 가?"

    "훈련하러."

    "다음에 또 봬요. 조사원님."

    나는 릴리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지면서 말했다.

    "기회가 닿으면."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매력적인 보지는 아니다.

    일회용으로 딱 좋은 정도.

    이제 두 사람의 꽃길, 아바의 플라토닉 러브를 응원해 주자.

    「맺어진다」고 하기는 했으나

    이어진 채로 헤어질 수 없다고는 하지 않았으니, 둘 사이는 한계를 깨달은 순간 자연스럽게 갈라질 거다.

    암시로 이어진 인연이 암시로 끝날 뿐이다.

    나한테도 암시로 이어진 인연이 있다.

    예쁜 엘프 여자친구.

    이스티도 암시를 계기로 나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릴리와 닮은 구석이 있다.

    물론 둘에게는 극명한 차이점도 있다.

    이스티 쪽이 훨씬 예쁘다는, 당연한 사실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이스티는 릴리보다 훨씬 강한 암시를 받았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

    나와 처음 만났던 시절로 되돌리는 건 이제 불가능하다.

    애초에 되돌릴 이유도 없지만.

    이스티를 놓아줄 생각은 없다.

    아니, 이제 그녀가 스스로 내 곁에 있으려 한다.

    그것도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었다.

    암시는 이스티와 나의 결속을 더 강하게 한다.

    나는 다양한 여자들과 종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명확한 우열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그때그때 꼴리는 게 조금씩 다른 정도.

    릴리의 보지를 마지막으로, '질보다 양'을 끝내도 될 것 같았다.

    보지 조사원이 되어 멜브릿을 탐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뭐, 그럴 마음이 들면 또 하겠지만.

    나는 두 사람과 헤어지고 이스티를 만나러 갔다.

    오늘도 이스티는 전훈장에서 용 급 후보생들의 움직임을 봐주고 있었다.

    "발을 너무 깊게 디뎠어.

    호흡은 짧게. 쓸데없는 동작이 섞이기 쉬워."

    "예!"

    "계속해."

    이스티의 상대는 용 급 후보생.

    곁눈질로 봐도 한 명 한 명이 스티아 정도로 강한 실력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세 명의 남 후보생이 검을 치켜들고 이스티에게 덤벼들었다.

    이스티는 후보생들의 무게 실린 공격을 직접 활대로 받아내고, 대수롭지 않게 쳐냈다.

    "힘으로 누르지 마.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으, 으윽…!"

    "차라리 기세로 몰아붙여. 부족한 실력을 메꾸기 위해서는 그게 나을 수도 있어."

    "으아아!"

    ……활은 검을 쳐내는 무기가 아니었을 텐데.

    이스티는 피할 수도 있는 공격을, 굳이 쳐내는 것처럼 보였다.

    후보생들이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깨닫게 하려고.

    예쁘다.

    이스티는 내일도, 모레도 예쁘겠지.

    나는 훈련이 끝날 때까지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이제 나머지는 복습.

    삼십 분 휴식 후에 이어서 할 거야."

    "네!"

    이스티는 한숨을 쉬며 물러난다.

    오늘은 꽤 피곤했는지 내가 온 사실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이스티."

    살짝 다가가서 말을 건다.

    이스티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돌아봤다.

    "달링!"

    ……목소리 톤이 확 바뀌네.

    이스티는 내 앞에 바짝 다가와 반짝반짝 눈을 빛냈다.

    "와줘서 기뻐."

    "보고 싶어서 왔지.

    후보생들 가르치는 건 잘 되어 가?"

    오늘은 네리스가 없네.

    뭐, 훈련장은 필수 참석이 아니니까.

    자주 얼굴을 내밀다 보면 헤르카도 만날 수 있을 거다.

    "응. 어려운 일은 없어.

    아직 사람들이랑 지내는 건 좀 어렵지만……."

    "무리하지 마. 자연스럽게 해."

    나는 이스티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만졌다.

    이스티는 기쁜 듯 미소 지었다.

    "잠깐 구석으로 갈까?"

    이스티가 갑자기 긴장했다.

    "팬티, 벗을까…?"

    "……뭘 상상했는지 알겠는데. 그런 생각으로 말한 거 아냐."

    나는 이스티를 데리고 훈련장 구석으로 가서 나란히 앉았다.

    멀찍이 후보생들의 결투를 구경하는 것도 나름 괜찮네.

    "달링. 무슨 일이야?"

    "나는 지금 특별 조사원이라는 명분으로 멜브릿 내를 돌아다니고 있어."

    "응. 소문으로 들었어."

    "그때 노아에게 신경 쓰이는 얘기를 하나 들었는데.

    멜브릿의 인원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나 봐.

    등록된 인원수와 실제 후보생 수가 맞아떨어지지 않는대."

    "인원수?"

    "뭐 짚이는 거 있어?"

    "……."

    이스티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관리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려워.

    사람마다 다른 고유의 마력 반응을 체크하는 거니까, 정확하거든."

    "그러면 노아가 착각한 건가?"

    "아니. 노아가 그렇게 느꼈다면, 실제와 어긋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

    "실제와 어긋나는 무언가라……."

    "예를 들면, 마물이 멜브릿에 숨어있다든지."

    "뭐?"

    나는 듣고서 오싹했다.

    "그게 가능해? 마물이라면 척 봐도 괴물처럼 생겼고, 지능도 떨어지잖아."

    "마왕의 영향을 받은 마물은 반인간 형태로 진화해.

    어딘가 사람이 아닌 흔적이 있지만, 보통 마물보다 훨씬 강한 마력과 지능을 얻게 돼.

    데칼도 나와 함께 본 적 있어. 기억나?"

    "……."

    이스티의 말을 듣고 생각났다.

    마른 마을, 마물 대량 발생 때. 걸어 다니는 돼지나 다름없었던 오크 중에서도 별난 놈이 있었다.

    영혼석을 지닌 우두머리 오크. 그놈만은 유창하게 사람 말을 지껄였지.

    그게 이스티가 말하는 진화라면 이해가 됐다.

    "그럼 마왕의 심복들이 멜브릿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야?"

    "가능성은 작아.

    최악의 가능성부터 생각해보았을 뿐…….

    마왕의 정예들은 침공하느라 바빠. 마물 무리를 몰고 올지언정, 대부분이 학교에 잠입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거야."

    그래. 아무리 멜브릿이 인마전쟁의 핵심시설이라지만,

    적 정예 전력이 대부분 빠져나가면 당장 우리 쪽이 수상하게 여기고 대응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최근, 마물의 공세가 강해졌다는 말은 들어본 적 있어도 이상하게 소극적으로 돌변했다는 말은 들은 적 없다.

    적이 모든 전력을 멜브릿에 집중해 총공격하는 거라면 몰라도,

    인간 행세까지 할 수 있는 고급 전력을 적지 중앙에 숨어들게 만드는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

    나는 이스티의 옆얼굴을 빤히 보았다.

    새삼스럽지만 그녀가 구국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린다.

    가장 먼저 그녀에게 찾아와서 물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성은 작지만, 의심해볼 만은 하네."

    "응. 처음 여기에 왔을 때부터, 멜브릿의 취약점이라고 생각했어.

    인원 관리를 마력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점수로 불이익은 주되 외출과 출입에는 제한이 없잖아."

    "그렇지."

    나는 이제 기숙사 페널티도 무시하고 돌아다니는 중이다.

    평가 점수 몇 점 잃었다고 아쉬울 게 없기 때문이다.

    점수가 아쉬운 후보생들은 결코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없겠지만,

    그런 거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오는 곳.

    집행관들은 후보생이 제복만 걸치고 있으면 의심하지 않는다.

    이스티는 그러한 관리 체계가 가질 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잘 알고 있었다.

    "거기에,

    겉모습만 속이는 거라면 쉬워."

    "겉모습만?"

    "응. 겉모습은 마법으로 속이면 돼.

    하지만, 이런 마법을 구사하려면 반드시 마법사 본인은 정상적인 수속을 밟아서 학교에 들어와야 했을 거야."

    "이스티가 직접 확인할 수 없어?

    숨은 마물이라든지, 마법사라든지. 뭐든 간에."

    "어렵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어.

    하지만 흔적 찾기는 어려울 거야. 멜브릿에는 너무 많은 마력이 소용돌이치고 있어서,

    개인의 감각으로 다른 마력의 성질을 구분해내는 건 불가능해.

    닥치는 대로 화살을 꽂아보면 걸리기도 하겠지만……."

    "……."

    잠깐 잊고 있었다.

    이스티의 근본을 인간을 혐오하는 엘프라는 사실을.

    마지막 말은 너무나 차갑게 하기에 나까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그러라고 하면,

    이스티는 주저 없이 사람들을 화살로 꿰어버릴까?

    아니……. 그러지는 않겠지.

    이스티의 행보를 생각하면, 그녀는 적어도 인간보다는 마물을 더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지 인간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뿐.

    이스티는 내 시선을 알아차린 듯했다.

    "너무 험하게 말했…지?"

    "괜찮아. 사람도 사람을 싫어하는데. 사람 싫어하는 엘프가 있어도 이상할 거 없지."

    "나한테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어.

    첫 번째는 달링이야. 내가 가장,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

    "……."

    「믿는다」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더해졌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내 암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그 예쁜 마음씨로.

    나는 조용히 이스티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 이스티."

    "……."

    우리는 당분간 서로 말없이 손깍지를 끼고 가만히 있었다.

    "마왕군에도 다양한 인재가 있나 보네.

    마물을 위장 침투시킬 수 있는 마법사라……."

    "아마 그런 마법사가 있다면 낮은 급에서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고 있을 거야.

    달링 쪽이 먼저 접촉했을 수도 있어. 짚이는 사람 없어?"

    "글쎄……."

    에카테리나……?

    요즘 뭐 하고 있지. 같은 학교에 있는데 만난 적이 없네.

    여자 기숙사에 갔을 때도 보지 못했고.

    보지 못한 걸로 치면 스티아나 카렌, 디아나 같은 다른 애들도 그랬지만.

    한 번 확인해 보는 편이 좋을까?

    "나머지는 내가 알아볼게.

    어떤 식으로 조사하면 되는지 방향이 잡힌 것 같아. 고마워."

    "도움이 돼서 기뻐."

    "그렇다고 사람 몸에 화살 꽂지는 말고."

    "……."

    이스티는 내 손등을 살짝 꼬집었다.

    "아야야."

    나는 엄살을 부리며 킥킥 웃었다.

    이스티는 삐친 듯 입을 댓 발 내밀고 일어났다.

    "갈래."

    "미안. 미안. 안 그럴게."

    이스티를 따라서 일어났더니, 이스티는 바로 내 품에 안겼다.

    나는 말없이 이스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느새 저쪽에도 관객이 생겨서, 몇몇 후보생들이 이쪽을 부러운 듯이 보고 있었다.

    이스티는 마력 반응 시스템에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은 작다고 한다.

    정말로 마물이 숨어있는 것일까?

    숨어있다면 그런 대규모 공작을 하고 있는 마법사는 누구지?

    나는 훈련장을 나와, 남자 기숙사로 가던 중 급히 방향을 꺾었다.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이래서 습관이 무섭다.

    쉬려고 가는 데는 한 곳뿐이지.

    나는 본관에 있는 대왕 팔색 조개를 통해, 팔색 조개 성으로 이동했다.

    씻기 위해 대목욕탕 앞으로 전이했다.

    따끈따끈한 온수에 잠겨 반신욕을 즐긴다.

    "후우……."

    절로 기분 좋은 탄성이 나왔다.

    엘린이 차려주는 밥 먹고 쉬어야겠다.

    밤에는 누구를 부를까?

    사치스러운 고민을 하며 팔색 조개 성의 메뉴를 불러온다.

    성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성에 없는 여자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팔색 진주를 가진 여자에 한해서.

    팔색 진주는 고성능 몰래카메라 기능도 겸하기 때문이다.

    나는 목욕물에 잠긴 채, 한 손을 뻗어 느긋하게 메뉴를 조작했다.

    마침 성에 카렌이 있었다.

    뭘 하고 있나 볼까?

    잠깐 잊고 있었다. 몰래 훔쳐보는 설렘.

    화면 크기를 키우고 카렌의 방을 활성화시킨다.

    방은 아직 환했다. 카렌을 찾기 위해 화면을 천천히 돌린다.

    침대 위에……. 없네.

    "오빠……. 하앗…."

    응?

    뒤에서 카렌이 부른 줄 알고 돌아봤다.

    아니다. 방에서 나는 소리, 즉 화면을 통해서 들린 소리였다.

    카렌은 알몸으로 전신 거울 앞에서 쪼그려 앉아 있었다.

    "……."

    보자마자 숨이 멎을 정도로 꼴렸다.

    "오빠. 오빠……."

    카렌은 나를 상상하며 자위 중이었다.

    그것도, 내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여자의 자위와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카렌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쪼그려 앉은 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었다.

    그것도 전신 거울 앞에서.

    자신의 음란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더욱더 추잡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카렌은 노골적으로 보지를 드러내고 위태롭게 쪼그려 앉아서 한 손으로는 젖가슴을,

    한 손으로는 보지를 만지고 있었다.

    "하…. 후앗…. 응……."

    "……."

    카렌의 실시간 자위 쇼였다.

    벗고 있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꽤 행운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이건 대박이다.

    나는 화면을 카렌의 정면에 오게 해 놓고 구경했다.

    카렌의 손가락은 열심히 음핵을 비비고 있었다.

    내 손에도 큰 젖이었는데 카렌이 자기 젖을 만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평소보다 젖가슴이 더 커 보였다.

    저 크기에도 탱탱한 탄력을 잃지 않고 잘록한 허리 위로 예쁘게 매달려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니 군침이 나왔다.

    "하아, 하앗……. 오빠 미워….

    좆집으로 같이 여행 다닐 때가 좋았는데.

    맨날 젖가슴 만져줬는데……. 후앙……. 요즘엔 보지도 잘 안 해주고……♥"

    "……."

    앗…….

    왠지 더는 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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