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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161화 (161/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161편

    <-- ●여신 사냥!! -->

    "내 질문에 대답해라."

    페라토가 내 목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들었다.

    "너는 증오의 여신 페라토. 맞지?"

    "네."

    헤벨이 확인해 주기는 했지만, 무구한 소녀 같은 인상 때문에 재차 확인하고 말았다.

    뭐, 신중하게 접근해서 나쁠 일은 없다.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고, 이로써 확인 완료다.

    "내가 누군지 알아?"

    페라토는 멍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네. 알아요."

    "왜 나를 처음 봤을 때 누구냐고 했어?"

    "갑작스러웠…으니까……."

    시시한 이유였군.

    순간적으로 놀라서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었나.

    기억해두면 암시를 걸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 축사를 파괴한 이유는 뭐지?"

    "당신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

    놀랐다.

    까닭 없이 눈을 부릅뜨기에, 깨어난 줄 알았네.

    얼굴은 이렇게 선한데, 본심을 드러낼 때는 전혀 다른 사람 같다.

    "내가 싫어?"

    "싫어. 제르미나 님의 적은, 내 적……."

    반갑군.

    제르미나의 충복이란 말이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역시 날 못살게 구는 신 중에는 제르미나의 입김이 닿은 자가 있었어.

    추측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음험한 여신 년들 같으니라고.

    "내가 제르미나의 적이라서, 그래서 가축들을 죽였어?"

    "응. 죽였어."

    이 망할 년을 어쩌면 좋을까.

    나한테 고통을 주기 위해서 가축들을 잔인하게 해체해놓고.

    자기는 애완동물과 두터운 유대감을 형성하며 놀고 있으니, 배로 괘씸하다.

    페르인지 뭔지, 확 자기 손으로 죽이게 만들어?

    "……."

    아니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확실히 통쾌하기는 하지만, 내 방식은 아니다.

    꼴리지 않기 때문이다.

    무고한 늑대 한 마리의 생명만큼 내 기분이 더러워질 뿐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를 안았지만, 여신을 안은 경험은 많지 않다.

    나는 지금 내 삶에서 손꼽을 정도로 특별한 식사를 하는 셈이다.

    그러니 각별하게 즐거운 경험을 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것 같단 말이지.

    "페라토. 「날 해하는 모든 행위를 금한다」"

    안전장치를 건다.

    "헤벨. 늑대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 페라토와 섹스할 거야."

    "여기서?"

    "왜? 마물이 나오는 숲이야?"

    "그런 건 아니지만……."

    헤벨은 무언가 원하는 구석이 있는 것처럼 발끝으로 땅을 건드리며 머뭇거린다.

    "남편이 기다리고 있어. 집으로 돌아가."

    "……알았어! 간다고. 가."

    같이 섹스하고 싶은 눈치인데.

    알면서도 받아줄 수 없다.

    헤벨의 보지에 몰두하면, 그만큼 페라토에게 집중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무려 제르미나 님의 충복쯤 되는 분이신데 모든 힘을 발휘해서 상대해야지 않겠어.

    헤벨이 페르를 데리고 떠난 후 숲에는 나와 페라토만 덩그러니 남았다.

    안전장치는 걸었으니 최면을 풀어도 상관없겠지만, 아직 어떤 암시로 능욕할지를 정하지 않았다.

    "흐음……."

    나는 한 손에 알맞게 들어오는 페라토의 젖가슴을 조물조물 만지면서 고민했다.

    페라토는 트랜스 상태라서, 멍하니 서 있을 뿐. 애무에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헤벨은 마침 남편이 곁에 있어서 변기 보지로 즐겼지만, 이 녀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

    기억을 재현 중인 내가 고민되는 걸 보면, 기억 속의 나 역시 이때 고민했다는 뜻이겠지.

    그 말은,

    한 명 한 명, 최면을 걸 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여신을 상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처럼 단순하게 섹스만 하고 만족할 수 없다…… 그런 심리가 나한테 자리 잡은 것 같았다.

    그런 마음을 먹었으면 응용하는 건 간단하다.

    결국 나는 나니까.

    신이었을 때든, 인간일 때든 변함은 없다.

    왠지 모르게 안다.

    최면을 다루는 건 숨 쉬듯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이때의 내가 최면의 신이라고 자칭할 정도라면…….

    분명히 숲에 여자만 덩그러니 서 있는 이 상황에도…… 즐거운 생각을 할 수 있어.

    페라토는 나만큼은 아니지만, 낯짝이 두꺼운 여신이다.

    그런 짓을 벌이고 자기 세계로 돌아와 순진무구한 소녀처럼 지내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 여신을 진심으로 뉘우치게 하려면 뭘 해야 할까.

    역시 페라토가 소중히 여기는 늑대, 페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간단하게 생각나는 방법은, 최면으로 대상을 오인시켜서 늑대를 죽이게 만들고 깨닫게 하는 것.

    하지만 나는 더 좋은 방법을 떠올렸다.

    페르를 죽이지 않고, 페르의 존재를 활용하는 방법.

    여신님의 멘탈을 갈아버릴 생각에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페라토. 「너는 나를 페르로 인식한다」"

    "페르…."

    오직 페라토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암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페라토의 마음을 박살 내 보이겠다.

    최면의 신 답게.

    "「너는 수간이 너무 좋아」"

    "수간……?"

    뭐야.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짐승을 상대로 하는 변태적인 성행위를 말하는 거야."

    "……내가 그런 걸 좋아해? 그럴 리가……."

    "「너는 수간하는 게 너무 좋아」"

    재차 암시를 건다.

    "읏……. 으……."

    페라토는 두통을 느낀 듯 눈살을 찌푸렸다.

    "「발정 난 암캐처럼 교미 하는 게 늘 꿈꿔온 일이야」"

    "발정 난, 암캐…."

    "그래. 「페르의 파트너 암캐가 되어, 섹스하고 싶어서 어쩔 수 없어」"

    하나, 둘, 셋.

    페라토의 마음 깊숙이.

    수간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쾌감을 심어 넣는다.

    그렇다고 진짜 수간을 시킬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그렇게 착각하도록 만드는 최면」을 걸었을 뿐이다.

    페라토가 나를 페르로 인식하면, 당연히 섹스도 수간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되면 페라토는 이 숲에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만들겠지.

    자기 애완동물과 섹스하는 여신이라니.

    아무리 천년만년 살 수 있는 여신이라도 그런 치부를 만들기를 원하지는 않겠지.

    그런 비밀스러운 섹스에, 나는 몰래 페르가 되어 입회한다.

    그리고…….

    "「최면 해제」라는 말에 반응해서,

    너는 잠시간「내가 페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초에 불을 붙였으니 끌 준비도 해야겠지.

    파티가 시작되면 페라토가 받을 충격은, 나조차 상상할 수 없다.

    그게 즐거운 점이지.

    짝.

    나는 손뼉을 쳐서 그녀를 깨웠다.

    "응……?"

    페라토는 나를 코앞에 두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녀 입장에서 나는 페르라서 이상할 게 없지만,

    수풀에서 뛰쳐나온 남자가 갑자기 증발했으니 의아하게 여길 만 하다.

    나는 가까이서 페라토를 지그시 바라봤다.

    내가 페르라면 주인을 보고 있어도 딱히 이상할 게 없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차분히 페라토의 젖가슴과 예쁜 얼굴 생김새를 뜯어본다.

    "이상하네. 페르.

    방금 누가 수풀에서 튀어나오지 않았어?"

    페라토가 나를 올려다본다.

    여기서 이미 위화감을 느꼈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끝내 알아차릴 수는 없다.

    최면에는 부조화가 따르기 때문이다.

    "페르?"

    페라토는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내 도움 없이는 나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없다.

    나는 과감하게 페라토를 안았다.

    온몸을 빈틈없이 밀착하기 위해 팔에 힘을 넣는다.

    페라토는 까치발로 내 품에 안겨, 고개를 들고 날 올려다봤다.

    "페르…? 왜 그래. 쓰다듬어줄까?"

    나는 손을 뻗어, 페라토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진다.

    흑발의 소녀 여신은 흠칫하고 엉덩이에 힘을 넣는다.

    "어, 어디를 만지는 거야. 떽."

    퍽 싫지도 않은 것 같다.

    대놓고 손으로 주물러도 눈치채지 못한다.

    나를 페르로 인식하게 했기 때문이다. 암시에 어긋나는 모순점은, 그녀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형편에 맞게 오해하기도 한다. 그게 바로 부조화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농락해볼까.

    나는 몸을 앞으로 숙여 페라토와 입맞춤했다.

    "하웁!?"

    페라토는 당황한 듯 내 품에서 몸부림친다.

    몸부림이라고 해도 앙탈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녀는 힘을 빼고 내가 하는 대로 얌전히 있었다.

    나는 턱을 움직여 페라토의 입을 먹듯이 압박해서 입을 벌리게 하고, 혀를 집어넣었다.

    페라토는 짐승의 혀가 입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혀를 바닥에 깔고 움직이지 않는다.

    아끼는 애완동물의 기행에 놀란 것 같다.

    아주 신선한 반응이다.

    키스 같은 걸 당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때 나오는 반응.

    아무리 청순한 여자라도 키스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있다.

    호감 있는 젊은 이성과 마주하고 있을 때는, 갑작스러운 키스여도 본능적으로 최소한의 대응은 하게 되어있다.

    어떤 여자든 매력적인 여자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싫다면 즉시 고개를 돌려 피하겠지.

    하지만 페라토의 반응은 그보다 더 날 것에 가깝다.

    '얘가 왜 이러지' 걱정하는 기분을 떠나,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에도 머리로 이해할 수 없어서 패닉에 빠졌다.

    강요하듯이 입을 들이대는 나─페르─때문에 아연히 입을 벌리고 있을 뿐.

    나는 그런 페라토의 입안을 유린했다.

    혀를 길게 삽입해서 페라토의 하얀 치아, 잇몸을 핥고 입술을 빨기도 한다.

    "아, 아아……. 읏……. 페, 페르……."

    굳어 있던 그녀가 마침내 정신을 차린 듯했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페라토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지면서, 키스에 몰두한다.

    그러다, 갑자기 페라토가 날 밀쳐냈다.

    "그만해!"

    깜짝이야.

    뿌리칠 수 없도록 팔에 힘을 주고 있었는데, 순간 몸이 붕 뜬 것처럼 뒤로 밀려났다.

    여신은 여신인가. 저 가냘픈 팔에서 이런 힘이 나온다는 게 믿기지 않네.

    "누가 그런 거 가르쳐줬어! 혼날래?"

    피식 웃음이 나왔다.

    혐오감을 드러내서 거절한 게 아니라, 주인으로서 훈계하려고 애써 엄한 척을 하는 게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페라토의 마음은 아찔한 금기를 떠올려버린 탓에, 두근두근하고 있을 것이다.

    표정에 드러난 당혹스러움, 수치심이 그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떽! 엎드렷!"

    나는 옷을 벗었다.

    숲에서 알몸이 되니까 신기한 해방감이 든다.

    페라토는 빳빳하게 발기한 내 자지를 보고 놀란 듯 숨을 삼켰다.

    "너, 그거…….

    나, 나한테 흥분한 거야…?"

    응?

    엉덩이 주무르고 키스할 때, 진작 알아차린 거 아니었나?

    내 기준으로 생각했더니 너무 앞서간 것 같다.

    페라토는 지금 막 깨달은 모양이다.

    페르가 자신을 주인이 아닌 암컷으로 대했다는 사실에.

    빳빳하게 좆을 세우고, 주인의 입술을 훔치고, 엉덩이를 탐하려고 했다는 사실에.

    "발정기… 같은, 건가……?"

    한 걸음 다가간다.

    페라토는 움찔하며 내가 다가간 거리 만큼 물러난다.

    "페르. 왜 그래. 나는 주인님이야. 네 암캐가 아니야."

    "……."

    페라토는 결심한 듯 엄하게 소리쳤다.

    "앉아! 움직이지 마!"

    나는 페라토를 덮쳤다.

    "꺄악!"

    페라토는 뒷걸음질 치다 뒤로 넘어졌다.

    나는 그 위로 올라타서 페라토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는다.

    좋은 향기가 났다.

    "페르, 아, 앙대……."

    목덜미를 씹을 것처럼 송곳니를 들이댔더니, 페라토는 움찔하며 웅크린다.

    귀엽네.

    나는 혀로 페라토의 하얀 목을 핥고, 볼을 핥고, 마지막으로 입맞춤했다.

    "웁. 후응. 츄웁……. 아……."

    페르의 적극적인 섹스 어필 덕분일까.

    이 입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비밀이라는 듯이.

    아까까지는 싫은 체했던 페라토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와 혀를 섞으려 하고 있었다.

    "쪼옥. 쮸웁. 후웅……. 츄우웁. 이 못된 녀석. 주인님이랑. 키스하려고 하다니……. 츄웁……."

    내가 말을 듣지 않고 덤빈 게 오히려 그녀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 같다.

    겉으로는 아닌 체 하면서 속으로는 어느 정도 이런 전개를 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반응이었다.

    "츄루룹. 쪼옥. 쮸웁……. 기분 좋아? 페르……."

    페라토는 속삭이면서, 손으로 내 머리와 턱을 쓱쓱 쓰다듬는다.

    내 기분까지 이상해지네. 진짜 짐승이 된 것 같잖아?

    보통 여자와 섹스할 때 이런 스킨십은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신선했다.

    "그렇게 키스하고 싶었어…? 웅……. 츄웁……. 어디서 이런 못된 거 배웠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에게 말을 걸듯이.

    페라토는 손으로 내 등허리를 부드럽게 쓸더니, 내 엉덩이를 착 때렸다.

    …….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온다.

    내가 건 최면으로 주종관계의 '종'을 맡다니. 이런 일은 좀처럼 없는데.

    신선한 경험이기는 하다.

    나를 페르로 인식하고 있는 페라토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겠지.

    오히려, 그녀의 애완동물을 연기하며 응석 부리듯 입술과 혀를 빨고, 젖가슴을 마음껏 주무른다.

    팽팽하게 발기한 자지를 옷 위로 밀착하고, 아프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비빈다.

    "쪼옥. 츄웁. ……우리 페르. 발정했구나?"

    페라토가 내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두피를 만져준다.

    제법 기분 좋았다.

    "여신 위에 올라탄 늑대는 네가 처음일 거야.

    다른 여신한테는 그러면 안 돼. 알았지?"

    무심코 사람 말로 대답할 뻔했네.

    고개를 끄덕였더니, 페라토는 기쁜 듯 나를 안고 입맞춤했다.

    "착하다. 착한 아이에게는 상으로 키스해 줄게."

    페라토는 수치심도 잊고 달라붙는다.

    입술을 맞대고 혀만 내밀어 서로 할짝거린다.

    "츄루루룹. 쪼옥. 쮸웁. 후븝……."

    나는 페라토가 키스하는 사이 몰래 그녀의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내렸다.

    손으로 더듬어 속옷을 찾는다.

    뭐야. 한 겹 더 입고 있나? 아니…… 노팬티에 검은 레깅스다.

    보지 둔덕을 만져보니 알겠다. 보드랍고 녹녹하게 젖어있다.

    "안 돼. 페르. 거긴 만지면 안 되는 곳이야. 떽…."

    손으로 만지려다가 멈칫한다.

    짐승 역할에 몰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손 대신 발기한 자지를 페라토의 음핵에 비비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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