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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155화 (155/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15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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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청소할 거니까, 거기 누워있지 말고 비켜요."

    "……."

    나는 데굴데굴 굴러서 옆으로 비킨다.

    뭐야. 이 뒷방 노인네 같은 취급.

    "신에 대한 경의가 부족하지 않냐."

    "신이라고 해봐야 어차피 저 없으면 요리도 못하고 청소도 못 하잖아요."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야!"

    "못하는 사람은 다 그렇게 말해요."

    큭, 이 싸움은 빈둥거리고 있는 내가 질 수밖에 없군.

    전략적 후퇴…… 침묵이다.

    확실히 일레시아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난장판이었던 집안은, 그녀의 손길이 닿은 이후로 한 번도 더러워진 적이 없었다.

    일레시아의 손길은 섬세했다. 내가 데리고 있는 노예 중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왜 가사 노예보다 그녀가 일을 더 잘하는가…….

    수수께끼다.

    뭐든 그랬다. 무슨 생각하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단 하나 알 수 있는 건, 일레시아는 자기가 좋아서 여기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뿐.

    그밖에.

    사실 나한테 반한 거 아닌가…….

    같은 생각도 해보지만.

    내가 예쁜 짓을 한 적이 있어야 반하지…….

    오히려 지금까지 일레시아를 앞에 두고 해온 일을 열거하면, 천년의 사랑도 식을 수준이다.

    나는 소파에 옆으로 누워서, 바닥을 걸레질하고 있는 일레시아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너, 뭐가 좋아서 내 옆에 있는 거야?"

    "아저씨는 내가 없으면 구제 불능이잖아요."

    "돌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 줄 몰랐네. 알고 있어? 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해.

    너 같은 노예를 만들어서 부리는 건 일도 아니야."

    "……그래서 아저씨가 친구가 없는 거예요."

    "피, 필요 없는 거지."

    "아저씨 말고 다른 신도 있죠? 찾아오는 신도 없고. 찾아갈 신도 없고.

    아저씨는 여기서 쭉 혼자 있잖아요."

    "……."

    "그러니까, 나라도 없으면 외로울 것 같아서."

    ……그래.

    노예들만 끼고 살았더니 남들 시선에 무뎌졌네.

    그 말대로, 나는 찾아올 이 없고 찾아갈 이 없는 외로운 신이었다.

    그 와중에도 성욕을 부딪치기 위해 무고한 여자들을 데려와 노예로 부려먹고 있다는 점은,

    내가 동정받을 여지도 없는 쓰레기라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얘는 그걸 다 알고 있다.

    나를 불쌍하게 여겨서. 가엾게 여겨서 그런가.

    나는 지나가는 일레시아의 엉덩이를 착 때렸다.

    "읏!?"

    "신에게 함부로 팩트 폭행하면 안 돼.

    집에 그X스 로X 신화 책 같은 거 없어? 기분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태연하게 불합리한 짓을 하려 드는 게 신이라고."

    "미안해요."

    "네 말대로야. 신들은 날 꺼림칙하게 여기고 있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구석 세계에서 집을 짓고 살아.

    시간이 몇십 년, 몇백 년 흘렀는지도 모르겠어. 내게 허락된 건 장난감으로 삼을 여자들을 데려와서 안는 것뿐이야."

    "……괜찮아요?"

    "어쩔 수 없지. 있어 보이게 표현하자면, 마음을 조종하는 권능을 가진 신만의 고뇌라고 해야 할까.

    아무도 그런 권능을 가진 나한테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아."

    "……."

    일레시아는 내 얘기를 듣고 슬픈 듯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나는 아무 느낌 없었다.

    "착각하지 마.

    나는 이 삶이 마음에 들어. 신경 쓸 사람도 없고 의무도 없지. 속세에서 벗어나 여자와 기분 좋게 섹스할 수 있으니, 여기는 내 낙원이야. 너도 이제 곧 내 좆집이 될 예정이고.

    인제 와서 도망치려고 해도 놓아주지 않을 거야."

    "쓰레기 신이네요."

    "……그래. 불만 있어?"

    "아뇨. 없어요."

    일레시아는 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좆집이 되기 전에는 이대로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

    체념했나?

    ……그런 느낌은 아닌데.

    나만 속마음 털어놓고 손해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녀석의 가장 깊은 속내는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면을 걸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털어놓게 할까?

    ……사실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일레시아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

    득이 되는 관계를 내 손으로 망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질러 놓으면 일레시아가 정리한다.

    나는 이 생활만 유지할 수 있으면 바라는 게 없다.

    하지만 일레시아는 바라는 게 많아서, 하루가 다르게 일거리를 들고 와서 나한테 논의했다.

    "아저씨. 좀 더 다양한 식자재가 필요해요.

    밭을 이렇게 나누어서 활용하는 게 어때요?"

    "……."

    또.

    "아저씨. 인간 목장 위생이 안 좋아요.

    매번 즐기고 가는 건 좋지만, 공중위생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아저씨한테도 병이 옮을 거예요."

    "신이 병 같은 거 걸리겠냐."

    …….

    "아저씨. 아저씨……. 여기에 장식을 놓아두는 건 어때요? 살풍경한 방이 훨씬 나아질 거예요."

    그래.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네가 귀찮지, 내가 귀찮겠냐.

    그렇게 빈둥거리고 있었더니 우리 집안 곳곳에는 일레시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밥상에도 그녀가 공수한 식자재로 만든 경험해본 적도 없는 요리가 줄지어 나타나고.

    매번 이 반찬은 맛이 어떠냐, 저건 어떠냐 물어보는 통에, 실제로 맛이 어떤지도 모르고 먹는다.

    그래도 분명히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활이 일 년, 이 년 계속되자.

    일레시아 없이는 일이 돌아가지 않아서 최면 노예가 그녀를 통해서만 얘기를 나누는 지경에 이르렀고─물론 내가 암시를 조정해주었다─

    저택 부지는 세 배 넓이로 불어났고, 가축까지 기르게 되었다.

    어쩐지…….

    일레시아에게 길러지고 있는 것 같지 않나?

    딱히 날 둘러싼 환경에 불만은 없다.

    어차피 일레시아가 있으니까 성립되는 환경.

    그녀가 없어지기라도 하면 바로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손길을 내밀 사람이 없으니까. 마음을 써줄 사람이 없으니까.

    나는 평소처럼 지하실에 내걸린 여자들과 기분 좋게 섹스하고, 잔다.

    가끔 일레시아가 사람 손이 필요하다고 하면 다른 세계로 내려가서 몸종을 구해 온다.

    "아저씨. 바로 노예로 만들지 말고,

    일하는 데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게 하면 안 돼요?"

    "왜 그런 번거로운 짓을 해야 해……."

    "사람은 목적이 있어야 살 수 있어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달성하는 기쁨을 통해서 살아가고 있는걸요.

    아저씨는 신이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죠?"

    나는 피식 웃었다.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

    원래 평화롭게 살던 사람을 납치해서, 우리가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거야.

    노예로 부려먹는 것보다 심한 일일 수도 있다고. 노예 짓을 기쁘게 여기도록 세뇌를 하라는 말이니까."

    "저는 아저씨의 시종이잖아요.

    나쁜 짓도 기꺼이 할 수 있어요."

    "얼씨구."

    웃기고 있네.

    "그보다, 빨리 최면 걸어주세요. 일이 밀려있단 말이에요."

    "허, 참……."

    대단하다. 대단해.

    한 사람을 뒤치다꺼리하는 것도 힘들고 귀찮을 텐데.

    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네. 항상 무언가 하려고 머리를 쓰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신이 되기 전에는 인간이었을 텐데.

    일레시아는 나와는 전혀 다른 인종인 것 같다.

    이런, 부지런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인간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알았다. 알았어."

    나는 '짝'하고 손뼉을 쳐서 암시를 건다.

    이때의 나는, 손가락을 튕기는 루틴을 만들지 않았던 것 같다.

    걸 때도 손뼉치기, 깨울 때도 손뼉치기. 물론, 최면 대상은 내가 정할 수 있다.

    나는 몸종들이 노예 짓에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나를 섬기는 일에 기쁨을 느끼도록 했다.

    그때부터였을까.

    노예들이 나나 일레시아가 시킨 적도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들은 머리를 써서 좀 더 이 땅을 좋게 만들 방법을 궁리하여 일레시아에게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가끔은 저들끼리 모여서 술과 향락에 빠지며 나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물론 내 허가 없이 한 일은 아니지만,

    애초에 그런 걸 하고 싶다는 식으로 얘기를 꺼내온 것부터가 참 신기했다.

    조용한 집안에서 그런, 노예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를 남 일처럼 듣고 있으니.

    뭔가 사람 사는 곳 같아졌다고 해야 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일레시아 말이 맞아."

    "네?"

    "노예로 만드는 것보다는 살아갈 목적을 주는 편이 인간다운 반응이 나온다고.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었어."

    이 시점의 나는 섹스의 노예였기 때문에.

    기분 좋아지기 위해 최면을 거는 거지, 최면을 거는 게 즐겁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었다.

    뭐 어느 쪽이든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앙이지만.

    실제로 카렌이나, 이스티나……. 으윽. 머리 아파.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자.

    아무래도, 이 기억을 보는 동안에는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원래 세계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려고 하면 강렬한 두통이 생긴다.

    "아저씨한테도 생기면 좋겠네요. 그런 목적이."

    "난 신이야.

    영원히 살 수 있고 늙지도 않아. 권능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해.

    인간다운 감성은 더는 바랄 수 없어."

    "후후. 그래도 좋아요.

    여자를 좋아하는 아저씨도, 아저씨니까."

    "……."

    나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일레시아를 봤다.

    일레시아는 바느질 중이었다.

    무방비하게 드러난 하얀 목덜미를 보고 침을 삼킨다.

    이제…….

    참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일레시아는, 이제 소녀 티를 벗으려 하고 있었다.

    가슴도, 엉덩이도 커졌고, 미모는 물이 올랐다.

    아침마다 정갈하게 빗어 내리는 차분한 검은 머리카락과 부드러운 녹색 눈동자에.

    나는 정신 없이 빠져들고 있었다.

    "일레시아."

    "네?"

    "네 글자 이름은 너무 길다. 이제부터는 시아라고 하자."

    "……."

    나는 그날 밤, 시아를 안았다.

    침대로 불러, 옷을 벗기고, 부드럽게 만졌다.

    그런 다음에 앉아서 시아를 안고, 어렵게 삽입했다.

    "흑……. 흐읏……."

    시아는 아픔으로 조용히 떨었다.

    나는 가냘프게 떨리는 어깨를 안고,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천천, 히……."

    "……."

    서로 눈을 마주 보고. 손을 맞잡는다.

    내 자지는 일레시아의 보지 안에 들어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언제 이렇게 여성스러운 몸이 됐는지, 가슴을 만졌을 때는 감동까지 밀려들었다.

    "아저씨……."

    어쩔 줄 모르며 떨고 있는 일레시아를 안고,

    항상 하던 일을 한다. 미끄러지듯이 무게중심을 전후로 움직여, 일레시아의 처녀 보지 깊숙이 자지를 넣는다.

    빡빡하다. 특히 질 입구는 내 자지를 부러뜨릴 듯이 조인다.

    조금씩…… 움직이기 편해지는 것 같다.

    "읏……. 흐읏……. 최면은…… 안 걸어요?"

    "걸리고 싶어?"

    "그런 건 아니지만……."

    "네가 고분고분하게 섹스하러 왔잖아. 최면을 걸 이유가 없지."

    "아저씨, 기분 좋아요……?"

    "응."

    "그러면, 아픈 거 참을게요. 천천히 안 해도…… 돼요."

    나는 사양하지 않고, 일레시아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지면서 허리를 거칠게 흔들었다.

    찌걱찌걱.

    생소한 아픔에 경직된 일레시아의 몸을, 배려하는 일 없이.

    자지로 일레시아의 보지를 학대하는 것처럼 마구 쑤신다.

    "학, 핫……. 웅……! 흣……!!"

    시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짓는다.

    아픔을 견디는 얼굴. 보지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생소한 감각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얼굴.

    찌걱찌걱찌걱…….

    이 예쁜 여자가 허덕이는 걸 보고 싶었다.

    앞으로도 보고 싶다.

    "너는 내가 제일 아끼는 보지야. 자부심 느껴도 좋아."

    "읏, 네……. 감, 감사합니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좀 더 기분 좋게 말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이때의 나도 역시 변태는 변태였다.

    시아가 창피한 말로 수줍어하는 걸 보고 싶었다.

    "시아의 보지, 꽉 조여서 좋아."

    "다, 다른 곳도 칭찬해 주세요."

    "싫은데? 보지 섹스하고 있으니까 보지를 칭찬해야지."

    "……."

    시아는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다.

    섹스할 때는 주도권을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좋은데?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를 시아의 보지 속에 끝까지 밀어 넣고, 휘젓는다.

    "학. 앗. 흐아……."

    "내 자지는 어때?"

    "아저씨는…… 손이……."

    "말 돌리지 말고. 자지 칭찬해."

    "……."

    일레시아는 삽입 당하면서, 촉촉이 젖은 눈으로 말했다.

    "자지 너무 커요…. 넓어진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보지는 신축성이 좋아서 괜찮아."

    "아저씨는 여자가 아니잖아요. 어떻게 알아요? 다시 돌아가지 않….흣. 으면……."

    "여자가 아니라도 알지. 아니면 아기가 어떻게 나오겠어?"

    "……아."

    아기 얘기가 나왔더니, 시아의 보지가 자지를 꼬옥 조여든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는 아이가 생길 수 없지만……. 여자의 본능인가?

    시아의 체온이 더 오른 것 같았다.

    보지도 질척질척하게 젖어서, 무척 기분 좋았다.

    나는 말도 없이, 일레시아를 꼭 안고 보지 안에 정액을 싸질렀다.

    아, 기분 좋다.

    "……."

    내가 사정하고 있다는 걸 느꼈는지, 시아는 내 허리에 팔을 감고 나와 밀착했다.

    긴 질내사정이 끝나고.

    시아는 고개를 빼꼼 들고 말했다.

    "아저씨. 저, 엄마가 되는 거예요?"

    "신과 인간 사이에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

    기분 탓인가?

    좀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엄마가 되고 싶었나…….

    "시, 신들 사이에는 편법이 있기는 한 모양이던데."

    이런 얘기는 왜 하는 거야…….

    시아를 임신시켜서 어쩌게. 꼴리기야 하겠지만, 아이 같은 거 귀찮을 뿐인데.

    "편법?"

    "나도 잘은 몰라."

    나는 얼버무리고, 시아를 꼭 안았다.

    내 자지는 이미, 시아의 보지 속에서 다시 딱딱해지고 있었다.

    시아는 말없이 나와 손을 겹쳤다.

    아침까지, 나는 시아의 몸을 탐하는데 몰두했다.

    시아는 이제 막 처녀를 잃은 만큼, 힘들어했지만. 그만하자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녀 나름대로 각오를 한 것일까.

    최면 노예가 되는 것보다는, 내 총애를 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만족한 나는 헐떡이는 시아를 침대에 눕히고 일어났다.

    더 하고 싶은 기분인데.

    이 기억 속의 나는, 잠깐 바깥바람을 쐬고 싶다고 생각한 듯.

    맹렬하게 나가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나는 이때, 무언가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밤중에 내가 원치 않는 일이 벌어진 것 같은 예감.

    나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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