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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105화 (105/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10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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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마왕군과 맞서 싸우는 인류의 수호자.

    용사를 돕는 일이라고 해서, 멜브릿이 정의로운 기관일 거라고 착각하는 후보생이 적지 않다는 걸 알았다.

    나 역시 처음에 막연히 갖고 있던 인상은 그랬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렇다.

    멜브릿은 철저하게 영혼병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인원을 선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실력이나 성과는 보지만 인성은 평가하지 않는다.

    그렇게 선별한 인원을 다시 골라낸다.

    영광이 가득한 명예로운 용사 학교가 아니라.

    어딘가 병든 세계의 망가진 학교…….

    그래.

    나한테 아주 잘 어울리기는 하는군.

    "남은 사람들이랑 케파로 향하면 됩니까?"

    네리스가 처음으로 내 얼굴을 보았다.

    "……당신. 이름이 뭔가요?"

    "데칼입니다."

    "그렇군요. 당신이……."

    네리스의 시선이 뱀처럼 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이동한다.

    마치 품평하는 것과 같이.

    내가 여자들 볼 때 자주 하는 짓인데, 압도적인 젖을 한 미녀에게 당해보기는 처음이라 꽤 좋았다.

    "저어, 계십니까…?"

    그때, 누군가가 소극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아바였다.

    내 룸메이트, 아바 로운.

    "누가 학생회실에 노크도 없이 들어옵니까?"

    네리스는 그를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

    "힉! 죄송합니다. 무, 문이 열려 있길래……."

    "용건이 있다면 다음에 듣도록 하겠습니다. 나가세요."

    "저……."

    "나가라는 말 못 들었습니까?"

    아바가 할 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하기에,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

    "잠깐만요."

    네리스가 날 봤다.

    "뭡니까?"

    "지원자 아닙니까?"

    "……."

    네리스는 다시 아바를 봤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 내 말이 맞냐고 추궁하는 것 같은 아우라를 뿜어낸다.

    아바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네, 네. 맞습니다! 너무 긴장 돼서 화장실에 갔다 온 사이 다들 학생회실로 이동했다는 말을 듣고…… 저도 뒤늦게……."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는 아바를 보며, 네리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알았습니다.

    들어오세요."

    이로써 학생회실에는 다섯 명의 지원자가 모였다.

    카렌, 디아나, 스티아.

    그리고 아바랑 나.

    내가 모은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다 아는 얼굴이었다.

    희망 사항은 마지막 사람이 아바가 아니라 에카테였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건 너무 큰 욕심이겠지.

    이렇게 파티를 짠다면 여성진은 이미 젖도 엉덩이도 미모도 빠짐없이 전부 과포화 수준.

    정상적인 성욕을 가진 남자라면 도무지 견딜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물론, 아바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

    아바는 자연스럽게 구석에 섰다.

    "새 지원자도 왔으니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학생회 긴급 지령 71호. 임무의 내용은 케파 마을을 습격한 도적단을 괴멸시키고, 붉은 영혼석의 소재와 소멸을 확인하는 것.

    지령을 달성하면 보수로 영혼병 다수를 제공하고, 현재 급에서 추가로 500pt를 주겠습니다."

    "500점……."

    아바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군침을 삼켰다.

    500점이라면 어느 급에 있든 진급하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카렌은 늑대 급으로, 나는 곰급으로 갈 수 있다.

    "해당 긴급 지령은 무엇보다「전투 능력」이 요구되는 지령.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바로 등을 돌리고 나가면 됩니다."

    우리 중 누구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한 사람씩 이름을 말하세요."

    "디아나 뱅가드입니다."

    "당신이「홍염」의 동생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자랑스러운 언니를 둔 동생.

    디아나는 가슴을 쭉 펴고 자신 있게 답했다.

    "아, 아바 로운입니다."

    "로운 가문의 차남입니까?"

    "예…!"

    네리스는 한 사람 한 사람 똑바로 바라보면서 경청했다.

    고압적인 태도로 남을 깔보기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스티아 하르페. 하르페 가문의 장녀입니다."

    "음."

    "저는 카렌이에요. 모험가 출신입니다!"

    카렌이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네리스는 살짝 놀란 듯 카렌을 뚫어지게 봤다.

    "모험가 출신…?"

    "네!"

    네리스가 이제는 나를 보았다.

    "데칼 후보생. 맞습니까?"

    "예."

    "가문은?"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있습니까."

    하고 싶은 말이라.

    나는 네리스의 젖탱이와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훑어보며 말했다.

    "용 급으로 가면, 당신과 다시 만날 수 있습니까?"

    "……."

    공기가, 단숨에 얼어붙었다.

    네리스가 살의를 뿜고 있다는 걸 너무 명확하게 알았다.

    지금까지 상대를 압박하는 태도를 취해온 그녀가 얼음처럼 차가운 무표정으로 다가온다.

    괜히 도발했나? 손에 땀이 났다.

    위험할 것 같으면 최면을…….

    어라?

    어디까지 다가올 생각이야?

    네리스는 젖탱이가 닿을락 말락 한 범위까지 다가왔다.

    좋은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서 정신이 아찔해졌다.

    "복장은 단정히."

    네리스는 느긋한 손동작으로, 내 블레이저코트 단추를 잠그기 시작했다.

    손이 점점 아래로 옮겨간다.

    네리스의 농밀한 색기 덕분에 내 좆은 바지를 뚫을 기세로 발기했다.

    애초에 관심이 없는 걸까? 보고도 모른 척 하는 걸까?

    네리스의 표정에는 변함이 없다.

    그녀는 한걸음 물러나 눈으로 내 복장을 점검하고는, 고개를 보일 듯 말 듯하게 끄덕였다.

    "케파로 향하세요.

    일이 끝나면, 학생회실에 보고하러 올 수 있도록."

    "…예."

    나는 이끌리듯이 대답했다.

    네리스한테 완전히 압도당했다.

    아주 좋은 의미로.

    여기에 올 때까지 최면을 걸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던 것 자체가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네리스가 얼마나 매력적인 여자인지 깨달은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을 자연스럽게 알았다.

    딱!

    손을 들고, 손가락을 튕긴다.

    걱정했던 것이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네리스 리케는 내 손아귀에 떨어졌다.

    그녀가 가진 아티팩트가 무엇이든, 어떤 체질을 하고 있든 상관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최면을 걸면, 혹시나 위험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은 나답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최면을 걸어서 위협이 될만한 요소를 제거한다면 모를까.

    최면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나의 즐거움뿐이다.

    "네리스. 입 벌려."

    네리스가 멍한 눈으로 입을 연다.

    나는 무방비한 네리스를 덮치듯 끌어안고, 입맞춤했다.

    "츄루룹."

    억지로 혀를 넣어서 네리스의 입을 소리 내 빨며, 맞닿는 젖탱이를 느꼈다.

    바지를 뚫을 듯 발기한 좆을 네리스의 몸에 비빈다.

    역시 꼴리는 몸이다. 키는 168 정도? 껴안았을 때 노아처럼 상당히 단련한 몸이라는 걸 알았다.

    여분의 지방을 태우기 위해 애쓴 것 같지만 어림없지.

    여체가 지닌 부드러움이 강조되는 결과만 남은, 최고로 꼴리는 몸이다.

    무의식중에 내가 달라붙어도 꼿꼿이 서서 흔들리지 않는다.

    충분히 발달한 척추 기립근과 탱탱하다 못해 폭발적인 엉덩이가 훌륭하다.

    손으로 주무를수록 감동하게 된다.

    "츄룹. 츄압."

    한참 네리스의 입에 달라붙어 키스하며, 좆을 비비고, 엉덩이를 주무르며 그녀의 몸을 마음대로 만끽했다.

    맛보기는 이 정도로 할까.

    나는 한걸음 떨어져서 말했다.

    "네리스. 「너는 나를 공격할 수 없다」"

    "……."

    이제 네리스가 나를 해칠 마음을 먹어도 행동에 옮길 수는 없다.

    안전장치는 이만하면 되겠지.

    "다음에 꼭 따먹어 줄게."

    지금은 네리스를 지속적으로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지령을 받고 나가서 케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볼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장 네리스의 몸에 맛 들이면 붕 뜨는 여자가 있다.

    스티아 하르페.

    바로 그녀다.

    네리스한테 최면을 걸어 얼마든지 농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서두를 게 없다.

    긴급 지령으로 인해 나한테 굴러들어온 신품 보지는 둘.

    스티아와 네리스.

    마침 둘 다 학생회실에서 내 최면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있다.

    지금 당장 두 사람과 섹스하는 것도 가능하다.

    섹스하기만 할 뿐이라면 말이야.

    하지만 그다지 즐거운 생각은 아니다.

    그런 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만약 최면 대상이 학생회장쯤 되는 인물이라면, 멜브릿을 좌지우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니까 최우선으로 공략을 했겠지만.

    지금은 순번이 밀린 상태.

    여기서 허겁지겁 먹기에는 둘 다 아까워.

    지령을 수행하는 동안 붙어 다닐 기회가 많은 스티아와 먼저 섹스하고.

    돌아와서 네리스랑 섹스한다.

    그동안 네리스에게 어떤 암시가 어울릴지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는 네리스의 흐트러진 제복을 바로 잡아주고, 원래 있던 곳까지 물러나 손뼉을 쳤다.

    짝.

    "……?"

    네리스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트랜스 상태일 때 진득하게 젖탱이와 엉덩이를 주무른 덕분일까.

    알 수 없는 고양감을 느낀 듯, 네리스는 팔짱을 끼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우리는 학생회실을 나왔다.

    긴급 지령이라. 이제 어떻게 될까?

    "그럼, 나는 갈 테니까 너희는 너희끼리 알아서 잘하길 바라."

    디아나가 즉시 파티에서 이탈했다.

    벌써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조짐을 느낀다.

    물론 반어법이다.

    "기다려, 디아나. 다 함께 파티로 가자."

    나는 디아나를 붙잡았다.

    "발목 붙잡는 것 데리고 사이좋게 갈 생각은 없어."

    단호한데.

    하지만 디아나는 미련 남은 듯 나를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오히려 네가 나를 따라서 와야 해."

    "응?"

    "네가 나와 함께 가야 한다고. 쟤들이야? 나야?"

    이런.

    곤란하네. 나까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애초에 임무 설명 때 뭐라고 했지?

    반드시 다섯 명이 파티를 꾸려서 해결하라는 말은 없었잖아.

    어쨌든 성과를 올린 사람이 평가를 받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겠지.

    디아나처럼 다른 사람이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같이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때 스티아가 나서서 말했다.

    "디아나, 데칼의 말이 옳아. 이번 임무는 위험해."

    "파티를 짜면 누가 가장 득을 봐? 소꿉놀이 대장이나 하는 네가 이득을 보겠지.

    나는 느릿느릿한 너희 발에 맞춰서 걸을 생각 없어. 하루라도 빨리 언니를 따라서 가야만 하니까.

    이 일은 내가 가장 돋보이지 않으면 의미 없어."

    디아나는 스티아를 견제하듯,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나는 어느 쪽 편도 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5명이 다 함께 파티를 이루는 것.

    이 일에 나 스스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 여자였으면 고민 안 했지.

    오직 내가 섹스하기 위한 파티였으면 내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어휘와 화법을 동원해서 여자들을 데리고 갔을 것이다.

    안 되면 최면을 써서라도.

    "나는 붉은 영혼석에 대해서 잘 알아.

    마왕의 마력에 노출된 인간은 금세 비이성적인 상태에 빠져서 폭주해. 그렇게 된 인간은 더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어.

    생전의 기억도 잊고 살인과 강간을 반복하다가 흉포한 마물로 변해. 그 마을에는 그런 것들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야."

    "겁을 주는 작전이야? 그러면 내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갈 줄 알고?"

    "위험한 적과 맞설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적의 규모를 파악할 때, 사람이 많으면 편하지 않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말이다.

    스티아는 파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디아나도 똑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디아나 얼굴에는 그냥 하기 싫다고 쓰여 있었다.

    "그러면 나를 빼고 너희끼리 하면 되는 것 아냐."

    심사가 뒤틀린 어린애. 그 자체다.

    "그건……."

    스티아는 할 말을 잃고 풀이 죽는다.

    노력했지만 디아나의 마음이 꾹 닫혀있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니까.

    이런 흐름은 곤란하다.

    나는 스티아, 카렌과 섹스할 생각으로 가득한데 디아나가 이탈을 선언하면 차질이 생긴다.

    어쩔 수 없군. 잘 구슬려 볼까?

    "디아나."

    나는 디아나를 부르며, 손을 잡았다.

    "……뭐야."

    퉁명스럽게 대답하면서도, 내가 쥔 손을 뿌리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 같이 가자. 디아나가 활약하는 거 보고 싶어."

    "……."

    디아나가 내 손을 꼭 쥐었다.

    "알았어……. 넌 내가 없으면 안심할 수 없으니까. 죽어버리면 곤란해……."

    "좋아.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나 말고도 스티아한테 얘기해야지?"

    "……."

    디아나는 스티아를 보며,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한 번은 네 뜻대로 해줄게. 하지만 걸리적거리면 즉시 버리고 떠날 거야. 그때는 날 말리지 마."

    "부디 그렇게 해 줘."

    스티아는 걸리적거리는 일은 없을 거라는 듯이 자신 있게 말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다.

    겨우 디아나를 이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다 같이 움직이는 데 이의 없지?"

    나는 분위기를 환기하듯, 모두 들을 수 있게 말했다.

    "응, 오빠!"

    카렌이 활기차게 대답하는 가운데, 나머지 두 명도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한 사람.

    "으으……."

    아바는 핏기가 가신 얼굴로 신음하고 있었다.

    "아바. 왜 그래?"

    "방금 얘기 진짜야? 붉은 영혼석을 지닌 마물이 몇 마리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

    "뭐, 아마도?"

    "으으으……."

    아바는 학생회실 문을 힐끗거렸다.

    당장 돌아가서 철회하고 싶다는 본능과 싸우고 있는 것 같다.

    "포기 할래?

    그만두려면 지금이 딱 좋을 수도 있어."

    나는 넌지시 포기를 권했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아바가 그만둬도 아쉬울 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아바를 떼어놓고 싶은 건 아니었다.

    "나는…… 가야 해."

    아바는 자기한테 말하듯 중얼거렸다.

    뭐, 위험한 임무니까. 남자가 한 명 더 있는 것도 괜찮겠지.

    이게 바캉스라면 필요 없었겠지만.

    "장소를 옮기자. 모여서 얘기하려면 멜브릿이 아닌 곳이 좋겠어.

    혼성 그룹이라 안 그래도 눈에 띄기도 하고."

    그렇다고 어느 한쪽 기숙사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팔색 조개 성」은 나 이외의 남자가 들어갈 수 없으니 제외하고.

    충분히 쾌적한 넓이도 있어야 한다.

    "디아나. 네 집으로 가자."

    "하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흠……. 곤란하네. 뱅가드 가문이라면, 동료들이 이야기 나눌 공간 정도는 쉽게 내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았어. 좋아. 와도 돼."

    "역시!"

    나는 디아나 부끄러워지라고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디아나는 볼을 붉히고, 손가락으로 괜히 머리카락을 만지며 딴청을 피웠다.

    "거기서 케파로 가기 전 뭘 준비할지 논의해보자고. 스티아도 좋지?"

    "아, 응……."

    스티아는 나를 열렬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역시 데칼처럼 노련한 모험가가 있다는 게 매우 안심이 돼."

    ……왜 이 여자의 호감도 상승은 멈추지 않는 걸까?

    입학 이후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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