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이세계 최면물 102편
<-- 숨어든 광기 -->
배고프다.
고급 주택가 거리로 나오자마자 밥 생각이 났다.
거의 이틀간 저택에 틀어박혀서 섹스만 했으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장 중요한 수분 보충은 마르지 않는 여신의 물병 덕분에 어떻게든 했지만
내 위장이 맹렬하게 고형물을 요구하고 있다.
엘린의 요리가 먹고 싶다.
모처럼 밖에 나왔으니 엘프의 쉼터로 갈까?
밥을 먹을 뿐이라면 바로 팔색 조개 성에 가면 된다.
엘린은 조개 성에 있으니까.
내 주방에서 전문 요리사로 일해주기로 하기도 했고.
하지만 엘린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엘프의 쉼터에 있는 조리 도구를 가져오고 싶다고 했었지.
나 혼자 가봐야 조리 도구가 뭔지 알 길이 없다.
초보자인 내가 그녀의 작업장이기도 한 여관의 주방을 마음대로 뒤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나는 한 번 일반 주택가까지 내려가서 엘프의 쉼터로 발을 옮기기로 했다.
괜찮아.
서두르면 오후 수업 시간까지는 맞춰서 갈 수 있다.
나는 걸음을 서둘렀다.
여자들이「대왕 팔색 조개」를 이용할 수 있게 공공장소에 기점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벨라가 말했다. 보호 마법이 있어서 쉽게 깰 수는 없지만, 물건이기 때문에 옮길 수는 있다고.
내 방에 놓는 건 가능해도 완전히 개방된 공간에 놓을 수는 없다.
그렇게 하려면 멜브릿을 완전히 장악할 필요가 있는데
그 일에 대해서는 내 안에서 완전히 결론이 난 상태였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동안 내 식사를 만들어주는 엘린을 위해 조리도구 정도는 찾아줄 수 있다.
지금이 딱 좋은 기회다.
뭐 애초에 그녀를 전문 요리사로 부려먹지 않으면 되는 문제긴 하지만.
나는 엘프의 쉼터 문을 열고 들어가서, 테이블에 대왕 팔색 조개를 얹었다.
엘린은 뭘 하고 있지?
조개로 엿보기 했더니 방에서 쉬고 있는 엘린이 보였다.
나는 그녀가 놀라지 않게 방문 앞으로 이동한 다음, 문을 노크했다.
"누, 누구세요?"
안에서 긴장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나야."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엘린이 문을 열고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쉼터로 갈 시간이 생겼어. 조리 도구나, 뭐 필요한 물건 있으면 챙겨오자."
"아, 넷!"
"손잡아."
나는 엘린의 손을 잡고, 쉼터로 돌아왔다.
"서두를게요."
"괜찮아. 천천히 해. 내일은 모르겠지만 오늘은 대왕 팔색 조개의 위치가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까.
조개 성에 필요한 물건을 자유롭게 반입하도록 해."
나는 팔색 진주를 꺼내서 엘린에게 건넸다.
"이걸 사용해서."
"네!"
"아, 먼저 간단한 음식부터 만들어줄래?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파."
"어제부터요?! 지금 바로 힘이 날 만한 걸 만들어 드릴게요!"
"고마워."
역시 익숙한 주방이기 때문인가?
엘린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없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나는 따끈한 뮤랭 열매 수프와 크림 파스타를 대접받았다. 속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기분이다.
"이제 가볼까."
그릇을 치우는 엘린의 뒤태를 보고 불쑥 생각난 게 있었다.
"엘린."
"네?"
"러브 젤 좀 있어? 통에 담아서 가져가고 싶은데."
"러브 젤……?"
나는 다가가서 엘린의 앙증맞은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졌다.
"앗……."
엘린은 쑥스러운 듯 어쩔 줄 몰라 했다.
"그거 있잖아.
미끈미끈하고, 좋은 거."
"……채취해드릴게요. 같이 가시겠어요?"
"응."
나는 엘린을 따라 여관 뒤편으로 갔다.
거기엔 엘린이 직접 기르는 식물이 있었다. 굉장한데. 내 키만큼 자란 것도 있었다.
보고 있었더니 거대하고 붉은 꽃봉우리가 쩍 열리고 내 머리를 삼켰다.
"꺄악! 데칼 씨!"
"……."
나는 놀라서 그대로 굳어 있었다.
악어 같은 게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내 이세계 최면 모험이 여기서 끝날 뻔했다.
"죄송해요. 위험하지는 않지만, 사람한테는 생소한 식물이 많다는 걸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괜찮아. 신선한 경험이었어. 채취는 오래 걸려?"
"아, 금방이에요."
엘린은 하얀 위생 장갑을 끼고, 거대한 강아지풀 같은 것에 다가가서 뭉툭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손으로 꾹꾹 쥐어짰다.
그러자 소 젖에서 우유를 짜내듯, 미끈미끈한 젤이 흘러내렸다.
"대체 이게 무슨 식물이야?"
"티올이라는 식물이에요. 엘프의 숲 근처에서는 흔해요."
엘프는 러브 젤이 자연 생성되는 곳에서 사는 거야?
사실은 음습하게 항문 섹스가 유행하고 있다거나 하지는 않을까.
"이십 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조금 기다려 주시겠어요?"
아슬아슬한데.
멜브릿은 식사 시간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늑장 부리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물론 간단한 해결법은 눈앞에 있었다.
"나도 도울게."
"네! 이 장갑을 써주세요."
나는 양동이로 받치고 티올을 쥐어짰다.
나름 재밌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많은 양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정도면 일주일은 쓰겠어.
"수분이 엄청나게 많은 식물이네."
"이렇게 짜고 나면 한 달은 쉬는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좀 더 많이 기르자."
"……이, 이유가 궁금한데요."
"네가 생각하는 그게 이유야."
"……."
"많이 받았네. 묵직한데. 이대로 옮겨 담아서 쓰면 돼?"
"아뇨. 이 상태로는 약간이지만 독이 있어요."
"독?"
설마 장갑을 낀 이유가 그래서인가?
나는 살짝 겁이 났다.
"독이라고 해도 대단한 건 아니에요. 피부에 닿으면 가려워져서, 계속 긁게 돼요."
"가려워진다……."
참마즙이랑 비슷하네.
참마즙도 피부에 바르면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려워진다.
여자를 포박하고 섹스할 때 안달 나게 만들기로는 안성맞춤인 효과다.
"추출하지 않은 원액도 써보고 싶은데 줄 수 있어?"
"가려울 텐데……. 괜찮아요?"
"괜찮아. 내 개인 보관함에 넣을 거니까 통 크기는 신경 쓰지 마."
"네!"
나는 돌아와서 엘린이 작업하는 걸 지켜봤다.
그녀의 주방 구석에는 연금술사의 작업대처럼 비커와 수수께끼의 장치가 간소하게 놓인 공간도 있었는데
엘린은 내가 모르는 마법을 사용해서, 고순도의 러브 젤을 만들어주었다.
"이런 일 자주 해?"
"저는 식물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끌어내는 게 좋아요.
이스티는 짐승을 사냥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서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같은 취미가 아닌데도?"
엘린은 추출기에 마력을 넣으면서, 미소 지었다.
"완전히 같은 취미였으면 친해지기 어려웠을걸요.
상반되는 취미를 갖고 있으니까 끌렸어요."
"흠. 알 것 같아."
"그렇죠?"
"뻔뻔한 변태인 내가 순진한 처녀를 가장 좋아하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
"……차암. 데칼 씨, 그런 이상한 농담만 안 하면 정말 멋진데요."
농담 아닌데.
물론 처녀가 아니라고 싫어하지는 않는다.
굳이 고른다면 그쪽이 좋을 뿐.
그림을 그릴 때는 새하얀 백지상태에서 그리는 것이 즐겁다.
최면이 붓이고 암시가 물감이라면 그렇다.
여자라는 도화지는 매번 내가 예상하지 못한 그림을 보여줄 때도 있어서…… 그때가 최고로 흥분이 된다.
「100% 인간을 원하는 대로 할 수」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반발심리가 내 안에 강하게 깃들었다.
그렇다.
그런 쓸데없는 마음을 갖고 즐겁다고 여기는 것이 바로 인간인 것 같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랬다.
"다 됐어요."
"오."
"개인 보관함에 가져가신다고 하셨죠? 잠시만요."
엘린은 과일 주스를 담을 때 쓸법한 예쁜 유리 용기에 러브젤을 담아주었다.
"이름을 붙여 줄까?"
"이름이요?"
"나중에 상품화할지도 모르잖아."
내가 사업할 생각이 있었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았을 아이템이다.
"엘린의 미끈미끈 젤 어때."
"……꼭 제 몸에서 나오는 것 같아서 싫어요."
"좋아. 엘린의 미끈미끈 젤이다."
"제 의견은 아무래도 좋았던 거죠?"
"하하하."
난 엘린의 미끈미끈 젤.
약칭 엘미젤을 손에 넣었다.
"빨간 라벨이 붙은 것이 원액. 다른 하나는 독성을 추출한 것이에요."
"좋아. 좀 남은 거 있어?"
나는 엘미젤을 개인 보관함에 넣으며 물었다.
"……? 네. 좀 남았어요. 이것도 담아드릴까요?"
엘린은 자신의 운명을 모른 채 고개를 갸웃했다.
함께 작업해서 남은 십 분의 시간.
나는 엘린을 덮쳤다.
"흐앙!?"
토끼처럼 몸을 웅크리고 내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엘린을 붙잡아서 사냥감처럼 들고, 앞으로 몸을 숙인 엘린의 스커트를 내린다.
하얀 팬티를 벗기고, 손가락에 젤을 듬뿍 발라서 엘린의 항문을 부드럽게 만졌다.
"수업받으러 가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가기 전에 한 발 싸고 갈래."
"제가 화장실이에요?"
"그런 말 하면서, 준비는 했잖아?"
손가락을 이용해서 엘린의 항문 속에 젤을 흘려 넣는다.
"읏. 그건 기본이에요. 안 그래도 더러운 곳인데, 신경 써서 청결하게 하지 않으면……."
"급한 건 사실이야. 한 번밖에 할 시간 없기도 하고.
……그래. 싫으면 관둘게."
나는 엘린의 항문을 찌걱찌걱 손가락으로 쑤시면서 말했다.
"싫다고는 안 했어요……."
난 추출기 위에 남아있던 잔여 젤을 자지에 펴 바르고, 엘린의 똥구멍에 삽입했다.
아……. 좋다.
엘린의 엉덩이만 보면 이 조임이 생각난다. 내 좆을 끊어버릴 듯 꼬옥 조여오는 게 심상치 않다.
나는 너무 강하게 움직여서 그 조임이 풀리지 않도록, 엘린을 들고 후배위로 느긋하게 똥구멍을 쑤셨다.
엘린은 추출기를 놓은 탁자에 손을 올리고, 다리는 디딜 데가 없어서 허공에 들린 채였다.
"쫄깃한 똥구멍 대주는 엘린이 너무 좋아."
"흐윽! 읏! 응…! 저도 데칼 씨의 자지가 좋아요."
엘린은 소극적으로 고백하면서, 뺨을 붉게 물들였다.
시간이 한정되었다는 상황 덕분에 더더욱 엘린의 엉덩이 구멍이 각별하게 느껴진다.
나는 허리를 빠르게 흔들었다.
빳빳하게 선 좆이 엘린의 부드러운 장벽을 헤집는다.
"히읏. 히우…! 흐앙!"
"똥구멍에 박고 있는데 보지는 왜 젖어?"
"히웃! 데칼 씨는 모르죠. 이렇게 물건처럼 들려서 엉덩이 구멍 팡팡 쑤셔지면, 고스란히 다 전해져요.
허벅지를 타고 발끝까지. 허리를 타고 정수리 끝까지."
"그래서 보지가 젖을 수밖에 없다? 그게 처녀가 할 변명이야?"
나는 신이 나서 가녀린 팔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엘린의 똥구멍을 거칠게 쑤셔 박았다.
"흐긋! 응! 응옥…! 처녀한테 이런 짓, 하는 사람이 어디써요…♥"
"처녀보지 잘 갖고 있어야 해? 이스티 따라 임신하게 해줄 테니까."
"이렇게 조그만 저를 임신시키고 싶다니…… 데칼 씨는 변태예요. 변태……."
"작다고 엄마 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변태가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거야."
엘린은 움찔움찔 몸을 떨면서, 엉덩이 구멍으로 내 자지를 강하게 조였다.
"흐읏. 아껴먹는 음식처럼 처녀 방치하고, 엉덩이 구멍 팡팡하는 사람은…… 아빠가 되면 앙댈 것 같은데에……."
"그래서? 싫어?"
"처녀보지로 있을게요……! 저, 이대로 가면, 똥구멍만으로 느끼는, 나쁜 버릇 생길 것 같단 말이에요.
하루라도 빨리 보지 팡팡해서 임신섹스 해주세요……♥"
"귀엽게 보채긴. 알았어. 일단 똥구멍에 싼다!"
"흐윽!"
나는 팔힘으로 엘린을 고정하고 허리를 마구 흔들어 엘린의 똥구멍을 빠르게 쑤셨다.
불알에서 치밀어오른 사정감이 자지를 더욱더 팽팽하게 발기시킨다.
"엉덩이 구멍으로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나중에 자궁으로 받아줄 테니까…… 미안해……♥"
참회하는 엘린의 똥구멍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고, 아기씨를 사정한다.
"하읏…. 아앗……! 흐긋……!"
"아……. 시간 다 됐다."
헐떡이는 엘린을 내리고, 근처에 있던 키친타월로 끈끈한 젤이 묻은 좆을 꼼꼼하게 닦아냈다.
"흣, 흐응……."
내 자지를 받아들이느라 늘어났던 엘린의 똥구멍이 서서히 수축한다.
숨 쉬듯 조였다 풀어졌다 하는 엉덩이 구멍을 보고 있으니 자지가 또 반정도 발기했다.
평소였으면 진작 발기한 상태로 수업 빠지고 엘린이랑 온종일 뒤엉켜 섹스라도 했겠지만.
온종일 뒤엉켜 섹스하는 건 이미 하고 오는 길이라, 가야 할 것 같다.
멜브릿에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멜브릿의 아름답고 유능한 여자들을 공략하는 일, 가능하면 여신의 분신체를 찾아내는 일, 멜브릿을 장악하는 일…….
용사를 따먹는 일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하나씩 해보자.
"걸을 수 있겠어?"
"조금 쉬면요."
휘청거리는 엘린을 잡아준다.
"고맙습니다."
"……."
나는 키친타월을 추가로 뜯어서 조심스럽게 엘린의 엉덩이 구멍으로 흘러나오는 정액을 닦아주었다.
"아……. 으읏……."
엘린이 내 팔을 꼬옥 쥐고 창피함에 부들부들 떨었다.
"가만히 있어."
"이게, 섹스보다 훨씬 부끄러워요……!"
"알아."
갓난아기가 된 것 같겠지?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엘린을 보고 있으니 무척 즐겁다.
"데칼 씨 정말 못됐어요. 제가 창피당하는 게 그렇게 좋아요?"
"자, 엉덩이 깨끗하게 닦자. 엘린아."
"~~으읏!"
아이 취급을 당한 엘린은 억울한 듯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날 보면서도,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엉덩이를 내민 채로 얌전히 있었다.
"나중에 조개 성에서 보자."
"네."
나는 엘린의 볼에 뽀뽀하고, 쉼터를 나왔다.
이제 고민할 것도 없이 즉시 멜브릿으로 간다.
오후 수업은 연무장에서, 여느 때처럼 플레노어의 야외 수업이다.
오자마자 디아나와 눈이 마주쳤다.
디아나는 가소로운 듯 코웃음을 치고 고개를 홱 돌렸다.
여전히 내가 싫은 걸까? 싫은 체하는 걸까? 이제 디아나의 속마음은 어떨지, 내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다.
"오늘은 디아나 양도, 데칼 님도 있군요.
두 분 함께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이죠?"
플레노어가 우리를 지목했다.
나는 딱히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되어 입을 다물었고
디아나는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난처한 얼굴을 했다.
플레노어는 끝까지 추궁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어쨌든 두 분 오셨으니 잘 됐습니다.
오늘은 수업과는 다른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이것은 학생회장님께서 내린 긴급지령이기도 합니다."
후보생들의 눈빛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