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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92화 (92/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92편

    <-- ○죽도록 싫은 남자를 위한 밀회 약속 -->

    길은 뻔히 알았다.

    마법 응축을 배울 때 훈련한 곳이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아무것도 없는 사막. 뜸하게 훈련용 기물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휑한 장소다.

    이번에는 그곳에 플레노어 교수와 용사 후보생들이 모여있는 게 보였다.

    사람 수가 꽤 많네. 50명은 되는 것 같았다.

    수첩을 펼쳐서 출석 점수를 확인한다.

    딱 시간에 맞춘 것 같다. 다행이군.

    "이 자리에 안 어울리는 사람이 있네요."

    누군가가 날 겨냥해서 비웃었다.

    후보생들의 시선이 나한테 못 박힌다.

    나는 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았다.

    "창피한 줄 모르고 기어코 여기까지 기어 왔네. 데칼."

    "같은 급인데 창피할 거 있나?"

    디아나 뱅가드.

    귀하게 자라온 뱅가드 가문의 서러브레드.

    찰랑거리는 핑크색 머리와 푸른 눈이 무척 예쁘다.

    "푸훗."

    디아나가 킥킥 웃는다.

    그녀의 곁에 있는, 명백히 추종자로 보이는 덩치 큰 남성이 따라서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같은 급」이라고 생각하는 그 얼굴이 창피하다는 거야.

    여기 구간은 레벨이 달라. 이곳부터가 진짜 멜브릿이지. 나처럼 상위권에 가는 꿈은 일찌감치 접는 편이 좋을걸? 망신당하기 전에."

    "……."

    요약하면.

    자기는 늑대 급에서도 상위권 점수. 팔백 점 내지 구백 점대니까 나와 같은 레벨이 아니라는 뜻인가?

    솔직히 뭐가 다른지 모르겠는데. 곰급 정도 되면 모를까 늑대 급에서…….

    "뭐, 조만간 능력 차이를 실감하게 될 거야.

    내 힘을 보면 날「인정」할 수밖에 없을걸?"

    "선배님 하시는 일인데 똑똑히 봐 드려야지."

    디아나의 노골적인 비아냥조차 이제는 반갑다.

    처음에는 귀족 가문 영애의 막 나가는 태도에 화가 났던 적도 있지만

    지금 우리 둘의 상하 관계는 뚜렷하기 때문에, 웬만큼 건방진 행동은 눈감아줄 수 있었다.

    그래, 이미 그녀에게는 지독한 암시가 걸려 있다.

    「내 인정을 받는 것이 너에게 가장 기쁜 일이다」「내가 주는 상을 받으면 네 모든 고통이 보상받는다.」

    나한테는 몇 가지.

    현대에서 경험으로 배운, 사람한테 걸면 위험한 암시를 알고 있다.

    하나는 당연히 나를 죽음으로 이르게 한「내가 없으면 불행해진다」

    또 하나가 인간의 인정 욕구를 자극하는 암시다.

    인정 욕구는 날 때부터 배우는 가장 강한 감정 중 하나다.

    어느 정도 강한가.

    인간은 죽도록 싫어하는 상대한테도 인정받기를 원하는 동물이다.

    토악질까지 할 정도로 날 싫어하는 디아나한테 「날 아끼고 사랑해라」같은 암시를 걸면 얼마나 반발 작용이 심하겠는가?

    그렇게 하면 최면이 기어코 이기고야 말겠지만

    그 과정에서 정신이 얼마나 망가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이 암시는 디아나한테 무척 잘 어울렸다.

    싫어하고 있어도.

    아니, 오히려 싫어하고 있어서 내가 인정하는 것이 곧 자신에 대한 증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섹스로 유도하는 것도 간단하지만……. 우선 지켜볼까.

    "수업 시작하기에 앞서, 제 수업을 처음 듣는 분도 계실 테니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플레노어. 4 원소 마법을 다루는 하이 위저드입니다.

    제 수업은 마법과 실전. 즉 마법을 실전에서 운용하는 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여러분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주세요."

    마법을 실전에서 운용하는 법이라.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 내 수준에는 늑대 급이 딱 맞는 게 아닐까?

    플레노어가 이어서 말했다.

    "마법은 지극히 위험하지만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올바르게 다루면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아군에게 끔찍한 피해를 주죠.

    오늘은 저 표적판 정중앙에, 공격 마법을 정확하게 맞히는 수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차례대로 나와주세요."

    나는 다른 후보생들이 어떻게 하는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라이트닝 볼트!"

    "파이어 애로우!"

    다들 기초 마법을 훌륭하게 다루고 있었다.

    나는 품평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저 시전 속도와 정확도는, 나와 마찬가지로 숙련도 별 셋이 아니면 안 되지.

    많이 써봤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알았다.

    "흥."

    디아나 뱅가드가 새침한 얼굴로 나섰다.

    "뱅가드 양. 아시겠지만, 이번에는 마법의 정확도가 중요해요."

    플레노어는 진땀을 흘리며 설명을 덧붙였다.

    "알아요.

    하지만 위력을 뺀 게 마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건 마법이 아니에요. 시시한 장난질이지."

    디아나가 손을 뻗었다.

    파지직.

    주변이 잠깐 암전하더니, 번갯불이 지면을 타고 일어났다.

    "라이트닝 스퀘어!"

    라이트닝 볼트의 상위 마법?

    근데 척 봐도 정확도랑 거리가 먼 마법이다.

    애초에 전기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거야?

    의문도 잠시. 디아나는 전격을 완벽하게 통제해서 표적판 셋을 동시에 타격했다.

    "와아…!"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굉장해!"

    "뱅가드 가문의 영애다워."

    "저 나이에, 저런 제어 능력을 갖췄다니……."

    "저번에는 파이어 볼로 하지 않았던가?"

    디아나의 활약은 이게 처음이 아닌지 곳곳에서 역시 대단하다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솔직히 감탄했다. 단순한 철부지 소녀는 아니었구나.

    그녀는 늑대 급에서 분명히 돋보이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여전히 대단한 솜씨입니다. 디아나 양. 15점 드리겠습니다."

    "20점은 받아야 할 것 같지만……. 뭐, 그 정도로 만족할게요."

    "다음으로 할 분 없습니까? 없다면 순서대로……."

    그때 플레노어와 눈이 마주쳤다.

    음, 호명 당할 것 같은, 쌔한 느낌이 들었다.

    "데칼 씨. 해보겠습니까?"

    다들 호기심에 찬 얼굴로 보고 있다.

    디아나가 비웃은 모험가 출신 마법사의 실력을 보고 싶은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여신의 대리인.

    디아나와 공평한 싸움은 아니지만 봐주는 건 멋 없지.

    "파이어 볼."

    나는 앞으로 나가서 선영창으로 파이어 볼을 시전했다.

    즉시 응축해서 크기를 줄이고, 바람의 장막으로 열기를 가렸다.

    "중급 불 마법이다!"

    "어? 그런데 안 뜨거워……."

    "열기가 안 느껴지는데?"

    디아나도 표적판 셋을 동시에 때렸었지.

    나도 그렇게 해볼까?

    무영창으로 소환해서 응축하고……. 이런. 한 번에 여럿을 동시에 해본 적은 없었구나.

    바람의 정령이 좀 힘겨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세 개까지라면 어떻게든 된다.

    나는 확신하고, 표적판을 향해 파이어 볼을 날렸다.

    "그런 자그마한 파이어 볼, 본 적도 없……!"

    응축 파이어 볼이 표적판에 닿은 순간, 충격으로 온몸이 떨렸다.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흙먼지가 확 피어오른다.

    "꺄악!"

    "뭐야 대체?"

    "지금 그게 파이어 볼……?"

    셋 다 정확히 맞혔다.

    정령의 도움도 있어서 응축 파이어 볼은 굉장히 정밀했다.

    조금 비껴갈 것 같으면 중간에 정령을 이용해서 궤도를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령이 더더욱 성장한 뒤에는 궤도를 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콜록! 콜록! 데칼 후보생. 10점 드리겠습니다."

    어? 10점?

    "위력이 너무 강합니다. 표적판 하나에 금이 갔어요. 보호 마법을 뚫은 겁니다."

    플레노어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영창한 응축 파이어 볼을 날렸던 표적판 하나에 금이 쩍 간 게 보였다.

    "조준은 정확했지만, 위력을 조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놀라운 불 마법입니다.

    만약 기물 파손을 하지 않았다면 30점을 드렸을 겁니다."

    "음……."

    그런 말을 들으니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영창 x 응축은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다.

    "다음 분 없습니까? 순서대로 나와주세요."

    "……네가 해."

    "먼저 해."

    아무도 나의 다음 순서로 하려고 하지 않고, 등을 떠미는 모습이 보였다.

    뒤로 빠져나오니 디아나가 분한 얼굴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데칼!"

    "어?"

    "그 정도로 나를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

    아니, 실제로 졌는데.

    10점 밖에 못 받았고.

    "꼭, 꼭 날 인정하게 만들 거니까!"

    "마법 실력으로?"

    "뭐든지 다!"

    "내가 죽도록 싫은 거 아니었어?"

    "죽도록 싫어. 하지만 나는 뱅가드 가문의 영애야. 알겠어?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는데.

    "너 같은 남자한테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야. 알았어? 아니면 거들떠나 봤을까. 너 같은 쓰레기."

    "그래?"

    마침 지금은 따라다니던 덩치도 없군.

    나는 일부러 디아나를 도발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뱅가드 가문의 여자라고 해 봐야 고생 모르고 자란 계집애일 뿐이잖아?"

    "뭐?"

    가문에 대한 모욕. 디아나가 참을 수 있을 리 없다.

    "취소해. 그 말. 여기서 결투를 걸겠어."

    "결투 취소해달라고 울면서 엉덩이 맞던 건 잊었고?"

    "윽…! 너 따위가 뭘 알아? 우리 집안에 대해서. 언니와 나에 대해서."

    "마법 실력 이전에 여자로서 영 아니라는 건 알지."

    "큭, 너어……!"

    디아나는 손을 꼭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덤벼들기 전에, 나는 적당히 미끼를 뿌렸다.

    "뭐, 계집애가 아니라고 증명하면 모르겠지만."

    "증명?"

    "그래. 그럼 인정해줄게."

    "좋아. 바라던 바야. 뭘 해주면 돼?"

    "일단…… 키스해 줘."

    "하?"

    디아나는 인상을 팍 찡그렸다.

    "제정신 맞지? 뭘 어떻게 하면 그런 이야기가 돼?"

    "네가 뱅가드 가문에 어울리는 여자라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도 완벽하겠지?"

    "그건 당연하지."

    "그럼 나를 만족하게 해봐."

    "내가 왜……."

    디아나는 우물쭈물했다.

    "싫으면 말고."

    "알았어. 해."

    디아나의 눈에 불이 붙었다.

    "대신, 널 만족시키면 인정하는 거야."

    "알았어."

    짝.

    디아나가 손뼉을 치자 아까 봤던 덩치 남자들이 몰려들었다.

    뭐야. 린치라도 할 셈인가? 살짝 긴장했더니, 디아나는 홍조를 띤 얼굴로 날 죽일 듯이 노려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너희들. 몸으로 우리 좀 가려.

    아무도 우릴 보지 못하게 해."

    "예? 아, 알겠습니다."

    디아나는 진심이었다.

    자기가 하는 행동이 뭐가 이상한지 모른 채, 달콤한 미끼를 물고 다가온다.

    디아나는 발돋움해서 내게 입맞춤했다.

    그리고는 날 봤다.

    "?"

    "뭐? 했잖아."

    아니, 이럴 수가…….

    진심인가?

    "뭐, 뭐야. 키스는 입과 입을 맞추는 거잖아. 아니야?"

    디아나는 스커트를 꼭 쥐고 수치심을 견디고 있었다.

    내 표정을 보고, 자기가 한 행동을 후회하고 있는 것처럼.

    "이런 건 아이들이 하는 장난이지. 고개 들어."

    디아나는 시키는 대로 고개를 들었다.

    나는 디아나와 입맞춤을 하고, 혀를 집어넣었다.

    "읍!"

    디아나는 놀라서 혀의 침범을 막으려고 입술을 오므리고 있다가, 황급히 물러났다.

    "미, 미쳤어? 더럽게 혀를…!"

    "더럽다니. 이게 키스야. 아니, 그것도 모르면서 뭘 하겠다는 거야?"

    "큭……."

    "뱅가드는 성교육부터 다시 해야겠다. 쯧쯧."

    처음에는 도발하려고 지어낸 말이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한탄이었다.

    다 큰 처녀가 키스가 뭔지 모르다니, 심각한 거 아냐?

    디아나는 입술을 깨물더니, 나한테 다가와 다시 입맞춤했다.

    "하웁. 츄웁. 쪽……."

    많은 걸 내려놓았는지, 디아나는 적극적으로 내 입술과 혀를 빨았다.

    너무 열심히라서 맞춰주기 힘든 건 있었지만 기분 좋았다.

    나도 디아나의 아랫입술을 빨아주고, 혀를 섞으면서 진득하게 타액을 교환했다.

    "쮸웁. 쯉. 쯉."

    그런데…….

    키스할 때는 눈을 감는 편이 자연스러운데.

    디아나는 눈으로 날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내 입술과 혀를 꼼꼼하게 빨아주었다.

    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너는 싫지만, 키스는 제대로 한다. 이건가?

    그래도 더럽다고 한 혀를 이렇게 열심히 빨아주는 걸 보면 진심으로 나한테 인정받고 싶은 것 같다.

    "조금 낫네……."

    내가 중얼거리자, 디아나는 움찔했다.

    그녀는 살짝 풀린 눈으로, 열심히 키스에 몰입한다.

    디아나의 봉긋한 가슴이 맞닿는다. 서로 몸이 밀착되면서, 내 자지가 디아나의 몸에 꾹꾹 닿았다.

    디아나는 그걸 피하기는커녕, 내 혀를 쪽쪽 빨면서 달콤한 목소리로 물었다.

    "얼마나? 얼마나 나았어?"

    "꽤 좋았어. 하지만……."

    나는 디아나의 엉덩이에 손을 얹었다.

    "무, 무슨 짓을…!"

    "이건 전희야. 이런 애정 어린 스킨십까지 모두 포함해서 키스라고."

    "……."

    나는 입을 벌렸다.

    "자, 다시 키스."

    "……."

    디아나는 우물쭈물 보고 있다가,

    "너 같은 거, 진짜 싫어……."

    다시, 나한테 진한 입맞춤을 걸어왔다.

    "츄웁. 츄웁. 쪼옥. 쪽. 쮸웁. 쮸웁."

    나는 디아나의 엉덩이를 조물조물 만졌다.

    아주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조금 더 칭찬해줄까?

    "매력적인 키스야. 좋은데?"

    "웃……. 당연하지."

    "혹시 기뻐하고 있어?"

    "웃기지 마. 츄웁. 쪼오옥. 우리 가문을 모욕한 벌이야♥ 내가 얼마나 키스를 잘하는지 알았지? 인정해. 내 키스로 기분 좋았다고 인정해. 쮸웁. 할짝……. 쪼옥."

    "그래. 인정할게."

    "아, 아흣……."

    디아나는 허벅지를 오므리고, 달콤한 숨소리를 냈다.

    어지간히 꿀 같은 쾌감을 느꼈는지 가볍게 절정까지 한 것 같다.

    "남자라면 빠질 수밖에 없는 키스야. 조금 더 해도 돼?"

    "흐, 흥. 츄웁. 어쩔 수 없네……. 내가 키스 잘 하는 거니까. 이해할게."

    나는 디아나의 혀와 입술을 쪽쪽 빨면서, 타액을 흘려보냈다.

    그러자 디아나는 내 침을 삼키면서, 더더욱 달라붙는다.

    날 노려보다가 살짝살짝 풀리는 눈이 매력적이다.

    우리는 서로를 계속 탐내듯 키스했다.

    나보다 디아나가 더더욱 열정적이었다.

    또 상을 달라고, 인정해달라고 말하는 듯이.

    그 욕구에는 끝이 없고 만족도 없다는 걸 모른 채로, 계속 빠져들고 있었다.

    "아직은 날 만족시킬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뭐……? 이, 이런 키스까지 해줬는데 모자란 거야? 네 침도 얼마나 많이 삼켰는데."

    "키스는 좋은데. 남자는 사정을 해야 만족했다고 할 수 있지."

    "……그건."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 강한 거부 반응이 일어났을 것이다.

    나는 무방비한 디아나의 입술을 덮쳐 다시 키스했다.

    "우웁. 츄웁. 쪼옥."

    디아나는 반사적으로 키스를 하면서, 내가 엉덩이를 주무르게 내버려 둔다.

    "나한테 인정받고 싶지?"

    "으, 응……."

    "……그러면."

    "아, 안 돼. 그러다가 너 같은 쓰레기의 아이를 배면, 나는 창피해서 죽어버리고 말 거야."

    키스는 몰라도 최소한의 교육은 받은 것 같다.

    "밖에다 싸면 되잖아."

    나는 양아치처럼 디아나에게 달라붙어 졸랐다.

    "밖에다 싸면…… 임신 안 해?"

    "안 해."

    난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우선 밖에 싼다고 했지만, 안에 쌀 것이고

    밖에 싼다고 해서 임신 위험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디아나는 간단히 믿을 것 같았다.

    "디아나의 예쁜 보지라면 분명히 기분 좋을 거야. 뱅가드 가문의 여자잖아?"

    "그, 그건 그렇지. 두말할 것도 없이 기분 좋겠지. 너 같은 쓰레기는 잠시도 못 버틸걸?"

    디아나는 기쁜 듯 허리를 배배 꼬면서 내 혀를 쪽쪽 빨았다.

    이제 어떻게 할까.

    거의 넘어왔지만, 최면을 걸어도 이렇게 탁 트인 야외에서 섹스까지 하는 건 무리다.

    내 방으로 부를까? 아니, 그 많은 집행관 눈을 속일 수는 없다.

    「은폐의 장막」을 써서 숨어들까? 아니면 아예 밖에서 만날까? 그게 제일 나은 것 같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데, 디아나가 내 혀를 빨다가 말했다.

    "츄웁. 쪼옥. 내가 너랑 안전하게 섹스할 방법을 생각해볼게. 그때까지 기다려."

    "…아니, 그냥 밖에서……."

    "츄우웁. 쪼옥. …닥쳐."

    디아나는 내 입술을 탐내면서 말했다.

    "너 같은 쓰레기가 생각하는 거야 뻔하지. 내가 준비할 거야.

    각오해. 내 보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다고 인정하게 해줄 테니까.

    그러면 가문에 대한 모욕은 전부 철회하고, 눈물로 사죄하는 거야. 알았지?"

    "알았어."

    디아나의 기세가 생각보다 대단한 나머지, 웃음이 터지는 걸 간신히 참고 대답했다.

    디아나는 천천히 떨어져서, 길게 이어지는 타액의 다리를 손가락으로 끊고, 날 우습게 보는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

    엘린과 디아나의 H 스테가 작품 설정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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