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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76화 (76/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7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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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전투 능력 시험은 마물이랑 싸우는 거였다.

    뻔하지. 기다리고 있었다.

    땅에서 솟아난 우리들의 과제는 흡사 거인 같은 모습의 돌 골렘이었다.

    흙과 돌로 만들어진 뭉툭한 몸통이랑 팔다리. 척 봐도 둔하다. 이런 상대는 간단하지.

    내 최강의 화력을 가진 스킬, 「오버 차징 파이어 볼」로 산산이 박살 낼 수 있어.

    화르륵!

    "파이어 볼!"

    선영창을 하고 손바닥에 작열하는 화염 구체를 생성한다.

    "기다려. 데칼!"

    스티아가 나를 말렸다.

    "왜?"

    "불 마법을 사용하면, 아군이 다칠 위험이 있어."

    이제 보니, 자기가 얼마나 용감한지를 어필하려는 듯 남자 지망생 몇 명이 무기를 빼 들고 골렘과 맞서는 중이었다.

    젠장! 그냥 뒤에 있었으면 한 방에 끝났을 텐데. 발목이나 붙잡다니!

    어쩔 수 없지. 나는 파이어 볼의 위력을 현격히 낮췄다.

    "파이어 애로우!"

    카렌이랑 함께할 때처럼, 섬세하게 화력을 조절해서 돌 골렘을 강타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생성된 파이어 애로우가 돌 골렘을 휘청거리게 했다.

    "이러면 되지?"

    "믿음직한데."

    스티아는 싱긋 미소 지었다.

    "더 강한 마법을 맞힐 수 있는 타이밍을 내가 만들어 볼게. 데칼. 나한테 맞춰 줄 수 있어?"

    "그래. 보조해 줄게!"

    나는 스티아와 함께 달려 나갔다.

    "먼저 다리부터 공격해!"

    스티아는 애먹고 있는 지망생들을 격려하면서, 빠른 세검 찌르기로 돌 골렘의 두꺼운 다리를 공격했다.

    저런 바늘 같은 얇은 칼로 괜찮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스티아의 찌르기는 대포를 쏜 것 같은 둔중한 충격음을 내면서 골렘을 밀어냈다.

    "오오!"

    다른 지망생들이 감탄하며, 스티아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지금이야. 공격해!"

    자연스럽게 그들을 이끄는 리더가 된 스티아는, 골렘의 다리에 계속해서 피해를 누적시켰다.

    "파이어 애로우!"

    나는 골렘의 팔 움직임을 보고 파이어 애로우를 날려 견제했다.

    하지만 골렘의 공격을 약간 늦췄을 뿐 완전히 저지하지는 못했다. 나는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소리쳤다.

    "뒤로 피해!"

    "정지!"

    스티아는 직접 지망생들이 돌 골렘의 공격 범위에 들어가지 못하게 저지하고, 함께 물러났다.'

    돌 골렘의 팔 휘두르기는 느릿느릿해서 피하기는 쉬웠지만 경시할 수 없는 위력이 있었다.

    골렘의 엄청난 박력에 다들 위축되어 있을 때, 스티아가 다시 공격을 재개했다.

    "이번에는 측면에서!"

    스티아가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는 골렘의 다리는, 두꺼운 돌 외피가 거의 다 깨지고 누수가 일어난 것처럼 부드러운 흙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다들 스티아의 지시에 따라서, 함께 골렘을 공격한다.

    "우, 우리도 갈까?"

    "그래!"

    전투에 자신이 없어서 물러나 있던 학생들도 공을 세우기 위해 무기를 들고 모여든다.

    사고는 그때 일어났다.

    골렘이 한 템포 빠르게 반격을 했고, 불안 불안하던 여자애 하나가 바닥에 엎어졌다.

    "악!"

    "!"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젠장, 나밖에 없잖아!

    "위험해!"

    "도망쳐!"

    나는 공간 도약을 사용해서 발목이 접질린 여자애 앞에 나타나, 돌 골렘의 주먹을 정령의 실드로 막아냈다.

    쿠웅……!!

    "으윽…!"

    장난 아닌데?

    내 정령도 엄청나게 성장했는데, 씬 울프의 앞발 휘두르기 만큼이나 강력했다.

    "고, 고맙습니다."

    "일어나!"

    "방금 그거 봤어?"

    "대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거지?"

    "앗…!"

    여자는 일어나려고 하지만 발목 인대를 다친 듯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내 실드도 거의 벗겨져서, 두 번 막는 건 무리다. 어떻게 해야 하지?

    "데칼!"

    그때 스티아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강렬한 세검 찌르기가 골렘의 다리를 부숴버리고, 다리를 파괴당한 골렘의 몸이 옆으로 기울었다.

    "지금이 기회 아냐?"

    "다 같이 가서 공격하자!"

    "물러나! 마법사의 마법이 온다!"

    스티아가 어정쩡하게 서 있는 지망생들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지망생들은 허겁지겁 뒤로 물러난다.

    좋아. 기다리고 있었다.

    "파이어 볼."

    "우윽!"

    "뜨거워!"

    나는 선영창으로 파이어 볼을 시전해서, 손바닥 위에 화염 구체를 만들었다.

    파이어 볼은 〈집속 팔찌〉의 힘으로 오버 차징 되면서 내 MP를 미친 듯이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곧 내 상반신을 집어삼킬 만큼 커지려고 했다.

    "저, 저게 파이어 볼이라고?"

    "으악. 열기 때문에 눈을 뜰 수 없어."

    모두 안전거리를 지키고 있는지 확인한다.

    뒤에 있는 여자가 통구이가 될까 봐 신경 쓰여서, 이스티가 틸리아의 화염을 막았던 것처럼 바람을 얇은 막처럼 펼쳐 열기가 뒤로 새어 나가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임기응변으로 한 일치고는 완벽하게 여자애를 열기로부터 지켜줄 수 있었다.

    "……."

    영창은 이미 마법을 시전할 때 했기 때문에, 나는 조용히 골렘을 가리켰다.

    슈우욱!

    내 MP도 주변의 공기도 폭식하듯이 빨아 먹은 화염 구체가 돌 골렘에게 직격했다.

    쾅!

    흙먼지가 확 피어올라서 모든 걸 가렸다.

    파이어 볼이 터질 때 일어난 강렬한 폭압이 내 몸을 때리는 것처럼 두드렸다.

    돌 골렘은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면서, 동시에 뜨거운 열기로 녹아 붉게 과열되었다.

    남은 건 흙먼지뿐.

    그래, 마법은 이래야지.

    시원하게 때려 박은 덕분에 무척 즐거웠다.

    "굉장하다…!"

    "긴급 임무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지망생들은 흥분을 숨기지 않고 내 이야기를 떠들었다.

    기분 좋은데?

    스티아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데칼!"

    "스티아. 나이스 플레이."

    우리는 다시 우호의 악수를 했다.

    내가 돋보일 수 있었던 건 적절하게 판을 깔아준 스티아 덕이 컸다.

    "놀라운 마법 솜씨였어. 데칼."

    스티아는 내 손을 단단히 맞잡으면서 미소 지었다.

    "네 칼 솜씨도 대단하던데."

    "보는 눈이 있군. 하르페 가문의 검술이야. 적을 제압하는데 무척 효과적이지."

    "가문……."

    얘도 무슨무슨 가문의 사람이었구나.

    "데칼은 모험가 출신이었지? 신경 쓰지 마. 나는 사람을 볼 때 출신 같은 건 따지지 않아."

    우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인가.

    "그래, 잘 부탁해."

    시험장 안내를 맡았던 안경녀가 다시 나타났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회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벽에 있던 검은 막도 사라지고, 못 보던 문도 생겼다.

    안경녀는 문을 열고 앞장서서 걸었다.

    우리는 많은 의자가 준비된 대합실로 안내되었다.

    "이곳에서 십 분 내지 이십 분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시험을 진행하겠습니다. 자리에서 대기 바랍니다."

    안경녀는 그렇게 말하고, 우리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다음 조가 전투 능력 시험을 받을 차례다.

    카렌, 잘 해낼 수 있겠지?

    의자에 앉자마자 좆집의 가슴이 그리웠다. 손이 심심하다.

    스티아는 뭘 하고 있지?

    "멋진 검술이었어요."

    "스티아, 활약 잘 봤어요. 정말 대단해요."

    스티아는 지망생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남자들은 아까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탄식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

    그때 멜브릿의 제복을 입은 귀여운 여학생 한 명이 조심조심 걸어서 이쪽으로 왔다.

    "저기, 감사드립니다. 아까 구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신경 쓰지 마."

    결국, 그 일이 나에 대한 평가를 좋게 할 것이다.

    바보 같은 짓을 한 이 여자는 아마 실격하겠지.

    나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

    그런데 머뭇거리며 떠나지 않기에, 나는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

    "왜?"

    "이름을 가르쳐 주세요."

    "데칼."

    "데칼님이시군요. 저, 저는…."

    귀찮게 하는군.

    나는 손가락을 딱 튕겼다.

    "……."

    "깨어나면 남몰래 내 자지를 빨아."

    짝.

    손뼉을 쳤더니 여자는 내 옆에 앉았다.

    "실례하겠습니다."

    블레이저코트를 벗어서 내 허벅지 위를 덮더니, 그 속으로 들어가서, 내 좆을 빨기 시작한다.

    어색한 펠라치오였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츄웁. 쪼옥. 쪽."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의 펠라치오를 받는다.

    다음 시험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익숙해졌는지 점점 적극적으로 혀와 입술을 사용해서 내 좆을 쪽쪽 빨아준다.

    "흐극. 후붑…. 읍."

    한 오분은 열심히 빨다가, 점점 턱이 지치기 시작했는지 점점 자극이 약해진다.

    나는 코트 위로 여자의 머리를 꽉 잡고, 강제로 목구멍까지 밀어 넣었다.

    "웁! 긋! 그윽!"

    괴로운 듯 팔로 날 떼어놓으려는 걸 무시하고, 여자의 목보지에 정액을 싸질렀다.

    아아……. 이것도 좋은데.

    "데칼? 뭐 하고 있어?"

    스티아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다 내 하반신에 얼굴을 박고 있는 여학생을 보고 의아한 듯 물었다.

    "이 분은?"

    호흡을 하기 위해 고개를 든 여학생은, 내 자지가 드러날까 봐 코트로 가린 채, 스티아를 보고 움찔하더니 입에 잔뜩 머금은 정액을 꿀꺽꿀꺽 삼켰다.

    "바, 바닥에 뭐가 떨어져서……."

    "……?"

    여학생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도망치듯 후다닥 가버렸다.

    어어. 다리 괜찮은가?

    "옆에 앉아도 될까? 데칼."

    "어."

    나는 좆을 드러낸 그대로─블레이저코트로 가려져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꼼지락거리면 괜히 수상하게 볼 것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있자.

    "아…! 방금 그 사람, 데칼이 구해준 그 여학생이지? 내가 눈치 없었나?"

    "아니, 얘기는 진작에 끝났어."

    입에 다 싸기도 했고, 미련 없다.

    "스티아. 지망생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던데?"

    "두텁다고 할 정도는 아니야. 그저 내가 조금 돋보였을 뿐이지."

    겸손하네.

    처음에는 무슨 싸가지 없는 년인가 했는데 알면 알수록 스티아는 됨됨이가 괜찮은 사람이었다.

    카렌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무언가를 향한 순수한 열정이 그렇다.

    "다음 시험은 필기일 텐데, 이론은 솔직히 자신 없어……."

    뭣이? 이론 시험이라고?

    "……우연이네. 나도 자신 없거든."

    젠장.

    전투 능력 시험으로 엄청나게 고득점 했기를 바라자.

    여신의 대리인 스킬 덕분에 문맹은 아니지만 이세계 이론 문제를 내가 풀 수 있을리 없잖아.

    "후후. 우리 둘 다 같네. 하지만, 데칼이라면 꼭 붙을 거야. 함께 후보생이 됐으면 좋겠어."

    간질간질하네.

    달콤한 목소리만 들어도 알겠다. 스티아는 나에 대한 호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얼마나 좋게 봐주고 있는 거야?

    전투 능력 시험에서의 활약이, 그녀에게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나는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

    입학하자마자 이런 인연이 생긴다고? 아셀린 이후로 최면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잘 풀린 경험은 처음이었다.

    너무 적절하잖아.

    아니, 우연이겠지.

    최면을 쓰지 않으면 딱 여기까지일 것이다. 오늘 우연이 더 겹쳐서 이 이상 사건이 터질 리가 없다.

    거기에 스티아가 주는 호감이 날 이성으로 의식한 호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으아악.

    최면술사인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해?

    지금이라도 당장 걸어서…….

    "아."

    스티아가 내 허벅지 위를 가리고 있는 블레이저코트를 발견하고, 손을 뻗었다.

    "이거, 그 여학생에게 내가 건네줄게."

    "……!"

    스티아는 블레이저코트의 솟은 부분을 손으로 잡았다.

    그건 사정한 지 얼마 안 된 내 좆이었다.

    나는 예상 못 한 터치에 움찔하고 허벅지를 떨었다.

    "응? 이건 대체……?"

    스티아는 미지의 감촉에, 내 자지를 조물조물 하다가 무언가 깨달은 듯 숨을 헉 삼켰다.

    "미, 미안…!"

    마치 뜨거운 물건에 닿아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손을 확 빼고, 어쩔 줄 모른다.

    "나, 내가, 그게, 일부러 한 게…!"

    수습할 생각을 하다가 과부하가 왔는지, 스티아는 여학생이 남기고 간 블레이저코트를 들고 벌떡 일어섰다.

    "이거 내가 전해줄게!"

    귀까지 빨개진 스티아는 전략적 도주를 택하고 쏜살같이 가버렸다.

    좆 꺼내고 있었던 거. 들킨 건 아니지?

    ……그냥, 바지 위로 내 성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나는 누가 보기 전에 바지를 제대로 입고, 어이가 없어서 큭큭 웃었다.

    별 이상한 일도 다 생기는구나 싶어서.

    곧, 안경녀가 돌아왔다.

    우리 휴식 시간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다음 시험 회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여러분. 모여주세요."

    나는 안경녀가 온 복도 건너편을 기웃거렸다.

    다음 조에 카렌이 있는지 보고 싶었는데, 아직 끝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우리는 안경녀를 따라서 다시 어딘가로 이동했다.

    "……."

    스티아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고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수줍어하는 게 몹시 귀여웠다.

    다행히 필기시험은 실내에서, 내가 알던 대로 평범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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