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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62화 (62/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6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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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능력치빨 잘 받는다고 너무 설쳤나?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했는데 성도에 갈 준비를 하기는 좀 애매한 시간이다.

    뭐 어때. 긴급 임무도 잘 끝냈고, 느긋하게 지내도 문제는 없다.

    그래. 이번 기회에 마을에서 최면을 걸었던 여자들도 좀 만나고.

    그런 생각을 했더니 자지도 호응하듯 건강해졌다. 휴식은 충분했던 것 같다.

    하지만 노아는 아직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손가락으로 노아의 눈가리개를 살짝 치워보니, 눈꺼풀이 살짝 움직였다.

    그 심사관님이 세상모르고 내 품에서 잠들어 있다니.

    며칠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대목욕탕으로 향했다.

    흐르는 물로 몸을 씻고 따뜻한 온수에 잠긴다.

    기온 차이로 등줄기가 오슬오슬했다.

    참으로 게으른 아침의 시작이다.

    현대에 있을 때는 그래도 이런 일 저런 일로 아침에는 바빴던 것 같은데.

    여기는 그런 속박이 전혀 없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

    발달한 문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세계도 나름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특히 마물이라는 존재가 그렇다.

    이 세계는 알기 쉽게 인류의 적이 있어서 좋다.

    사람과 사람이 싸우면 끔찍하기가 그보다 더할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마물들을 도륙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어떻게 벨라가 나한테 딱 맞는 그런 세계를 찾아냈는지, 재미있는 일이다.

    하물며 다른 신의 대리인이 여자라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마왕도 여자가 아닐까? 나는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우연이 그만큼 겹치면 의심스럽다.

    "주인님. 왜 혼자 실실 웃고 있어? 기분 나쁘게."

    "벨라. 언제 왔어?"

    "주인님 일정 들으려고 왔지."

    "일정이라…… 딱히 생각한 건 없는데. 밥은 먹고 나갈 것 같아."

    "다른 애들에게는 뭐라고 해?"

    벨라는 자연스럽게 전라로 내 옆에 앉았다.

    어디 볼 테면 보라는 듯이 자신감 있게 훌륭한 몸매를 과시하는 당당한 자세가 벨라 답다.

    "그러고 보니 뭐 하고 있어?"

    "어제는 이스티의 방에 모여서 여자들끼리 얘기했지. 주인님한테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끼리 슬프게."

    "선택이라니……."

    벨라의 단어 선택 때문에 태평하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선택으로 보자면 이 성에 있는 것 자체가 너희들이 나한테 선택받았다는 증거야."

    "여자들 수가 늘어날수록 질투도 커지는 거야. 주인님 몸은 하나니까."

    "벨라도 내가 선택해줬으면 했어?"

    "……윽!"

    벨라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대답하기 싫지만 내 암시 때문에 대답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아버린, 그런 표정이었다.

    "맞아. 엄청나게 서운했어. 또 불러서 잔뜩 괴롭히는 섹스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과연."

    "이 암시는 너무 싫어."

    속마음을 간단하게 들켜버린 벨라는 몸을 낮춰 어깨까지 잠겼다.

    "여자들 수가 늘어날수록 질투도 커진다. 뼈 아픈 조언이네."

    "……."

    벨라는 내 눈치를 흘낏 보다가 말했다.

    "해 줄 거야? 섹스."

    "아니? 밖에 나가서 다른 여자들 안을 건데?"

    "주인님 진짜 싫어."

    "마을을 나서면 당분간 못 만나잖아."

    "흥. 선택받지 못한 여자들 따위."

    벨라는 명백히 삐진 여자애처럼 툴툴거렸다.

    "걔네도 꼴리기는 하지만, 마을에서 맡은 역할이 있으니까."

    "억지로 끌고 갈 만큼 매력이 없는 거겠지."

    "그렇게 비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안 힘드냐?"

    "뭐, 당연한 거 아니겠어? 전 여신인 바로 나. 벨라가 주인님이 생각하는 미의 절대적 기준. 이 성에 있는 애들, 나 정도는 아니지만…… 거의 근접했다고나 할까?"

    "어휴. 건방진 녀석."

    노예인지 여신인지 헷갈리게 한다.

    주인한테 까부는데도 잘난 채 할 만큼 예쁘니까 밉상은 아니고.

    또, 섹스할 때는 바로 납작 엎드리고 굴복 섹스에 환장해 버리니까 사랑스럽기도 하고.

    이제는 싫어할 수 없다고 해야 할까…….

    "……."

    나는 벨라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

    "푸!? 뭐 하는 거야."

    "그냥."

    민망한 기분을 얼버무렸다.

    "오늘은 떠나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나 하려고."

    "성도에 가는 건?"

    "내일 아침. 방법은 노아한테 맡길 생각이야. 밥 먹을 때 식탁에서 얘기하려고."

    "알았어."

    벨라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디 가?"

    "응? 주인님 배고플 거 아냐? 점심 준비하러."

    "……."

    나는 아쉬운 마음에 벨라를 붙잡았다.

    벨라는 이내 자신만만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역시 참을 수 없지? 여신님 미모에 홀딱 반했지?"

    킥킥 웃으며 나를 도발하는 벨라를 잡아당겨서, 머리부터 물에 쳐박는다.

    "으븝!!?"

    "가만히 있어."

    "하붑! 웁!?"

    놀라서 빠져나오려는 벨라의 머리를 꽉 억누른 채로, 뒤에서 보지에 삽입한다.

    착착 물소리를 내면서 벨라의 빡빡한 보지 구멍에 억지로 밀어 넣는다.

    벨라의 저항이 더뎌지고 물거품이 날 때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브학!"

    벨라는 물을 잔뜩 먹고 정신을 못 차린 모습이었다.

    "무슨 짓…… 푸흡!?"

    다시 벨라의 머리를 물에 쳐박고, 후배위로 착착 허리를 흔들어 벨라의 보지를 수월하게 쑤신다.

    곧 이게 꽤 마음에 들었는지, 벨라의 보지 상태가 금세 좋아졌다.

    푹 젖어서 내 자지를 수월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나는 이번에 벨라가 올라오고 싶어 할 때까지 가만히 쳐박은 채로 손을 고정했다.

    "붑! 우욱! 으븝!"

    벨라가 몸부림치기 시작할 때가 되어서도, 잠시 견딘다.

    벨라의 보지가 자지를 꼬옥 꼬옥 조인다.

    머리카락을 확 끌어당겨 꺼내 주니까, 벨라는 반쯤 풀린 눈으로 숨을 몰아쉬었다.

    "불의 여신이 물에 빠져 죽으면 그건 그것대로 웃기겠는데."

    "흑, 후읍…!"

    자비 없이, 다시 머리를 쳐박고 자지로 벨라의 보지를 거칠게 쑤셨다.

    오직 내 사정에만 관심을 두고 벨라의 보지를 적절한 자극으로 써먹는다.

    착착 물이 튀는 소리와 벨라가 물 먹는 소리만 들려온다.

    벨라의 보지가 딱 알맞게 젖어서, 자지를 좋은 느낌으로 받아주기 시작했다.

    바로 머리를 들게 한다.

    "극. 흐윽. 후윽…!"

    "괴로워?"

    벨라가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었다.

    "보지 노예잖아. 견딜 수 있지?"

    벨라의 머리를 더욱 깊숙이 담그고, 꾹 누른 상태로 허리를 마구 흔들어 벨라의 보지 속을 휘젓는다.

    벨라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 발을 바동거린다.

    나는 놓아주지 않고 거칠게 벨라의 보지를 쑤셨다. 거의 한계 직전에, 벨라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아헤♥ 쥬인님…♥"

    "마음에 들어? 물고문 섹스."

    "너무해. 다른 사람이었으면, 폐에 물들어가서 위험했을지도 몰라."

    "넌 그 정도가 딱 좋잖아?"

    "푸읍?!"

    나는 벨라의 머리를 다시 쳐박고, 질내사정까지 그대로 해버렸다.

    굴복 암시 덕분에, 벨라의 보지는 일방적으로 당할 때 더욱 상태가 좋아진다.

    착착 빠르게 박으면서, 아침에 쌓인 정액들을 벨라의 자궁에 쏟아낸다.

    "후우……."

    나는 자지를 빼고, 일어났다.

    손에 힘을 뺐더니 눌려있던 벨라의 상반신이 둥둥 떠올랐다.

    "나간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욕탕에서 나왔다.

    그런 다음 드레스 룸에 갔다.

    혹시 남성용 의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카렌이랑 검은 숲에 갈 때 갈아입을 옷이랑 속옷, 양말을 좀 사놓기는 했지만, 세탁을 안 하고 사용하는 즉시 개인 보관함에 넣어 두다 보니까

    금세 입을 옷이 없어진 상황이었다.

    거기다, 아까까지 입던 옷은 노아한테 주기로 한 상황이고.

    나는 새 속옷만 입고 드레스 룸에 갔다.

    오, 남성용 의복들. 있었다.

    나한테 맞는 남성용 의복들을 드레스 룸에 모아둘 사람은 나의 보지 노예 벨라 뿐이다.

    기특하네. 한 번 더 고문해줄 걸 그랬나?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벨라가 다양한 시대에서 모아왔는지 현대에서 입어도 괜찮을 만큼 마감이 깔끔한 옷들도 많았다.

    그중에 가장 내 흥미를 끈 건 서양식 정장이었다.

    현대에 있을 때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서양식 정장은 통기성이 우수해서 사막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좋다는 말.

    진위는 모르겠지만 옷을 만드는 기술이나 소재 면에서는 현대가 훨씬 앞서지 않았을까?

    시험 삼아 입어보니 꽤 편하다고 느꼈다.

    재킷이나 넥타이도 준비돼 있었지만 답답해서 일부러 걸렀다.

    벨트 없이 정장 바지랑 흰 셔츠까지만 입고, 팔도 제멋대로 걷어서 반소매로 만든다.

    검은 구두를 신고, 거울 앞에 서 본다.

    멋진데?

    편의점에서 돌아오다가 칼 맞아 죽은 이후로, 후줄근한 패션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카렌이랑 쇼핑하면서 샀던 옷도 정말 대충이었고.

    그래서 더욱 대조되는 듯했다.

    차려입은 건 전이한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나름 뿌듯함을 느끼며 드레스 룸을 나온다.

    "누구…?!"

    나오자마자 카렌이 날 보며 기겁했다.

    "헉, 오빠였어?"

    "그렇게 안 어울리냐?"

    카렌은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냐! 잘 어울려. 너무 멋있어."

    "벨라가 내가 살던 세계의 의복을 준비했더라고. 그래서 바로 입었지."

    "오빠가 살던 세계의 남자들은 다 그런 옷을 입어?"

    "다는 아니지만, 꽤 보편적이지."

    카렌은 신기한 듯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나를 뜯어 봤다.

    민망해진 나는 카렌의 젖탱이를 덥썩 잡았다.

    "아응."

    카렌은 수줍은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 손길을 피하지 않는다.

    노골적으로 주물러도 내가 편안하게 만질 수 있도록, 등을 곧게 펴고 가만히 서 있는다.

    음. 기특하다.

    "다 만졌어? 오빠."

    "온종일 만질 수도 있어."

    "농담은."

    진짠데?

    언제 증명할 시간을 가져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심하게 허기졌다.

    "이스티는 어디에 있어?"

    "이스티? 방에 있을걸?"

    "그럼……. 한 십 오분 후에 식당으로 데리고 와 줄래?"

    "응, 알았어!"

    지금 식당에 가도 별수 없으니 방으로 돌아간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노아의 옷이 없는 걸 보면 자기 방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럴 필요 없는데 구겨진 침대 시트도 깨끗하게 펴놓고 갔다.

    "음?"

    나는 방을 살펴보다가 허전한 느낌을 받았다.

    아, 내가 벗어둔 옷이 없다. 노아한테 주기로 했었지? 내 옷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갔을 노아를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성 주인의 방 벽을 막고 있는 투명한 막을 통해 바깥 경치를 내다본다.

    입이 심심하네. 이럴 때 마실 걸 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식자재는 벨라가 구할 수 있으니까 전문 요리사도 필요하고.

    좋아. 팔색 조개 성을 지금보다 떠들썩하게 만들 생각을 하니 힘이 솟았다.

    이제 슬슬 가볼까?

    나는 식당으로 갔다.

    주방에는 이미 벨라가 들어가 있는 듯싶었다.

    세 사람은 먼저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스티가 나를 보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다, 달링?"

    "놀랄 거라고 했지. 이스티."

    카렌이 이스티의 옆에서 킥킥 웃는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대충 알겠다. 내가 차려입은 게 그렇게 별나냐?"

    나는 노아 옆에 의자를 빼서 앉았다.

    "데칼님. 사람이 달라 보입니다."

    "노아까지 그러기야?"

    성에 여자들밖에 없으니 유일한 남자인 내 변화에 민감한 건 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달링. 너무 잘 어울려."

    이스티한테 좋은 평가를 받으니 괜히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노아. 내일 아침 성도에 가려고 하는데, 필요한 준비를 해줄 수 있어?"

    "네. 마차를 수배하겠습니다."

    "마차? 걸어서 가면 오래 걸려?"

    "휴식을 최대한 줄여도 나흘은 걸릴 거리입니다."

    "나흘……."

    나는 이스티를 보았다.

    "그때는 대체 얼마나 빨리 갔다 온 거야?"

    "나는 공간 도약으로 갔다 왔어. 내 정령은, 밖에서는 제약 없으니까."

    이스티는 뽐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와 카렌은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안다.

    이스티가 갔다 오는 걸 보고 성도는 의외로 가깝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큰 착각이었다.

    "노아. 마차는 부탁할게."

    "네."

    "오늘은 각자 자유롭게 흩어져서 끝마칠 일이 있으면 마치고, 준비할 게 있으면 꼼꼼하게 챙겨서 내일 아침 광장에서 만나기로 하자."

    "알았어."

    "오빠는?"

    "나는 마을을 둘러보려고. 아, 카렌은 함께 가자. 영혼석 환금한 몫을 나눠야지."

    "아, 응!"

    때마침 주방에서 나온 벨라가 우리의 점심 식사를 서빙했다.

    요리는 무척 맛있었다.

    기복만 없으면 계속 주방에 세우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식탁에도 벨라의 새로운 시도가 들어간 함정 요리가 있다.

    나와 이스티는 경험으로 피했고, 노아는 예리한 감으로 피하고, 결국 그 함정 요리들은 카렌의 입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세 사람과 함께 팔색 조개 성을 나섰다.

    나는 먼저 카렌을 데리고 모험가 길드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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