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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48화 (48/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4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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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둘 다 공간 도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됐잖아. 이제 뭘 하면 돼?"

    이스티는 내 말을 듣고 느긋하게 도장을 가로질러 가장 안쪽에 있는 두꺼운 벽에 손을 짚었다.

    "이 벽을 넘어 줘."

    카렌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좋지 않은 상상을 한 게 분명하다.

    어제 카렌이 끼었던 입구 쪽에 있는 벽이랑 달리 저 벽의 두께는 성의 단열재를 담당하고 있을 만큼 두껍다.

    이 성이 올바른 건축 설계와 물리 법칙에 따라서 지어졌는지 확인해본 적은 없지만, 최악의 경우 자신을 감금하는 꼴이 될 수도 있었다.

    "정령을 믿어. 도약은 정령과 함께 하는 거야. 사용자의 목숨이 직접적으로 위험할 것 같으면, 애초에 도약 자체가 일어나지 않아."

    이스티는 위축된 우리를 격려했다.

    카렌은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좋아. 통과하면 합격이야?"

    "응. 이 벽을 넘어서 밖으로 나간 다음,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오면 돼."

    "내가 먼저 할게."

    나는 자신 있었다.

    오크가 대량 발생한 숲에서 이미 정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두꺼운 벽을 보고도 겁나지 않았다. 할 수 있어. 그렇지?

    나는 정령핵을 의식해서 벽 앞에 도약 지점을. 건너편에 착지 지점을 만든 다음 다이빙을 하는 것처럼 뛰어들었다.

    슈욱!

    "으앗!"

    빨리 뛴 것도 아닌데 묘한 관성이 붙어서 바닥을 뒹굴었다.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핀다.

    성 밖이다. 공간 도약은 성공이었다.

    "좋아!"

    뭐야, 한 번 배우니까 쉽네!

    다시 도약해서 훈련장으로 돌아가면 합격이다. 자신감이 붙은 나는 벽을 보고 도약을 준비했다.

    그러다, 무언가 마음에 걸려서 멈췄다.

    나는 썡쌩한데 정령핵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였다.

    정령은 티를 안 내니까 내가 관찰해서, 느낌만으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지만…….

    이대로 도약 하면 실패하지 않을까?

    이스티는 공간 도약이 정령의 MP를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했으니.

    마침 밖은 바람의 정령이 가장 좋아하는 야외에, 딱 알맞게 기분 좋은 바람도 불고 있었다.

    "조금 쉬었다 갈까?"

    나는 정령핵을 손으로 불러들인 다음, 앉아서 쉬기로 했다.

    이러니까 정말 애완동물 같네. 아양을 떤다든지 의사 표현을 하는 등 자기주장을 하는 건 아니지만

    내 의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만큼 강한 유대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좀 앉아서 쉬고 있으니, 카렌이 벽에서 튀어나왔다.

    "악!"

    카렌은 멋지게 내 품으로 다이빙했다.

    "오, 오빠. 다치지 않았어?"

    "새로운 방식의 유혹이야?"

    카렌을 꼭 끌어안는다. 젖탱이가 맞닿는 느낌이 훌륭하다.

    "단순한 사고야. 오빠는 온종일 그런 생각만 하는구나?"

    카렌은 새침하게 내 팔을 떼어내고 일어났다.

    "늑장 부린 걸 후회할 거야. 난 바로 도약해서 합격할 거야."

    "잠깐…."

    카렌의 정령은 나처럼 미숙하지 않았나?

    예상대로 카렌은 도약 지점을 만들고 뛰었다가 벽에 부딪혔다.

    저런, 꽤 아프겠다.

    "으, 으으읏…!"

    "벽에 또 파묻힐 뻔했네."

    "어, 어째서 실패한 거야?"

    "정령이 힘들어할 때는 안되는 것 같더라고. 어제 해봤으면 알 거 아니야?

    이스티는 이걸 염두에 두고, 되돌아오라고 한 것 같은데."

    "읏! 나, 나도 알고 있었어."

    카렌이 강한 척을 한다.

    나한테 경쟁심 불태워도…. 설마 얘, 아직도 내가 용사 지망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 일단 합격하면 마음대로 놓을 수는 없다고 했던가.

    "여기 앉아."

    나는 카렌을 옆에 앉혔다.

    "용사 학교에 가면 어떨까. 재능 넘치는 애들이 많이 있겠지?"

    "당연하지. 용사님의 파티 멤버로 선별되는 인원은 왕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야."

    그런 소리를 들으니 호기심이 생기기는 하는데.

    "오빠, 정말로 후보생 자격을 놓을 거야?"

    "심사관님 말하는 거 들었잖아. 자격 얻으면 그 학교에 가기는 해야 한다며?"

    "그건 아마 입학시험 얘기일 거야.

    오빠가 원하지 않는다면 사퇴할 수 있어."

    "흠. 어떻게 할까."

    거기까지 가면 변덕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사퇴할 바에는 한 번 도전해보기는 하자고….

    거기다 그냥 학교도 아니고 용사 학교다. 왕국에서 가장 재능 넘치는 젊은이들이 모여 절차탁마하는 곳이 아닌가.

    "팔색 조개 성은 너무 넓어. 여자가 더 늘어도 좋을 것 같아."

    "……납치라도 하게?"

    "날 뭐로 보는 거야?"

    "장난이야. 하지만 오빠, 학생한테 손을 대면 안 돼."

    "당연히…… 제 발로 오게끔 만들어야지."

    "설득해서? 뭐 그런 거라면 상관없지만."

    설득이라면 설득이지.

    거부할 수 없을 뿐. 일단, 학교 문제는 눈앞에 있는 벽을 넘고 생각하자.

    물리적인 의미로도, 추상적인 의미로도.

    이 벽을 넘는 순간 비로소 이스티의 유니크 스킬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더욱 강해지기 위한 한 걸음이다.

    "먼저 간다."

    나는 일어나서 벽 앞으로 걸어가, 도약지점을 설치하고, 벽 건너편에 착지 지점을 만들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오차가 없는지 면밀하게 확인하고.

    도약 지점에 발을 얹었다.

    슈욱.

    "윽!"

    착지할 때 몸이 휘청거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이스티처럼 깔끔하게 하려면 숙련도가 필요할 듯싶었다.

    "어때. 이스티?"

    "훌륭했어. 정령의 상태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 그게 정령술사가 잊어서는 안 될 배려야."

    "음."

    (친밀도가 올랐습니다)

    정령핵이 기뻐하는 것 같다.

    뒤이어서 카렌이 도착했다.

    "와앗!"

    또 내 몸에 엎어질 뻔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먼저 팔로 받쳐주었다.

    "고, 고마워."

    "일부러 그러는 거야?"

    카렌의 젖탱이를 만진다.

    "일부러 오빠한테 떨어질 만큼 잘 다뤘으면 긴장도 안 했지. 잠깐… 야하게 만지지 마…."

    "어흠."

    이스티가 헛기침을 했다.

    "카렌, 잘했어.

    공간 도약을 사용할 때 자기 몸 상태가 좋다고 과신해서는 안 돼. 언제나 정령의 상태를 파악할 것."

    "응! 이스티. 이스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배울 수 없었을 거야. 고마워."

    카렌이 이스티에게 달라붙는다.

    동성 친구의 스킨십이 익숙하지 않은지 이스티는 뻣뻣한 자세로 어쩔 줄 몰랐다.

    "두 사람이 노력했기 때문이야."

    노력은 무슨. 솔직히 나는 임신 섹스하면서 놀았을 뿐.

    정말 대단한 건 이스티다. 이스티의 정령핵을 보면 알 수 있다. 뭐 핵이 크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차이는 느껴진다. 아예 밀도가 다르다.

    얼마나 긴 시간을 애써서 저렇게 강한 정령을 얻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거기에 카렌이랑 나는 바람의 정령을 분양받기까지 했고.

    정령을 보는 눈을 빨리 익힐 수 있도록 도움받았다.

    정말 여기까지 오는데 짧게 잡아도 몇 년이나 걸리는 시간을, 이스티가 확 앞당겨 준 것이다.

    "이제 던전에 가도 될까?"

    "반복 훈련해서 오차 범위를 조금 더 줄인다면. 카렌은 3m, 달링은 2m 착지 지점보다 멀거나 가깝게 이동했어."

    "좋아. 카렌, 같이 할까? 혹시 끼면 도와줄게."

    "오빠. 이 벽에 끼면 죽을 거야……."

    "……."

    나는 벽을 지그시 보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상해 봤다.

    "아니. 몸통만 벽에 묻고 하반신이랑 얼굴은 빠져나오는 식으로 묻히면 돼."

    "누가 그런 식으로 묻혀!?"

    "뒤로 몸을 던지면서 도약하면!"

    "안 해!"

    카렌이랑 내가 주고받는 걸 보고 이스티가 소리 내 웃었다.

    "이스티! 오빠가 말하는 거 들었어? 나 묻히면 도와줄 수 있는 건 이스티 뿐이야."

    "정령 보고 도와달라고 하면 딱 알맞게 묻어주지 않을까?"

    "오빠는 날 묻어 버리고 싶은 거야?!"

    "아니, 어디까지나 가능할까 불가능할까를 논하는 의미에서……."

    "아하하."

    드물게도 이스티가 폭소를 했다.

    배를 움켜쥐고, 곤란한 듯 입을 손으로 가린다.

    카렌은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

    "오빠가 이상한 소리 하니까 이스티가 웃잖아."

    "네가 벽에 우스꽝스럽게 파묻힌 꼴을 상상하고 웃은 게 아닐까?"

    "푸흡. 그만해. 나, 배 아파. 이렇게 웃어본 거 처음이야."

    "오히려 오빠가 낄지도 몰라. 그때는 내가 눈앞에서 비웃어 줄 거야!"

    "끼면 파이즈리 해줄래?"

    "무, 무슨 소리야 갑자기!"

    내가 다가가자, 카렌은 힉하고 팔로 가슴을 가리더니 도약으로 벽을 넘었다.

    "어, 도망을 쳐?"

    도약으로 따라가서, 카렌을 덮친다.

    "좆집이 도망가기 있어?"

    "아♥ 가슴 주무르지 마♥ 지금은 진지하게 훈련 중이잖아."

    나는 카렌을 뒤에서 끌어안고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귀를 핥았다.

    "벌로 공간 도약 쿨타임 때마다 심심풀이가 되는 거야. 할 수 있지?"

    "알았어…♥"

    즐겁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카렌은 이스티 참관하에, 공간 도약의 정밀성을 올리는 훈련을 했다.

    두 시간이 지나자 연속으로 내 정령은 공간 도약을 연속 두 번 쓸 수 있을 만큼 연비가 향상됐다.

    비결은 카렌의 젖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도약할 때마다 카렌에게 달라붙어 집요하게 가슴을 애무했다. 심심풀이로 이만한 게 없다.

    "흐윽. 으읏♥"

    "음. 이 젖탱이는 온종일 만져도 안 질리겠어."

    "벌써 몇 시간 동안, 주물렀는데… 이제 용서해 줘♥"

    "오늘이 특훈 마지막 날인데, 아쉽잖아?"

    "마지막 날…이구나. 응♥ 아♥"

    카렌의 젖가슴을 강하게 주물러 형태를 무너뜨린다.

    "뭐 팔색 조개 성이야 오고 싶을 때 오면 되지만. 바깥 생활에도 신경 써줄 때가 됐지."

    나는 카렌의 젖을 쥐어짜듯 주무르며 말했다.

    "흐윽. 가슴 놓고 얘기해♥ 오빠, 이제 도약 시간이야."

    "벌써? 먼저 건너편으로 가 있어. 더 만지게 해 줘."

    "또? 저, 정말. 어쩔 수 없네…♥ 내가 오빠 좆집인 걸 고맙게 생각해."

    "정말 고맙지."

    카렌의 엉덩이를 착 때렸다.

    "가 있어."

    카렌이 공간 도약으로 벽을 넘는다.

    "달링."

    이스티가 이쪽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응?"

    "마지막 날에는… 누구랑 할 거야?"

    "글쎄. 누구랑 할까…."

    둘 다 하면 되니까 상관없는데.

    이스티는 마치 간택이라고 생각하는 듯, 나에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안긴다.

    나는 이스티랑 입맞춤을 하고 혀를 섞었다.

    "하움, 응♥ 츄룹♥"

    "이스티를 세워놓고 카렌이랑 섹스하는 것도 재밌겠는데…."

    "울어버릴 거야."

    "질투 나?"

    "응. 질투 나. 내 가슴도……."

    이스티가 내 손목을 잡고, 자기 가슴 쪽으로 이끌었다.

    잊고 있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이스티도 꽤 글래머라는 걸. 손에 넘칠 듯 말 듯 알맞게 휘감기는 말랑말랑한 가슴이, 무척 훌륭하다.

    "달링이 만져줬으면 좋겠어."

    "왜 거부하겠어? 둘 다 안아줄게. 오늘 밤에."

    이스티가 날 올려다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달링, 사랑해."

    "사랑해."

    우리는 진득한 키스를 한 번 더 나누었다.

    "몇 번 더 도약하고, 다 같이 식사하러 가자."

    "응."

    이제는 익숙해진 공간 도약으로 벽을 넘는다.

    카렌이 어색하게 서 있었다.

    "이스티랑 알콩달콩했지?"

    "어떻게 알았냐?"

    "방금까지는 내 가슴, 그렇게 만지고 있었으면서."

    카렌이 나한테 안겼다. 젖탱이를 직접 부딪혀오다니, 뻔하지만 효과적인 공격이다.

    "마지막 날도, 임신 섹스해 줄거지? 오빠."

    이스티랑 똑같은 걸 물어보네.

    여자의 직감인가? 졸라야 할 때를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처럼 순서대로 나한테 매달린다.

    고르는 입장은 행복하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어떻게 할까. 벌써 많이 만져서 질린 것 같은데…."

    "오, 오빠가 좋다고 계속 만져놓고 그런 말 하기 있어?"

    "옷 위로 만져서 잘 모르겠다고 해야 하나…."

    "읏!"

    카렌이 한발 뒤로 물러나서, 직접 옷을 내렸다.

    팔짱을 껴서 젖가슴을 부각해서, 직접 나한테 과시한다.

    "이, 이러면?"

    내 손은 빨려 들어가듯이 카렌의 젖탱이를 주물렀다.

    유두가 손바닥에 스치는 감촉을 즐기며 주물럭주물럭 만진다.

    "좋아. 오늘 밤은 둘 다 함께하자. 역시 이 젖탱이는 질리지 않아."

    카렌은 허리를 곧게 펴고, 내가 젖가슴을 편하게 주무를 수 있도록 대준다.

    "그럼, 근력 운동은 빼먹지 않고 하는걸. 내 몸에 처진 살같은 건 없어."

    "이 젖탱이도 카렌의 자랑거리야?"

    "자,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오빠가 흠뻑 빠져있으니까. 처음으로 큰 가슴이 좋다고 생각했어."

    "그 전에는?"

    "불편하지. 어깨도 결리고, 싸울 때 방해되고."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도 비슷한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역시 그때는 본심이 아니었군.

    이런 가슴을 달고 싸울 때 불편하지 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섹스할 때는 최고다.

    "좆집이니까 자랑거리 해도 돼. 다음에 누가 물어보면, 내 좆집이라서 자랑스러운 젖탱이라고 소개하는 거야."

    "……."

    무슨 소리냐며 구박할 줄 알았더니, 카렌은 볼을 붉힌 채 내가 가슴을 만지는 모습을 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런 말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바보."

    한참을 애무 당하던 카렌이,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몇 번 더 뛰고 밥 먹으러 갈까?"

    "응! 좋은 생각이야. 요즘 벨라 씨가 해주는 음식 너무 맛있어."

    "아아."

    이제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매 끼니 벨라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이제 식사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다.

    가르친 이스티도 자랑스럽지 않을까?

    오늘은 어떤 메뉴가 나올지 기대하며, 식당으로 간다.

    그런데 기대한 식탁에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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