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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43화 (43/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4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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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했던 걸 이어서 할 거야. 카렌은 눈을 감고 정령을 느끼는 것부터. 달링은 눈을 뜨고 정령의 실체를 포착하면 돼."

    "정령의 실체?"

    "모든 정령에는 정령핵이라는 힘의 원천이 있어. 처음에는 어렵지만 한 번 보게 되면 그 감각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달링의 정령도 볼 수 있게 되는 거야."

    "아아. 마치 자전거 타는 요령처럼?"

    "자전거?"

    이스티는 생소한 단어를 들은 것처럼 반응했다.

    "여기에는 없나? 바퀴 두 개 달린 탈것인데. 한번 타는 요령을 익히면 그다음에는 쉽거든."

    "실제로 본 적은 없어."

    있기는 있는데 흔하지 않은 고급품인가보다.

    하긴 현대의 긴 역사를 놓고 봤을 때도 자전거가 양산되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니

    중세 문명에서 멈춰있는 이세계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이겠지.

    하지만, 이세계가 딱 중세 수준이라고 잘라서 단언하기는 어려운 구석이 있다.

    마물의 영혼을 수집하는 것만 봐도 중요하게 여기는 자원이 전혀 다른 것 같고.

    야만스럽다고 할 만큼 사상이 끔찍하지도 않다.

    하긴 뭐라도 수틀렸으면 여신 공인 난도 최상급 세계였겠지?

    편안한 주거 환경에서 한가하게 정령술이나 배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 행복하다.

    지루한 시간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시간 정도 지나기 전까지는.

    "……."

    하늘이 파랗다.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이스티와 카렌을 세워놓고 눈만 뜨고 아무것도 하지 않다니, 점점 싫증 나기 시작한다.

    이스티가 내 표정을 읽었는지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었다.

    "데칼. 힘들어?"

    "지루해."

    "힘내. 카렌을 봐. 아까부터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걸."

    우리 말도 들리지 않는 듯 카렌의 표정은 평온할 따름이다.

    사실 선 채로 잠든 게 아닐까 건드려보고 싶기도 했다.

    아, 평화롭구나.

    "……."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이스티가 작게 하품을 했다.

    이스티의 무방비하고 자연스러운 모습….

    "아…."

    이스티는 나랑 눈이 마주치고, 민망한 듯 볼을 붉혔다.

    "달링. 내가 아니라, 정령을 보는 훈련이야."

    "이스티, 잠 부족하지?"

    "조금."

    어제 벨라의 요리 수련을 돕느라고 늦은 시간에 잤겠지.

    훈련 과정도 지루하기 짝이 없기 때문인지, 이스티가 하품하는 귀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 느껴졌다!"

    카렌이 눈을 떴다.

    "이스티 옆에 있는 거 맞지! 와, 굉장해. 지금까지 이런 정령이 곁에 있었는데도 몰랐다니."

    카렌의 감상은 내가 느낀 그대로였다.

    새삼 이스티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지.

    "잘했어. 카렌."

    이스티가 카렌을 칭찬하자, 카렌은 쑥스러운 듯 몸을 배배 꼬았다.

    나는 손뼉을 치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자, 카렌도 한 단계 넘었고, 밥 먹으러 갈까?"

    "찬성!"

    카렌은 먹는 일이면 가장 행복해 보인다.

    "나는 조금만 먹을게. 너무 많이 먹으면, 잠들어버릴 것 같아서."

    이스티는 꽤 졸린 듯하다.

    날씨가 이렇게 좋으니 그 마음이 절로 이해가 됐다.

    훈련 같은 건 잠시 접고 낮잠이나 자버릴까.

    "벨라. 이스티는 가볍게 먹고 싶대."

    주방에 갔더니, 벨라가 몰라보게 변한 모습으로 조리 중이었다.

    "알았어! 주인님은 나한테 맡기고 앉아 있어."

    역할에 몰입했는지 드레스 대신 쉐프처럼 깔끔한 복장에, 긴 머리카락은 꼼꼼하게 정돈해서 머리 뒤로 보냈다.

    벨라가 노출 없는 복장으로 뒷덜미를 드러내고 요리에 힘쓰는 모습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섣불리 건드리면 방해될 것 같으니 가만히 앉아있을까.

    "벨라가 저렇게 요리에 열정적인 줄은 몰랐네."

    "달링을 실망하게 하는 게 싫은 거야. 레이라는 열정적이니까."

    열정적이라. 무슨 말인지 알겠다.

    벨레이라는 그녀를 상징하는 불처럼 감정적이다. 때로는 그게 넘쳐서 다른 걸 불태울 것 같기도 하지만

    좋은 의미로 집중됐을 때는 대단한 향상심으로 나오기도 한다.

    오늘 그런 참모습을 본 것 같았다.

    "완성됐어."

    음식이 주문대로 나왔다.

    좋은데? 아침에 먹은 것보다 조금 더 맛있었다.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간이 꽤 적절하게 잘 되었다.

    "나아지고 있네. 맛있어. 벨라."

    "흥. 뭐 당연한 걸 두고. 주인님이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네. 다른 둘은 어때?"

    "맛있어요!"

    계속 같은 말만 하는 카렌이지만, 신기하게도 들을 때마다 뉘앙스가 조금씩 다르게 들리기는 한다.

    "먹을만 해."

    이스티는 절제된 품평을 하지만, 손은 멈추지 않았다.

    이대로 조리 기술이 계속 향상된다면, 임시가 아니라 아예 벨라한테 팔색 조개 성의 전문 요리사를 맡겨도 되지 않을까?

    첫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희망이 이 접시들 위에서 보였다.

    식사 후에는 야외 공터에서 훈련이 재개되었다.

    해야하는 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눈을 부릅뜨고, 정령의 핵이라는 걸 포착하기 위해 미세한 변화에도 집중한다.

    "아, 보였다."

    카렌이 놀란 듯 말했다.

    뭣? 진도를 추월당했어?

    "저기 푸른색으로 떠다니는 거…."

    카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지만, 나한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스티도 놀란 눈치였다.

    "맞아. 이렇게 빨리 배우다니, 놀랐어."

    "오빠보다 먼저 해냈다!"

    "으음~?"

    뭐가 떠다닌다는 거야?

    한참을 노려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카렌한테 역전당했다….

    "달링, 분발해야겠네."

    왜 그런지 되돌아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이스티, 카렌. 이 훈련은 나한테 불리해."

    "헤헤. 오빠. 그런 변명은 추할 뿐이야?"

    "……달링."

    "아니.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고? 눈앞에 너희들이 보이는데 집중할 수 있겠냐?"

    단언컨대 이스티를 앞에 두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정령 따위에 집중할 수 있는 남자는 없다.

    이스티는 짚이는 데가 있었는지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달링. 날 보는 빈도가 높기는 했어. 정령을 보는 훈련이라니까."

    "눈이 안 갈 리가 없잖아."

    "아, 오빠. 내 가슴도 계속 훔쳐봤지. …근데 남자는, 잠깐 안 보는 게 그렇게 어려워?"

    "너희가 어떻게 이 기분을 알겠냐."

    여자는 당연히 모른다.

    같은 남자가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다.

    이스티의 허벅지, 카렌의 가슴…. 지루할 때마다 꼭 보게 되는데, 그걸 거르면 조금 과장해서 미치고 말 것이다.

    "달링이 그렇게 말해도… 정령핵은 정령술사의 곁을 멀리 떠날 수 없어. 카렌을 떨어트려 놓더라도 나는 달링이랑 있어야 해."

    "나 떨어트려 놓는 거야?! 그건 좀 서운한데…."

    "네 음란한 젖탱이가 문제잖아. 내가 집중 못 하게 방해하기나 하고."

    "이,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다! 뭐!"

    카렌은 양팔로 가슴을 가리고 항의했다.

    "해결법이 있어. 정령이 위치한 곳에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거야."

    "나랑 카렌이?"

    "…오빠. 그런 방법으로 보일 리가 없잖아."

    "밑져야 본전이지. 남자의 본능을 훈련에 접목하는 거야."

    "그럼……."

    이스티가 카렌에게 눈짓한다.

    카렌은 이스티가 서 있는 자리에 가까이 다가가서, 이스티와 밀착했다.

    오오! 두 사람이 함께 붙어있으니 놀랍다.

    "이렇게 있으면 돼?"

    "카렌. 가슴이 닿아."

    "미안! 붙으니까 닿을 수밖에 없어서…."

    "……분하지만, 달링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네. 부드러워."

    "그, 그런 말 하기 없기야! 부끄럽단 말이야."

    이스티와 카렌은 어쩔 수 없이 좁은 발판 위에 서서 공간을 만들려는 것처럼 몸을 섞는다.

    솔직하게 발기하고 말았다.

    "달링, 이제 어떤데?"

    "오빠.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좀 더 시선을 끌면 될 것 같아! 카렌, 케이프를 벗어! 이스티는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버, 벗으라고? 밖인데?"

    "여긴 우리밖에 없어. 괜찮아!"

    카렌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마지못해 어깨를 감싼 케이프를 벗는다.

    벗을 때 카렌의 겨드랑이와 어깨가 환히 드러났다.

    "이런 변태 같은 행동이 도움이 될까…?"

    이스티는 반신반의하며 스커트를 쓱 걷어 올렸다. 푸른 물결무늬 팬티가 보인다.

    굉장하다. 굉장한 광경이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카렌, 팔로 젖을 강조하는 거야."

    "오빠. 점점 요구가…."

    "얼른! 잠깐. 저 가리는 거 뭐야. 이스티 골반 옆에 있는 푸른 빛 덩어리같은 거."

    "이거…."

    "치워봐. 안 보이잖아."

    "달링, 그게 정령핵이야."

    "……."

    앗. 해냈다.

    카렌은 어처구니없는 듯한 표정이었다.

    "……와. 진짜로 이런 방법이 먹히네…."

    "……."

    "이스티. 어때? 남자한테 〈공간 도약〉을 가르칠 때는 이렇게 해야 해. 이제부터 대대손손 전해지겠지."

    내 이름이 적힌 서적도 나올 것이다.

    대충 책 이름은 〈매력적인 엘프와 함께라면 당신도 할 수 있다. 바람의 정령술〉 정도 되려나?

    "이런 야한 훈련법, 다른 엘프한테는 알려줄 수 없어…."

    카렌이 웃음을 터뜨렸다.

    "오빠는 야한 거 생각할 때는 천재야."

    "다음 수업은 뭐냐?"

    "이건 내 정령이니까. 첫 단계로 돌아가서 두 사람의 정령을 느껴야 해."

    "……."

    지루해서 죽고 싶어졌다.

    카렌은 곧장 시작했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방금 그 광경을 보고 발기한 자지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눈을 감고 다른 생각을 해보거나 속으로 애국가도 불러봤지만 별 의미 없었다.

    "하암."

    이스티가 졸린 듯 다시 하품했다.

    "이스티. 어차피 지금 단계는 이스티가 지켜볼 필요 없지?"

    "응."

    "그럼 잠깐 낮잠 자고 오는 게 어때?"

    "…그럴까?"

    이스티는 경계하지 않고, 내가 던진 미끼를 물었다.

    "우리 정령을 보는 데까지 성공하면 깨울 테니까, 푹 자."

    "응. 알았어."

    떠나는 이스티의 뒤태를 보면서, 쿵쿵 뛰는 가슴을 억눌렀다.

    훈련에 집중해야만 한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팔색 조개 성에 둘을 데려온 이유는 그게 전부가 아니지.

    이스티가 잠들었을 때 덮치자.

    나는 눈을 감고 십분 가량, 이스티를 어떻게 덮칠지 구상했다.

    "카렌.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계속 훈련하고 있어."

    "응, 오빠."

    성실한 학생의 자세로 임하는 카렌을 두고, 나는 잠입하는 괴한의 마음으로 복도를 걷는다.

    마음가짐이 더러워서 그런지 내 몸에서 수상한 낌새가 풀풀 피어오르는 것 같다.

    이스티는 어디에서 잠들고 있을까?

    맵 데이터로 객실 내부를 확인.

    이스티는 나랑 함께 이틀간 머물렀던 그 방에 있었다.

    "금방 갈게. 이스티."

    나는 이스티가 깨지 않게 문을 열었다.

    이스티는 많이 피곤했는지 푹신한 침대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다.

    주거 환경을 공유하기에 볼 수 있는 무방비한 모습.

    들떠있는 탱탱한 둔부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들뜬다.

    나는 침 삼키는 소리도 억누르고, 혹여나 숨소리로 깰까 봐 긴장했다.

    사실 들켜도 상관 없는데 뭐하러 이러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장난치는 소년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서, 침대 위로 올라간다.

    바지를 벗고, 이미 터질 듯 딱딱하게 부푼 자지를 꺼내고 이스티의 둔부에 손을 올렸다.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살짝 건드려도 손끝으로 엉덩이의 부드러움과 탄력이 전해진다.

    조금씩 힘을 주어, 이스티의 엉덩이를 옆으로 벌린다. 팬티는 반대편으로 조금씩 젖힌다.

    그러자 팬티가 가린 보지 구멍이 보일 듯 말 듯…….

    꾸욱.

    조금 더 힘을 넣어서, 엉덩이를 더 벌린다.

    그러자 분홍빛 점막이 드러나고, 이스티의 보지 구멍이 보였다.

    젖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타액을 묻힌 손가락을 살짝 얹어서, 보지 구멍에 천천히 넣었다.

    꾹….

    손가락이 두 마디 들어가자 보지가 긴장하면서 내 손가락을 조여들었다.

    그리고 서서히 힘이 풀린다.

    "……."

    그 일련의 운동을 지켜보다가, 손가락을 빼내고 자세를 잡았다.

    이스티의 위에 올라타서, 보지 구멍에 자지를 갖다 댄다.

    마지막 순간까지 깨우고 싶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귀두를 밀어 넣었다.

    꾸욱.

    강한 압박이 느껴진다.

    자는 이스티한테 박는다는 생각에 충분히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힘을 넣었다가, 빗나가서 이스티의 보지를 자지로 문질러 버린다.

    "……."

    이스티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침착하게 다시 가는 거야. 구멍에 갖다 대고, 천천히….

    꾸욱꾸욱.

    "……."

    그때, 이스티가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

    힘이 자지에 온전히 실려, 미끄러지듯 보지 깊숙이 들어간다.

    지금… 이스티가 삽입하기 편하도록, 엉덩이를 들었는데?

    "깨어 있었어?"

    "자는 줄 알았어?"

    이스티가 오히려 되물었다.

    "올 줄 알고 자는 척했던 거야? 응?"

    "……나는 지금 자는 중이라 모르겠어."

    이스티가 귀엽게 시치미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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