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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27화 (27/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27편

    <-- ●엘프의 애정 듬뿍 -->

    이스티가 보낸 오크를, 지체 없이 파이어 볼로 불태워 죽인다.

    우리는 어제보다 훨씬 많은 수의 오크를 잡았다.

    대형 영혼석 4개가 꽉 찰 만큼.

    하지만 내 레벨 성장은 87에서 그쳤는데 이유는 짐작이 갔다.

    오크를 잡고 얻는 경험치는 이제 내 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였다.

    "이스티. 여기서 레벨을 더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해?"

    "미노타우로스나 가고일, 홉 고블린, 스켈레톤 워리어 같은 마물을 잡으면 돼."

    "그것들은 얼마나 강한데?"

    "골드 등급 모험가가 셋 이상 파티를 이루어 잡는 마물들이야.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아."

    그렇군.

    여기까지가 마지노선인 듯하다.

    모험가로 살다 죽을 것도 아니니, 이 이상 위험을 무릅쓰는 건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나머지 영혼석도 채우고 갈까?"

    "……."

    무언가 신경 쓰이는 게 있는 듯, 이스티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이스티?"

    "데칼. 근처에 보스가 있어. 이번 마물 대량 발생의 주범이야."

    갑자기 근처에서 비명이 들렸다.

    "으아악! 도와줘!"

    "가보자."

    나는 이스티랑 함께 서둘러 비명이 난 쪽으로 갔다.

    거기에는 거인이…. 아니 오크가 있었다. 덩치가 말도 안 되게 컸다. 내 키의 두 배?

    온몸이 근육질인 데다 날카롭게 연마된 양날 도끼를 갖고 있었는데, 이미 몇 사람 해치운 듯 새빨간 피로 물들어 있었다.

    "살았다!"

    "저길 봐. 고고한 사냥꾼이다."

    "우린 살았어."

    "저 오크를 쓰러뜨려 주세요!"

    바닥에는 오크한테 패배하고 초주검이 된 모험가들이 널려있었다.

    오크가 이쪽을 보며 히죽 혀를 내밀었다.

    "여자. 내 품으로 오면 목숨은 살려주지."

    뭐야. 사람 말까지 해?

    처음 보는 광경에 머리털이 쭈뼛 곤두섰다.

    "그 수컷을 버리고 내 옆에 와라. 지금 당장."

    이스티가 활을 겨누었다.

    그 동작을 싸움 개시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오크가 이쪽으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헉!"

    키가 3m를 훌쩍 넘는 괴물이 닥쳐오자 공포에 질려 몸이 얼어붙었다.

    이스티는 침착하게 활시위에 화살을 얹었고 오크는 바로 손에 든 도끼를 이스티에게 내던졌다.

    찰나의 순간.

    이스티가 쏜 화살은 한 줄기 빛의 궤적을 남기고 오크의 머리를 관통했다.

    중간 거리에 있었던 쇠 양날 도끼는 화살의 위력을 말해주는 것처럼 산산이 박살 나서 유리 파편처럼 바닥에 흩뿌려졌다.

    머리를 잃고 털썩 무릎 꿇는 오크의 가슴에, 잇달아 화살이 한 발, 두 발, 세 발.

    이스티는 오크의 몸통에 사람 얼굴만 한 구멍을 세 번이나 뚫어버리고 나서야 사격을 멈췄다.

    "와. 와아…!"

    "저게, 엘프의 활 솜씨!"

    "이게 다이아몬드 등급의 헌터…!!"

    사람들 반응처럼 나도 경악했다.

    "이스티, 너…."

    이스티가 이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한테 오크는 쉬운 상대라고 했지."

    그 말대로였다.

    보스 오크는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강한 적으로 보였고, 실제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티한테는 상대도 안 됐다.

    이스티는 앞으로 걸어가서 오크의 가슴 구멍에 손을 쓱 넣었다.

    거기서, 붉은 보석을 꺼냈다.

    "그건 뭐야?"

    "붉은 영혼석. 마물 대량 발생의 원인. 여기서 터뜨려야 해."

    이스티는 붉은 영혼석을 허공에 던지고, 화살로 쏘아 터뜨렸다.

    "돌아가자. 이제 오크는 더 불어나지 않을 거야."

    이스티는 언제나 하던 일을 했을 뿐이라는 듯 무심했으나

    방금 보여준 아름답고 강렬한 모습은 여기 있는 사람 중 누구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눈에 새겼다. 이스티의 강함을, 절벽에 핀 꽃 같던 옆얼굴을.

    나는 돌아오자마자 대형 영혼석을 환금했다.

    소문이 언제 그렇게 빨리 퍼졌는지,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백금발의 엘프가 오크 두목을 쏘아 죽였다는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접수대 앞, 아셀린이 나를 보며 미소 짓는다.

    "내가 한 말, 잘 지키고 있었지?"

    아셀린의 볼이 붉어졌다.

    "네, 제 보지 속에는 데칼 님이 사정한 정액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확인이 끝나고, 흡족한 마음으로 대형 영혼석을 올려놓았다.

    "환금 부탁해."

    "대형 영혼석 환금 금액, 임무 달성 금액까지 전부 합쳐 217골드입니다."

    아셀린이 접수대에 금화 주머니를 올려놓았다.

    주머니 안은 금화로 수북했다.

    "이거, 내가 갖고 있을까?"

    "응. 배고파."

    "좋아. 오늘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돌아섰더니 어제 본 장발 남성이 환한 얼굴로 손뼉을 치고 있었다.

    이름이… 그래. 와비드였던가?

    "축하드립니다. 역시, 고고한 사냥꾼다운 일솜씨입니다.

    정말 놀랍네요. 핫하."

    "…."

    "옆에 계신, 음…. 동료분도 크게 활약하셨겠지요. 저도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데칼."

    이스티가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날 부르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예?"

    "옆에 계신…이 아니라 데칼이에요."

    "아, 이건… 실례했습니다. 데칼 님."

    "괜찮아요. 이제 가봐도 될까요? 얼른 쉬고 싶어서요."

    와비드는 길을 비켜섰다.

    "물론입니다. 다음에 또 뵙길."

    이스티는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툴툴거렸다.

    "저 사람, 맘에 안 들어."

    이름을 까먹었대도 어쩔 수 없지. 누가 봐도 이스티가 주인공이고 내가 조연인데.

    와비드가 좀 가엾기는 하다.

    하지만, 인간 불신인 엘프한테 말 걸기로 했으니 그 정도는 각오했겠지.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나는 이스티랑 함께 만찬을 즐겼다.

    하지만 좀 색다른 음식도 먹고 싶다.

    내가 입맛이 까다로운 건 아니지만 마른의 음식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물 대량 발생도 해결했고, 돈도 충분하고.

    이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가?

    정확히는 이스티랑 온종일 노닥거리고 싶다.

    "이스티. 이틀간 모험가 일은 쉴 거야."

    "갑자기?"

    "카렌이 찾아올 때까지."

    그 붉은 머리 여검사. 음란한 젖을 출렁거리며 내 앞에 제 발로 찾아올 걸 상상하니 벌써 기대된다.

    "그동안 팔색 조개 성에서 같이 머물자."

    "…이틀 동안 계속?"

    "응, 계속."

    이스티는 자기가 집었던 고기 한 점을 내 쪽에 두었다.

    "…이건 무슨 의미야?"

    "많이 사랑받고 싶다는 의미…."

    무자비하게 오크를 사냥하던 엘프의 속에 이런 귀여운 모습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나는 제멋대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꼈다.

    언제나 그랬듯 물과 풀 여관에 방을 잡고, 〈팔색 조개 성〉으로 갔다.

    방 하나 잡고 들어가자마자, 이스티는 내 품에 안긴 채로 날 밀어서 쓰러뜨렸다.

    "후아. 응. 으응…."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나한테 몸을 밀착한다.

    나만 참은 게 아닌가 보다.

    "우선 씻자. 나한테서 땀 냄새 나니까 그만 맡고."

    "땀 냄새도 좋아. 데칼의 냄새니까."

    나도 이스티의 체취가 좋지만, 우리는 오늘 숲을 뛰어다녔다.

    내 위생관념이 빨간 불을 밝히고 있다.

    "목욕탕에서 느긋하게… 응?"

    "안 떨어질래."

    이스티의 표정이 기쁨으로 가득하다.

    밖에서는 드러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둘만 있는 성에서는 마음껏 드러내는 것처럼.

    나는 이스티를 데리고 대목욕탕으로 갔다.

    마치 누가 준비해놓는 것처럼 물은 딱 좋은 온도에, 수질도 더러움이 없었다.

    이스티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 옷을 자기가 벗기려고 했다.

    나도 이스티의 옷을 직접 벗긴다.

    우리는 함께 욕탕에 들어가서 반신욕을 즐겼다.

    이스티는 바로 내 무릎에 올라탔지만.

    "가만히 있어. 데칼이 좋아하는 허벅지 꾹꾹 해줄게."

    이스티가 등을 돌리고, 나한테 밀착한다.

    그리고는 내 자지를 허벅지 사이에 끼워 넣고 다리를 꼭 닫았다.

    아, 물속에서도 기분이 좋다.

    나는 이스티의 고개를 돌려 키스하면서, 나른한 기분을 만끽했다.

    피로가 살살 녹는 것 같다.

    이스티의 허벅지 조임은 최고였다.

    이스티는 키스를 멈추지 않으면서, 허벅지 밖으로 삐져나온 자지를 손으로 부드럽게 쓸었다.

    "쪽. 쪽…. 하움…. 응. 사랑해."

    이스티가 풀린 눈으로 속삭이며, 혀를 부드럽게 섞어온다.

    "나도 사랑해."

    물이 참방거리는 소리, 이스티의 작은 숨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강하게 하지 않고.

    부드럽게 서로를 애무한다.

    손을 써서 예쁜 등허리를 쓸어내리거나, 가슴을 만지면서.

    "하웅…. 후음. 쪽. 츄웁."

    이스티는 키스하면서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둘 사이에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는 것처럼.

    "이쪽으로 몸 돌려봐."

    나는 이스티를 안고, 보지에 삽입했다.

    "흐, 흐아…."

    수중인 데다 자세가 불편해서 마음대로 움직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삽입하고 있으니 좋았다.

    "응. 흐윽…."

    아주 천천히, 천천히 움직여도.

    이스티는 예민하게 느끼면서 몸을 떨었다.

    "하아…. 응. 으읏…. 후아…."

    "손잡을까?"

    이스티가 고개를 끄덕인다.

    손을 맞잡고, 천천히 삽입하고 빼기를 반복하다가.

    이스티는 조용히 숨죽이며 절정했다.

    "~~! 윽, 흐읏…. 아…."

    보지가 자지를 꼬옥 죄어온다.

    이스티는 내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느끼다가, 내 쪽으로 체중을 맡기고 숨을 골랐다.

    "침대로 가자."

    "…응."

    일어나려는 이스티를, 꽉 붙든다.

    "달링…?"

    "이대로 가자."

    "부, 부끄러워!"

    자지를 삽입한 채로, 이스티를 들어 올린다.

    이스티는 본능적으로 달라붙기 위해 다리를 내 허리에 감았다.

    "내려줘."

    수줍어하는 이스티를 데리고, 탈의실로 간다.

    힘이 상당히 강해진 지금이라면 문제없다.

    대신 이스티는 다리를 활짝 열고 삽입 당한 채로 나한테 매달려있는 꼴이 부끄러운지,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고개도 안 들었다.

    "물기도 좀 닦아낼까."

    이스티의 엉덩이를 선반에 걸치고 마른 수건을 집어 대충 물기를 닦는다.

    이스티는 다리로 내 허리를 꽉 조이면서 말했다.

    "빠, 빨리이…."

    보채는 이스티의 하반신을 붙들고 자지를 뺐다가 삽입한다.

    "히앗…!"

    이스티의 체중이라면 팔로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들고서 박아댔다.

    "흐긋! 응! 흐앙…!"

    금방 요령이 생겨서 안정감 있게 홀딩하고 보지에 마구 쑤신다.

    "응햑…! 응! 후앗…. 시, 시러어. 너무 느껴…서…."

    이스티가 양팔을 내 목에 감아서 체중을 지탱하고, 다리는 내가 받친다.

    열매처럼 내려온 엉덩이에 무방비하게 드러난 보지를 마구 박아댄다.

    "으긋! 햑. 응! 응! 응!"

    "어때. 딱 좋아?"

    "쎈데 조앗♥ 쎄게 팡팡하는 거 좋아아♥"

    이스티가 흘리는 보짓물이 방울져서 바닥에 떨어진다.

    "이스티. 사랑해."

    "흑! 흐앗! 응혹! 지, 지금 그런 말 하면 앙대♥"

    이스티의 보지가 꼭 조여온다.

    "왜 안돼? 난 이스티밖에 없어. 사랑해."

    이스티는 귀까지 빨개져서 고개를 숙인 채 신음을 억누른다.

    그 침묵을 깨기 위해 마구 자지를 박아댔더니 이스티는 당황하며 종아리 밑으로 다리를 파닥파닥 흔들었다.

    찌걱찌걱 이스티의 부드러운 보지 속을 헤집듯이 가장 깊은 곳에 팽팽하게 발기한 자지가 파고든다.

    "흐긱! 응호옥…! 극, 오곡…!"

    이스티는 고개를 뒤로 젖힌다.

    나는 이스티의 보지 안에, 참았던 정액을 모조리 싸질렀다.

    "엘프가 그런 얼굴 해도 되는 거야?"

    "아헤에…."

    이스티는 혀를 내민 채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내 말을 들을 여유도 없는 듯하다.

    이제 얌전해진 이스티를 데리고, 침실로 갔다.

    부드러운 침대에 다이빙하듯 떨어져, 이스티를 밑에 깔고 다시 보지에 박아댄다.

    "히극! 응호옷…! 흐곡…!"

    "이틀 동안 잔뜩 섹스하자."

    "네헷…♥ 많이 사랑 받을래애♥ 달링의 아기 낳게 해줘♥"

    나는 이스티를 놓아주지 않고 계속 섹스했다.

    더는 발기가 안 될 때까지 계속 보지에 박아서 싼 다음에, 이스티를 끌어안고 있다가 다시 발기되면 또 넣어서 했다.

    바깥세상의 시간 같은 건 잊어버리고서.

    이스티의 보지에서 내 정액이 역류해도 멈추지 않았다.

    "흐앙, 응아♥ 응긱♥ 오곡♥"

    지쳐서 움직이는 게 힘들어지면 손을 써서 가슴이랑 클리토리스를 애무한다.

    이스티는 끊임없이 사랑스럽게 허덕이며, 내 손에 반응해 움찔거렸다.

    그렇게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정확히 몇 시간 흘렀는지는 나도 모른다. 나는 이스티의 부드러운 몸을 맨살로 만끽하며 투정을 부렸다.

    "아, 나가기 싫다."

    "후후…."

    이스티의 기분 좋은 체중이 몸에 실린다.

    "나도 달링이랑 계속 있고 싶어."

    매력적인 제안이다.

    아예 팔색 조개 성에서 내가 고른 여자들을 살게 해보는 건 어떨까?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날 위한 하렘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달링…."

    이스티는 피곤했는지 내 품에서 그대로 잠들었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나도 눈을 감았다.

    잠깐 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창밖은 이미 새까맸다. 이스티가 깨지 않게 조심스레 내려두고, 이불을 덮어준다.

    나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방을 나섰다.

    입이 찢어지라 하품 한 번 했더니 정신이 맑아진다.

    "어두워!"

    메뉴를 불러서 불을 켠다.

    그러자 은은한 주홍빛 색채가 복도를 밝혔다.

    화장실이 어디였더라. 맵 데이터를 확인하고 걷는다. 알몸이었지만 나랑 이스티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걸 알기에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발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잠들기 전에 이스티랑 그렇게 해댔는데도 건강하네.

    내 자지도 레벨이 올랐다고 봐야 하나?

    뒤처리하고 손을 씻은 다음 밖으로 나오니, 날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유령처럼 갑자기 나타났지만 놀라지는 않았다.

    익숙한 얼굴이다.

    "벨라."

    내 노예가 되러 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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