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이세계 최면물 2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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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놓아줄 리가 없잖아?
당장은 어떻게 못 해도 확실하게 다시 만날 수 있게끔 암시를 베풀 생각이다.
마침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데칼. 어떻게 된 거야?"
이스티는 알아차렸다.
눈앞의 여자가 넋 놓고 있는 이 기묘한 상황이 나로 인해 벌어졌다는 것을.
상관없다.
일부러 이스티에게는 최면을 걸지 않았다.
손동작은 최면술의 루틴일 뿐 내 의지로 걸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단순한 손동작으로 보일 뿐이다.
나는 붉은 머리 여자에게는 트랜스 상태를 걸었고.
이스티한테는 그러지 않았다.
"이거?"
나는 이스티가 보는 앞에서 붉은 머리 여검사의 큰 젖탱이를 휘어잡듯이 쥐었다.
정말 부드럽고 풍만한 가슴이다. 내 손을 밀어내려는 듯한 탄력도 훌륭하다.
하지만 여자는 전혀 깨어나지 못한다.
"이건「최면술」이야. 나는 사람을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 있어."
"사람을?"
"그래.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최면술로 무방비하게 만들어서 가지고 놀지.
지금 하는 것처럼."
"최면…술."
이스티는 잠깐 두통을 느낀 것처럼 이마에 손을 짚었다.
잘 알고 있는 현상이다.
나는 지금 최면이 걸리기 전의 그녀였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비열함이야말로 그녀가 싫어하는 인간의 모습 중 하나일 터.
"나는, 데칼은…."
최면술과 자신의 상태를 연관 지어 생각하지 못할 리가 없다.
그건 의심의 싹이다.
하지만 나는 이스티에게, 데칼은 세상에서 제일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암시를 걸었다.
서로 모순되는 상황.
이스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갑자기 나한테 확 안겼다.
"이스티?"
이스티의 눈은, 겁먹은 듯 젖어 있었다.
"…나, 질렸어?"
"응?"
"저 사람처럼 가슴 큰 게 좋아? 나, 최선을 다할게. 데칼이 원하는 건 뭐든 들어줄게."
"……."
나는 속으로 웃었다.
서로 모순되는 상황이 나오면 반드시 암시가 이긴다.
설령 내가 이름 모를 엘프를 죽여도.
이스티는 내 인격을 의심하고 부정하지 못한다.
이스티에게 나는 세상에서 제일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암시로 심어놓은 그 전제는 절대 무너지지 않고,
지금처럼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 나오면 다른 곳에서 부조화가 일어난다.
내가 확인하고 싶었던 건 바로 이 모습이었다.
트리거에 의해 마음이 침식된 상태.
즉, 강력한 최면 상태.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스티의 경우
서로 사랑하는 애인 사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인지, 상황에 극적으로 순응한다.
의심스러운 부분은 모조리 넘겨버리고.
미움받을까 봐, 사랑받지 못할까 봐 덜덜 떤다.
"나 버리지 마."
"진정해."
이제 필요한 건 내가 주는 위로의 손길뿐이었다.
나는 이스티를 부드럽게 안고서 등허리를 쓸어주었다.
"아…."
"널 사랑한다는 건 변함 없어."
"달링…."
이스티의 목소리, 표정, 몸짓.
마음속 깊이 안도하고 있다는 게 전해진다.
이제 문제없다. 이스티를 데리고 있어도 행동에 제약받는 일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오히려 그녀의 도움조차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이스티, 이 여자 젖탱이 좀 만지게 망 좀 봐줄래?"
"응, 알았어."
이스티는 상쾌한 미소를 띠었다.
"데칼이 즐기는 동안 방해가 들어오지 않게, 오크들을 잡아줄게."
"고마워."
나는 이스티랑 키스하고, 다시 붉은 머리 검사의 큰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음, 멋진 감촉이다.
언제까지고 만지고 싶다.
"이름이 뭐야?"
멍한 얼굴로, 여자가 말한다.
"···카렌."
나는 카렌의 양 가슴을 힘을 주어 주물럭거린다.
그러자 한쪽 가슴이 의상에서 이탈하여 분홍색 유두가 드러났다. 손으로 젖을 받쳐서 무게를 느끼며, 부드럽게 감싼다.
"긴급 임무는 언제 도전할 거야?"
"사흘 뒤···."
"혼자서?"
카렌의 유두를 꾸욱 잡아당기니까, 생리적 반응인지 어깨를 움찔거렸다.
"아마도···."
"너는 긴급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날. 나랑 함께 간다. 당일 아침, 물과 풀 여관에서 나에게 찾아와 협력을 구해야만 해."
"···알았어."
이 정도 떡밥이면 되겠지.
나는 카렌이라는 여자의, 용사를 지망한다는 꿈 자체가 참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눈부신 미래를 똑바로 보고 있는 모습이, 카렌의 매력 중 하나.
그 부분을 망치면 재미없다.
이제 깨워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에 카렌의 가슴을 더 만졌다.
옷매무새를 정돈해주고, 손뼉을 쳤다.
"응?"
카렌은 이상하다는 듯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그럼 안녕, 오빠. 예쁜 헌터 씨!"
카렌이 떠나간다.
이스티가 내 곁으로 가까이 돌아왔다.
"만족했어?"
"응. 좋은 젖이더라고."
"···변태."
말은 그렇게 해도, 엄하게 꾸짖는 기색은 없었다.
난 이스티를 품에 안고 키스했다.
"그래서 싫어?"
"말했으니까. 데칼이 원하는 건 뭐든 해주겠다고."
"다음에 쟤 따먹을 건데. 그래도 돼?"
"···내 눈앞에서는 조금. 서운한걸."
"몰래 섹스 할 테니, 알아차려도 모른 척해줄래?"
"데칼이 다른 여자랑도 하고 싶으면··· 모른 척할게.
대신 상으로 듬뿍 사랑해주기."
이스티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애교를 부렸다.
"이제 돌아갈까?"
"응."
오크는 지겨울 만큼 봤다.
아직 해가 떠 있을 때에, 바로 길드 건물로 가서 대형 영혼석을 환금했다.
전부 채우지는 못했으나 환금한 골드는 87골드. 나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수익이었다.
"어떻게 분배하지?"
"데칼이 가져. 나는 괜찮으니까."
나는 흔쾌히 받았다.
"저, 라이센스 준비가 끝났는데 받고 가시겠어요?"
이제 가려는데 아셀린이 날 붙잡았다.
"어디서 받으면 돼요?"
"안으로 들어오시면 돼요. 길드 마스터님이 직접 전달하실 거예요."
"잠깐 다녀올게. 기다려."
"응."
나는 이스티의 이마에 뽀뽀하고, 접수대 뒤로 들어갔다.
아셀린의 안내를 받아 복도를 걷는다.
"여자친구분이··· 정말 예쁘시네요."
"···."
카렌의 가슴도 대단하지만, 아셀린도 지지 않는다.
뒤에서도 가슴 옆부분이 흘끗 보이는데, 미칠 것 같았다.
여기라면 마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참을 필요 없겠지.
"어서 오십시오."
안내를 받고 방에 들어가니 길드 마스터가 서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뭔가, 대우가 평범한 모험가를 대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다.
"라이센스를 발급받으러 왔습니다."
"예, 여기 준비해놓았습니다. 우선 앉으시죠."
길드 마스터는 잘 정돈된 백발과 점잖은 수염을 한 남성이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작은 케이스를 놓고 이쪽으로 밀었다.
"데칼 님께서 길드에 해주신 공헌을 고려하여, 실버 라이센스를 바로 지급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브론즈 없이 바로 건너뛴 건가?
이 라이센스를 만들 때는 분명히 보르도 던전 탐사 외에 눈에 띄는 공헌은 없었을 텐데.
"감사히 받겠습니다."
"데칼 님이라면 실버 그 이상의 등급도 손쉬우실 겁니다. 동료분이 동료분이니까요."
길드 마스터가 은근히 하는 말에서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내 가치가 보통 모험가들보다 높게 책정된 이유.
아마도, 이스티를 데리고 다녀서겠지.
그 얘기가 길드 마스터의 귀에도 들어갔을 것이다.
이번에는 아예 이스티를 데리고 마른 근처에 있는 오크들 씨를 말리기도 했고.
어쩌면 이 사람은, 내가 등급만 없을 뿐 이스티랑 견줄만한 강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제 돌아가도 되겠습니까? 서두르고 있어서."
"예. 다음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라이센스를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길드 마스터가 있는 방을 나와서 복도 모퉁이를 돌자마자, 좀 떨어진 곳에 아셀린이 보였다.
"흐응···. 읏···. 응앗···. 데칼 님···."
아셀린이 내 이름을 속삭이며 자위 중이었다.
암시가 너무 강해져서 낮에도 참을 수 없게 된 것 같다.
아주 좋은 타이밍에 발견했다.
아셀린은 스커트를 걷은 채 소극적으로 보지를 만지고 있었다.
"뭐해요?"
"햑!"
아셀린은 거의 뛰어오르는 것처럼 놀라 몸을 웅크렸다.
"방금 데칼 님이라고?"
나는 아셀린이 도망치려는 눈치를 채고 팔을 확 붙잡고 벽에 붙였다.
"방금 뭐한 거예요?"
"놓아주세요···."
"대낮에 자위나 하는 접수원이라니···."
"읏···!"
"기분 좋았어요?"
아셀린은 궁지에 몰려 눈물을 지었다.
"죄, 죄송해요."
"그렇게 모험가들 보면 몰래 숨어서 자위해요?"
"아니에요. 전··· 데칼 님만."
"나만?"
"상상··· 했어요. 추잡한 짓이라는 거 아는데··· 정말, 죄송해요."
"씹변태 년 같으니라고."
"읏···."
"항상 친절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셀린은 아예 울먹였다.
"상처 입혀서 죄송합니다.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해?"
"네···."
왜 그런지는 몰라도 아셀린은 자위하는 모습을 들킨 게 미안한가 보다.
내 암시가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이걸 좀 더 살리고 싶은데.
그래야 지금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으니까.
"그럼 벗어."
"네?"
"스커트랑 팬티, 다."
"읏, 네···."
아셀린은 훌쩍이며, 스커트를 벗고, 팬티에 손가락을 걸어서 쭉 내렸다.
접수원 제복 밑으로 하반신만 하얗게 드러난 모습이다.
나는 아셀린의 푹 젖은 보지를 손으로 만졌다.
"아···!"
"무슨 상상하면서 이렇게 젖은 거야?"
"···."
"말해."
"여러가지···. 데칼님한테 심한 소리 들으면서··· 자지로 박힌다든지···. 저기, 뒤로······."
아셀린은 말을 멈췄다.
"말 못 하겠어요."
"심한 소리 들으면서. 지금처럼?"
"네, 네···."
나는 아셀린의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질벽을 자극했다.
아셀린은 저항할 생각도 않고 나한테 하반신을 내어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뒤로 뭐?"
"뒤로 당한다든지···. 억지로··· 강간당하는··· 상상."
아셀린 머릿속에서는 상당히 과격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같다.
"고작 얼굴만 아는 모험가를 갖고 잘도 그런 상상을 하네. 변태라는 자각은 있어?"
"···네. 저도 그만하고 싶었지만··· 계속, 계속 생각나서, 강간당하면서 좋아하는 상상, 멈출 수가 없어서···."
"그래서 그러고 있었어?"
"데칼 님 옆에서 하면··· 느낌이 강렬할 것 같았어요."
아셀린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찌걱찌걱 휘젓는다.
"읏···. 응···."
"그 못된 버릇을 내가 고쳐주지. 자, 이대로 걸어."
"언제 사람이 올지···."
"그대로 가. 접수대까지."
"용서해주세요. 흐읏···. 가, 강간당하는 상상해서 죄송해요···."
"걸어가."
아셀린은 단념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소제목을 리뉴얼 하였습니다.
(대충 ~~~한 내용)을 위트 있는 소제목으로써 밀었는데, 모아놓고 보니까 난잡해져서
정돈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독자분들이 떡씬, 즉 오곡 파트를 찾아보고 싶으실 때에 구별이 쉽도록
오곡 파트가 메인이 되는 에피소드에는 특별한 표시를 넣었습니다.
○=삽입도 없고 오곡도 없음
◎=삽입은 있지만 오곡이 없음
●=삽입도 있고 오곡도 있음
이렇게 수위를 나누어서 표시하였습니다.
이 표식이 의미하는 바는 여기까지 읽으신 오곡 독자님들과 저 사이의 비밀입니다.
감사합니다. ㅎ